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썹 쁘로 앤 씌쓰!!!

2주만에 다시 돌아왔다. 독자 여러분 정말 보고싶었다.

글에 대한 반응이 생각보다 좋다. 댓글로 질문 달아주시는 분들도 있고 필자보다 간략하고 알기 쉽게 댓글에 답변해주신 분도 있다. (명쾌하게 답변해주신 분께 정말 감사하다. 필자가 많이 소심하기 때문에 실명을 드러내면서까지 댓글로 설명해주기가 많이 부담스럽다. 직접 댓글 달았다가 페메로 랩배틀 신청이라도 들어온다면 쫄려서 심근경색 걸릴지도…ㄷㄷ) 이렇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니 비루한 혼세 입장에서는 글 퀄리티가 떨어질까봐 똥줄이 탄다. 열심히 쓰도록 하겠다.

날씨는 더워지고 있고, 학교는 기말고사 기간이니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 모두 많이 힘들고 지쳐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힘든 만큼 “뿩큐 삐아아아아아ㅏㅏㅏㅏㅏ취!!” 같은 비속어로 점철된 디스곡이라도 들으며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풀었으면 한다.

이번 연재 주제는 1화에서 말했듯 ‘컨트롤 대란’이다.

2013년 8월. 강원도 전방부대의 이빨 빠진 말년병장 혼세는 전역날짜인 8월 28일만을 기다리며 썩어가고 있었다. “공부 너무 열심히 할 필요 없으니 학점은 3.7/4.3정도만 찍고(ㅋ), 대외활동은 5개 정도만 하고(ㅎ), 예쁜 여자친구도 만들어야지~(ㅉ)” 등 ☆복학 첫학기 목표☆(실현 불가능한 이상에 대한 강한 열망이 만들어낸 가상의 이야기. 비슷한 예시로 나니아 연대기, 신기한 스쿨버스 등이 있다)를 수첩에 적는 것이 인생의 낙이었다.

그렇게 룸펜과 다름없는 말년병장 라이프를 영위하던 도중, 2년간의 군 생활 동안 잠들어있던 힙덕 세포를 깨운 뉴스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8월 21일에 터진 컨트롤 대란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컨트롤 대란의 시작은 스윙스가 아니다. 혼란한 디스전의 피쳐 이미지를 장식하고 계시는 천조국 흑형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께서 방아쇠를 당긴 것이 시초다.

미국 west side 힙합의 슈퍼루키이자, 컨트롤 대란의 시작점이 된 Kendrick lamar.

미국 west side 힙합의 슈퍼루키이자, 컨트롤 대란의 시작점이 된 Kendrick lamar.

빅션 : 컨트롤 내 노랜데 왜 다들 켄드릭 노래인 줄 아냐고…

2013년 8월 14일. 미국의 랩퍼 빅션(Big Sean)은 두 번째 앨범 ‘Hall of fame’의 프로모 싱글(정식앨범을 발표하기 전에 홍보차원에서 맛보기 식으로 발표하는 싱글앨범)을 발표하는데, 이 싱글에 수록된 곡이 바로 컨트롤 대란의 불씨, ‘Control’ 이었다. Kendrick lamar와 Jay electronica 두 랩퍼가 피쳐링한 이 노래에서 켄드릭은 자신을 나스, 제이지, 에미넴 등 원로랩퍼(?)와 동급에 놓고(켄드릭은 아직 슈퍼루키일 뿐이다) 쟁쟁한 랩퍼들의 이름을 직접 지목하며 ‘너네가 딱히 싫은 건 아닌데, 다 조져버리고 힙합계의 수준을 끌어올릴거야’ 라는 공격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Big Sean – Control>

I’m usually homeboys with the same niggas I’m rhyming with

But this is hip-hop, and them niggas should know what time it is

And that goes for Jermaine Cole, Big K.R.I.T., Wale

Pusha T, Meek Millz, A$AP Rocky, Drake

Big Sean, Jay Electron’, Tyler, Mac Miller

I got love for you all but I’m tryna murder you niggas

Trying to make sure your core fans never heard of you niggas

They don’t wanna hear not one more noun or verb from you niggas

What is competition? I’m trying to raise the bar high

<혼세표 의역>

난 보통 랩하는 애들이랑 친하게 지내.

근데 아무리 그래도 이건 힙합이잖아. 이놈들은 지금 정신 차릴 필요가 있어.

제이콜, 빅 크릿, 웨일, 푸샤티, 믹 밀, 에이샙 락키, 드레이크, 빅 션, 제이 일렉트로니카, 타일러, 맥 밀러. 똑똑히 들어.

난 너희를 사랑해. 하지만 지금 너희를 조지려고해.

너희 골수팬 마저도 너희를 기억 못 할 정도로 말야.

걔넨 너희 입에서 나오는 동사, 명사 하나라도 듣기 싫어하게 될거야.

너네랑 경쟁하라고?ㅋ X까. 그리고 난 너흴 조져서 힙합씬 수준을 높이려는 거야.

