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 음악세계 탐구 기본편의 내용이 뭔가 부족하다고 느낀 당신의 2%를 채우기 위한

F(x) 심화학습을 하고픈 독자를 위한 그 동안의 타이틀 가사 (대충) 해석

 

팁 1. 가사를 단어 하나 하나 뜻을 이해하려 하면 외계어의 미궁으로 빠집니다. 유도리있는 당신이 되기를 바랍니다.

팁 2. F(x) (그리고 전반적인 SM) 팬이 되다 보면 오글거림의 역치가 상당히 높아지기 때문에 왠만한 오글거림은 오글거림으로도 취급 안해줍니다.

팁 3. 공식 해석 아니고, 팬카페발 해석도 아니고 제 맘대로 한 해석입니다.

 

발매 순으로 갑니다.

 

1. 라 차타(LA chA TA)

 

사진 = SM 엔터테인먼트

데뷔곡 답게 가사의 난해함은 아직 없다시피 한 수준. 클럽에서 모두가 신나게 논다, 는 누구나 이해할 만한 보편적인 컨셉이다. 가사 내용은 아니지만 특이점은 ‘댄스 그룹’을 표방하면서도 데뷔곡의 템포는 빠르지 않다는 것. 여유로운 비트가 인상적이다.

 

핵심 한 줄: LA LA 이렇게 chA~ chA chA 로 AH~!

신난다고 야~ 라차 라차 타타

 

2. Chu~♡

사진 = SM 엔터테인먼트

Chu도 라 차타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디지털 싱글’이다. 정규 앨범을 내놓기 전까지 F(x)의 곡들은 F(x)가 어울리는 컨셉과 캐릭터를 찾으려는 다양한 실험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 연장선상에서 Chu~♡는 발랄, 순수하지만 ‘핑크빛 세계’에 막 눈을 뜬 소녀를 그리고 있다. 아직 빵상도는 낮다.

 

핵심 한 줄: 아이 쿠 아이 쿠 아이 쿠쿠쿠 쿠

 

3. NU ABO

사진 = SM 엔터테인먼트

NU ABO는 F(x)의 첫 정규 앨범 타이틀이다. 앞선 두 싱글과 몇 개의 곡을 가지고 방향성을 확실히 잡고, 처음 이를 드러낸 곡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를테면 F(x) 음악 인생의 첫 번째 분수령. 슬슬 빵상도와 오글도가 점화되기 시작한다.

제목 뜻은 ‘나는 ABO 혈액형 따위로 구별지을 수 없는 신인류야’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나는 ‘꿍디꿍디’ 같은 별명을 지어 대는 특이한 사고 방식의 소유자이기 때문에, 지금 내 심장이 콩닥거리는 이 감정 역시 ‘사랑공식’과 ‘이별공식’에 따르지 않겠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핵심 한 줄: 내 맘대로 내 뜻대로 좋아 좋아 NU ABO

 

4. 피노키오(Danger)

사진 = SM 엔터테인먼트

한 번 읽을 때는 빵상하고, 두 번 읽을 때는 ‘엇?!’하고 세 번 읽을 때는 이보다 소름돋는 가사가 있을 수 없다. 시작은 상큼, 결론은 호러다. 호기심이 생긴 상대를 발견한 소녀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캔하는 것 따위론 성이 차지 않아 한겹 두겹 ‘패이스트리’처럼 상대방의 한 겹 한 겹을 맛보고 조립하고 입맛대로 ‘너를 재조립하겠다’는 불꽃 의지를 시전한다. 귀엽고, 엉뚱하면서도 오싹한 애정이다. 호러 영화에서 빵긋빵긋 미소 지으면서 칼을 휘두르는 미소녀 느낌이라 해야 할까. 그래서 피노키오의 부제는 Danger다.

 

핵심 한 줄: 조각조각 따따따 꺼내보고 따따따 맘에 들게 널 다시 조립할거야

 

5. Hot Summer

사진 = SM 엔터테인먼트

SM의 전통대로 여름 시즌을 정통으로 겨냥한 곡. 참고로 이번 Red Light에도 앨범의 전반적인 흐름과는 약간 동떨어진 여름 시즌용 곡(Vacance, Summer Lover)이 역시나 장착돼 있다. 그래서 굳이 복잡한 해석을 덧붙일 이유는 없다. 덥다, 놀자.를 F(x)식으로 살짝 비틀어 말했다.

