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이야기 – 윤흥길의 ‘날개 또는 수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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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의 변

  • ‘날개 또는 수갑’은 윤흥길의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연작 중에 한 편입니다. 학창 시절에 읽었던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의 주인공인 권기용이 주변 인물로 나옵니다. 엑스맨 시리즈에서 파생된 울버린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 윤흥길이 그려내는 인간들은 자기 집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초등학교 선생님, 시위를 주도하다가 인생이 꼬여 버린 출판 노동자, 직장에서 유니폼 입는 것에 저항하다가 해고당하는 노동자 등 평범하지만 어려움에 처한 인간들 입니다. 그리고 그 인간들은 윤리적인 딜레마에 빠집니다. ‘날개 또는 수갑’에서는 생존과 자유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GettyImagesBank_a7847155_S

불철주야 분투 노력에 근로기준법은 지켜서 수당을 잘 챙겨 주는지 궁금한 첫 문장

  • 회람. 조국의 번영과 社의 발전을 위하여 오늘도 불철주야 산업 일선에서 분투 노력하시는 사우 각위.

달콤한 문장

  • 필요에 따라 수시로 갈아입는다는 그 자체가 벌써 너무도 번거로운 절차이기 때문입니다. 번거롭다는 느낌은 곧 타성을 부르게 됩니다. 타성에 젖은 인간은 곧 어느 한쪽 방향으로 쉽사리 기울고 맙니다. 이때 한쪽으로 기운다는 말은 임의의 선택이 아니고 두 극점 사이에서 자력이 센 쪽으로 저도 모르게 끌려간다는 뜻입니다.…… 조직 사회가 무서운 것은 바로 이와 같은 타성, 인간이 가진 치명적인 약점을 적절히 이용할 줄 안다는 데 있습니다. / 과거에는 “조직에 들어가서 조직을 바꾼다는 것이 왜 불가능하냐. 네가 참고 있는 것은 비겁한 변명”이라고 친구를 비난했습니다. 그러나 이 문장을 읽고 다시 그 친구에게 사과를 하고 싶어졌습니다. 개인이 시스템에 홀로 저항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걸. 지금도 견디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문득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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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문장

  • “그렇지만 한쪽에선 작업 중에 팔이 뭉텅 잘려져 나간 사람이 있고 그 팔 값을 찾아주려고 투쟁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다른 한쪽에선 몸에 걸치는 옷 때문에 거기에 자기 인생을 걸려는 분들도 계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 “팔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옷도 중요해. 옷을 지키려는 건 다시 말해서 팔을 찾으려는 거나 마찬가지 일이야. 팔이 옷에 우선한다 생각하고 우릴 비웃었다면 당신은 분명히 덜 떨어진 사람이야.”

/ 앞에 팔 값을 주장하는 이는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였던 권기용입니다. 윤흥길은 이 단편 내내 옷을 위해 투쟁하는 이들을 비판적으로 그립니다. 그렇다는 것은 윤흥길은 자유보다는 생존에 더 가치를 두고 있음이 분명해 보입니다. 생존은 걱정할 필요가 없는 시대라고 생각한 적이 있으나 지금 굴뚝 위에 올라가 있는 해고 노동자들을 보면 역시나 씁쓸합니다.

  • 윤흥길의 이 단편집에서는 전체적으로 여성 비하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여성을 이상한 존재로 그리고 있습니다. 기분 나쁠 수도 있습니다.

정리하는 문장

  •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사회가 50년 간 지속하는 이유.

보태는 문장

  • 쌍용차 굴뚝에 올라가 있는 이창근의 ‘해고일기’와 같이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GettyImagesBank_88339302_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