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아이마스 1)러브라이브’와 비슷한 아이돌 애니메이션. 원제는 IDOLM@STER. 젠카이노~ 아이마스!! 노래를 넣으려고 했는데 푸치마스 2) ‘아이마스’의 스핀오프 애니메이션. 근데 스핀오프는 규제하면서 왜 원작은…?도 청소년 유해매체라서 차마 넣지못했다. 그러니까 우리 모두 건전 매체인 우타프리3)원제는 “노래의☆왕자님♪진심 LOVE 1000%”. ‘러브라이브’와 ‘아이마스’가 여자 아이돌 이야기를 다룬 애니메이션이라면, ‘우타프리’는 남자 아이돌들을 그린 애니메이션. 를 덕질해요^0^!! 외쳐!! 아이아이!!!

잠시 휴덕했더니 아주 그냥 난리가 났다. 이래서 휴덕은 하면 안 된다.

‘빙과’와 ‘월간소녀 노자키군’이 청소년 유해매체물로 지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정확히는 2014년에 지정되었던 걸 이제서야 알게 된 것이다. 예전에 ‘강철의 연금술사’ 가 ‘선정성’을 이유로 유해매체물로 지정된 것보다는 차라리 덜 놀라운 사실이긴 하다.(폭력성이 이유라면 어느 정도 납득은 했을 거다.)4)설마, 에드워드가 하도 윗옷 벗어제껴서 그런가? 그러면 인정. 근데 드라마에서 3D 실사 남자들이 샤워하는 장면이 나오는 ‘서비스씬’은 괜찮고?

하지만 ‘월간소녀 노자키군'(이하 ‘노자키군’)에 대한 제재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 애초에 심의위원들이 이 만화를 봤는지조차 모르겠다. 이 만화의 유해매체 지정 이유는 ‘가벼운 은어/속어’다. ‘노자키군’은 고등학생 순정만화 만화가인 남주인공 ‘노자키’와 그를 짝사랑하는 여주인공 ‘치요’가 노자키의 순정만화 그리기에 동참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같은 순정만화인 ‘옆자리 괴물군’과 비교해 보면 – ‘옆자리 괴물군’은 첫 화부터 주인공 커플이 키스한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 만화는 청소년 유해매체로 지정되지 않았다 – ‘노자키군’은 훨씬 ‘덜’ 선정적이다. 철벽남과 철벽녀가 넘쳐나는, 남주가 여주한테 우산도 제대로 못 씌워줘서 여주가 빗방울 철철 맞고 가는 만화이다. 여기에 나오는 은어라고는 일본 청소년들이 문자 메시지에서 쓰는 축약어(우리나라로 치면 ‘버카충’ 정도가 될까?) 와 일본 순정만화계에서 쓰는 업계 용어 정도다. 만약 이게 규제의 이유가 되었다면, 일본 인기 소년만화잡지 <점프>에 만화를 연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고등학생 만화가 콤비의 이야기를 그린 ‘바쿠만’은 진작에 유해매체물로 지정되었어야 했다. 5)여성가족부 참고. 청소년 유해매체물 파일 중 방송물, 간행물 카테고리에서 한국어(바쿠만), 영어(BAKUMAN), 일본어(バクマン)까지 검색해서 안 나왔으니 유해매체로 지정되지 않았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업계 은어와 고등학생의 노동력 착취는 이쪽이 훨씬 더 심하다. 게다가 이 만화 주인공들은 밤에 만화 그리고 낮에는 학교에서 자는 것도 모자라서, 진한 이성교제도 하고 심지어 약혼까지 한다. 

그래서 제가 한 번 들어가 봤습니다

mordor

몰래가 방심위 회의록 보러 가는 모습.jpg

도저히 이해가 안 가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홈페이지까지 들어가 보았다. 2015년 회의록을 뒤져봐도 안 나오더니, 알고 보니 2014년에 회의하고 결정했단다. 그러니까 작년에 회의하고 올해 6월 말까지 알려질 동안, 10명6)위원장, 부위원장, 상임위원, 사무처장까지 포함해서 열 명이다. 실제로 심사하는 인원은, 그럼 얼마나 될까요? 밖에 안되는 방심위 위원들께서 민간 측 의견 수렴 과정은 하나도 거치지 않으셨다는 얘기가 된다.

noname01 noname02

흔한 청소년 유해매체물.jpg

흔한 청소년 유해매체물.jpg

그리고 나는 회의록을 보고 나서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다.

noname05

사진을 누르면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청소년보호법에 따른 청소년유해매체물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청소년유해매체물의 정의

영화, 비디오, 게임, 음악, 공연, 인터넷, 간행물, 광고물 등의 매체물 중에서 청소년에게 유해한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유통이 부적절한 매체물.

