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재 후보를 인터뷰하기까지의 과정은 쉬운 듯 어려웠다. 변희재 후보 선거캠프는 취재 요청서를 받았다가도 며칠간 답이 없고, 통화를 했다가도 한동안 감감무소식이고, 문자가 오갔다가도 갑자기 문자를 끊고, 심지어 인터뷰 당일 아침까지도 기자와 제대로 밀당을 했다. 미스핏츠를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헤이! 내 아무리 연애 대기근이 왔다지만 변희재 후보와의 밀당이라니 이런 썸은 야메룽다…. 어쨌든 이거 원 참, 어디에서 조련조련 열매라도 드시고 오셨나. 그렇게 마성의 조련남 변희재 후보와의 인터뷰는 시작됐다.

“국회에 좌파밖에 없어요. 그때부터였을까요, 제가 관악을 출마를 결심한 게”

– 출마 배경을 간단하게 설명해달라.

b1

처음에는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생긴 선거니까, 당연히 통합진보당 해산을 정치적으로 해결하자는 취지로 (출마)했다. 통합진보당이란 야당의 핵이 붕괴하면서 각 계파가 분열되어 나올 가능성이 높고, 치열한 노선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정치적 논쟁을 할 생각이 없고, 지역 예산 폭탄만 퍼부으려 한다. 내가 나가서 정치적 논쟁을 해야 되겠다 싶었다.

– 새누리당에 입당한다거나, 공조할 생각은 전혀 없는가.

없다. 처음부터 없었고 지금도 없다.

-그렇다면 당연히 새누리당 표를 뺏어온다는 비판에도 답할 이유가 없겠다.

선거란 표를 뺏는 게 아니다. 유권자의 지지를 받는 거다. 표를 뺏느니 하는 거 자체가 유권자를 무시하는 일이다.

-한 설문조사에서 지지율이 9.9%로 나왔다. 실득표는 어느 정도 기대하고 있는가.

예측이 안 된다. 집전화로 설문조사에 응하는 사람들은 행태가 보수적이다. 나도 그렇고 정동영 씨도 마찬가지인 것은, 새로운 인물이 나와서 새로운 담론으로 지지받고, (그 지지층이) 미디어에 익숙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휴대폰 조사가 없는 상황에서는 예측이 어렵다.

-목표는 당선인가.

당선이 목표다.

-과거 발언에서 애국신당 얘기를 했다. 당의 방향성이 어떤 것인지 말해줄 수 있는지.

그건 굉장히 추상적인 차원의 얘기다. 당장 (당을) 만든다는 건 아니다. 새정치민주연합 새누리당 가지고는 더 이상 대한민국을 발전시킬 동력이 상실됐다 보니, 통일과 강대국 코리아로 끌고 나갈 수 있는 세력을 규합해야 되겠다, 그런 정도의 선언적 의미이다.

-항상 이른바 ‘종북좌파’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정확히 종북과 좌파가 뭔가.

좌파는 우파와 대비되는 개념이다. 자유의 측면을 강조하면 우파고, 평등의 측면을 강조화면 좌파다. 이건 사실 학술적인 개념이고, 종북은 대한민국에(만 있는) 특수한 개념이다. 대법원 판례처럼 국가보안법 폐지, 주한미군 철수, 연방제 통일 방안을 지지하면 그건 대남 적화 노선에 동의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노선을 지지하는 사람을 종북이라 부른다. 법적으로 정확히 하면 그렇다.

-좌파 개념이 상대적일 수밖에 없긴 하지만, 새정연이 시장경제를 부정하는 건 아니지 않나. 이 사람들을 좌파라고 할 수 있는지.

b2자유가 51이고 평등이 49라면 그건 우파, 평등이 51에 자유가 49면 좌파(인 거다). 그렇게 볼 때 새정연에 사회주의적 평등주의가 많이 가미되어 있기 때문에 좌파라고 볼 수 있다. 최소 미국 기준으로 새정연은 좌파다.

원래 민주당은 창당할 때 신익희, 조병옥 등 대한민국 건국 세력과 지식 엘리트 자산 계급이 만들었기 때문에, 이승만 정권보다도 더 오른쪽의 정당이다. (민주당이) 60년대에 박정희를 좌파라고 했다. 친노가 등장하기 전까지의 민주당을 얘기하자면 건국, 민주화, 개혁개방이다.

