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이 연재의 제목을 ‘입덕을 위한 안내서’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즌 5의 시작과 함께 던져진 수많은 떡밥 때문에 연재의 제목에 충실하지 못했다. (이 모든 것은 (스포일러)의 (스포일러) 때문이야! 라고 항변해 보지만… 그래도 종교 편은 입덕 컨셉에도 맞았다고 항변해 보지만…) 그래서 오늘은, 오랜만에 입덕 컨셉에 충실하게! <왕좌의 게임> 시즌 초반을 정주행하고 있는 왕겜러라면 한 번쯤 알아두고 가면 좋을 단체에 대해, 최대한 스포일러 없이 – 최대한 드라마의 내용을 까발리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시즌 1 내용을 까발리는 건 어쩔 수 없다. 시즌 1정도면 솔직히 스포일러 방지라고 하기도 이젠 민망해 –  설명해 보려 한다. 바로 ‘나이트워치(Night’s Watch)’다.

“Night gathers, and now my watch begins. It shall not end until my death. I shall take no wife, hold no lands, father no children. I shall wear no crowns and win no glory. I shall live and die at my post. I am the sword in the darkness. I am the watcher on the walls. I am the shield that guards the realms of men. I pledge my life and honor to the Night’s Watch, for this night and all the nights to come.”

– 나이트워치의 맹세

본격 더쿠들만 웃는 짤.zzal

본격 더쿠들만 웃는 짤.zzal


<왕좌의 게임> 시즌 1을 잠시 떠올려보자. 얼마 전, 시즌 5까지 주파한 왕겜러라면 거의 아련하게까지 느껴질 그 풍경들과 사람들 말이다. 그 중에서도 시즌 초반의 볼거리 리스트에 당당히 등극한 북쪽의 ‘장벽’. 오오… 장벽님, 하고 모두들 잠시 할 말을 잃었을 것이다. 나만 그랬니? 300마일의 지평선을 따라 세워진 장벽이 세븐킹덤과 와이들링들의 영역을 구분하는 경계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 장벽을 따라 수비 요새를 관장하고, 장벽 위쪽의 존재들이 장벽 아래의 영토로 넘어 오지 못하게 하는 8천년 역사의 수비대가 바로 나이트워치다.

역사와 전통의 8천년 수비경력

그래서 나이트워치는 세븐킹덤의 북쪽 최전방 수비대이기도 하다. 1)장벽까지의 영토만 세븐킹덤에 속한다. 그 위는 와이들링과 기타 전설로 남아 있는 생물들의 땅이다. 최전방을 수비하고 있다는 이유로 나이트워치는 어느 영주에게도, 혹은 어느 왕에게도 속하지 않지만 모든 영주와 왕에게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원칙적으로는’ 있다. 그들이 모두 살고 있는 영토를 와이들링과 기타 이상한 생물들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지켜 주고 있으니까.

가운데 보이는 만리장성같은게 장벽이다. 그 아래부터가 세븐킹덤

가운데 보이는 만리장성같은게 장벽이다. 그 아래부터가 세븐킹덤

더불어, 각 영주 가문들은 그저 지원 뿐만 아니라 그들의 자식들을 나이트워치에 보내는 것을 ‘원칙적으로는’ 명예롭게 여기기도 했다. 각 영주 가문들은 장자가 있는 가문이라면 둘째, 혹은 셋째 아들을 나이트워치에 보내기도 했고 이들은 나이트워치에서 대빵 역할인 로드커맨더, 혹은 군대로 치면 간부급인 ‘퍼스트’레인저, 혹은 나이트워치의 주요 기지인 캐슬블랙에 봉직하는 마에스터 등으로 근무할 수 있었다. 이도저도 아니면 그냥 나이트워치에서 다양한 직업을 부여받아서 일하는 거다.

녹슬어버린 명예

하지만 ‘수비’와 ‘보안’ 등 가장 철저해야 할 임무는 평화로운 시대가 시작되면 나사가 훅훅 풀려버리기 마련이다. 임무에 나사가 풀리니까 덩달아서 군대의 기강이나 명예 등도 수직하강한다. 나이트워치가 처음에 생겼을 때는 장벽의 바로 앞에 실재하는 위협이 있었다. 호시탐탐 장벽을 넘어오려고 기회를 엿보고 있는 와이들링들뿐만 아니라, 화이트워커와 거인족들도 있었다.

