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60325_862019203879191_1822671723768029193_n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피습 사건이 뉴스와 신문을 뒤덮었던 지난 열흘. 그 파장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습니다. 사건을 둘러싸고 벌어진 주요 논쟁들을 정리하며, 어썸데이툰의 앙영 작가님이 올리신 만화의 일부로 그 이미지를 표현해 보았습니다. 오늘의 어썸데이툰X이슈, ‘피습 그 후’입니다.

테러범인가 ‘관심종자’인가? 아님 둘 다?

3월 5일, 강연에 참석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에게 김기종씨가 칼을 들고 달려들어 자상을 입힙니다. 직후 그는 “한미 연합 훈련 중단” 등을 외쳤는데요.  이 사건을 ‘테러’라고 볼 수 있을까요?

연합뉴스의 기사에 따르면, 전문가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고 합니다. “한미 연합훈련을 방해하려는 정치적 의도에 따라 폭력으로 공포를 조성하려 한 전형적 테러”라는 의견이 있고, “친한파 대사를 공격해 오히려 한미동맹이 굳건해지는 등,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한 치밀성이 결여된 개인적 욕구에 의한 범죄”라는 의견이 있네요. 테러였는지 단순한 ‘관심병’이었는지 파악하려면 검찰 수사에서 범행 동기를 밝혀내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넓은 의미에서는 당연히 ‘테러’라고 할 수 있겠지만, 좁은 의미에서의 ‘테러’에 속하는지에 대해서는 논쟁이 있을 수 있겠네요. 어쨌든 충격적이고 끔찍한 범행임에는 분명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모든 테러범은 관심종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모든 관심종자가 테러범은 아니지만), 범행 동기가 밝혀지기 전에 이런 논쟁이 벌어지는 것은 소모적으로 보입니다.

따뜻한 마음인가 ‘과공비례’인가?

‘마크 리퍼트 대사의 쾌유를 비는 12가지 방법들’이라는 기사가 인사이트에 나오지 않은 게 신기할 정도로, 다양하고 독특한 사과 방법이 쏟아졌습니다. 쾌유기원 촛불 문화제까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부채춤, 난타공연, 석고대죄, 단식, 서명운동… 개고기와 미역을 전달하고자 했던 분도 계셨죠. JTBC 뉴스룸은 앵커브리핑에서 ‘과공비례’라는 사자성어를 언급하며 지나친 공손은 예의가 아닐 수 있다는 분석을 더했습니다.

제가 궁금했던 것은 “저 분들이 왜 김기종씨의 범죄를 대신 사과하고 있을까?”하는 건데요. 혹시라도 이 사건으로 한미동맹이 약화될까봐 무서운 나머지, 김기종씨가 사과하지 않으면 나라도 어서 사과하고 미국에 대한 사랑을 온몸으로 외쳐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걸까요? 김기종씨와 대한민국을 동일시하고, 대한민국과 자신을 동일시해서, 결국에는 김기종씨와 자신이 동일시되는 그런 연쇄적인 사고의 결과물이었을까요? 그야말로 앙영 작가님의 그림과 같은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한편 정치권은…

정치권에서는 테러방지법 제정을 두고 싸우는 한 편, ‘종북숙주론’으로도 언론전과 고소전을 벌였습니다. 테러방지법에 대해서는 국정원의 권한 증가를 두고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종북숙주론’은 새누리당이 김기종씨가 새정치민주연합과 연관이 있다며 ‘종북 숙주 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고 제기한 것으로, 이에 새정치민주연합은 소송으로 맞섰습니다.

시끌벅적 정신없는 가운데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퇴원 후 자신의 개와 산책을 즐겼고, 김기종씨는 검찰에 이송되어 서울구치소에 수감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