청소년 유해매체물의 심의 기준(청소년 보호법 제 9조 별표 2항)

  1. 일반 심의 기준

가. 매체물에 관한 심의는 해당 매체물의 전체 또는 부분에 관하여 평가하되, 부분에 대하여 평가하는 경우에는 전반적 맥락을 함께 고려할 것

나. 매체물 중 연속물에 대한 심의는 개별 회분을 대상으로 할 것. 다만, 법 제7조제5항에 해당하는 매체물에 대한 심의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다. 심의위원 중 최소한 2명 이상이 해당 매체물의 전체 내용을 파악한 후 심의할 것

라. 법 제7조제5항에 따라 실제로 제작ㆍ발행 또는 수입이 되지 아니한 매체물에 대하여 심의할 때에는 구체적ㆍ개별적 매체물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사회통념상 매체물의 종류, 제목, 내용 등을 특정할 수 있는 포괄적인 명칭 등을 사용하여 심의할 것

청소년 보호법 제 7조 5항

⑤ 청소년보호위원회나 각 심의기관은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매체물에 대하여는 신청을 받거나 직권으로 매체물의 종류, 제목, 내용 등을 특정하여 청소년유해매체물로 결정할 수 있다.

  1. 제작·발행의 목적 등에 비추어 청소년이 아닌 자를 상대로 제작·발행된 매체물
  2. 매체물 각각을 청소년유해매체물로 결정하여서는 청소년에게 유통되는 것을 차단할 수 없는 매체물7)‘야동’이 저기에 속할 수 있겠다. 만약 저걸 애니메이션에 적용하려면, 애니메이션 자체에 통째로 적용하던가 ‘야애니’ 같은 항목을 따로 만들어야 하는데, 애니메이션 중에서 야애니는 또 어떻게 분류하시려고?

2014년에 청소년 심의매체물로 지정된 애니메이션은 80여 개다.

(생략)

농림 (2014.7.2) – 선정성

마법전쟁 (2014.7.2) – 폭력성

위저드 배리스터즈 – 변마사 세실 (2014.7.2) – 폭력성

젝스 이그니션 (2014.7.2) – 폭력성

사쿠라 트릭 (2014.7.2) – 선정성

마켄키 2기 (2014.7.2)- 선정성, 폭력성

명탐정 코난-쿠도 신이치에게 도전장 (2014.8.27) – 가벼운 선정성

(중략)

