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쇼미더머니 인기가 장난이 아니다.

덕분에 이제서야 다시 연재를 재개한다. 쇼미더머니에 쓰고 싶고, 써야겠다고 생각하게 하는 글감이 너무 많으니 컨트롤 대란에 대해서 소홀했다. 목이 빠지도록 컨트롤 대란 Part.2를 기다린 분들(이 만약 계신다면ㅠㅠ)께는 미안하다. 그러니까 더 알차게 쓰겠다. 훗.

먼저 짧게 컨트롤 대란 Part.1에 대해 정리하도록 하겠다.

  1. 켄드릭 라마가 빅션의 ‘control’ 에서 내가 짱이라고 하며 다른 랩퍼들을 후드려 깜
  2. 스윙스가  컨트롤 듣고 신남. King Swings 라는 곡에서 내가 짱이라고 부심부리면서 두메인과 벅와일즈를 후드려 깜.
  3. 두메인과 벅와일즈 소속인 테이크원, 어글리덕이 스윙스를 디스함
  4. 다른 랩퍼들이 너나 할 것없이  디스전에 참여하면서 판이 커짐.

어쨌든, 스윙스가 올린 불판에 수많은 랩퍼들이 뛰어들면서 컨트롤 대란은 점점 판이 커졌다. 랩퍼들을 중재하며 디스전의 본질을 되찾자고 하셨던 딥상구(딥플로우)나 데드피  같은 네임드 형님들에서부터 쌍수들고 디스전에 뛰어든 수많은 무명 랩퍼들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랩퍼들이 서로를 디스하고, 각자의 메시지를 곡에 담아 전달하게 된다.

그 때 이센스와 개코가 나타난다.

핵폭발

대포동1호와 로동1호..아니 개코와 이센스가 미쳐날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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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멸망은 안 했다. (이 때 멸망했다면 여러분은 지금 혼란한 디스전을 읽을 수 없을 것이다) 다만 디스전의 스케일이 엄청나게 커졌다. 다이나믹 듀오라는 한국의 대표적인 힙합 듀오가 만든 회사인 아메바 컬쳐. 그  내부에서 벌어지는 디스전이라니! 회사 대표와 회사 소속이었던 랩퍼의 싸움. 그것도 실력과 인지도를 인정받는 두 랩퍼들의 싸움인 만큼 충분히 전 국민의 주목을 받을 만한 디스전이었다. 이 때부터 컨트롤 대란은 전 국민의 입에 오르기 시작했고 언론의 보도거리가 되기 시작했다.

이 때 대한민국의 팝콘시장은 상한가를 쳤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팝콘팝콘

이 때 대한민국의 팝콘시장은 상한가를 쳤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팝콘팝콘

당시, 이센스는 아메바컬쳐를 떠난 상태였고 그 때문에 힙합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갖가지 의혹들이 제기됐다. 사이먼디와 이센스 간의 불화설, 이센스가 무례하고 프로답지 못한 태도를 가졌다는 의혹, 다이나믹 듀오가 이센스와 불합리한 계약을 맺었다는 의혹 등등 많은 의혹들이 있었으나, 다이나믹 듀오와 이센스 사이에 불화가 있었다는 것은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일단, 이 때부터 이센스에겐 대마초 문제가 큰 약점으로 있었다)) 그런데 이 때 이센스가 ‘You can’t control me’ 라는 곡을 발표하면서 이센스와 아메바 컬쳐 사이의 불화는 수면 위로 떠오른다.

<E-Sens – You can’t control me>

이거 듣고나면 대답해. 개코.

지난 5년간 회사안에서 날 대했던 것 처럼

뒤로 빼지마 날 위한 마지막 존중.

 – 이거 듣고나면 대답해. 개코….ㄷㄷㄷ 소름

니 옆의 랩 퇴물을 비롯해

나머진 새끼들 다 쓰자니 너무 아까운 내 볼펜

다 알아듣겠지. 패스.

10억을 달라고? 아메바 컬쳐. kiss my ass.

니들 잘하는 언론 플레이. 또 하겠지.

날 배은망덕한 새끼로 묘사해놓겠지.

