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서 나를 괴롭히던 돈… 세계일주에서도??

세계일주 준비의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예산준비이다. 외국에 나가면 돈이 곧 무기다. 돈은 세계일주를 하면서 기본적인 의식주와 플러스 알파 활동의 원천이 된다. 언제 생길지 모르는 각종 돌발 상황을 해결할 방법이 되기도 한다. 현지인, 여행자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주기도 한다. 이렇게 중요한 돈! 얼마나 있으면 세계일주를 할 수 있을까?

세계일주를 가기 전, 유럽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돈은 얼마나 썼는지 물어봤다. 1달 여행을 다녀온 친구들이 사용한 금액은 평균 500만 원 정도다. 나는 1년 여행을 했으니까 500×12=6000만원???? 실제로 내가 사용한 금액은 약 2600만 원이다.

유럽은 물가가 비싸다. 반면에 동남아, 남미, 중동 등은 물가가 저렴하다. 세계일주를 할 때는 지역마다 다른 물가를 모두 고려하며 예산을 짜야한다. 나 같은 경우에는 아래와 같은 비용이 들었다.

민트급나코탭 for Misfi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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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3만원, 남부아시아 2만5천원, 호주 9만원, 북미 8만원, 남미 4만원(칠레와 브라질은 약 6만원), 북유럽 10만원, 동유럽 4만원, 남유럽 5만 5천원, 서유럽 7만 5천원, 아프리카 8만원, 중동 4만원, 러시아 4만원

나는 경비를 아끼는 컨셉으로 여행을 했으나 밥을 굶거나 노숙을 하거나 그러지는 않았다.(사실 해본 적도 있긴 하지만…)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생활을 했다. 나보다 거지처럼(?) 산다면 경비가 덜 나오는 것이고, 풍족하게 산다면 더 나오는 것이다. 그리고 환율정보는 시시각각으로 바뀐다. 지도에 나온 금액은 내가 갔을 때의 컨셉과 환율을 기준으로 한 것이므로 정확하지는 않지만 참고하기에 좋을 것 같다.

여행 중의 생활비 외에 비행기로 이동하는 금액이 있다. 대륙 간 이동처럼 장거리를 이동하는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나의 경우는 약 500만원이 들었다. 거기에 각종 액티비티나 체험활동 등을 하고 싶다면 그만큼을 추가비용으로 계산하면 된다.

정리하면 “지역별로 달리 계산한 생활비와 항공 요금 그리고 체험활동과 같은 추가 비용, 여기에 예비비가 10%정도 있으면 안심”이다.

돈을 어떻게 모아야 하지?

대학생인 나는 운이 좋게도 매 학기 장학금을 받았다. 고등학생 때까지는 먹고 싶은 것 먹고, 사고 싶은 것 사는 정도에만 돈을 썼다. 그런데 대학교 입학과 동시에 장학금이라는 거대한 돈을 만지게 되었다. 어떻게 쓸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일단 부모님께 돈을 맡겼다. 그렇게 매 학기 돈이 모였고 어느새 그 돈을 쓸 계획이 생겼다. 바로 세계일주다. 6학기 동안 그렇게 돈을 모았지만 돈이 약간 부족했다. 결국 부모님과 협상을 했다. 남은 2학기 반드시 장학금을 받도록 열심히 공부를 할 테니 돈을 조금만 빌려달라고! 나는 모아둔 장학금과 미래의 장학금을 갖고 세계일주를 하게 되었다ㅋㅋㅋ

세계일주를 위해서 직장에 다니며 돈을 모았던 여행자도 봤다. 평범하게 돈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정말 특별한 일을 해보겠다는 목표가 있었다고 한다. 그 일이 세계일주가 되었고 돈이 넉넉하게 모였을 때 사표를 쓰고 세계일주를 떠났다고 한다.

호주에서 1년간 돈을 모은 후에 세계일주를 떠난 여행자도 있었다. 호주는 거대한 국토면적에 비해 인구수가 적은 나라다. 그 때문에 노동력이 귀하고 인건비가 높은 편이다. 많을 때는 1달에 3000불 가까이 모으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한국인 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호주에서 돈을 벌어 세계일주를 떠나는 사례가 많다. 여행 중에 꼭 필요한 언어인 영어를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는 것도 장점이다.