핑퐁 (2014.8.27) – 가벼운 은어/속어

옆자리 세키군 (2014.8.27) – 가벼운 은어/속어

관희 챠이카 (2014.8.27) – 가벼운 폭력성

극장판 슈타인즈 게이트 (2014.8.27) – 가벼운 폭력성

극장판 케이온 (2014.8.27) – 가벼운 은어/속어

푸치마스 2기 (2014.8.27) – 가벼운 은어/속어

은혼 완결편 (2014.8.27) – 가벼운 폭력성

헌터X헌터 팬텀 루즈 (2014.8.27) – 가벼운 폭력성

류가죠 나나나의 매장금 (2014.8.27)-  가벼운 은어/속어

캡틴 어스 (2014.8.27) – 폭력성

충사2기 (2014.8.27) – 가벼운 은어/속어

러브라이브 2기! (2014.8.27) – 가벼운 은어/속어

데이트 어 라이브 2기 (2014.8.27) – 선정성 및 폭력성

그럼에도 세상은 아름답다 (2014.8.27) – 가벼운 은어/속어

메카쿠시티 액터즈 (2014.8.27) – 가벼운 은어/속어

니세코이 (2014.8.27) – 가벼운 은어/속어

다이아몬드 에이스 (2014.8.27) – 가벼운 은어/속어

일주일간 친구 (2014.8.27) – 가벼운 은어/속어

Free! Eternal Summer (2014.11.26) – 가벼운 은어/속어

글라스립 (2014.11.26) – 가벼운 은어/속어

소드아트 온라인 2기 (2014.11.26) – 가벼운 폭력성

공각기동대 S.A.C 1기 (2014.11.26) – 선정성 및 폭력성

막부말 ROCK (2014.11.26) – 가벼운 은어/속어

바라카몬 (2014.11.26) – 가벼운 은어/속어

월간순정 노자키군 (2014.11.26) – 가벼운 은어/속어

알드노아 제로 (2014.11.26) – 가벼운 폭력성

아카메가 벤다! (2014.11.26) – 선정성 및 폭력성

백은의 의지 아르제보른 (2014.11.26) – 가벼운 폭력성

하나야마타 (2014.11.26) – 가벼운 은어/속어

전국 바사라 Judge End (2014.11.26) – 가벼운 폭력성

아오하라이드 (2014.11.26) – 가벼운 은어/속어

Psycho Pass 신편집판 (2014.11.26) – 선정성 및 폭력성

(후략)

여기서 붉은 글씨로 표시한 것은 내가 다 봤거나, 보지는 못하더라도 내용이라도 대충 아는 애니메이션들이다. 그래서 나는 방심의 위원분들의 ‘덕력’에 상당히 깊은 감명을 받았다. “심의위원 중 최소한 2명 이상이 해당 매체물의 전체 맥락을 모두 파악한 후 심의”하려면, 저 애니메이션들을 대략적이라도 훑어봐야 한다는 말이다. 이 정도면 거의 강제입덕 수준인데  낮에 일하시고, 밤에는 저 많은 애니메이션을 심의기준에 걸리는지 안 걸리는지 하나하나 주의해서 보셔야 하고. 주경야독이 따로 없다.

한 분기 애니를 보다가 저절로...?

한 분기 애니를 보다가 저절로…?

한 분기에 383편이나 되는 애니메이션의 전체 맥락을 파악하려면  – 이것이 애니메이션 전체 시리즈가 아니라 각각의 한 화 방영분이라 쳐도 오프닝과 엔딩 빼면 ‘최소한’ 15분이다 – 게다가 버라이어티들과 드라마까지 보려면… 어휴,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더군다나 심의까지 하셔야 하니! 이쯤 되면 충분히 ‘오덕왕’의 칭호를 붙여드리는 것에 이견이 없으실 거라고 생각한다. 여러분, 우리의 세금은 낭비되는 게 아니었어요! 엄마 나 방심위 취직할래! 덕업일체!!!

아무튼 저 목록들을 찬찬히 훑어보다 보면 다시금 궁금해진다. 심의 기준은 딱 세 가지이다. ‘선정성’ , ‘폭력성’, ‘가벼운 은어/속어’. 청소년 보호법에 규정되어 있는 청소년유해매체물 심의 기준은 다음과 같다.

청소년 보호법

제9조(청소년유해매체물의 심의 기준) ① 청소년보호위원회와 각 심의기관은 제7조에 따른 심의를 할 때 해당 매체물이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청소년유해매체물로 결정하여야 한다.

  1. 청소년에게 성적인 욕구를 자극하는 선정적인 것이거나 음란한 것
  2. 청소년에게 포악성이나 범죄의 충동을 일으킬 수 있는 것
  3. 성폭력을 포함한 각종 형태의 폭력 행위와 약물의 남용을 자극하거나 미화하는 것
  4. 도박과 사행심을 조장하는 등 청소년의 건전한 생활을 현저히 해칠 우려가 있는 것
  5. 청소년의 건전한 인격과 시민의식의 형성을 저해(沮害)하는 반사회적·비윤리적인 것
  6. 그 밖에 청소년의 정신적·신체적 건강에 명백히 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것

② 제1항에 따른 기준을 구체적으로 적용할 때에는 사회의 일반적인 통념에 따르며 그 매체물이 가지고 있는 문학적·예술적·교육적·의학적·과학적 측면과 그 매체물의 특성을 함께 고려하여야 한다.

이쯤 되니 ‘선정성’과 ‘폭력성’이 도대체 무엇이기에 청소년이 그렇게 악영향을 받는지 궁금해진다.

선정성 : 어떤 감정이나 욕정을 북돋워 일으키는 성질.

폭력성 : 폭력의 내용이 담긴 성질. 또는 폭력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성질.

이 말만 놓고 보면 확실히 유해하다. 방심위가 저 기준에 따라서 지정하는 것도 이해가 갈 것 같다. 그렇다면 저 만화들은 정말 우리 오덕들을 선정적이고 폭력적으로 만들까? 이 질문에 여가부와 방심위는 의심할 여지 없이 그렇다고 대답하고 있다.

