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1아뿔싸, 그가 사퇴를 했다. 겨우 이틀 전 인터뷰에서, 헌법재판소의 구 통합진보당의 신원을 위해 출마했다고, 야권이 단일화를 한다면 자신을 중심으로 단일화해야 한다고 말하던 그가 사퇴를 해버렸다. 관악을의 전(前) 국회의원이자, 이제는 전 후보자가 되어버린 이상규 말이다.

이상규는 “‘박근혜 정권 심판’을 위해, ‘야성 회복’과 ‘야권 단결’을 위해” 사퇴한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그건 그거고, 이러시면 이상규 관악을 ‘후보’를 인터뷰했던 미스핏츠는 곤란하다 곤란해. 어떡해야 할까 꽤 고민했지만 그대로 썩히기는 아까운 인터뷰였다. 결국, 이상규 인터뷰를 관악을 기획의 번외편으로 내보내기로 했다.

*편집자주: 정동영, 변희재 그리고 이상규 후보 외에 5명의 후보 모두에게 미스핏츠는 인터뷰 제안서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주륵). 다음 번 선거가 있을 땐 더욱 많은 후보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통합진보당 해산에 반대한다던 사람들이 왜 재보궐에 나오나

-국회의원에서 다시 후보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피해 갈 수는 없다. 어떻게 국회의원직을 박탈당했고, 어떤 이유로 재출마를 결심하게 되었나.

헌법재판소가 작년 12월 19일,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과 동시에 소속 국회의원들의 의원직 박탈 결정을 내렸다. 헌법에 헌재의 다섯 가지 기능이 나와 있다. 헌법 소원, 위헌 법률 심사, 권한 쟁의 심사, 대통령 탄핵, 정당 해산, 이렇게 다섯 가지다. 국회의원 자격은 심사 권한이 없다. 대한민국에서 국회의원이 자격을 잃는 경우는 두 가지 경우다. 하나는 선거법을 위반하거나 자격 상실 기준 이상으로 형사 처벌을 받았을 때. 공무원법에 의해서 의원직이 박탈된다. 또 하나의 경우는 국회에서 의원 자격을 심사해서 최고 수위 징계를 내릴 때다. (의원직을 상실하는 건) 그 두 가지 경우밖에 없다.

lee2헌재는 위법적인 결정을 한 거다. 정치 보복이다. 정치 논리 상으로는 보복이고, 탄압이고, 말도 안 되지만, 현실은 권력을 쥐고 있는 기득권 보수 세력과 진보 정당이 힘 대 힘으로 맞닥뜨렸고 힘이 약한 우리가 박살이 나버린 거다. 부딪혀서 깨졌다.

헌재 판결이 나자 마자 선관위가 다섯 명의 진보당 의원은 전부 의원직이 박탈된다고 선언했고, 그 중 세 명이 지역구의원이기 때문에 세 명의 지역구에서는 4월 29일에 보궐 선거를 치른다고 발표했다. 세 명은 전부 출마 자격이 있다고 했다. 얼마나 웃긴가. 대부분 직을 박탈당한 이후 선거에서 해당 의원은 출마를 못한다. 왜냐면 형사 처벌을 받거나 선거법 위반을 하면 그 혐의가 확정이 됨과 동시에 자격 정지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다 나갈 수 있다. 이 얼마나 코미디인가. 정치탄압이란 게 그대로 드러난 거다.

그런데 헌재 판결이 나고 한 달 후에 대법원에서 이석기 의원 내란 음모 사건 최종심을 했는데, 거기서 RO의 실체가 없고, 내란 음모는 무죄인 것으로 판결이 났다. 헌재가 당을 해산하고 의원직 박탈한 근거는 RO가 있고 이석기가 내란 음모를 했다는 것이다. 아, 대법원 판결 전에 얘네가 서두른 이유가 이거였었구나. 대법원은 보수적으로 판결한다. 보수적인 판결에서도 내란 음모는 성립되지 않는 건데, 그 판결 나온 다음에는 (통합진보당을) 해산 못 시킬 거 아닌가. 그래서 헌재는 미리 해산 판결을 내렸고, 아주 명백하게 정치적인 결정이었다.