그런데 (민주당은) DJ를 분기점으로 갈린 거 같다. DJ 이전의 민주당 같은 경우는 지금의 종북 좌익이 전혀 아니다. DJ 때 끌어들인 386세대, 재야 세력, 그리고 노무현과 함께, (민주당이) 정신적으로 몰락을 했다.

-새누리당은 어떻게 평가하나.

유승민 대표가 주장하는 대로라면 새누리당도 좌파라 볼 수밖에 없다. 최소한 경제 정책은 좌파.

-정의당, 노동당, 통합진보당 노선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건 없나.

거긴 사회주의 노선이다. 사회주의도 사회민주주의라고, 기본적으로 자유주의와 민주주의를 차용했지만, 헌법 내에서 되는 거지 북한식은 안 된다. 내가 동의하지는 않지만 헌법 내에서 그들이 주장은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원내 정치 세력 중에 우파라 볼 수 있는 세력이 있다고 보나.

지금 없다고 봐야 한다. 현재 대한민국 사회에서 우파라 부르려면 확실하게 북한 정권을 무너뜨리겠다는 의지 표명이 있어야 한다. 김정은 정권, 어쨌든 전체주의다. 우파는 자유주의이고, 전체주의든 파시즘이든 싸워야 한다. 북한 전체주의와 싸우지 않는다면 우파가 될 수 없다.

-북진 통일을 주장하는 것으로 아는데.

헌법에 나와 있는 그대로를 표현하면 북진 통일이다. 왜냐하면, 헌법 상 이북의 영토는 김씨 왕조에 불법 점거당한 거니까. 불법적으로 뺏긴 영토를 다시 가져와야 한다는 게 헌법의 주장이다. 북진의 방식이 탱크로 밀어붙이냐 쿠데타를 지원하냐 등 다양하게 거론되는 것이다.

일단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면 통일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선서하게 되어 있는데, 그거는 좀 유순하게 표현하면 자유 통일이고, 헌법 상으로 하면 북진 통일이다. 불법으로 영토를 점유한 김씨 왕조는 무너뜨리고 영토를 찾아와야 한다. 그리고 통일 이후는 당연히 자유민주주의 체제다. 그것도 헌법과 마찬가지다. 무조건 자유민주주의 체제여야지, 북한식 사회주의 체제는 안 된다.

그래서 혹시나 하고 헌법을 찾아 봤습니다. (...) 북진통일은 어디에(...)

그래서 혹시나 하고 헌법을 찾아 봤습니다. (…) 북진통일은 어디에(…)

새누리, 새정연, 그만 나눠 먹어…! 여야를 심판해버렷…!

-공보물을 보면, 개헌 저지 이야기가 있다. 

지금 특별한 대권 주자들이 없다 보니, 새누리, 새정연이 야합해서 계파끼리 나눠먹는 내각제 개헌을 추진할 거라고 보고 있다. 작년부터 여당 야당 지도부가 툭하면 오스트리아 이원집정제를 꺼내는데, 대한민국은 워낙 내각제에 대한 여론이 안 좋으니까 오스트리아 이원집정제라고 얘기한다. 그런데 오스트리아 이원집정제에서 대통령은 상징적인 존재가 되어버린다. 내각제 개헌을 통해 국회의원들이 행정권력까지 다 잡아먹겠다, 선거구 개편까지 해서 거의 일본 자민당 수준으로 영구 집권하겠다, 그런 속셈이 보인다.

-비례대표제의 확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비례대표가 확대되면 중앙당 권력이 대폭 강화된다. 비례대표 공천권은 당 중앙이 가지고 있으니까. 비례대표는 원래 전문가를 뽑겠다는 취지인데, 비례대표제를 확대하려면 한 가지 전제 조건이 있어야 한다. 내가 지역 선거를 하면서 많이 느끼는데, 누군가 당선되면 (국회) 상임위 갈 거 아닌가. 국회의원 활동의 절반은 상임위다. 그런데 선거 과정에서 상임위에 대한 전문성이 전혀 검증이 안 된다. 나 같은 경우 (국회에) 간다면 전문성을 따졌을 때 문방위(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로 가야 한다.

