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동남아 여행! 베트남의 호치민에 도착하다!

필리핀은 최악은 아니었지만 정을 많이 붙이지 못한 곳이다. 즐거운 마음을 가져야 할 세계일주인데 아직까지는 아쉬운 느낌? 아쉬운 느낌을 안고 2014년 2월 14일 밤, 두 번째 나라인 베트남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러 갔다.

드디어 도착한 베트남의 호치민! 필리핀에 도착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새벽 늦은 시간에 도착했다. 오늘 밤도 여기서 노숙을 하며 보내야 한다. 필리핀에서는 너무 긴장되어서 잠이 잘 오지 않았다. 이젠 예전만큼 긴장되지는 않다. 그런데 모기가 너무 많다.ㅜㅜ 밤새도록 잠을 설쳤다.

아침이 되었다. 예약해둔 숙소로 가기 위해 공항 밖으로 나섰다. 하늘이 맑고 공기도 깨끗한 게 마닐라 공항에서 밖으로 나왔을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베트남에 대한 첫 인상이 좋다. 호치민 시내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탔다. 그런데 버스에 노선표가 전부 베트남어로 쓰여 있다. 버스 기사도 영어를 전혀 못 한다. 막무가내로 우리 숙소의 주소를 보여줬다. 그러더니 나와 영선이를 맨 앞자리에 앉으라고 한다. 아마도 도착하면 우리에게 알려주려는 모양이다. 아저씨는 숙소까지 도착하는 길까지 호치민의 유명한 장소가 나오면 어디라고 알려주셨다. 말이 잘 통하지는 않지만 외국인인 나에게 먼저 베푸는 친절에 마음이 열렸다.1

호치민에는 오토바이가 참 많다.

호치민의 ‘여행자의 거리’라고 불리는 데탐 거리에 도착했다. 우리 숙소는 이 거리에 있다. 숙소로 가니 주인아저씨께서 반갑게 맞아주신다. 주인아저씨는 숙소에서 묵고 있는 모든 여행자들과 친해보였다. 또 호치민뿐만 아니라 동남아 여행의 전반적인 정보를 제공해주신다. 그러다보니 아저씨를 중심으로 여행자들끼리 다 같이 어울리는 자리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개인적으로 게스트하우스의 정석이라는 생각이 드는 숙소였다.4

여행자의 거리 데탐거리

호치민에서 잃을 뻔 했던 친구와 새로 생긴 친구

여행 다니면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돈이다. 최대한 여행 경비를 아끼려고 했고 여행 초반이라 더더욱 아끼려고 노력했다. 호치민 거리를 영선이와 함께 돌아다니다 한 코코넛장수 아저씨를 만났다. 영어를 할 줄 아시는 분이었다. 재밌는 얘기도 많이 해주시고 코코넛 장수 체험도 잠시 시켜주시던 아저씨.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는 생각에 코코넛 하나씩 사서 먹기로 했다. 협상 끝에 아저씨가 말씀하신 금액은 10000동, 한국 돈으로 약 500원이다. 그런데 나는 나와 영선이 각각 10000동이라고 오해를 해서 20000동을 지불했다. 돈을 받은 아저씨는 그냥 바로 가버리셨다. 바로 상황파악이 되긴 했지만 이미 돈은 내 손을 떠났다.

영선이는 괜히 화를 낸다. 여행 초반부터 예상치 못한 지출이 생겨버려서 그런 것이다. 그것도 내 실수로. 사실 나도 뭐 잘한 건 아니지만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나도 엄연히 피해자이다. 그런데도 다짜고짜 면박을 주는 영선이가 괜히 짜증났고 같이 화를 냈다. 결국 호치민 거리에 같이 앉아서 꽤나 진지하게 얘기를 했다. 우리가 좋은 관계를 갖고서 여행을 무사히 끝마치는 것이 돈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생각을 나눴고 푼돈에 일희일비 하지 말기로 했다. 10000동, 그러니깐 500원 때문에 자칫하면 친구를 잃을 뻔했다. 지금 생각하면 우리 둘 다 참 쪼잔했다ㅋㅋㅋㅋ

2

영선이를 잃을 뻔한 코코넛 사건…

호치민의 숙소 아저씨가 알려주신 메콩델타 투어가 있었다. 인도차이나 반도의 젖줄이라고 불리고 수력발전부터 용수 공급까지 거대한 사업들이 이루어지는 거대한 강이다. 메콩 강에서 현지인들을 만나며 베트남의 문화를 체험해보는 투어였다. 열대과일을 맛보기도 하고 베트남 음악 공연을 보기도 했다.