원래는 우리가 다 잡혀갈 줄 알았다. 실제로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고. 국가보안법 상 RO 세력으로 다 잡아가려고 준비하고 있다가 대법원 판결 때문에 못 잡아간 거다. 나는 4월 8일까지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수사관들이 언제든지 내 집에 쳐들어와서 압수수색을 할 수 있었다. 선거를 치르는 걸 계속해서 방해한 거다.

그런 상황에 놓여 있었는데, 난 출마해서 이 잘못된 거를 알려야 했다. 그 전에는 잡혀갈 수 있다고 그래서 3월달 되어서야 선거 준비를 했다. 주민들이 그런 얘기들을 많이 해준다. 헌법재판소 판결은 잘못된 거다. 법적 근거가 없다. 권한이 없는 판결을 한 거다. 그러니까 출마해라, 명예 회복해라. 종북 공세가 이렇게 거센데도 불구하고 견고한 지지가 있어서 정권 심판과 무능 야당 심판을 걸고 지금까지 함께하게 되었다.

– 정권심판론이 재보궐에 유의미하게 작동할 수 있을까. 관악을이라는 지형에서 표를 얼마나 끌어올 수 있을 것인가.

성완종 게이트가 터져서 어마어마할 거다. 특히 관악을은 집권 세력이 민주당이다. 27년간 한 번도 새누리당, 그 전신 한나라당, 신한국당, 민정당이 당선된 적이 없다. 단 한 차례도 집권 여당이 당선된 적이 없다. 최근 정세가 아니더라도 여기서는 새누리당이 당선되는 건 하늘의 별 따기다. 거의 뭐, 한 0.001%나 될까?

-새민련 정태호 후보도 있고, 이상규 후보도 있고, 정동영 후보도 있는데 그 상황에서도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당선되는 건 굉장히 어렵다는 건가.

그렇다. 내가 당선될 때 이상규, 무소속으로 나왔지만 민주당 현역 의원이었던 김희철 후보,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 셋이 나왔다. 내가 38%, 오신환 후보가 33%, 김희철 전 의원이 28%을 얻었다. 언론에서는 오신환 후보와 이상규 의원 차이가 5%밖에 안 된다, 격차가 줄어들었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야권 표는 김희철 28%, 이상규 38% 해서 66%다. 오신환 33%의 두 배다. 지난 지방 선거에서도 똑같았다. 항상 이겨왔다. 삼파전을 해도 새누리당이 안 된다.

-지금 삼파전도 아니고 정동영이 뛰어들었으니 사파전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권 후보에게 승산이 있다?

그럼. 공화당 후보, 또 변희재 무소속 후보가 나와서 이 사람들이 10% 정도를 가져간다. 어쨌든 야권만 표가 분산되는 게 아니다. 새누리당 성향과 유사한 다른 후보도 두 명 나왔기 때문에 여당 후보 셋에 야당 후보 넷이 겨루고 있는 셈이다.

-관악을에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정의당과 노동당은 후보를 안 내게 되었지만, 통합진보당 해산에 반대했던 세력들에서조차 후보가 나왔다. 어떻게 생각하나.

지탄받아 마땅하다. 말과 행동이 다르지 않은가. “헌재 판결이 잘못됐다”, 다시 말해 이상규가 계속 의원을 하는 게 맞다고 주장하지 않았는가. 그럼 이상규가 계속 의원을 할 수 있게 해야지. 지금 떡 먹을 게 생겼다고 가로채겠다는 거다. 말과 행동이 다른 것뿐만 아니라 도의적으로도 옳지 않다.

-민주대통합 차원에서의 단일화나 공조 같은 건 생각하고 있지 않은 건가.

단일화를 한다면 이상규로 단일화를 해야 한다. 다들 이상규하고 손 잡으면 자기들이 종북 될까봐 그렇게 못하겠다는 거고. 그런데 종북 프레임을 깨지 못하는 야당은 절대로 집권할 수 없다. 어떤 경우가 되든간에 계속 여당에 끌려가게 되어 있다. 왜냐? 국정원이 대선 개입을 해도, 그 문제점을 파헤치는 사람은 종북이 된다. 야당은 어떤 것도 못하게 된다. 종북 프레임을 깨지 못하면 집권은 불가능해진다.