남자들의 경우는 학사장교나 ROTC 복무를 마치고 군에서 번 돈으로 세계일주를 하는경우도 있다. 실제로 여행 중 군 장교 출신 세계일주 여행자들을 많이 봤다. 복무기간 내내 돈을 꾸준히 모으면 제대 후에 2~3000만 원 정도가 모인다. 사회에 진출하기 전, 그 돈을 술값으로 다 써버리기에는 너무 아깝다ㅋㅋㅋ 젊은 나이에 스스로 번 돈으로 다녀오기에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모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사례인데, 후원을 받아 돈을 마련한 세계일주 여행자도 봤다. 2000만원을 모으고 싶었고, 자신의 세계일주 계획과 비전을 지인들에게 제시했다고 한다. 대부분 지인들은 꿈을 응원해주었고 흔쾌히 후원에 응해주었다. 40명에게 50만원씩 후원받았다. 지금 그 여행자 분은 세계일주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오셨으며 열심히 일을 하면서 그 돈을 갚아나가는 중이라고 한다.

이처럼 돈을 모으는 방법은 다양하다. 세계일주를 떠나고 싶은 의지가 강하다면 어떤 방법으로 돈을 마련하든 더 신나고 열정적으로 모을 수 있지 않을까?

돈을 어떻게 아껴야 하지?

여행 나와서 돈을 잘 쓰는 것은 중요하다. 외국까지 나와서 아무것도 안하다가 돌아가기에는 너무 아깝지 않은가? 하지만 그만큼 돈을 아끼는 것도 중요하다. 돈을 써야할 때 쓰려면 아껴야 할 상황에서는 당연히 아껴야 한다. 돌발 상황이 일어났을 때, 그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돈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그리고 세계일주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가서 한동안 백수로 살 텐데(지금 내가 그렇다ㅠㅠ) 그때를 위한 생활비는 남겨둬야 한다. 돈을 아끼기 위한 실전 팁은 없을까?intl

1. 학생이라면 국제학생증을 꼭 만들어서 가자!

학생할인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이루어진다. 각종 유적지나 박물관 등의 입장료에서 학생할인 혜택이 많다. 여행사를 통해 투어를 다녀올 때에도 학생할인을 해주는 경우가 많다. 학생할인 항공권이 싸게 나올 때도 많으므로 잘 이용해보자. 만들기만 하면 본전 충분히 뽑을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다. 학생이 아닌 경우에도 전 세계 곳곳에 가짜학생증을 만들어주는 암거래가 많다. 태국의 방콕이나 이집트의 룩소르에서 실제로 가짜 학생증 만들어주는 사람도 본 적이 있었다. 잘 이용해보자.

2. 물가가 싼 나라보다는 비싼 나라에서 아끼자!

대개의 아시아 지역과 중남미, 동유럽, 북아프리카 지역은 물가가 저렴하다. 이런 나라에서 돈 아끼겠다고 밥 굶고 폐가 수준의 숙소에서 잘 필요는 없다. 어차피 아껴도 티도 안 난다. 서유럽, 북유럽, 오세아니아, 북미 등의 지역은 물가가 비싼 편이다. 이런 곳에서 좀 더 싸게 밥과 숙소 등 생활비를 해결할 수 있으면 그렇게 하도록 하자!IMG_20131228_121357

3. 각 도시의 마트를 잘 활용해서 식사를 하자!

세계일주를 다니면서 사용한 비용 중, 식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30%였다. 식비를 절약하면 꽤 많은 돈을 아낄 수 있다. 식당에서 사 먹기만 하면 편하고 괜찮은 퀄리티의 음식을 먹을 수 있지만 금전적으로 부담이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어딜 가나 마트에서 식재료를 사면 굉장히 저렴한 편이다. (한국의 마트 가격이 오히려 비싸게 느껴질 정도이다.) 주로 파스타, 샐러드, 고기 등의 서양식을 만들어 먹는 것이 재료준비에도 부담이 없고 저렴하다. 전자레인지로 조리 가능한 종류의 음식(외국판 3분 스파게티, 3분 리조또 등)이 제일 싼 것 같다.4

4. 현지인들이 가는 가게에 도전해보자!

우리나라도 외국인이 많은 이태원이나 홍대는 같은 종류의 식당이라고 해도 값이 비싸다. 외국도 마찬가지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오는 지역은 식당에 영어를 할 줄 아는 직원과 영어 메뉴판 등이 있다. 편하게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지만 가격이 비싸다. 반며 숙소 주인 등에게 물어보면 저렴한 로컬시장이나 식당 등을 알 수 있다. 여행자가 많이 오는 지역일수록 그 둘의 차이는 더 클 것이다. 물론 현지 언어가 잘 통하지 않아서 애먼 물건을 살 수도 있지만 그것도 여행의 추억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