 

핵심 한 줄:  땀흘리는 외국인은 길을 알려주자 /너무 더우면 까만 긴 옷 입자

 

6. Electric Shock

사진 = SM 엔터테인먼트

제법 중의적인 해석이 가능할 정도로 빵상도가 향상됐다. 세간의 화제가 됐던 ‘전기충격’ 4행시는 가사의 뜻이 있다기 보단 찌릿찌릿한 사랑에 푸욱 빠져든 화자의 심정을 F(x)식으로 표현했다, 정도로 생각하면 편하다. 전체적인 내용은 사랑의 짜릿함. 이 앨범 전체가 여행과 급작스러운 만남에 관한 노래임을 생각해 봤을 때 타이틀의 ‘어디론가 빨려들어가’라는 그 한 줄이 남은 다섯 곡 모두를 여행과 동시에 사랑에 관한 노래로 연결지어줌을 알 수 있다. 물론 F(x)를 지나치게 사랑하는 오덕의 과다해석일 수 있다.

 

핵심 한 줄: 이미 한계를 넘어선 I’m in Shock E-Elec-tric Shock!

 

7. 첫 사랑니(Rum Pum Pum Pum)

사진 = SM 엔터테인먼트

“나를 만나기 전의 첫사랑은 모두 가짜 첫사랑! 왜냐면 그 모든 경험은 특별하지 않았잖아. 내가 너에게 주는 사랑이 바로 첫사랑, 그리고 넌 이걸 쉽게 잊지 못할거야.”라는 내용이다. (이걸 읽으면서 당신의 손발이 오그라들었다면 당신은 아직 SM 팬이 될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 ‘첫 사랑니’에서 흥미로운 또 다른 점은 화자가 사랑에 ‘빠진’게 아니라 타자가 이들에게 사랑에 빠진다는 것. 그 전까지의 곡들에서는 일관적으로 ‘소녀가 사랑에 빠졌다’ 였지만 이 곡에서 처음 소녀님들은 사랑에 빠지지 않는다. 조금 더 명확히 스스로를 중심에 놓은 느낌이다.

‘첫 사랑니’와 ‘첫 사랑’에 대한 일관적인 비유로 인해 가사가 전혀 빵상하지 않고 매우 명확하다. 그 대신 음악적으로는 한국 아이돌들이 쉽게 시도하지 않는 구성을 또 다시 시도한다. 묘한 기타 리프가 시종일관 흐르고, 군악대 드럼과 비슷한 느낌의 비트가 섞여 들었다. 코드가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다.

 

핵심 한 줄: 어느 날 깜짝 나타난 짜릿한 첫.사.랑.(Rum Pum Pum Pum)

 

8. Red Light

사진 = SM 엔터테인먼트

속절없이 빠져들어가는 사랑을 주로 노래하던 앞의 곡들과 입장이 매우 달라졌다. 스스로의 사랑에 ‘Red Light’를 켜고 그 동안 꿈꿔왔던 사랑과 현실이 다름을 자각하는 이야기. ‘서로에게 찾자 빛으로 찬 특별한 비상구’ 등을 이야기하며 그래도 사랑하는 감정을 부정한다기보단 그 안에서 모순을 해결하고픈 마음을 말한다. 무조건 ‘밀어만 대’는 빠른 템포의 사랑 안에서는 모두가 먹고 먹히는 ‘정글’과도 같다는 불만이 폭발한 셈이다.

아, 혹은 가사 전체에서 ‘사랑’을 배제하고 해석할 수도 있다. 단순히 사랑에 대한 노래를 넘어서 스스로의 현실 인식에 관한 이야기로 이를 충분히 비틀어 볼 수 있다. 내가 생각하던 이상적인 모습과는 전혀 거리가 먼 그런 현실에 부딪히고, 갈등을 겪는 과정으로 이야기해 볼 수 있다. 그래서 멤버들의 무대 의상은 주로 밀리터리 룩이다. 투쟁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가사에서 말하는 Red Light를 켜야 할 만큼 맘에 들지 않는 현실을 보여 주기 위해 이번 앨범에서는 비주얼적인 모순을 잔뜩 이용했다.

 

핵심 한 줄: 폭주를 멈춰 이건 실제상황 목소리 들어봐 눈 크게 떠 Yeah 너의 앞에 나타난 세상을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