김재련 여가부 권익증진국장은 25일 “현행 아청법은 성인이 아동·청소년으로 묘사돼 성적 행위를 하더라도 음란물로 최종 판명이 나야 처벌하게 돼 있다”며 “‘은교’는 19세 이상 관람가일뿐 음란물이 아니기 때문에 아청법으로 처벌할 순 없다”고 말했다.

다만, 김 국장은 “사람이 등장하는 경우보다 가상 캐릭터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이 훨씬 더 선정적이고 위험성이 크다”며 영화보다 애니메이션에 대해 보다 엄격하게 법 적용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긴 카느에 빠지면 답이 없긴 하다.

하긴 카느에 빠지면 답이 없긴 하다.

어르신들이 ‘청소년들의 건전한 생활 – 집하고 학교만 다니면서 학생의 본분인 공부에 충실하는 아주 얌전한 일상 – 을 방해하는 것들’ 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지가 저 한 마디에 아주 잘 함축되어 있다. 게임과 만화에 대한 ‘아님 말고’ 식 제재에 덕후들이 분노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19금 만화에 야한 장면이 나왔다고 바로 warning 창을 띄우는 실행력8)레진!!!내 레진!!!!, 그걸 하루만에 철폐하는 줏대 없음, 게임과 웹툰에 가하던 수많은 제재와 그러면서 왜 너희는 못 발전하냐고 후려치는 이중 인격 등 꼽자면 한두개가 아니다.

선정성과 폭력성이 기준이 되어야 하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 선정성과 폭력성의 정체가 대체 무엇이냐는 것이다. 더 가관인 건 선정성과 폭력성을 들이댈 수 없는 매체는 가벼운 은어/속어로 묶으면 다 되는 줄 아는 방심위의 행태다.

‘Free!’는 남고생들이 벗고 나오는 만화다. 당연하다. 남고생들이 ‘수영하는’ 만화니까. 그리고 쿄애니9)쿄토 애니메이션. ‘풀매탈패닉’ ‘스즈미야 하루히’, ‘빙과’, ‘케이온’을 만든 일본 애니메이션 회사의 만화를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정말 수.영.만.한.다. 차라리 선정성이 제재 이유라면 이해라도 하겠다. 위원들이 벗은 남고생들을 보고 “어떤 감정이나 욕정을 북돋워 일으키는 성질”을 느끼실 수도 있으니까. 그렇게 말씀하시기는  민망하니까 ‘가벼운 은어/속어’를 썼다는 제재 이유를 대셨을 수도 있다

‘러브라이브’의 경우까지 가면 더 답이 없어진다. 일부 남덕들에게는 거의 종교 수준과 같은 ‘러브라이브’가 문제 된 덕에 그나마 휴덕 중인 나도 이번 논란을 알 수 있었다. ‘러브라이브’는 한 마디로 ‘여고생들이 아이돌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포털 사이트 웹툰에서는 여주인공이 미니스커트를 입고 발차기를 하면서 속옷을 노출하는 장면이 ‘서비스’랍시고 나오지만 어떠한 제재도 없는 상황에서, 러브라이브는 강철치마(…)를 자랑한다고 절규하는 남덕들을 보며 참 웃지도 울지도 못할 감정을 느꼈다. 게다가 이 만화의 제재 기준은 ‘가벼운 은어/속어’이다.

설마 이거요?????????

설마 이거요?????????

중학교 3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려있는 ‘운수 좋은 날’ 에는 ‘오라질 년’ 이라는 속어가 나온다. 고등학생 추천도서인 채만식의 ‘태평천하’에는 ‘잡아 뽑을 놈’과 ‘찢어죽일 년’이라는 어디 가서 말했다간 뺨 맞을 속어가 여과 없이 나온다. ‘오라질 년’은 괜찮고, ‘빠가’는 안 괜찮은가? 방심위 위원들이 일본어를 공부할 겨를이 없었다는 건 알겠지만, 공정한 심의를 위해 정부에서 실력 있는 일본어 통역사 한 명 붙일 겨를이 없었다는 건 난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겠다.

오덕왕 방심위 -> 탄압왕 방심위

방심위는 저 많은 프로그램을 맥락조차 제대로 보지도 않고, 심의 기준도 불명확하고, 그 불명확한 심의 기준도 ‘자의로’ 적용해서 심사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를 보여주는 사례는 만화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찾을 수 있다.

2015년 5월 8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8차 회의에서, ‘선암여고 탐정단’을 심사하는 도중 나온 한 위원의 발언이다.