-종북이라는 용어 자체는 민노당 때 처음 생겼지만, 용공 세력이니 빨갱이니 하는 말은 계속 있어왔다. 종북 프레임을 현실적으로 깨부술 방법이 있나.

평화 통일 지향 세력들이 얼마나 굳건한 힘을 가질 수 있느냐(의 문제다). 대한민국의 진보가 왜 북한을 추종하나. 북한을 비판하지. 외교적인 문제를 감안해서 그 비판을 조절할 수는 있어도 진보는 북한 비판할 수 있다. 같은 진보 진영 안에서도 서로에 대한 비판을 하고, 그런 논쟁을 통해서 진보가 발전해 나간다.

그런데 국민 의례를 하지 않는 등의 이미지가 대중적으로는 상당히 불리하게 작용하고 덧씌워진 거다. 그런 측면에서 나는 진보당을 했던 사람으로서 반성할 점은 있다. 우리가 그 프레임에 말려들어간 것을 저들의 함정에 빠졌다고만 말할 수는 없다. 우리가 함정에 빠지지 않을 실력을 가지고 있었어야 했다.

-국회의원이란 중앙 정계의 정치인이기도 하지만, 관악구를 대표하는 입장이기도 하다. 관악구에서 어떤 활동을 해왔나.

당선 전에는 주로 구로에서 활동했다. 해마다 예산을 관악에 10억씩 가져왔다. 역대 관악구 의원 중 최초라고 한다. 첫해 갖고 온 10억은 경로당에 전액 다 쓰고, 두 번째는 어린이집, 세 번째는 4억을 갖고 왔는데, 청년회관(에 썼다). 노인, 청년, 어린이. 이렇게 쓴 거다. 그리고 도림천이 해마다 범람을 했는데 빗물 저류조를 만들어서 2012년 이후에는 도림천이 한 번도 범람하지 않았다. 조원동에 있는 41년 된 아파트는 거의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인데 아직도 290여 세대가 있다. 소방방재청하고 협의를 해서 집집마다 소화기도 비치해놓고, 가스하고 전기, 긴급 안전 점검을 전 세대에 실시했다. 소방서 쪽에 특별 순찰을 강화해달라 요구도 했다.

대주택에 사시는 분들 임대 기간을 다시 재조정한다거나, 저소득계층이 건강보험 체납한 것을 납부할 수 있도록 한다거나, 민원 관련해서 많은 결과를 냈다.

스펙 권하는 사회, 해답은 최저임금 현실화와 공공 분야 일자리?

lee3-가장 시급하다 생각하는 청년 이슈는 무엇인가.

아무래도 청년 실업 문제다. 이게 취업의 문제로 그치는 게 아니다. 그거 때문에 스펙 쌓는 데 청춘을 (바친다). 내가 대학 다닐 때만 해도, 대학 1학년 때 서울 법대생이 고시 공부를 하면 (친구) 취급을 안 했다. 저 놈은 나중에 법관이 되면 진짜 쪼잔한 놈 될 거다, 인생을 즐길 줄도 모르고. 대학생이 되면 마음껏 누릴 줄 알아야 된다(고). 2학년이나 3학년 가서, 혹은 사회 체험도 좀 하고 고시 공부를 해야지 어떻게 1학년부터 공부를 하느냐(는 거였다). 지금과 굉장히 다르다.

지금은 대학, 고등학교, 중학교에서까지 자라오면서 경쟁과 스펙에 완전히 찌들어 버린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본다. 나는 국회의원 당선되기 전까지 배관 일을 했다. 그때 현장에서 같이 일했던 나보다 나이 많은 형님들이 최저 임금 얘기를 했다.