-> 아메바 컬쳐 자체에 대해 비판하고 회사 내부에서 겪었던 대우에 대해 폭로

(랩퇴물 = 최자)


이센스가 돌직구를 아메바 컬쳐에 던지면서 컨트롤 대란은 이센스와 아메바 컬쳐 중심으로 흘러가게 된다. 전 국민이 이센스와 아메바 컬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을 때, 불판의 주인 스윙스도 집에서 발바닥만 긁지는 않았다. 개코의 답가가 나오기도 전에 스윙스는 어글리덕을 상대로 ‘황정민’이라는 곡을 내는데, ‘황정민’에는 어글리덕 디스와 사이먼디에 대한 디스까지 있다.

<Swings – 황정민>

너 그 때 기억나 형이 정말로 힘들 때?

니가 자주 꿔준 돈에 난 진짜 힘 좀 냈어, but,

넌 3년 전 내 fan. 오늘부터 내 bitch

-> ‘황정민’이 여전히 인정받는 곡인 이유는 스윙스가 디스에 사용한 비유와 표현이 뛰어난 이유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곡 자체가 포장이나 가식 없이 솔직했기 때문이다. 옛날에 돈 꿨던 사실을 인정하면서 디스를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첫번째, fuck 정기석, 정신병

걸린 개 유다 새끼 너는 그냥 거기 있어.

날 잘 못 쳐다보면 넌 포경처럼 팍 까여

센스가 쫓겨날 때 넌 다듀와 두 손 잡어

-> 마침 이센스와 아메바 컬쳐의 디스전이 터지자, 이센스의 편을 들면서 사이먼디를 디스한다. 사이먼디가 같은 팀이었고, 오랫동안 함께 활동한 이센스를 돕지 않고 아메바 컬쳐에 붙었다는 것을 짚으며 디스하고, 그 동안의 사이먼디에 대한 불만을 속시원하게 토로한다.


컨트롤 대란의 명곡으로 뽑히는 ‘황정민’이 발표되고 얼마 있지 않아 이센스와 개코 사이의 디스전이 다시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개코는 ‘I can control you’라는 곡으로 이센스의 디스를 맞받아 친다.

<개코 – I can control you>

너의 냉소와 염세 때문에 지쳐있는 내 주변인들의 기분 때문에 한다고 인마

우리 땜빵으로 번 돈이 나보다 많아 인마

고상한 너에게 볼펜 살게

지렁이는 잘 돼야 미꾸라지 아님 뱀

랩대물이랑 만든 열번째 대박앨범 BAAAM

-> 이센스의 별명이 지렁이다.

이센스의 별명과 다이나믹듀오의 곡을 연결 시킨 것이 참신참신하다.

다만 아쉽게도 개코는 이센스가 You can’t control me 에서 내뱉은 아메바 컬쳐의 치부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자기 변호를 하지 않았다. 이 점은 개코의 답가에서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두 랩퍼가 디스전을 한다는 것에 힙덕들은 환호하고, 힙합을 잘 모르던 대중들도 이 디스전을 주목하게 된다.

이렇게 개코는 답가를 내니 이센스가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이센스는 또다시 ‘True story’를 발표하면서 개코를 디스한다.

<E-Sens – True Story>

2년 뒤,내게 내민 노예계약서.

진짜 손해가 얼마냐 물었더니 그거 알고

싶음 회사한테 소송을 걸라고? 2억 주고

조용히 나가면 8억을 까주겠다고?

-> 여전히 아메바컬쳐와 이센스가 무슨 일 때문에 관계가 틀어졌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이렇다 할만한 결론이 없다. 다만, 이센스의 대마초 사건이 아메바 컬쳐와의 관계에 큰 타격을 주었다는 것은 사실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이센스는 대마초 사건 때문에 아메바 컬쳐에 재정적으로, 또 대외 이미지에도 큰 피해를 주었고 아메바 컬쳐는 행사로 10억을 갚을 때 까지 아메바컬쳐에 남거나 2억을 주고 떠나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고 이센스는 아메바컬쳐를 떠나게 된다.


True story에 개코는 답가를 내지 않았고, 개코와 이센스 사이의 디스전은 이렇게 마무리된다. 하지만 스윙스에게 디스당한 사이먼디가 스윙스를 저격한 디스곡을 내면서 힘이 다한 것 같던 디스전의 불판은 다시 타오르게 된다.

