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280-350-370-450

버스 번호냐고? 아니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시간당 최저 임금의 인상액 규모다. 2016년 최저 시급은 6030원으로, 2015년보다 8.1% 올랐다. 그럴 듯해 보인다고? 고작 450원 올랐다. 한 달 209시간 근무 기준으로, 작년보다 1달에 9만 원가량을 더 번다. 1년엔 100만 원가량 더 번다. 18. 오른 교통비, 월세, 아이스크림값, 밥값 생각하면 남는 게 없다. 450원 오르면 뭐하냐 물가는 더 올랐다. 아래 사진은 OECD 주요 국가의 물가 상세 지수다. 노동자한테 가장 치명적으로 다가오는 식료품 지수를 봐라. 피눈물 나온다.

출처 : 알바노조

출처 : 알바노조

노동자 운동 연구소가 제시한 실질임금 인상률과 슬로우뉴스가 제작한 그래프를 보면 다시 알 수 있다. 오른 물가와 우리가 올린 노동생산성에 비해 우린 너무 덜 받고 있다.

 

출처 : 노동자운동연구소

출처 : 노동자운동연구소

 

출처 : 슬로우뉴스

출처 : 슬로우뉴스

18 경총 이 개새끼들아 니네가 과자랑 우유값 아까워서 맨날 PB 상품 먹는 기분 아냐. 마트 가격표에 써있는 100g당 가격, 1ml당 가격 보면서 물건 고른 적 있냐? 나도 가끔은 수미칩 먹고 싶고, 자가비 먹고 싶고 서울우유 먹고 싶은데, 그것들을 먹으려면 나는 인상된 최저 임금으로도 최소 30분을 일해야 된다. 경총 이 10새끼 너네보다 CU PB 상품이 더 착하다. 착한 편의점 인정합니다.

후 여튼 경총은 여전히 개새끼들이었고 최저임금위원회도 마찬가지였다. 사용자 측은 ‘경제위기론’을 내세웠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소상공인을 내세우며 최저 시급 동결을 주장했다. 평소엔 소상공인 1g도 생각하지 않으면서! 이럴 때만 골목 상권을 내세운다. 재계 입장, 특히 대기업 입장을 충실히 지키는 경총이 소상공인을 생각하는 일은 박근혜 대통령이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걱정하는 일만큼이나 불가하다.

그니까 이 새끼들이 이런 새끼들이에요

그니까 이 새끼들이 이런 새끼들이에요

이런 새끼들이기도 해요. 출처 : https://twitter.com/sy876/status/345057009848168448

이런 새끼들이기도 해요.
출처 : https://twitter.com/sy876/status/345057009848168448

자, 그러면 진짜 소상공인은 진짜로 인건비 때문에 죽어나는 걸까? 기사 하나를 보자. “’허리띠 졸라매도 힘들다’…자영업 점포매물 다시 늘어나”는 제목의 기사다. 기사의 요지는 이러하다. 점포 거래 전문업체 <점포라인>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수도권 소재의 자영업 점포의 평균 인건비는 242만 원이다. 이는 작년에 비해 17.1%(50만 원)이 줄어든 결과이며, 2010년(303만 원) 이후 최저 수치라는 것.

그에 비해 평균 월세는 2010년 이후 최고 수치인 324만 원에 달했다. 작년에 비해 수도권 점포 매물 거래 등록 개수가 10% 가량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자영업자에게 가장 큰 짐은 인건비가 아니라 점포 월세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지난 9월 24일, “자영업자의 큰 애로 중 하나가 상가 권리금 문제, 임차 간 문제”라고 밝힐 정도로 자영업자들의 가장 큰 문제는 ‘임대료’다.

그니까 조물주 위에 계신 건물주가 문제지, 사장 밑에 알바 인건비 따위가 폐업유무를 가리는 문제는 아니란 말이다. 진짜로 경총이 소상공인을 걱정하면 권리금을 보호해주는 법안 발의를 촉구한다든가, 월세상한제 발의를 촉구한다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진짜 큰 문제를 내버려 두고, 임금만 문제 삼는 것은 결국 ‘을들의 전쟁’만 만들 뿐이다.

야 조빱 인질 잡아서 조빱을 조지자. 좆좆좆!

야 조빱 인질 잡아서 조빱을 조지자. 좆좆좆!

킁킁, 싸가지 없는 이야기를 해보자. 인건비 다 주면서 어떻게 사업하냐고? 아니, 그러면 하지 말아야지 사업을 왜 하냐. 그럴 사람이면 사장님이란 타이틀의 좆같은 사용자에서 노동자로 태세 전환이나 해라. 고용을 하지 말든지, 사업을 하지 말든지. 어?