저...전문가님! 한켠의 정기구독수 카운터에 괜히 마음이 짠하다.

저…전문가님! 한켠의 정기구독수 카운터에 괜히 마음이 짠하다.

그 점에서 (비례대표제가) 의미가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비례대표가 이권 세력의 대표, 이런 식이다. 비례 대표를 확대하려면 국회 상임위, 상임위원장부터 개혁을 해야 한다. 국방위원장이든 뭐든 3선, 4선 돌려먹고 나눠먹잖는가. 나는 그래서 상임위원장 자체를 직선으로 뽑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면 문방위원장이다, 그러면 대한민국 문화 미디어 정책을 놓고 토론해서 전국민에게 틀어주고 투표해야지. 그렇게 상임위원장들의 수준을 높여둔 다음에, 비례 대표를 각 정당한테 맡기지 말고 상임위원장과 정당이 상호 추천을 하도록 하면 된다. 지금 정당 상황에서 비례 대표는 나눠 먹는 거다.

노조 활동에서 정치성 안 나게 하라

-4월 24일, 민주노총이 총파업을 선언을 했다. 이건 어떻게 생각하나.

선거 하느라 바빠서 (이번에) 뭘 가지고 파업을 하는지 자세히 모른다. 법적으로, 전문적으로 봐야 한다. 우리나라 노동자의 파업권에 대해서 정확하게 명문화한 게 있지 않는가. 근로조건 개선이라든지 임금 인상이라든지, 그거 외에 정치적 파업은 모두 불법이다. 법대로 하면 된다, 법대로.

내가 노동자가 아닌데, 내가 노조를 할 것도 아니고, 근로자들 내에서 얘기를 해야 한다. 정치 세력화가 도대체 내 사업장에 무슨 도움이 되냐, 그런 전개가 되겠지. 사업장 내에서, 임금이나 복지 수준, 이런 걸 집중적으로 요구하자는 세력이 있을 거다. 민주노총 같은 경우에는 실제로는 정치 세력화되지 않았나.

-노동자 조직이 정치성을 띠면 안 된다는 입장인가.

상당히 심각한 문제들이 있더라. 내가 주로 KBS라든지 MBC 노조 파업들을 보니까, 회사 내부 규칙으로 안 되는데, 민노총 산하의 노조에 파업 지침이 내려오면 완전히 정치적 파업이 된다. 근데 거기서 파업하면 큰 문제가 터지거든. 상급 단위인 민노총의 지시에 따라 각 사업장 내에서의 노조가 완전 정치화가 되고, 정치 세력화하면 안 되는 사업장에서도 정치를 하고. KBS, MBC, EBS 같은 경우. 거긴 정치성을 띠면 안 되는 거다. 만약에 정치세력화를 한다고 하면, 그건 반칙이다, 반칙. 노조원들을 볼모로 삼아서 정치 세력화하는 건 반칙이라고.

내가 창업해봐서 아는데! 관악 고시촌을 창업단지로

-여야 심판 같은 중앙 이슈 외에, 어떤 지역 의제를 다루려 하시는지.

제일 중요한 건 고시촌, 사법 고시 존치 문제다. 고시생들보다는, 고시원 주인, 원룸 주인들의 문제.

-임대업자들의 이익을 위해서 사법고시는 존치되어야 한다?

b3아니다. 내 입장은 그러면 안 된다는 거다. 사법고시는 법조인 양성을 어떤 방법으로 할 건가를 따져야지, 여기 있는 고시원 주인들에 의해서 존치가 주장되어서는 안 된다. 지역 개발은 다 빼고, 이 부분 가지고 법조인들과 많은 얘기를 했는데, 순수하게 사법 고시냐 로스쿨이냐 문제는 정답이 없다. 사법 고시도 폐단이 있고 로스쿨도 지금 폐단이 나타나니까. 내 입장은 사시를 최소한 500명까지는 명맥을 유지해서 로스쿨하고 한 번 경쟁을 시켜보자(는 거다). 하다보면 데이터가 쌓일 거 아닌가. 그때 결정을 하자.

-그럼 고시촌 문제란 어떤 걸 지적하시는 건가. 당선되면 고시촌에 대해 뭘 하시겠다는 건지.