이런 게 하필 이 때 다시 튀어나올 줄은 몰랐겠지(...)

이런 게 하필 이 때 다시 튀어나올 줄은 몰랐겠지(…)

<왕좌의 게임>이 시작된 로버트 왕의 시대에는, 화이트워커와 거인족의 이야기는 거의 확실하게 판타지 혹은 전설 즈음으로 여겨진다. 와이들링들도 예전처럼 대규모로 공습을 가하지 않은 지 수백 년이 지나버렸고, 그냥 가끔씩 장벽을 넘어오려는 와이들링을 잡아서 죽이는 정도가 나이트워치의 통상적인 임무가 되어 버렸다. 나이트워치의 존재감이 수천 년의 세월동안 녹이 슬어버린 것이다.

그러다보니, ‘원칙적으로’는 명예로워야 하고 세븐킹덤의 온 영토에서 지원을 받아 마땅한 나이트워치의 자원과 병력은 전혀 명예롭지 않게 채워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는 시즌 1에서 존 스노우가 나이트워치에 합류하는 과정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나이트워치에 자원입대하러 가는 존 스노우와 장벽을 구경하러 가는 티리온의 여정.

나이트워치에 자원입대하러 가는 존 스노우와 장벽을 구경하러 가는 티리온의 여정.

존 스노우는 비록 가문의 이름을 지니지는 않았어도 북부에서 가장 큰 성에서, 가장 오래된 영주의 가문에서 귀족처럼 자랐다. 그러면서 아버지인 에다드 스타크의 동생, 벤젠 스타크가 오랫동안 나이트워치에서 ‘퍼스트 레인저’로 일하는 모습을 보아 왔다. 어릴 때 마에스터에게 받은 교육 탓에 존 스노우는 나이트워치의 오래된 역사와 영광스러운 흔적을 모두 알고 있었을 뿐더러 눈 앞에 살아 움직이는 나이트워치의 간지 뿜뿜 표본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아버지도 북부를 떠나 무언가 큰 일을 하러 가는데, 본인 역시 ‘남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나이트워치에 자원 입대하는 것은 그에게 전혀 이상한 선택이 아니었다.

벤젠 스타크는 나이트워치 내에서도 신망이 높은 레인저다.

벤젠 스타크는 나이트워치 내에서도 신망이 높은 레인저다.

하지만, 그가 나이트워치에 입대하기로 결심했다고 이야기하는 순간 에다드 스타크 역시 잠깐 얼굴이 굳고, ‘확실히 생각해 본 것이냐’고 두 번 그의 의중을 확인한다. 제이미 라니스터는 그에게 “우리가 여자와 떡치고, 술을 마시고, 흥청망청 놀다가 죽을 동안 그럼킨, 스나크, 와이들링으로부터 우리를 평생 보호해 줘서 고맙네!”라는 비아냥 가득한 감사인사를 건넨다. 존은 이때까지만 해도 이를 갈면서 부득부득하지만, 바로 그 다음날 티리온 라니스터, 벤젠 스타크와 함께 북쪽으로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엄청난 충격에 빠진다. 정확히 말하면, 충격과 배신감이랄까. 요렌이 킹스랜딩에서 한 무더기 끌고 온 강간범, 절도범, 살인범 등등이 그의 새 ‘동기들’로 합류하면서부터다. 존 스노우는 캐슬블랙에서 그들과 함께 첫 훈련을 마친 후, 티리온 라니스터에게 이렇게 말한다. “이곳이 이런 곳일 거라고는, 당신 빼고 아무도 말해 주지 않았어요.”

존의 진지한 실망은 좋은 짤감이 됐다고 한다(...)

존의 진지한 실망은 좋은 짤감이 됐다고 한다(…)

How to be a man of Night’s Watch

그렇다. 8천 년이라는 어마무시한 세월이 지나는 동안 나이트워치에 더 이상 ‘자원입대’를 하려는 사람은 찾아 보기 힘들어졌다. 그런 고로, 각 영지의 감옥에 갇혀 있는 중범죄자들이 주로 나이트워치에 끌려온다. 그들에게 주어지는 선택지는 다음과 같다. ‘목을(혹은 혀를/손을/손목을/다리를) 잃을 것이냐, 나이트워치에 입대할 것이냐’. 아직은 죽기 싫은 범죄자들이 최후의 선택으로 나이트워치에 오는 것이다. 사실상 목숨만 부지하지, 결혼도 못하고 원칙적으로는 섹스도 못하고 뭐 그렇다. 대체 이들의 삶의 즐거움을 어디서 얻으란 말인가

이 자식도 나름 복잡한 사정에 의해 나이트워치에 온 나름 명망있는 가문이다.

