인민에어 아직두 쓰고있어?

1463457_554907664615256_7703754191486002266_n-(1)

인민에어A34X ForceRecon 2457(이하 인민에어) 구입 6개월 차. 아직도 ‘인민에어 진짜 쓸만해?ㅋㅋㅋ’라는 (비)웃음 섞인 질문을 받고 산다.

 

거 참. 몇 번을 물어도 내 답은 똑같다니까.

“우리 인미니, 아직 쌩쌩하십니다”

 

일단, 우리 인미니를 소개하죠

인민에어 : 한성컴퓨터에서 판매하는 울트라북 SPARQ U33X/U34X/A34X ForceRecon 시리즈의 애칭.

이름만 들어도 감이 오겠지만, 맥북에어를 쏙 닮은, 그러나 사과가 있어야 할 자리에 (인민군의 상징) 별이 들어와 앉아있는 녀석이다. 게다가 무지 싼 값에-처음 U33X 출시 당시 70만원대라는 가격- 나름 성능도 좋아서-인텔 코어 i 시리즈(3세대) 탑재- 이렇게 봐도 인민에어, 저렇게 봐도 인민에어다. 기가 막히게 잘 지어놓은 이름이다.

그럼 인미니는 무엇인가 하면, 바로 나 ‘박궁그미’(3인칭하니까 돋네..)가 반년 째 사용하고 있는 인민에어의 애칭이다.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실제로 이렇게 부른다.

인미니 독사진. 올~

인민에어 독사진. 꽤나 멋스러워 보인다.

어느~것이~ 인미~닐까~요~ㅎㅎㅎ(눈물을 훔친다) / 사진 = 뽐뿌 게시판

어느~것이~ 인미~닐까~요~ㅎㅎㅎ(눈물을 훔친다)
/ 사진 = 뽐뿌 게시판

 

이건 쎄고 쎈 그런 후기가 아니야.

서두에서도 그렇게나 강조했지만, 그렇다. 우리 인미니, ‘진짜 쓸 만’하고 심지어 보면 볼 수록 매력 터지는 녀석이다. 사실 이렇게 설명해봤자 뜬구름 잡는 소리고, 나름 한 학기 동안 사용해본 후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다른 컴덕…아니 노트북 전문가분들의 노트북 후기/개봉기 등과는 한참 차원이 다르다.

노트북 스펙, 개봉기. 그런 거 없다.

  • 노트북 재부팅은 1주일 넘게 안 해서 경고문이 밥 먹듯이 뜨고,
  • 업데이트도 미루고 미루다 결국  ‘강제 업데이트’ 당해버리고,
  • 파일도 따로 정리 안 해놔서 바탕화면의 80%가 짤방 이미지 파일로 뒤덮인

기본적 소양 조차 갖추지 못 한(…) 야만스러운 놋북 유저의 게걸스러운 인민에어 후기랄까.

심지어 우리 가족은 컴퓨터 살 때 ‘하이헬로우마트’로 가는 집안인데 그 얘길 쓰면 분노하는 독자들이 있을까봐 이렇게 굳이 적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매우 단편적이고 허접한 후기가 제시될 예정이오니 전문 정보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요.

  1. dcinside 노트북-유저구입기 갤러리
  2. 다나와 노트북 가격비교리스트
  3. 뽐뿌 컴퓨터포럼

 

내가 인민에어를 사랑하는 이유, 128가지 중 겨우 꼽아본 5가지.

※ 순서는 의식의 흐름대로 입니다.

 

1. 가볍고 컴팩트하다.

난 내 등을 다 덮는 커-다란 갈색 백팩을 거의 등에 업고, 그 안에 삼성 노트북(2kg, 4살)을 업고 다니던 한 마리의 거북이였다. 딱 작년까지만.

인미니(1.39kg, 신생아)를 만나고나서는 그런 일이 없었다. 가벼울 뿐만 아니라 얇기도 얇고 디자인도 심플해서 파우치나 가방에 넣어놓고 다니기 좋다는 것도 장점. 나름 14인치짜리 샛노란 파우치도 사서 여대생 코스프레를 해가며 휙휙 들고다니기도 했고, 에코백에 쏙 넣어서도 들고다녔다! 노트북 자체의 무게만으로는 이 전 노트북과 6~700g 차이 뿐이지만, AC충전기의 무게도 꽤 가벼운 편이라 체감으로는 엄청 가뿐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이미 발달된 승모근은 퇴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2. 싸다. 싸다. 싸다. 싸다. 싸다.

백문이불여일견

백문이불여일견 / 사진=다나와 캡쳐

노트북이 완전체가 돼서 내 손에 들어오기까지, 지불한 돈이 총 70만원을 넘지 않았다. (마우스, 파우치 등 악세서리까지 합쳐서) 후후… 싸게 산 만큼 뭐 손해보는 게 있겠지, 싶었는데 예상보다 너무나 잘 쓰고 있어서 시간이 흐를 수록 가성비가 더 높아지는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애초에 LG ‘GRAM’ 시리즈와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모델이라 20만원 정도 차이를 두고 갈등을 좀 했었는데, 인미니를 선택하길 잘 한 듯.

 

3. 키감이 좋습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키감은 컴덕..아니 노트북 전문가들이 말하는 그런 키감이 아닙니다. 부품의 구성에 따라 달라지는 그 미묘한 키감 그런 게 아니라는거죠.)