최저임금 대폭 올려야 한다. 왜냐? 고등학교만 나와서, 미용 기술, 제빵 기술, 용접 기술, 목공 기술, 기술 하나만 가지고 월수입 300이 보장된다고 생각해봐라. 그것만 보장된다면 사람들이 굳이 대학을 가려고 뼈빠지게 노력을 할 필요가 없다. 정말 공부를 잘 하거나 학문, 어떤 분야에 대한 연구를 계속 하고 싶은 젊은이들만 대학을 가는 거다. 이런 사회가 되면, 취업 문제가 해결될 뿐만 아니라 교육 문제, 사교육비 문제가 한 방에 다 해결이 된다. 그 말씀을 듣고, 야, 역시 현장에 답이 있구나 (생각했다). 최저임금 현실화가 중요하다.

-정규직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양보하지 않기 때문에 청년 실업, 비정규직 문제가 생겨난다는 주장이 있다. 지금의 청년 실업 및 비정규직 문제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나.

YS 때부터 신자유주의를 받아들였고, 김대중 대통령은 IMF를 극복하고 통일의 물꼬를 텄지만 비정규 법안을 통과시켰다. 가장 큰 실책이다. 내가 민주노총에서 일을 할 때, 사용자들, 기업가들 생각은 어떤 것일까 궁금해서 기업가들이 주최하는 교육 간담회를 간 적이 있다. 근데 이 비정규직이 두 가지 측면에서 기업을 살렸다고,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의 정책으로 꼽더라고. 첫째, 비용이 적게 든다. 또 언제든지 자를 수 있다. 완전히 저임금 홍수 시대를 만들어 준 거다. 그리고 기업들은 생산성 향상이나 기술 발전을 등한시하게 된다. 경제적으로 굉장히 안 좋은 영향이다. 인건비 따먹는 기업을 하는 순간 그 기업은 절대로 발전 못 한다.

임금을 많이 줘야만 노동자들의 주머니가 두둑해지고 내수가 살아나는 선순환을 통해 경제 기반이 든든해지는 건데, 이걸 놓친 거다. YS의 신자유주의와 김대중의 비정규직법. 두 사람 다 독재 정권에 맞서 싸운 민주 투사였지만, 이 잘못과 이 책임에서는 벗어날 수 없다고 본다.

물론 단순히 개인의 잘못이라고만 할 수는 없다. 다만 YS와 DJ의 정책이 가장 상징적이다. 이 구조가 청년 입장에선 청년 실업이지만, 노인 입장에서는 노인 빈곤률과 노인 자살률이 세계 50위 국가 중에 최고라고 하는 (결과로 나타난다). 이게 다 똑같은 거다.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lee4첫번째 대책은 공공 분야의 일자리다. 일자리의 경우 선도는 공공 부문에서 할 수밖에 없다. 내가 국회 하반기 정무위 일을 했다. 총리실을 다루는 건데, 총리실 산하에 금융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가 있기 때문에 경제에 관해서 산업위원회보다 더 막강하다. 한국은행이 맡고 있는 기능을 제외하고 금융권 전반에 대한 모든 결정을 금융위원회가 한다. 그리고 산업 정책을 직접 담당하는 건 아니지만, 공정거래위는 담합 행위를 잡아내는 경제 경찰이다. 거기서 보니까 대한민국에서 정치와 관계를 맺지 않고 기업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공공 부문이 잘 하는 것은 민간 부문이 쫓아올 수밖에 없다. 따라오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게 되어 있다.

어쨌든 그것이 전제고 공공 부문에서 교육, 여성, 의료 관련된 막대한 투자를 해야 한다. 국공립 어린이집을 지금보다 두 배로 짓고 구마다 하나 있는 보건소를 동마다 분소를 만들어야 한다. 의료 취약 계층, 65세 이상 노인, 5세 이하 아동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수준으로 운영해야 한다. 그러면 거기에 의사가 아니더라도 직원이 있어야 하지 않는가. 웬만하면 다 현지인 채용하자. 뭐로? 정규직으로. 이게 준 공무원처럼 될 건데, 신분보장을 해주고 특별한 잘못이 없으면 계속 그 직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면 얼마나 좋은가.