이 자식도 나름 복잡한 사정에 의해 나이트워치에 온 나름 명망있는 가문이다.

혹은, 영주 가문 내의 복잡한 상속 문제를 처리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존 스노우의 나이트워치 절친인 샘웰 탈리는 아직 <왕좌의 게임>에서도, <얼음과 불의 노래>에서도 가문의 이름이 본격적으로 등장하진 않았지만 굉장히 유명한 탈리 가문 출신이다. 2)각주: 샘웰 탈리의 아버지인 랜딜 탈리는 탈리 가문의 수장으로, 티렐의 기수 가문 중 하나다. 그는 매우 뛰어난 전사로 알려져 있다. 얼마나 뛰어나냐면, 다른 것 없이 젊었을 적의 외모와 무력 하나로 왕좌를 제패한 로버트 바라테온을 유일하게 이긴 전사일 정도다. 하지만 샘웰 탈리는 엄청난 전사인 아버지와는 달리, 어릴 때부터 책을 읽고 글을 쓰기를 좋아하며 검과 무예와 피 등을 매우 무서워했다. 당연히 랜딜 탈리는 이런 그를 매우 무시하고 골칫덩이로 여겼다. 하지만 독자라서 어떻게 하지도 못하고 있던 그 순간…! 랜딜 탈리가 두 번째 아들을 얻는다. 그리고 그 길로 샘웰 탈리를 나이트워치에 보내버린다. 이렇게 말하면서 말이다.

“You’re almost a man now, but you’re not worthy of my land and title. Tomorrow you’re going to take the black, forsake all claim to your inheritance and start north. If you do not, then we’ll have a hunt… and somewhere in these woods your horse will stumble and you’ll be thrown from your saddle to die. Or so I’ll tell your mother. Nothing would please me more.”3)대략의 번역은 다음과 같다: “너도 이제 거의 성인이 됐지만, 넌 나의 작위와 영지를 물려받을 가치가 없다. 내일, 너는 나이트워치에 입대하고 모든 상속권을 포기한 다음, 북방에서 새로 삶을 시작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넌 내일 사냥을 나갈 거고, 숲의 어디에선가 네 말이 발을 잘못 디뎌, 네가 안장에서 떨어져 죽을 예정이다. 혹은 그렇게 됐다고 네 엄마에게 말하거나. (네가 나이트워치에 입대하는 것 만큼) 날 기쁘게 하는 일은 없을 거다.

가문의 골칫덩이를 손에 피를 묻히거나 추문을 뒤집어쓰지 않고서 처리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나이트워치인 셈이다. 그렇게 샘웰 탈리는 나이트워치에 입대한다.

딱 봐도 비호감(...)

딱 봐도 비호감(…)

혹은 중앙 정치에서 권력 싸움에 밀리면 그 장본인과 하수인들을 모두 나이트워치에 한 방에 보내버리기도 한다. 시즌 1에서 이용만 당하다 시즌 2에서 리틀핑거에게 팽당한 전직 시티워치 로드커맨더, 자노스 슬린트가 그 대표적인 예다. 또한, 에다드 스타크 역시 조프리의 광기에 의해 목이 잘리기 직전까지만 해도 죄를 고백하고 나이트워치로 보내지는 시나리오였다. 이도 저도 아니면, 배고픔과 학대에 질린 가난한 평민 아이들이 먹을 것과 잠자리를 바라고 입대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나이트워치의 병력이 부실해 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결과다. 나이트워치도 나름 군대고, 중요한 경계를 지키고 있는 나름 ‘최전방’의 병력인데 거기에 있는 인적 자원이라고는 정치 싸움에서 밀려난 아저씨들, 혹은 삶의 고통에 지친 어린 평민 아이들이나 범죄자들 뿐인 거다.

그래서 나이트워치는 신병 훈련 기간 후, 오늘 글의 서문에 등장한 바로 그 서약을 시키면서 이렇게 신병들에게 이야기한다. “무릎을 꿇을 때는 소년이었겠지만, 이제는 나이트워치의 남자가 되어서 일어서라.”고. 거의 새 인생을 얻는 꼴이다. 대부분의 거지같은 인생을 살아 왔던 이들에게 나이트워치의 그 한 마디는 인생을 새로 살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갑자기 책임감에 넘치는 좋은 군인이 되지는 않는다. 나름의 가족애를 나이트워치에서 키우기는 하지만.