5

인도차이나반도의 젖줄, 메콩강

함께 갔던 멤버들은 호주에서 온 커플, 독일에서 온 커플, 러시아에서 온 가족이었다. 러시아 가족은 아이가 있어서 우리와 교류가 많지는 않았지만 호주와 독일 커플과는 얘기도 많이 하고 친해졌다. 나는 한국에서 밴드를 하고 있다고 소개를 했고 내가 공연했던 음악을 들려주었다. 마침 그 노래는 전 세계를 강타한 강남스타일! 락버전으로 편곡된 음악이었다. 외국인들마저 금세 흥미를 갖는다. 독일에서 온 형님은 노래 잘 들었다고 나에게 고마워한다. 헤어질 때 그 형님은 나와 영선이에게 CD를 한 장씩 줬다. 알고 보니 독일에서 음악 하시는 분이었고 최근에 나온 음반을 우리에게 선물한 것이다. 음악으로 외국인 친구들과 더 가까워졌다. 싸이님 감사합니다!

8

이게 바로 그 CD입니다.

베트남 남부의 사막 휴양지 무이네!

호치민에서 6시간정도 걸리는 위치에 무이네라는 사막마을이 있다. 세계일주하면서 가보고 싶은 곳들 중 하나가 사막이었다. 비교적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는 사막마을인 무이네에 가보기로 결정했다.

9

베트남에도 사막이 있습니다.

새벽 4시 반에 일어나서 하얀색 모래로 이루어진 사막인 ‘화이트 샌드 듄’으로 출발했고 그 곳에서 일출을 바라보았다. 처음으로 조우한 사막의 모습은 신비함 그 자체였다. 어느 곳에 눈을 두어도 하얀색으로 가득한 이런 광경은 태어나서 처음 보는 모습이었다. 내가 여행 중이라는 사실이 매우 실감나기 시작했다. 화이트 샌드 듄 후에 갔던 레드 샌드 듄은 붉은 빛이 도는 모래로 이루어진 사막이다. 해가 완전히 떠서 모래의 붉은 빛이 더 강렬해 보였다. 화이트 샌드 듄만큼 규모가 크지는 않아서 시각적으로 압도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나에게는 충분히 멋진 광경이었다. 날씨도 덥고 워낙 시골마을이라 할 것도 별로 없다. 하지만 멋진 자연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마음에 들었던 곳이다.

11

화이트 샌드 듄에서 건진 인생사진

무이네에 오고 가는 버스는 상당히 힘들었다. 호치민에서 무이네로 올 때는 버스 안에서 이상한 냄새가 진동을 했다. 알고 보니 어떤 승객이 휴게소에서 두리안을 사와서 버스에서 먹고 있던 것이었다. 동남아 사람들 중에는 두리안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서 딱히 이상한 행동은 아니다. 하지만 두리안에 익숙하지 못한 나에게는 매우 힘든 시간이었다. 반대로 무이네에서 호치민으로 갈 때는 전날에 영선이와 과음을 해서 속이 안 좋았다. 베트남도 고속도로 사정이 그렇게 좋은 곳은 아니라 버스가 달릴 때 진동이 심했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

꼬박 하루 걸려서 도착한 캄보디아의 씨엠립!

호치민으로 돌아와서 숙소 아저씨에게 인사를 하고, 캄보디아로 향하는 버스를 타러 갔다. 아침 8시에 출발해서 밤 10시에 도착하는 힘든 일정이다(실제로는 새벽 2시에 도착했다ㅠㅠ). 씨엠립까지 가는 길에 베트남과 캄보디아의 국경이 나왔다. 우리나라에서 외국으로 가려면 배나 비행기를 타야 하기 때문에 공항이나 항구에서 출입국 심사를 한다. 그러다보니 육로로 국경을 넘어본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선 하나를 기준으로 이쪽은 베트남이고 저쪽은 캄보디아라는 사실이 신기했다. 영선이와 둘이서 국경을 왔다 갔다 하며 국경놀이(베트남과 캄보디아를 1초 만에 왕복하기)를 했다. 우리 참 유치하다ㅋㅋㅋ

씨엠립은 그 유명한 앙코르와트가 있는 캄보디아의 도시이다. 앙코르와트는 캄보디아의 민족인 크메르족이 지은 힌두교 사원이다. 크메르족에는 왕족이 죽으면 그들이 믿는 신과 합일한다는 의미로 사원을 짓는다는 풍습이 있었다. 앙코르와트는 크메르족의 왕이 비슈누와 합일하기 위해 지어진 사원이다.

14

처음 만난 앙코르 와트.

베트남까지는 영선이와 내내 같이 붙어 있었다. 그런데 우리 둘이 당연히 여행 스타일도 다르고 보고 싶은 것도 다르다. 영선이와 합의를 하고서 같은 도시에 왔지만 따로 다녀보기로 했다. 그렇게 혼자서 들어간 앙코르와트! 규모도 웅장할 뿐만 아니라 미적으로도 매우 훌륭했다. 캄보디아의 역사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앙코르와트는 보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뭐가 대단한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안쪽에는 신을 모시기 위한 제단이 마련되어 있다. 세계일주를 무사히 끝나게 해달라는 기원을 해봤다.

앙코르와트로 관광을 오는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많이 보였다. 같이 온 사람은 아니지만 몰래 따라다니면서 함께 온 한국인 가이드들의 설명을 들어봤다. 앙코르와트에 의미를 알 수 없는 벽화들이 있는데 당시 캄보디아 땅에서 일어난 전쟁들을 기록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해석이 있다고 한다.