고시촌은 어차피 사시생들 가지고 먹고 살 수 없다. 바뀌어야 하는 거다. 나도 창업을 했는데, 고시촌이 창업단지로서 경쟁력이 있는 게 정말 물가가 싸단 점이다. 그래서 스타트업 사업 단지로 만들자(는 거다). 근데 그건 세금을 퍼붓겠다는 게 아니고, 창업하겠다는 서울대생과 기업 하는 사람들이 뭉쳐서 해야 한다. 난 그걸 하겠다고 오래 전부터 주장을 했고.

 

(여러 의미로) 이 발상 쩌...쩐당

(여러 의미로) 이 발상 쩌…쩐당

-지역 의제는 그거 하나고, 그 외에는 여야 심판이라거나 개헌 저지?

그렇다.

김정은을 처단해 넌 취업 합격해

-지금 가장 시급한 청년 의제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

청년 의제? 일자리다. 그것도 양질의 일자리. 이것에 대해 눈높이를 낮춰라? 안 되는 거다. 눈높이를 낮춰도 안 되는 이유가, 대기업들을 그렇게 비판하지만 최소한 100대 대기업들은 시스템 자체가 글로벌화되어 있다. 그래서 대기업에 들어가면 여기선 그래도 내가 상무 전무 이 정도까지 해 볼만 하다(는 생각). 그래서 대기업에 가는 거다,

현실은 다를 수 있지만. 눈높이 낮추라 해서 중소기업에 가면 어디에서 문제가 터지냐면, 대기업 하청만 해도 매출이 꽤 되니까 아예 중소기업들이 성장을 포기했더라고. 그냥 대기업이 떨궈주는 거 받아먹겠다는 거니까 거기서 못 큰다. (그래서 청년들이) 눈높이를 낮출 수가 없다. 눈높이를 낮추려면 중소기업 개혁을 해야 한다. 전문 경영인이 보기에 중소기업들도 대기업에서 독립해서 갈 수 있을 정도의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개혁을 해줘야 한다. 지금 상태에서는 발전이 없다.

-중소기업 개혁이 어떻게 가능한가.

어렵지 않다. 중소기업이라 하면 크게 두 가지 갑질을 하는 기업들인데, (첫째는) 대기업 하청이다. 대기업 1차 하청을 하면 매출이 조 단위가 넘어간다. 2차 하청은 천억 이천억 넘어가고. 여기가 사실은 굉장히 부패하고 타락했다. 대기업한테 로비해서 꽉 잡아서 경쟁 막아버리고. 지금 대기업 중소기업 상생한다 이거 다 잘못된 정책이다. 대기업 하청권을 완전히 경쟁시켜야 중소기업 체질 개선이 된다. 그걸 정부가 막고 있다. 한 번 줄 잡으면 10년 20년 가라는 게 이명박 정권이고 노무현 정권이고 정부 입장이다.

나머지 갑질하는 애들은 중소기업청에다가 빨대 꽂고 있는 애들이다. 중기청 자금만 계속 뺏어먹고 있거든. 내가 볼 때 중기청 없애야 중소기업 개혁된다. 중기청 없애든지 축소를 시키면, 활발한 경쟁이 일어나서 중소기업이 살아난다.

-중소기업을 개혁함으로써 청년에게도 양질의 일자리가 돌아갈 수 있다?

고속 성장을 해줘야지 청년들에게 눈높이를 낮추라고 얘기할 수 있지, 이 상황에서 뭘 눈높이를 낮추나. 비전이 안 보이는데. 경제 성장률이 3% 대여서는 안 된다. 5%가 넘어가야 한다. 중소기업도 중소기업인데, DJ 때부터 잠재성장률이 7%에서 4% 밑으로 떨어지는 걸 보면, 2%까지 더 떨어진다.

-청년 실업 문제나 고용 불안 문제가 단순히 경제 성장률이 떨어졌기 때문에 나타난 문제인가.