나이트워치의 직무

아무리 사람이 부실하다고 해도, 나이트워치도 군대는 군대이기에 유지되어야 하는 직무가 있다. 나이트워치에 입대하는 모든 이들은 전과나 전에 살았던 곳과는 상관없이 신병 훈련을 받은 다음 신병 훈련 교관과 로드커맨더에 의해 각자의 직무를 배정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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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의 동기 중 한 명인 핍은 집사로 배정된다.

일단은 집사(steward). 나이트워치의 서포터 직군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나이트워치가 사는 캐슬블랙이나 이스트워치 등 주요 거점도 어쨌거나 사람이 사는 곳이기 때문에, 요리를 하고, 말을 돌보고, 사람들의 침대 시트도 가는 등등의 잡일을 맡을 사람이 필요한 법이다. 집사가 바로 그 직군이다. 주로 신병 훈련 후에 전투 쪽에 아무런 재능도 없어 보이고, 그렇다고 힘도 못 쓸것 같은 잡캐(…)들이 여기에 배치된다. 존 스노우는 그 당시 신병 훈련 교관이던 세르 알리스테어의 미움을 받은 탓4)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로드커맨더가 직접 요청해서다. 샘웰 탈리의 설명대로 그를 차기 로드커맨더로 키우려는 심산이 컸다고 볼 수 있다.에 집사로 배정받는다. 샘웰 탈리 역시 집사로 배정받는다. 그는 책을 좋아하고, 실제로 학문에 소질이 있는 면을 인정받아 캐슬블랙의 마에스터로 봉사하는 아에몬 타르게리엔의 전속 집사가 된다. 5)후에 샘웰 탈리가 캐슬블랙의 차기 마에스터가 될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이 캐슬블랙을 비롯해 각종 나이트워치의 시설물을 유지보수하는 빌더.

이 캐슬블랙을 비롯해 각종 나이트워치의 시설물을 유지보수하는 빌더.

그리고 빌더(builder)가 있다. 빌더는 나이트워치가 지키고 있는 장벽, 그리고 나이트워치가 거주하고 수비하는 요새를 유지보수하는 역할을 맡는다. 축조와 공사를 책임진다. 전투에 재능은 없지만 힘이 제법 세서 실제로 유지보수 작업을 할 때 도움이 될 것 같은 사람들을 여기에 많이 배정한다. 나이트워치 신병들의 대부분이 주로 집사 아니면 빌더로 배정된다.

존의 또 다른 동기 그렌찡.(코끝찡)

존의 또 다른 동기 그렌찡.(코끝찡)

마지막으로 레인저(ranger)가 있다. 레인저는 바로 존눈이가 꿈꾸던 그 멋진 나이트워치 대원의 표본과 같은 존재로, 조를 짜서 북방을 순찰하는 게 주 업무이며 순찰하다 마주친 와이들링을 생포하거나 죽이고, 전투가 벌어질 시 전투원으로 일선에서 활약한다. 간지 나는 일인 만큼 웬만한 전투 재능이 없으면 맡기 힘든 일이다. 그래서 레인저로 임명되는 신병들의 수도 많지는 않다. 존과 함께 훈련을 받은 그렌은 그 힘과 우직함을 무기로 레인저로 배정된다. 존의 삼촌인 벤젠 스타크 역시 굉장히 선망받는 레인저다.

코린 하프핸드.

코린 하프핸드.

레인저 중에도 오랜 기간 동안 북방을 순찰하며 죽임을 당하지 않거나, 탈영하지 않거나, 기타 등등 불명예스러운 일이 없었던 레인저는 ‘퍼스트 레인저’로 불린다. 벤젠 스타크 같이 말이다. 퍼스트 레인저는 일종의 선임 레인저로 레인저들의 팀을 이끈다. 존이 시즌 1에 따라 나선 북방 원정에서 만난 코린 하프핸드 역시 와이들링에게까지 이름이 알려진 퍼스트 레인저다.