 

안주나요! 안주나요! 안 주면 맞아야죠!

안주나요! 안주나요! 안 주면 맞아야죠!

진짜 개새끼들은 공익위원들이다. 지난 10여 년 간 우리의 최저임금은 실상 공익위원들이 정했다. 매년 이맘 때가 되면, 노동자 측은 30%가량 최저 시급 인상을 요구하고 경총은 35원이라든지, 동결이라든지, 삭감을 주장한다. (다시 봐도 진짜 개새끼들이다)

이상헌, 최저임금의 결정, 페이스북, 2013.6.30

이상헌, 최저임금의 결정, 페이스북, 2013.6.30

노사의 의견이 이렇게 갈리면 공익위원들이 중재안을 내세운다. 중재안이 제시한 범위에서 최저 시급이 결정된다. 문제는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인상 범위가 사용자 측에 편향된다는 점이다. 슬로우뉴스는 이를 문제삼아 공익위원 폐지를 논하기도 했으며 미디어오늘은 공익위원이 공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공익위원을 뽑는 기준은 애매모호하나 고용노동부 장관이 인정하는 사람이라는 항목이 규정에 있기에 사실상 정부가 뽑는 거나 다름없다.

최저임금은 “이 돈을 받으면 일을 최저 수준만 하라는 것” 혹은 “이것보다 아래로 주는 새끼는 진짜 개새끼”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하지만 좆같은 한국은 최저 임금보다 못 받는 사람이 전체 월급노동자의 20%가량이나 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월급 기준 최저 임금인 116만원이 전체 임금 근로자의 상위 80%다. 이 이야기를 하면 “지금 최저임금을 못 받는 사람도 저정도인데, 최저임금을 인상하면 더 못 받는 사람이 생기고 소상공인은 범죄자가 된다! 빼~~~액!” 하는 사람이 있다.

아, 좀 꺼져라. 저 통계는 “우리나라 최저임금이 너무 노파여 뿌우 ~3~”가 아니라 “최저임금도 주지 않는 개같은 사용자새끼들이 좆나 많아요, 정부는 빠져서 뭐하냐?”란 말이 나와야 하는 거 아닌가.

엎드려 10새끼들아

엎드려 10새끼들아

그리고, 최저임금을 올리면 무고한 희생자가 나온단 소리 하는 놈들 잘 들어라. 알바 쓰지 못할 거면 쓰지 마라. 돈 주면서 쓰지 못할 거면, 누구를 고용하지 마. 그리고 알바 월급 때문에 망할 가게면 창업한 게 잘못이다. 그냥 망할 가게가 알바를 받은 거다(..). 진짜다.

또, 좆같은 현실이지만 최저임금은 아르바이트생들의 임금으로 직결된다. 비정규직 임금의 알파이자 오메가는 최저임금이 아니겠는가? 그니까 우리는 최저 임금한테 최저 임금이라기보단 그냥 ‘실질임금’이라 하는 게 맞다.

작년 국민일보는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한 인건비 인상을 자영업자의 눈물이라고 말했다. 왜? 사용자가 노동자에게 줘야 하는 주휴수당 때문에 우는 자영업자가 있단다!!!!!야이 개새끼들아!!!!!!!!!니네 숨쉬는 공기 때문에 울고 싶다!!!! OECD 평균(6.44달러)의 50%에도 못 미치는 현실(3.12달러)까지 고려하면 인건비가 결코 자영업자의 눈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 아르바이트생들이 주로 2030세대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인건비는 자영업자의 눈물이 아니라 청춘의 눈물이다.

1시간 450원, 1달 9만 원, 1년 108만 원. 2016년 우리 노동의 가치다. 노동은 축적이다. 최저시급의 아르바이트생부터 기술장인까지 그들 노동의 가치는 경험의 축적을 바탕으로 한다. 이런 축적은 새로운 가치를 낳고 그 가치는 우리 사회의 정신이 된다. 양극화는 삶의 가치, 경험의 가치인 노동을 무시하면서 시작됐다. 땀과 시간이 들어 있지 않은 자본이 노동을 압도하면서 시작됐다. 그 승부의 추를 다시 맞추어야 한다. 부디 노동이 올바르게 평가되길 바란다, 10새끼들아.

 역시, 헬조선이 좋긴 좋아, 씨빠. (미래가) 시커먼 게 존나 안 보여 씨빨.

역시, 헬조선이 좋긴 좋아, 씨빠. (미래가) 시커먼 게 존나 안 보여 씨빨.

편집 및 교정 / 저년이

글 / 지켜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