‘Raise the Bar’

켄드릭 벌스의 핵심인 이 관용구. 위키사전에서는 ‘수준이나 기대치를 높이는 것, 특히 뭔가 더 나은 것을 창조해낼 때 주로 사용된다’고 설명하는 이 관용구는 미국 힙합씬 전역을 휩쓸게 되고 켄드릭의 지목 여부에 상관없이 랩퍼들은 리스폰스(맞대응 디스곡)를 발표하게 된다.

컨트롤 리스폰스 곡 Joell Ortiz – Outta Control 듣기

그리고 이 말은 한국 힙합계에서도 한 동안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말이 된다.

스윙스가 이 노래를 들었기 때문이다.

8월 21일, 스윙스는 control 비트 위에 랩을 녹음해 king swings란 곡을 공개한다. “난 지금 기준 높이는 거야” 라는 인트로에서 부터 스윙스가 켄드릭에게 얼마나 감명받았는지 느껴지는 이 노래는 2013년 여름 대한민국을 뜨겁게 한 ‘컨트롤 대란’의 시초가 된다.

하앍하아ㅏㅏㅏㅏ헿헿헤에에ㅔㅔㅔ 이게 힙합이야 컨트롤 짱 켄드릭 짱 켄드릭 날 가져요 와ㅏㅏㅏ우

스윙스 : 하앍하아ㅏㅏㅏㅏ헿헿헤에에ㅔㅔㅔ 그래 이게 힙합이야 컨트롤 짱 켄드릭 짱 켄드릭 날 가져요 와ㅏㅏㅏ우 이제 킹스윙스

<스윙스 – King Swings>

Buckwilds1)벅와일즈 :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제이통이 2005년 설립한 힙합크루. 2010년부터 활발하게 활동하기 시작했으며 지코, 긱스, 화나, 어글리덕, 테이크원, 한해, 앤덥 등 대중의 인지도가 높고 활발하게 활동하는 멤버들이 많다., DoMain2)두메인 : 삼이가 이끄는 크루. 벅와일즈와 멤버가 많이 겹친다. (더 쓰고 싶지만 정말 자료가 없다…). 멤버는 많아 like Wu-Tang

난 혼자야. Now, tell me who do it like Moon Swings

난 여전한 new thing. 내 가사를 책으로 내면 두께는

너네 다 합친 것보다 더 나가, 종이의 무겐

난 너네 안 싫어해. 단 누군 형이 미운 거 알아

그래, 미안하다. 그러니 이제 랩으로 따라와봐

그 외의 신인 새끼들, 너넨 그저 신인 새끼들

난 신인 때 너네 같지 않았어. So step it up

-> 힙합크루 벅와일즈, 두메인을 대놓고 디스.
스윙스의 디스를 받은 두메인과 벅와일즈. 두 크루 모두에 소속되어 있던 랩퍼 어글리덕과 테이크원은 맞디스곡을 낸다.

잘생김을 담당하시는 테잌원

잘생김을 담당하시는 bab…. 아니 테잌원

못생ㄱ....아니 귀여움을 맡고 계신 어글리덕

못생ㄱ….아니 귀여움을 맡고 계신 어글리덕

8월 22일, 어글리덕은 ctrl + alt + del*2 라는 곡으로 스윙스의 음악적 태도, 인간관계, 연예인병 등을 언급하며 디스하고 테이크원은 Recontrol으로 상업적 음악이 인지도를 얻게 되는 가요계 세태와 그 세태에 편승하는 스윙스를 디스하며 스윙스가 ‘상업적 힙합’과 ‘힙합 대중화’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고 맞받아 친다.

어글리덕 ctrl + alt + del*2 듣기

테이크원 recontrol 듣기

8월 23일, 서로에 대한 디스가 뜨거워져 가고 많은 랩퍼들이 디스전에 참전하기 시작하는 가운데 비스메이져3)2011년 딥플로우가 결성한 언더그라운드 힙합 레이블. 무겁고 강렬한 비트의 하드코어 힙합을 추구하며 던 밀스, 오디, 넉살, 우탄 등이 소속되어 있다.의 리더 딥플로우는 ‘self-control’을 발표하며 변질되어가는 힙합과 컨트롤 디스배틀에 경종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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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분이 딥플로우. 제일 잘 싸우게 생기셨지만 밝고 은근 귀여운 면도 있는 성격이라신다. 수줍수줍 상구형

남 다른 공중부양 스킬까지..

남 다른 공중부양 스킬까지..

<Deepflow -Self control>

켄드릭라마가 선포한 전쟁

World Wide 쭉 뻗어가네 근데 왜 진짜 핵심은 몰라

실컷 거울앞에서 Poker Face 연습해놓고

홍대에서 마주칠 때면 웃으며 악수

-> 확신할 수는 없지만 필자의 소견으로는, 디스곡에서는 서로 죽일 듯이 욕하다가 막상 얼굴보고는 ‘좋은게 좋은거지’ 식으로 서로 살랑살랑거리는 한국 힙합의 세태를 딥플로우의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비판한 듯 하다. 말과 행동, 진심과 행동이 일치함을 뜻하는 힙합의 요소 ‘REAL’에 걸맞지 않는, 정치적 행동을 하는 힙합 뮤지션들에 대한 디스라고 생각한다.