힙덕들을 소름돋게한 세글자

힙덕들을 소름돋게한 세글자

<Simon D – Control>

이센스 vs 아메바컬쳐, 이센스 vs 다듀

나 역시 문제가 많았지만, 그들의 맞지 않는 사주.

이 둘 싸움에서 누구의 손을 들어줄 수도 없는 입장

언제나 한쪽을 꽉 쥐었던 건 내 동생의 손목.

– > 이센스에 대해 중립적 입장을 지키는 것을 보면 이센스와 사이먼디 사이에는 불화가 없었던 것 같다.

넌 ‘진실’을 말할 자격 없지. 예전에 한번 피봤잖아

내 이름을 팔고 나서야. 넌 1등을 찍지. 이 씨발놈아.

그게 나의 마지막 mercy. 쇼미더머니 뻘짓.

brand new pussy. 계약서 앞에서 무릎 꿇었지.

-> 스윙스는 2010년 Bizniz의 ‘불편한 진실’이란 노래에서 ‘불편한 진실 너희는 환희와 준희 진실이 없어 그냥 너희들 뿐임’ 이라는 가사로 故최진실 씨를 고인 모독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그래서 ‘불편한 진실’이라는 노래는 Bizniz의 앨범에서 삭제되었고, 여전히 스윙스를 깔 때 나오는 요소로 살아있다. 그래서 사이먼디도 ‘진실’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듯 하다.

그리고, 스윙스는 마지막 디스곡인 ‘신세계’를 발표한다.

어머 이런 신세계 덕후같으니 중구가 시키드나

스윙스 신세계 덕후같으니 중구가 시키드나

<Swings – 신세계>

어제 니 고향에서 랩했어 ” FUCK 쌈디! “

하니까 다 박지성 골처럼 소리 질렀어. 봤지?

모두가 진짜를 알아봐, they recognize real

이제 내가 Big Mac, 넌 요염한 happy meal

-> ‘신세계’ 가사는 기막힌 표현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팬들이 진짜를 알아본다면서 쌈디를 디스하는 이 부분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이제 누가 남았냐, 잊지 마 너였어 leader

나도 손해 본 것 많지만 넌 스윙스를 잃었어

-> ‘신세계’에서 스윙스는 예전에 사이먼디와 활동할 때 있었던 일들을 모두 거론하며 사이먼디를 디스한다. 마지막 부분에서 스윙스는 ‘넌 스윙스를 잃었어’ 라는 가사로 사이먼디와 연을 끊겠음을 선언한다.

스윙스의 ‘신세계’에 대해 사이먼디는 따로 답가를 내지 않는다. 스윙스도 ‘신세계’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디스곡을 내지 않으면서 컨트롤 대란은 종료된다.

컨트롤 대란에 ‘마케팅’의 요소가 없다고 볼 수는 없다. 디스전에 뛰어들어 유명세를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랩퍼들이 참전한 것은 유명세 말고도 경쟁을 통해 서로의 수준을 높이자는, 켄드릭 라마의 가사에 동조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센스와 아메바컬쳐의 금전관계와 불화, 스윙스와 사이먼디의 디스전 때문에 컨트롤 대란은 때로는 감정싸움으로 번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이 내놓은 디스곡들은 높은 수준의 훌륭한 곡들이었고, 여전히 힙덕들 사이에는 명곡으로 남아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컨트롤 대란은 대중이 힙합 음악에 뜨겁게 반응한 유일한 디스전이다. 컨트롤 대란 이전의 한국에서 랩배틀과 디스는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만 주목받는 사건이었지만 컨트롤 대란은 랩배틀이라는 요소가 대중들에게 관심받게 한 계기가 됐다.

점점 가요계에서 입지를 넓혀가던 힙합 음악은 컨트롤 대란 이후로 더 크게 주목받게 되었고, 힙합 음악이 가요계에서 지금과 같은 인기를 끌 수 있게 된 중요한 원인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컨트롤 대란에 대한 연재가 끝났다.

다음 연재는 쇼미더머니가 신나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산이와 버벌진트의 디스 외길인생에 대해 써보고자 한다. 다다음주에 돌아오도록 하겠다. 피쓰!!!

 

편집 및 교정/ 랫사팬더

글/ 혼세마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