15

의미를 알 수 없는 벽화. 당시의 전쟁을 기록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는 해석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앙코르와트에는 대한민국의 아줌마들이 만든 문화재가 있다고 한다. 사원 여기저기에 돌탑이 있는데, 아들 딸 좋은 대학에 붙게 해달라고 기원하면서 하나씩 쌓아올렸다고 한다. 진짜인지는 나도 모른다.ㅋㅋㅋ

17

믿거나 말거나~

앙코르 사원 여기저기에 파손된 흔적이 보인다. 과거 프랑스의 식민 지배하에 있을 때 문화재가 많이 훼손된 것이다. 훼손된 문화재에 대한 복구 작업은 아직도 진행 중이라고 한다. 참 안타까울 따름이다.

태국으로 가기 직전, 캄보디아에서 현지인과의 싸움!?

다음 행선지는 태국의 방콕이다. 여행자버스를 예매해두었다. 버스의 출발 시간은 새벽 2시! 숙소 체크아웃 시간은 낮 12시라서 무려 14시간을 애매하게 보내야 한다. 숙소 직원과 얘기를 하던 중 내 상황을 얘기했다. 그러더니 그럼 버스를 탈 때까지 방에 있어도 된다고 허락해주셨다. 덕분에 영선이와 나는 밤 11시까지 방에서 빈둥거리며 잘 놀았다.

이제 숙소를 뜨기 위해서 주인에게 인사를 하고 나오려고 했다. 그러더니 주인이 갑자기 늦게 체크아웃을 했으니 추가비용을 내라고 하는 것이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분명히 방에 계속 있어도 된다고 했는데 갑자기 추가비용이라니?? “아까 이 숙소 직원이 버스 탈 때까지 방에 있어도 된다고 했어. 그러니깐 난 돈 안 낼 거야.” “무슨 소리야? 내가 이곳의 보스인데 당연히 내 말이 맞지. 얼른 돈 내!” 허락을 받아서 마음 편히 쉬던 건데 갑자기 날벼락이 떨어졌다. 나랑 영선이는 당황했지만 주인에게 계속 돈을 낼 수 없다고 어필했다. “당신이 보스면 이 숙소의 모든 일을 알고 있어야지. 직원들이 그런 말을 할 때 뭐하고 있었어? 돈 받을 거면 직원한테 받아.” 하지만 주인의 입장은 완고했다.

결국 나랑 영선이의 분노는 한계를 넘어섰고 주인한테 쌍욕을 하면서 화를 냈다. 물론 한국말로ㅋㅋㅋ 돈을 낼 수 없다는 말만 영어로 하고 한국어로 욕을 퍼부었다. 주인 입장에서도 젊은 외국인 남자 두 명이 쌍욕을 하면서 덤벼드니 겁을 먹었을 것 같기도 하다. 결국 주인은 꼬리를 내렸다. 역시 욕을 할 때는 어설픈 영어보다는 내 입이 기억하고 있는 언어로 욕을 해주는 것이 더욱 좋다ㅋㅋㅋ 오늘의 교훈! 외국에서 욕은 한국말로!!(…?)

20

앙코르 와트에서 찍은 인생 사진. 이제 캄보디아를 지나 태국으로!

잠깐! 베트남은 어떤 곳이야?태국과 함께 인도차이나 반도를 주도하는 국가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월남이라는 이름으로도 유명하다. 언어는 베트남어를 사용한다. 문자는 알파벳을 사용하고, 성조 표시를 한다. 읽는 방법을 대략 추측할 수 있다. 길거리에 오토바이가 굉장히 많다. 국민들 대다수가 오토바이를 자가용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오토바이가 매우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노이를 중심으로 한 북부와 호치민을 중심으로 한 남부의 문화가 많이 다르다. 수도는 하노이지만 정치 수도의 역할을 하고, 호치민이 경제 수도 역할을 한다. 한국에도 많이 있는 쌀국수의 본고장이다. 향이 강할 것 같은데 예상외로 담백한 맛이다. 하지만 강한 향을 원한다면 얼마든 강하게 먹을 수 있다.
캄보디아는 어떤 곳이야?동남아의 빈국 중 하나이다. 앙코르와트로 유명하고, 실제로 앙코르와트로 벌어들이는 돈이 어마어마한 국가이다. 때문에 앙코르와트 표를 검사하는 사람은 “티켓 보여주세요.”라는 말을 20개 국어 이상 할 줄 아실 정도이다. 언어로 크메르어를 사용한다. 그렇지만 관광도시인 씨엠립에서는 어딜 가도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많다. 수도는 프놈펜이라는 도시이다. 현지에 리엘이라는 화폐가 있다. 하지만 잦은 화폐개혁과 내전 등으로 리엘화가 휴지조각이 된 사례가 많아서 리엘화는 동전처럼 사용될 뿐이다. 그렇기에 미국 달러가 훨씬 많이 사용되며, 가격표도 미국 달러 기준으로 쓰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