이런 사업들을 보편 복지 수준으로 해야 한다. 지금 예를 든 거는 보건의료인데 이거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도서관, 국공립어린이집, 공공산후조리원, 생활체육에 관련된 시설 등도 마련할 수 있다. 또 건물들을 지어야 할 거 아닌가. 보건소 건물 같은 건 대기업이 하는 게 아니다. 동네에서 집 지어주고 이런 중소 건설업자들이 한다. 이런 투자를 늘리면 전부 다 일자리 생기는 거다.

두 번째는 통일이다. 통일에 의해서 창출되는 일자리가 어마어마할 거다. 북한의 노동력은 양질의 노동력이다. 개성공단에도 김일성종합대학 출신들이 와서 일한다 하지 않는가. 또 언어 장벽이 없고, 천연자원도 많다. 관광자원도 많고. 개발할 여지가 실제로 많다.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 대박 얘기한 이후에 새누리당에서 이 연구를 엄청 하고 있는데, 가서 토론도 들어보고 자료도 보고 그러면, 실제로 어마어마하다. 통일이 가져올 장기적 성과가 대단하리라는 것은 보수 진영도 진보 진영도 다 알고 있다.

세 번째는 신사업 동력을 개발하는 게 필요하다. 신소재, 생명공학, 전기자동차 등 여러 분야가 있지 않은가. 그런 분야는 기초 기술부터 투자를 해야 하고 정말 창의력 있는 젊은이들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줘야 한다.

한편 (청년 실업, 비정규직 대책을 위해) 국방 예산을 획기적으로 줄일 필요가 있다. 최근에 국방 비리 때문에 떨어진 별이 스물 몇 갠가 그렇다. 통영함 같은 경우에는 바로 직전 해군참모총장이 구속되고 난리가 났고. 또 철이 다 지나간 미국의 고물 무기 사들이는 거, 그거 얼마나 많은가. 그리고 현재의 군 제도를 작은 강군으로, 모병제로 바꿔야 한다. 초기에는 더 예산이 들어갈 수가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이건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 군대만 정비해도 상당한 예산이 마련된다.

-청년이 이상규에게서 무엇을 얻을 수 있고, 또 이상규를 통해 어떻게 자기정치를 할 수 있나. 다른 후보자들과 청년 문제에 있어 자신이 차별화되는 지점이 있다면.

나를 많이 활용하고 써먹어라. 청년유니온도 있고 청년연대도 있고, 청년 단체들이 많다. 그런 단체들하고도 상시적인 네트워크를 마련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난 노동 운동도 했지만 청년 운동도 했다. 동네에서 청소년들 공부방 같은 것도 하고, 그렇게 움직여본 경험이 있다. 또 지금 대한민국 정치 세력 중에서 진보당은 해산되기는 했지만 청소년 또는 청년 당원들이 꾸준히 활동하고 기반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곳이다.

-잠깐, 정의당, 노동당, 새민련, 심지어 새누리당도 청년위원회나 학생위원회가 있고 활동을 해오고 있지 않나.

다른 곳에 청년위원회 같은 조지이 없단 게 아니라 청년들이 계속 유입되고 활발하게 움직이는 실질적인 기반이 없단 거다. 총선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대선급 정도의 선거라면 (다른 정치조직에서도) 청년들이 움직인다. 그런데 총선급 선거, 지방선거를 하면 다른 정치 집단들에서는 청년들이 안 보인다. 전국에서 치르는 단 하나의 선거라면 전국에서 청년들을 모을 수 있다. 예를 들어 30명만 있어도 청년 유세단이 가능하지 않나. 근데 총선을 치르면 어떻게 되나? 곳곳에서 선거가 있다. 지역별로 청년들이 있어야 하는데, 안 보인다는 거다.

결국 차별화될 수 있는 게 있다면, 청년들과 소통하고 호흡할 수 있다는 거 아닐까. 확실히 청년의 계층적 특성이 있다. 발랄하고, 시대 조류에 민감하고, 유행을 잘 타고. 청년들이 가지고 있는 패기, 발랄함, 이런 게 상당한 힘을 준다. 그들과 소통하고 그 세대가 해당 정치 집단의 주요한 위치를 점하는 것을 보장해주어야 한다. 구색 맞추기 식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그들의 목소리가 주요 정책으로 반영되는 구조를 만든다는 점, 그런 면에서 차별화할 수 있다.

