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하나

한 대학 모학과 소모임에서 발생했던 <단톡방 언어성폭력 사건>을 이야기하며

A: 그건 그냥 여자한테 인기 없는 남자애들이 하는 열폭이잖아. 그것보단 김치녀, 된장녀 같은 단어들이 여성혐오에 가까운 것 같은데

B: 여성을 대상화하고 상품화 한 거지 그게 혐오야?

이야기 둘

한 팟캐스트에 나온 장동민 사태를 보고 비난할 수 없는 이유를 고백한다는 남성의 이야기

결혼한 친구의 집들이에 가서 분위기를 주도했다. 한방을 보여줘야겠다는 욕심으로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사과를 잘 깎는 친구를 보고 “노래방 도우미 좀 해보셨어요?”

여성혐오가 한차례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는 식스맨 자리를 차지한 아이돌 가수에 대한 음모론만 남았다. 여성혐오에 대해서 다들 한번쯤 이야기 할 수 있어서 다행인지 모르겠다. 어벤져스에 출연했던 제레미 레너와 크리스 에반스가 인터뷰에서 스칼렛 요한슨 캐릭터인 블랙위도우 대하여 slut과 whore로 표현하고 그것에 대해 사과했다. 과연 캐릭터인 블랙위도우가 어벤져스 내에서 이 친구 저 친구를 만나는 것과 아이언맨이 난봉을 부리는 것의 차이는 무엇인지 모르겠다. 항상 이런 논란이 발생하면 ‘여성혐오적, 성차별적 발언을 수없이 소비 → 당사자가 사과 → 이것이 사과해야 하는 발언인지 아닌지 싸움.’ 이런 과정이 반복되는 것을 수 없이 봐왔다.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것은 철컹철컹 뿐이다. CC by 혼세마왕

사과를 하는 것은 문명사회에서 당연한 일이다. 문명이란 차이를 차별하지 않는 쪽으로 발전해왔다. 계급사회 철폐, 평등한 참정권 인정 등이 바로 그 증거이다. 역사는 그렇게 차이를 차별하지 않는 쪽으로 발전해왔다. 경제 교과서에서 조차 남성과 여성을 구분하지 않는다.

역차별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수많은 불평등한 객관적인 지표를 무시한다. 남녀 간 연봉격차 OECD평균 15% 한국 37.5% 여성 고위임원 비율 OECD평균 31.6% 한국 9.6%, 여성의 의회 참여 OECD 평균 26.4%, 한국 15.7% 등등.

정치, 경제에 관련한 객관적인 지표 이외에 사회에서 볼 수 있는 차별은 끝이 없다.

외모에 대한 차별, 어두운 골목을 지날 때의 불안함, 헤어지자고 말한 뒤, 데이트 폭력에 대한 공포, 옷을 입을 때 의식해야 하는 시선의 차이, 밥 먹을 때 편하게 먹지 못하는 불편, 지옥철에서 만날 수 있는 치한에 대한 두려움, 성 관계 시에 원치 않는 결과인 임신을 감당해야 하는 공포 등등. 아마 언급한 것들 이외에도 생활 속에 살아 숨 쉬는 수없는 차별이 존재할 것이다. 단지 남자로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겪어야하는 고통이다. 남성들이 겪는 일반적인 고통을 여성들이 겪지 않는 것도 아니다.

청년들이 겪는 고통에 대해서는 수많은 기사들이 우리 대신 수없이 떠들어 대고 있다. 우리 모두가 아프고 고독하고 외롭다. 역차별을 논하기 이전에 자신이 남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누리고 있는 권리와 편의를 돌아보아야 한다. 적어도 한국 남성이라면, 역차별을 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혹은 어려워야 한다고 나는 확신한다. 그리고 이런 편의와 권리는 점차 줄어들 것이다. 그것이 문명이 발전해가는 방향이고 사회가 나아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감히 혐오를 정의해 보겠다.

차이를 차별하게 만드는 모든 것을 혐오라고 정의하고 싶다. 이야기 하나에서 여성의 성을 대상화 하고 상품화 하는 것은 여성을 인간으로 보지 않는 것이다. 여성을 인간으로 보지 않는다면 당연히 임금도 적게 주고 승진에서도 누락시키는 것에 아무런 느낌도 없을 것이다. 이 것이 혐오이다. 자본주의의 내재적 관점에서도 남녀 간 차별이 줄어드는 것이 유리하다. 차별이 줄어들면서 남성과 여성 중에서 일을 잘하는 사람이 높은 위치에 오르고, 기술 혁신에 기여할 수 있다. 그리고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 그리고 남성들도 눈치 보지 않고 편하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 나는 개인의 고통을 이야기 하지 않았다. 문명을 포기 하지 말자고 이야기 하고 있다.

이야기 셋

한 방송통신심심의의원의 말

“성소수자의 인권을 침해할 생각은 없지만, (성소수자는) 다수와 다른 정신적 장애를 앓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들도 국민이니 자기결정권을 보장받아야 하지만, 저는 동성연애에 적극 반대한다”고 말했다. 함 위원은 또 “1분 동안의 여고생들의 키스가 아름다운가, 혐오감을 주는가, 선정적인가 등을 봐야 하는데, 저는 혐오감을 느꼈다”며 “많은 단체에서 여고생의 동성애를 다룬 게 부도덕하다고 판단해 민원을 제기했고, 저는 (동성애를 다룬 것은) 부도덕하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