 여고생을 상대로 해서 만든 드라마에서, 교복을 입고 명찰을 달고 서점에서 1분간에 걸쳐 키스하는 장면을 클로즈업한 것은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법정제재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다양성’ 이라는 것에서 우리가 어떤 것을 인정하느냐, 안 하느냐의 문제를 떠나서…. 다양화된 사회는 좋습니다. 하지만 어느 것이 올바른 것인가에 대한 인식이 없어지기 시작하면 사회에 혼란이 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소수자의 성적 권리도 인정을 해주되, 우리의 올바른 가치관은 아니라는 것을 짚고 넘어가자는 것입니다.

참 말을 길게도 하지만 딱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동성애가 우리의 올바른 가치관은 아니라는 거다. 여기에 대해서는 더 이상 반박의 필요성을 못 느끼겠다. 안녕하세요 위원님,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지 못한 여자 양성애자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법이 실행될 때의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는 법 조항 자체보다도 그것을 적용하는 사람과 적용되는 환경의 문제인 경우가 더 많다. ‘월간병크 방심위군’의 끊임없는 논란은 이 생각에 신빙성을 더해준다. 그리고 여성가족부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noname0

이 많은 기관에서 올라오는 심의를 고시하기 전에 2차로 검토할 수 있는 인력과 시간이 여가부에 과연 있기는 할까? 당장 방심위가 2014년 3/4분기에 검토하는 프로그램만 1479편인데? 여가부는 그저 심의기관이 통과시킨 결과를 고시하는 역할만 할 수밖에 없다. 이러니 정작 심의한 기관은 논란에서 쏙 빠지고, 여가부에만 책임이 전가된다.

현 정부가 ‘비정상의 정상화’를 내걸고 집권한지 3년차가 되는 지금, 우리는 그 반대로 정상적인 것들이 슬그머니 비정상화되어 가는 광경들을 목도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대유행이 되고 있는 유체이탈 화법이다.

2015년 6월 26일 제 11차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회의록에 나온 박효종 위원장의 발언을 발췌하면서 이 글을 마무리한다.

“저도 다수 의견을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제재 수위를 결정하는 것이 우리의 주요기능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회에 대해 메시지를 던지고, 우리 사회가 조금 더 건전한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일조하는 것이 우리의 주요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의견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마음은 거의 일치하는 결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편집 및 교정/ 저년이, 랫사팬더

글/ 몰래

   [ + ]

1. 러브라이브’와 비슷한 아이돌 애니메이션. 원제는 IDOLM@STER. 젠카이노~ 아이마스!!
2. ‘아이마스’의 스핀오프 애니메이션. 근데 스핀오프는 규제하면서 왜 원작은…?
3. 원제는 “노래의☆왕자님♪진심 LOVE 1000%”. ‘러브라이브’와 ‘아이마스’가 여자 아이돌 이야기를 다룬 애니메이션이라면, ‘우타프리’는 남자 아이돌들을 그린 애니메이션.
4. 설마, 에드워드가 하도 윗옷 벗어제껴서 그런가? 그러면 인정. 근데 드라마에서 3D 실사 남자들이 샤워하는 장면이 나오는 ‘서비스씬’은 괜찮고?
5. 여성가족부 참고. 청소년 유해매체물 파일 중 방송물, 간행물 카테고리에서 한국어(바쿠만), 영어(BAKUMAN), 일본어(バクマン)까지 검색해서 안 나왔으니 유해매체로 지정되지 않았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업계 은어와 고등학생의 노동력 착취는 이쪽이 훨씬 더 심하다. 게다가 이 만화 주인공들은 밤에 만화 그리고 낮에는 학교에서 자는 것도 모자라서, 진한 이성교제도 하고 심지어 약혼까지 한다. 
6. 위원장, 부위원장, 상임위원, 사무처장까지 포함해서 열 명이다. 실제로 심사하는 인원은, 그럼 얼마나 될까요?
7. ‘야동’이 저기에 속할 수 있겠다. 만약 저걸 애니메이션에 적용하려면, 애니메이션 자체에 통째로 적용하던가 ‘야애니’ 같은 항목을 따로 만들어야 하는데, 애니메이션 중에서 야애니는 또 어떻게 분류하시려고?
8. 레진!!!내 레진!!!!
9. 쿄토 애니메이션. ‘풀매탈패닉’ ‘스즈미야 하루히’, ‘빙과’, ‘케이온’을 만든 일본 애니메이션 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