원천적으로는 그렇다. 경제성장률 5% 넘어가면 해결되고, 지금 2%, 3%면 방법이 없는 거다. 북한의 김씨 왕조가 위를 막고 있기 때문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라고 부른다. 북쪽으로 경제가 뻗어나가지 못하는 게 있고, 투자가 못 들어오는 게 있다. 김정은이 핵폭탄 들고 있는데 투자가 어떻게 들어와? 한계가 왔다. 3만 달러로 못 넘어가고 2만 8천, 9천으로 멈춰 있는 거기 때문에, 김정은을 처단해야 한다. 저거를 처단하지 않고는 경제 문제 해결 안 돼.

안녕 남쪽의 청년들! 난 너희들의 취업 목줄을 쥐고 있는 김정은이라고 해!(찡-긋)

안녕 남쪽의 청년들! 난 너희들의 취업 목줄을 쥐고 있는 김정은이라고 해!(찡-긋)

-김정은을 처단하면 경제 성장률이 5% 위로 올라가고 실업문제가 해결된다는 건가.

김정은이 처단되고, 북한이 정상적인 국가만 되도 남한이 11%, 북한이 18% 성장한다고 그런다.

-일부 귀족 노조가 일자리 양보 안 해서 실업 문제가 생긴다는 주장은 어떻게 생각하나.

그것도 있는데, 그것도 다 (경제성장률이) 3%, 2%다 보니까 벌어지는 문제다. 파이가 안 커지니까 사람들이 (자기 몫을) 지켜야 할 거 아닌가. 예를 들어 DJ 때 IMF 위기 극복한다고 벤처로 몰렸는데 그때 경제성장률이 11%까지 갔다. 그때 대기업 귀족노조 벤처로 다 빠져나갔다고. 경제가 성장하면 대기업 귀족 노조가 왜 기득권 지키려 하겠나. 알아서 더 좋은 데로 빠져나가지. 저성장이 계속되면 신규 노동 유입 세력과 귀족 노조 사이의 싸움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대학과 주거, 어찌 하오리까

-청년 문제가 실업도 큰데, 대학생들이 등록금 문제와 학과 구조조정 문제도 많이 겪고 있다. 이 문제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야, 나 서울대 창업 동아리 애들이랑 간담회 할 때 깜짝 놀랐는데, 서울대 등록금이 250만원. 내가 다닐 때 70만원이면 다녔다. (서울대가) 250이면 사립대는 500일거 아닌가. 내가 대학 다닐 때는 아르바이트 한두 달 하면 등록금을 내고, 장학금 찾고 하면 집에서 독립할 수가 있었다. 그런데 대학생들이 저런 상태로 독립이 안 되고, 독립이 안 되면 계속 의존적으로 되어버린다. 큰 꿈을 펼칠 수가 없다고. 보통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 정부가 사립대학에다가 돈을 대준다? 이것도 웃기는 얘기다. 민간 대학에 정부가 돈을 왜 대주나. 나는 이렇게 갔으면 좋겠다. 국립대학들, 혹은 방통대 정원을 대폭 확대해서, 웬만하면 사이버로 해서, 한 등록금 50만원짜리 정원 무제한 국공립 대학을 연다. 대중 교육 기관이 되는 거다. 그러면 사립 대학 같은 경우는 50만원짜리 국공립과 경쟁해야 하지 않는가. 지들이 자신 있다 하면 1억을 받아도 된다 이거다. 50만원짜리 국공립 대학이 나오면, 지방에 있는 대학들 당연히 무너진다. 정말 지가 돈이 많으면 1억짜리 가는 거고, 나는 4년 동안 내가 알아서 하겠다, 졸업장 따겠다, 그러면 50만원짜리 가는 거고. 이렇게 구조조정을 가야 할 것 같다.

서울대는 따로 결정을 해줘야 한다. 서울대가 어떤 교육기관이 될 것인가? 첫째, 국가가 운영하는 소수 엘리트 위주의 교육 기관으로 갈 거냐, 저가의 대중 교육 기관이 될 거냐, 그게 아니면 민간 엘리트 교육 기관으로 갈 건지. 이 셋 중 하나 선택해야 한다고 본다. (지금 서울대는) 엘리트 교육을 말하기에는 너무 쪽수가 많다. 과도 많고. 국제 경쟁을 하기에는, 정부에 발목이 잡혀 있어 제대로 펀딩도 못하고 버벅거린다. 이게 위상이 이상하니까, 이거 빨리 결정해야 한다.