-청년 의제 중 주거 빈곤 문제가 있다. 특히 신림동이 주거 빈곤 문제가 있는 지역이다.

여기도 양극화 되어 있다. 학생들 사이에 차이가 있다. 서울대가 예전에는 전국에서 왔는데 지금은 특목고하고 강남 출신들이 많아져서 학생들의 생활 수준 자체는 서울대만 놓고 보면 꽤 좋다고 하더라. 그런데 내가 대학동 가서 평상시에 보면 초밥집에 젊은 사람들이 늘 있는데, 편의점에서 빵하고 우유 사서 떼우는 친구들도 많다.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주거 빈곤도 그렇다.

-청년 문제 중에 대학가 문제가 빠질 수 없다. 단순히 대학이 돈을 벌겠다 차원이 아니고, 교육부가 전국적으로 구조조정 요구를 하고 있는 거고. 어떻게 해결될 수 있을까.

우리 때는 우골탑이라고 했다. 시골에서 소 팔아서 대학 보낸다고. 그래도 지금처럼 등록금이 비싸지 않았다. 지금 대학 가서 깜짝 놀라는 게, 브랜드(업체)가 다 들어와서 완전히 임대료 장사를 하고 있다. 학교 전체가 상업화되어가고 경영 성과를 요구받으면서 기초 학문이자꾸 소외되고 없어진다. 현재 사회 기조 자체가 당장 눈 앞에 있는 먹고 살기에 급급하게 만들어 버리는 거다. 이거 타파해야 한다. 기초 학문, 인문학, 여러 가지 사회적 경험, 또 낭만과 즐길 수 있는 그런 걸 허용하는 문화와 사회적 분위기를 어떻게 만드느냐? 큰 줄기가 중요하다고 본다. 청년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 사회 전체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

-등록금과 구조조정 문제는 결국 청년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

그렇다.

성소수자 인권은 당연히 인정되어야

-인권헌장이나 퀴어 퍼레이드 등 성소수자 이슈로 말이 많다. 어떻게 생각하시나.

lee5성소수자의 인권은 당연히 인정되어야 한다. 보호해야 한다고 하면 옳지 않다. 성소수자에게도 당연한 권리가 있고,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결정할 권한이 있는 거다. 동등한 권리로서 인정받아야 한다.

이분 최소 불후의 명곡 몇 백 번 돌려보시는 분

-소주파인가 맥주파인가.

원래는 소주파인데, 단식 이후에는 막걸리파다. 속이 편해서.

-막걸리가 더 속 아프지 않나.

소주에서 화학 냄새가 난다. 단식을 하고, 처음 식사와 술을 먹을 수 있게 되었을 때 들어갈 수 있는 술은 막걸리밖에 없었다.

-미스핏츠가 인터뷰 할 때마다 하는 전통 있는 질문이다. 스스로 덕후라 생각하시는지.

덕후가 뭔진 알아요.

-앗, 사실은 모른다는 반응을 즐기기 위한 용도의 질문인데.

어떤 좋은 노래가 있으면 그 노래를 한 일주일 동안 수 백번에서 수 천번을 듣는다. 어떤 동영상도 그게 좋으면 그걸 계속 본다.

-어떤 노래나 동영상이었나.

최근에는 불후의 명곡 가족 특집. 또 운동을 꾸준히, 거의 매일 한다. 그 전에는 우직하게 수영을 4, 5년간 했는데 의원이 된 이후로 헬스를 했다. 7시에만 (국회로) 출근해도 길이 막힌다. 6시 전에 세수 안 하고 집에서 나온다. 국회에 가면 지하에 헬스장이 있다. 거기서 몸 풀고 샤워를 한다. 국회에 가서 매일 운동하는 습관이 들었다.


이상규는 이 인터뷰를 진행한 뒤 이틀만에 관악을 선거에서 전격 사퇴했다. 과연 그의 말처럼, 그의 사퇴가 박근혜 정권 심판, 야성 회복과 야권 단결에 얼마나 효력을 발휘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4월 29일이 내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