워낙에 솥뚜껑 만한 손을 가진 여대생+키보드를 부술 듯이 타이핑을 하는 ‘literally’ 키보드 워리어이기 때문에 키감은 무척이나 중요하다고 생각, 장점으로 꼽았다.

느낌이 안 오실까봐 첨부하는 본격_여대생의_손노출.jpg

느낌이 안 오실까봐 첨부하는 본격_여대생의_두툼한_손노출.jpg

조용한 도서관에서도 무려 내가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을 정도로 소리가 작고, 눌리는 느낌 자체도 나쁘지 않다. 노트북 전문가분들의 후기를 보면 키감이 경쾌하다느니 통통하다느니 하는 표현들을 쓰시는데(다들 아주 표현력이 좋으시다.) 음, 굳이 말하자면 인미니의 키감은 헝헝하다. 딱히 탱글 감기는 맛이 없고 힘 빠진 느낌이랄까…그렇다고 나쁜 키감이라는 건 아닙니다. 가끔 집에서 힘 가는 대로 ‘두두다다’ 내려치곤 하는데 아주 기분이가 좋다.

 

4. ‘난’ 잔고장이 없었다.

이건 인바인(인민에어X인민에어…) 어떤 인미니는 마감이 안 좋거나 잔고장이 있어서 반품하기도 한단다. 사실 한성컴은 그럴 때가 문제인게 삼성이나 LG보다는 AS, 반품 절차에서 좀 불편한게 있다보니…어이쿠 인미니야 널 까는건 아니야.

여튼 노트북을 무척이나 험하게 다루는, 가끔 컴덕후 친구들 만나면 한 소리 듣는 1인으로서 이 노트북은, 아니 나의 인미니만큼은 상당히 단단한 친구라고 인정해줄 수 있겠습니다.

이러다가 한방에 훅 가는 수도 있겠지만.

 

5. 자학개그템으로 좋다.

응? 이건 또 무슨 소리..?

응? 이건 또 무슨 소리..?

어차피 친구들 앞에서 꺼내놓을 때 한 번 쯤은 설명하게 돼있다. ‘여기 왜 사과가 아닌 별이 있는 지에 대해.’ 그래서 난 애초에 미리 짜놓은 시나리오 대로 나의 인미니를 소개한다. 어색하지 않게, 자연스럽게, 약간은 웃기게. 아래처럼 말이다.

 

1) 일단 꺼내기 직전에 밑밥을 깐다.

“내가 이번에 노트북을 샀는데, 맥북에어하고 비슷한데 약간 달라, 좀 친근해.” (노트북을 꺼낸다.)

“이게, 별이야.”

2) 친구들의 반응은 뻔하다. 신기해하면서 웃거나 or “오, 나 이거 안다”는 식의 반응을 보이거나.

3) 이 때 재빠르게 야부리를 털어야 한다.

그니까 본인이 ‘왜 인민에어를 택했는지’에 대해. 이 때를 대비해 다음의 문장을 암기해두자.

-해상도 : “1920 x 1080의 고해상도로 이미지가 잘 나와. 저해상도의 노트북과 비교해보면 같은 크기의 화면에 더 많은 창을 띄울 수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찌!”

-부팅속도 : “워낙에 부팅속도가 빠른 것도 있는데 SSD라는 걸 한 6~7만원만 주고 사서 탑재하면 그냥 더 장난 없어. 눈 감았다 뜨면 부팅 끝.”

-배터리 : “최대밝기로 약 6시간 40분, 최저 밟기로는 10시간 가량 사용이 가능하다더라. 그것까진 모르겠는데 뭐 일단 풀충전해놓고 학교 들고가면 딱히 배터리 딸릴 일은 없더라구!”

-무게 : “이게 진짜 엄청 가벼워. 한 1kg?(정확히는 1.39kg이지만 ‘소수점 아래 내림’을 사용한다.)” 이 때 포인트는 한 손으로 인민에어를 들고 훅훅 들었다~놨다~를 해줘야 한다는 점.

-용도 : “문서작업+간단한 디자인(PPT/일러/포샵)에 딱 좋아. 그래픽이 좀 딸려서 게임/프로그래밍/전문디자인용으로는 어렵지만! 그래두 이 정도면 우리 같은 문과 여대생들한테는 딱이겠찌?!^^”

이 정도 털어주면 자연스레 “오오-인민에어-오오”하는 반응이 나오기 마련이다. 당신은 가성비 따져가며 구입한 현명한 소비자로 단숨에 등극!

그러나 “아 별만 안 박았으면 진짜 대박인데ㅋㅋㅋㅋㅋ”라며 웃는 친구들의 입은 막을 수가 없을 것이다…그래서 자학개그라는 거야…

컹...난 최선을 다 했어 인민아.

컹…난 최선을 다 했어 인민아.

 

자랑할 게 너무 많아서 다음 화에서 또 말하렵니다.

티져 : 애플의 라이벌은 삼성이 아니어요. 애플 뭐해. 한성이 여기 이렇게 있는데!

애플의 진정한 라이벌은 한성이다! 인민에어의 힘을 보여줘! 인민에어의 힘을 보여줘!

 

※본 기사는 한성의 후원으로 작성…됐을 리가요. 내 돈 다 주고 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