-과가 많은 게 문제가 되나.

b4과가 많으면 문어발식으로 (학교가) 확장돼서 당연히 정원은 늘게 되어 있다. 과연 서울대가 해당 학과 전국 최고의 엘리트를 키우고 있는가? 그게 안 된다. 예를 들어 공대 같은 경우엔 카이스트 있고 포항공대도 있다. 선택과 집중을 하는 건데, 한예종도 국립이다. 그럼 한예종 미대하고 서울대 미대하고 무슨 위상 차이가 있냐는 거다. 한예종에 있으면 서울대 미대 없애버려야 한다. 그리고 민간이 더 잘 하는 것도 없애고. 내가 볼 때 서울대가 엘리트 교육 기관으로, 고급 관료를 키우는 전문 대학으로 간다면 프랑스 그랑제꼴로 가는 건데, 지금은 뭐냐 이거다. 서울대 나온 사람들이 도대체 국가 엘리트인지 뭔지 정체성도 헛갈린다.

-당장에 자기 학과가 정리되면 피해를 입는 건 소속된 학부생이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나는 원래 대학 다닐 때부터, 지금은 자유전공학부라고 그러나, 그 주장을 했다. 내가 서울대 미학과 나왔지만 미학과 4년 다녔다고 미학에 대해서 뭘 알겠는가. 들어가서 4년 동안 이것저것 다 하는 게 맞지 않나. 전체가 자유전공학부로 가야 맞다고 본다.

-아예 학과가 없이?

그렇다. 지가 좋아하는 학문이 있으면 자유전공학부에서 공부하면 되는 거다. 대학 다녀보니까, 이공계는 모르겠지만 인문사회계열은 공부하는 게 어차피 지가 책 읽고 글 쓰고 책 읽고 글 쓰는 거다. 종교학과 갔다고 종교를 파고드는 것도 아니다. 물론 학부는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거지, 대학원은 당연히 전문화가 되야 한다.

-미스핏츠는 지난 겨울, 일본, 홍콩, 대만에 가서 청년 주거 빈곤 문제를 취재했다. 특히 이곳 관악을, 고시촌 일대의 열악한 주거 조건에서 많은 학생들이 거주한다. 청년 주거 빈곤 문제는 어떻게 해결될 수 있을까.

청년 문제가 아니라 소득 문제다. 돈이 많으면 두 살짜리고 세 살짜리고 주거 환경이 좋을 거고, 돈이 없으면 아니다. 물론 대체로 윗세대가 소득이 더 클 테니 세대 문제일 수도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소득 문제다.

-얼마전에 정동영 후보의 SNS에 고시원에서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본인도 그러한 주거 환경에 대한 경험이 있나.

대학 시절, 4년 내내 고시촌에 살았다. 정동영이 또 쇼 했나 본데, 나는 고시원도 아니고, 고시원에서 고시 공부를 할 수 없어서 빠진 애들과 달동네 지하에서 살았다. 고시를 포기한 애들하고 같이 살았다고. 집에는 고시 공부한다고 하고 돈 받아서 매일 술 먹는 애들.

동성애자는 문화권력을 누린다?

-작년 서울시 인권 헌장도 파행을 맞이했고, 퀴어퍼레이드를 서울시청광장에서 여는 것에 대해서도 말이 많았다. 어떻게 생각하나.

b5서울대 인문대 다닐 때 가짜 동성애자들 하도 많이 봐서 최근까지도 난 동성애자들은 다 사기꾼인줄 알았다. 왜냐면 그 당시 포스트모더니즘에 페미니즘에, 98년, 99년 이랬을 땐데, 대학 내에서 동성애자라 하면 엄청난 문화적 권력을 향유할 때가 있었다. 그래서 군대 복학하고 돌아왔는데 서울대 총학에서 동성애자들과 꼭 친구가 됩시다, 막 이런 팜플렛 돌리고 하니까 뭔가 멋있어 보이고 해서, 내 후배들이 동성애자인 척 사기 치고 다니고 그 꼴들을 하도 많이 봤다. 특히 남자들이 동성애자인 척하는 이유가 있다. 동성애자인 척하면 여자들이 안심을 한다.