랩게임의 규칙은 전쟁이 아닌 경쟁

실력이 명제라면 그 앞엔 태도가 전제해

-> 컨트롤 대란이 감정적인 랩 배틀을 벌이는 자리가 아니라 켄드릭의 힙합 문화를 존중하는 태도를 전제로 힙합음악 판을 더 키워나가기 위한 생산적인 디스전이 되어야 한다는 일침.

딥플로우 외에도 많은 랩퍼들이 디스전에 참전하게 된다. 대표적으로 I11even은 ‘contro11’에서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만큼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다른 랩퍼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외쳤다.

다 덤비라 했는데 이센스와 개코에게 묻혀버린 비운의 사나니..토닥토닥

다 덤비라 했는데 이센스와 개코에게 묻혀버린 비운의 사나이..토닥토닥

<I11even – Contro11>

한국 힙합을 보며 멋있다고 생각

해본적 단 한번도 없어 근데 이젠 달라

스윙스 versus buckwilds 내겐 다 동료 같아

그들이 뭐라 생각하건 내게서 리스펙을 받아

-> 한국힙합이 처음으로 멋있었다고 하며 디스전과 참전한 모든 랩퍼들을 존중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너흰 다 기횔 놓치고있어 눈치만 보며.

i told you kendrick raised the bars

난 그걸 잡어 미친새끼처럼 턱걸이해 수준 올려보려.

-> 적극적으로 디스전에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방관하는 랩퍼들을 비난하면서 진짜 힙합이라면 구경만 하지말고 참전하라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던짐.

한편, Dead’P 는 컨트롤 대란의 의의가 변질되어가고 있으며, 서로에 대한 비난을 멈추고 상업적 음악에 유리한 환경을 조장하는 방송과 기획사, 가요계에 대한 비판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중재적 메시지의 ‘Rap game control’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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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P – Rap game control>

이젠 진짜와 가짜 제대로 양분이 돼

한국힙합의 bar를 올려? 좆까고있네

욕심에 눈먼 새끼들만 불타고있네

서로 찌르고 따고 까고 일러버린 비밀들

-> 서로의 사생활, 인간관계등 약점을 폭로하는 데에 집중하게 되면서 변질된 디스전을 비난.

이 모든것은 항상 뒤로 수근대는 담합과 뒷담으로 하는 정치들

또 걔넬 지원하는 엔터테인 장사치들

-> 기획사, 방송, 가요계 내부의 정치에 대한 비판.

비수같은 단어들은 무얼향해 갈것인가

Your true enemy 눈앞의 형제 말고

엔터테인 tv쇼 아이돌뮤직 fuck’em all

electro shit fuck it 발라드랩 fuck it

널 화장시켜 광대로 만드는 거 fuck it

Be a man be a rapper, yes you can fuck’em all brothers

This is the rap game control

-> 곡의 마지막 부분. 서로를 비난하는 디스전이 아닌 상업적 음악을 지원하는 가요계와 그런 분위기를 조장하는 회사, 방송을 향해 비판의 메시지를 던질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렇게 공론장이 만들어 지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다양한 메시지가 불판위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한편으로 기성 랩퍼들과 신인 랩퍼들이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다양한 곡들이 차곡차곡 올라가던 불판위에 스케일이 다른 핵미사일 두 발이 떨어졌으니, 그들의 이름은 로동1호와 대포동1호.. 개코와 이센스였다. (개코와 이센스가 터지면서 앞서 말한 데드피와 일레븐 등 수많은 랩퍼들은 폼페이처럼 묻혀버렸다는 슬픈 전설이 있다.)

한편, 개코와 이센스가 폭발할 때에도 불판의 주인 스윙스는 계속해서 디스곡을 발표했고, 그 와중 스윙스가 곡에 사이먼디를 언급하면서 불판의 열기는 최고조에 달하게 된다. 개코VS이센스와 스윙스 VS 사이먼디+多 의 2가지 이야기로 이어지는 컨트롤 대란의 하이라이트는 다음연재에서 계속 이어나가도록 하겠다.

   [ + ]

1. 벅와일즈 :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제이통이 2005년 설립한 힙합크루. 2010년부터 활발하게 활동하기 시작했으며 지코, 긱스, 화나, 어글리덕, 테이크원, 한해, 앤덥 등 대중의 인지도가 높고 활발하게 활동하는 멤버들이 많다.
2. 두메인 : 삼이가 이끄는 크루. 벅와일즈와 멤버가 많이 겹친다. (더 쓰고 싶지만 정말 자료가 없다…
3. 2011년 딥플로우가 결성한 언더그라운드 힙합 레이블. 무겁고 강렬한 비트의 하드코어 힙합을 추구하며 던 밀스, 오디, 넉살, 우탄 등이 소속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