그리고 이들을 이끄는 로드커맨더가 있다. 시즌 1 기준으로는 제오르 모르몬트가 로드커맨더였으나…(주륵). 로드커맨더는 나이트워치들의 투표를 통해 결정되며, 다수결이다. 주로 레인저 출신이 로드커맨더를 맡는다. 그도 그럴 것이, 로드커맨더가 될 만큼 인상깊은 족적을 남기려면 역시 인상깊은 일을 할 수 있는 직무여야 되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위협

그렇게, 나이트워치는 나름 체계도 있고 명예도 있고 분명한 할 일도 있는 군대지만 영주 가문들과 킹스랜딩의 왕들도 툭하면 개무시할 뿐만 아니라 사람도 점점 없는, 다 죽어가는 조직이 되었다. 하지만 그들에게 몇 천년전의 농담인 줄로만 알았던 화이트워커의 습격이 시작되고, 와이들링도 갑자기 떼를 이루어 남하를 준비한다. 그러니까 나이트워치의 입장에서는 정말 미치고 팔짝 뛸 일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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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워치의 공식 문장. 까마귀다. 그래서 나이트워치를 비아냥거릴때는 “까마귀들(crows)”이라고 하기도.

시즌 1에서 모르몬트 사령관은 화이트워커의 재등장을 알리고 병력 및 물자의 충원을 위해서 화이트워커의 자른 손을 귀족 출신 나이트워치에게 들려 보내지만, 킹스랜딩의 그 어느 누구도 그의 말을 믿어 주지 않는다. 그리고 곧 왕국은 여러분이 아시는 카오스 상태로 빠져들게 되고(…)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탓에, 나이트워치는 계속해서 열악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모두를 지키기 위한 위대한 전투를 벌인다. 그게 나이트워치의 에피소드가 나올 때마다 어딘가 모르게 가슴이 저릿해져 오는 이유일 것이다. 아무도 모르게 가장 훌륭한 일을 하고 스러져 간 사람들의 이야기니까. 6)시즌 4의 피날레 전투 때, 거인족을 막으려고 장벽 아래의 관문에서 싸우다가 죽은 그렌의 모습은 지금도 코끝을 찡하게 하는 위대한 죽음 중 하나다.

하지만 그렇게 버틸 힘이 나이트워치에 더 이상 남아 있는지는 굉장한 의문이 든다. 시즌 5의 피날레 이후로 확실히 ‘스포일러’가 살아나든 살아나지 않든, 나이트워치의 전력은 드라마 기준으로 이미 시즌 5 에피소드 8 Hardhome에서 반토막이 나버렸고, 장벽 아래로 받아들인 와이들링들은 예측이 아예 불가능한 미지수의 전력이기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화이트워커가 다시 웨스테로스를 쓸어버리는 것도 시간 문제인 것처럼만 보이는데, 아직 등장하지 않은 희망의 구원투수들이 어디선가 혜성처럼 나타나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

   [ + ]

1. 장벽까지의 영토만 세븐킹덤에 속한다. 그 위는 와이들링과 기타 전설로 남아 있는 생물들의 땅이다.
2. 각주: 샘웰 탈리의 아버지인 랜딜 탈리는 탈리 가문의 수장으로, 티렐의 기수 가문 중 하나다. 그는 매우 뛰어난 전사로 알려져 있다. 얼마나 뛰어나냐면, 다른 것 없이 젊었을 적의 외모와 무력 하나로 왕좌를 제패한 로버트 바라테온을 유일하게 이긴 전사일 정도다.
3. 대략의 번역은 다음과 같다: “너도 이제 거의 성인이 됐지만, 넌 나의 작위와 영지를 물려받을 가치가 없다. 내일, 너는 나이트워치에 입대하고 모든 상속권을 포기한 다음, 북방에서 새로 삶을 시작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넌 내일 사냥을 나갈 거고, 숲의 어디에선가 네 말이 발을 잘못 디뎌, 네가 안장에서 떨어져 죽을 예정이다. 혹은 그렇게 됐다고 네 엄마에게 말하거나. (네가 나이트워치에 입대하는 것 만큼) 날 기쁘게 하는 일은 없을 거다.
4. 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로드커맨더가 직접 요청해서다. 샘웰 탈리의 설명대로 그를 차기 로드커맨더로 키우려는 심산이 컸다고 볼 수 있다.
5. 후에 샘웰 탈리가 캐슬블랙의 차기 마에스터가 될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6. 시즌 4의 피날레 전투 때, 거인족을 막으려고 장벽 아래의 관문에서 싸우다가 죽은 그렌의 모습은 지금도 코끝을 찡하게 하는 위대한 죽음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