동성애라는 것이, 하나의 문화권력이 될 수 있겠단 걸 내가 봤기 때문에, 굉장히 부정적이다. 진짜 태어날 때부터, 혹은 후천적으로 자기가 동성애 정말 해야 되겠다, 그런 사람들의 자유를 침해할 수는 없다. 근데 이게 문화권력이 되고 정치적으로 되고. 아까 말했던 것처럼 뻔히 동성애자가 아닌데도 동성애에 대한 권력욕도 있고 해서 (동성애가) 아니어도 되는 사람들이 막 하는 경우가 있다.

아아, 자유시장은 위대합니다. 자원봉사로는 안 됩니다.

-이제부터는 가벼운 질문이다. 선거 시작할 때, ‘전문가’ 분들이 자원봉사로 화장, 코디, 사진촬영을 해주셨다고 들었다. 그때 나온 사진에 만족했나.

스튜디오 가서 다 다시 찍었다. 자원봉사자들 가지곤 안 되더라고.

-트위터를 하루에 얼마나 하는지.

요새 평소보다 더 많이 한다. 트위터가 어떻게 보면 선거운동이니까. 보통 저녁에 10시쯤 들어가면 못 다한 일도 하고 2시간 정도 트위터랑 페이스북을 한다. 지금은 하루에 한 3시간 한다.

-그 외에 자주 쓰는 핸드폰 앱이 있나.

트위터, 페이스북 외에 없다.

-물어봐도 될지 모르겠는데, 정말 궁금하다는 사람이 있어서 질문드린다. 배상금 마련은 어떤 경로로 하시는지? 지지자 분들이 모금을 하나.

아니다. 우리 회사가 있다. 미디어워치하고 수컷닷컴. 회사하고 같이 처리한다.

-마지막 연애는 언제였나.

30대 중반.

-진지한 관계였나?

그렇다. 결혼까지 얘기하다가…

-안타깝… 아니다, 사랑했으면 된 것 같다.

– 마지막 질문이다.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원래 내가 언론을 창업할 때부터 언론계가 위기라고 그랬고, 역시 그때 예측한 대로 언론의 위상도 점차 추락하고 있다. 이래가지고는 도저히 대한민국 정치고 경제고 문화고 안 된다고 봐서 언론 사업을 들어왔기 때문에, 언론계에서 벤처로 시장을 돌파한,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는 게 지금까지는 내 목표였다.

이번 출마도 사실 마찬가지다. 이 선거가 못 돌아가는 것도 다 언론 문제인 거 같다. (언론이) 제대로 이슈를 못 잡아준다. 그래서 아마 선거 끝나도 외부 시민 운동과 언론이 조직화돼서, 결합(되는 활동을 계속할 것이다.) 지금 언론은 경제적으로 침체되어 있고 정론을 포기한 것도 있다. 이 두 가지 문제가 맞물려 있다. 이걸 돌파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아 그리고, 정말 마지막 질문. 미스핏츠의 고정 질문이 하나 있다. 덕질 분야가 있는지?

덕질?

-덕후, 그러니까 오덕후라고, 일본에서 어떤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용어인데….

아, 오따꾸! 그걸 오덕후라 그러나. 난 권투다.

-권투 좋아하시나. 그럼 파퀴아오 경기 보시겠다.

그렇다, 5월 2일이다. 난 권투광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권투 관련 모든 잡지들을 봐왔으니까.

-본인이 직접 권투를 하기도 하나?

한다. 권투 관련 잡지 보는 것도 좋아하고 글 쓰는 것도 좋아했다.


 

사실 기자는 권투는 잘 모른다. 다만 파퀴아오라는 인간 승리의 주인공을 알 뿐이다. 하지만 5월 2일, 아마 기자는 권투 덕후인 변희재 후보와 같은 경기를 각자 다른 공간에서 보고 있을 것 같다. 분명 변희재는 아직 메이저가 아닌, 이 사회의 미스핏츠에 속한다. 하지만 4월 29일 관악을에서 공개될 변희재의 득표율은 사회의 정치적 지각 변동을 알리는 위협적인 어퍼컷으로 돌아올 것이다. 변희재의 득표율을 반길 사람에게도, 꺼릴 사람에게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