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썸데이툰그 날, ‘지켜본다’가 저에게 카톡 하나를 보냈습니다.

“이 옷 색깔 좀 포토샵으로 찍어주라”

저는 척 봐도 파란색 드레스인데 왜 그래야 하냐고 물었습니다. 지켜본다는 “흰색에 금색 아님?”이라고 반문했고, 저는 그의 핸드폰이 고장난 줄 알고 혼란에 빠졌습니다. 그렇게 저 역시 ‘드레스 색깔 논쟁’에 휘말린 것입니다.

2월 27일,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의 가수 케이틀린 맥네일이 자신의 텀블러에 한 장의 드레스 사진을 올리면서 “이 드레스가 무슨 색깔로 보이니”라고 물었습니다. 전 세계 SNS는 즉시 두 파로 나뉘어졌습니다. 버즈피드가 진행한 투표에 따르면 22만명 중 75%가 ‘흰색에 금색 레이스’, 25%가 ‘파란색에 검은 레이스’라고 답했습니다. 어도비는 저처럼 포토샵으로 컬러 코드를 찍어서 올리기도 했고, 테일러 스위프트와 싱가포르 총리까지 논쟁에 가세했었죠. 전 세계 인류가 진지하지 않은 사소한 논쟁을 얼마나 즐기는지 알 수 있는 하루였습니다. 90년대에 유행했던 ‘매직아이’ 착시현상 그림도 떠오르고요.

제 주변에도 ‘흰금파’가 많았는데요. 수적 열세였던 저는 참 억울했습니다. 아예 저를 색맹 취급 하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나중에 실제로는 ‘파검’ 드레스라는 게 밝혀지면서 전세가 역전되어 제가 으스대었지요.

바로 이런 배타적인 태도에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 이 주의 어썸데이툰X이슈, ‘드레스 하여가’입니다.

논쟁의 최종 승자는 드레스 판매사 로만 오리지널스였습니다. 실제 드레스는 하루 사이 300벌이 다 품절됐다고 합니다. 로만 오리지널스는 아예 ‘흰금’ 드레스도 출시해서 경매에 부쳤습니다. 경매 기금은 영국 노숙자 지원 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네요. 파이낸셜뉴스에 다르면 3월 6일 낮 12시 경매가는 540파운드(약 90만원)입니다.

로만 오리지널스는 “경매 낙찰자는 화이트와 골드 컬러로 만들어진 한정판 드레스로 인터넷 역사의 조각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는데… 드레스 팔려고 너무 오버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