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입구역 2번 출구에서 그를 만났습니다. 보이스크래프트의 두 번째 아티스트, 황호연씨입니다. 갑작스레 날씨가 추워져 칼바람이 불어댔지만, 이를 미처 예상하지 못 해 자전거릍 타고 온 터라 손이 얼어붙을 것 같았지만, 뭐 어떤가요. 기다렸던 녹음날입니다.

기….기다렸다능!

 

녹음에 앞서 인근의 카페에 앉아 잠깐 얘기를 나눴습니다. 저는 녹음실에 가 보는 것이 처음이었기에 긴장도 됐지만 내심 기대가 컸습니다. TV에서 가끔 나오던 모습처럼, 얼굴을 찌푸린 채 머리를 긁으며 노래를 듣고는, ‘다시 갈게요’ 한 마디를 던지면서 홀연히 다시 노래를 시작하는 뭐 그런 모습을 상상하고 있었습니다.

아티스트님은 예전에 한 번 녹음실에 와 본 경험이 있었지만 그 때는 정말 긴장을 많이 해 쉽지 않았다는 등의 말을 했습니다. 믹싱 및 마스터링을 함께 해 주시는 분과 함께 셋이서 앉아 녹음할 곡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예약시간이 다가와 천천히 녹음실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밖은 여전히 바람이 찼지만요.

녹음중

녹음은 생각과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이 됐습니다. 한 곡을 먼저 끝낸 후 다음 곡으로 넘어가는 것이 아닌, 두 곡의 세션 파트를 먼저 녹음한 이후 보컬 파트로 넘어가는 형태였습니다. 먼저 첫 번째 곡 ‘하늘색 머리핀’의 기타 녹음이 시작됐습니다.

인트로 부분에서 흘러나오는 기타의 아르페지오 소리를 듣다 보니 아, 정말 아티스트를 잘 선발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모니터 위에서 메트로놈의 박자를 따라서 흘러가는 기타 선율의 모습을 보니 지켜보는 저까지도 긴장되어 슬며시 나갔다 오기도 하고 그랬더랬죠.

다들 심각한 표정으로 녹음이 진행되는 것을 바라봤습니다만, 세션 부분은 하늘색 머리핀은 물론, 다음 곡인 ‘Lean on me’까지 생각보다 빨리 OK가 됐습니다. 다음으로는 드디어, 보컬 파트의 녹음으로 들어가게 됐습니다.

보이스황호현

보컬 파트는 세션에 비해서 조금 더 많은 시간이 들었습니다. 녹음실 아저씨의 말을 빌리자면 10시간씩 하기도 하는 게 보컬 녹음이라는데, 그에 비하면 훨씬 빨리 끝난 것 같기도 하지만요. 잔잔한 분위기의 하늘색 머리핀과 달리 힘차게 치고 들어오는 부분이 있는 ‘Lean on me’에 좀 더 많은 시간이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보이스크래프트의 두 번째 아티스트 황호연님의 녹음 작업을 무사히 끝낼 수 있었습니다. 처음 할 때보다 훨씬 긴장이 덜 해져서 다행이라는 말과 함께 녹음실 밖을 나오니, 바람은 아까보다 조금은 잦아들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바깥에 세워놓은 자전거는 더욱 차가워졌네요. 음원이 나온 후 다시 만나기로 하며, 가볍게 인사를 건넸습니다.

Lean on me와 Everlasting love song 두 곡은 좀 더 풍부한 사운드를 들려주고자 프로젝트 팀 네이비클로버를 결성하여 밴드 형태로 만든 음원을 실었습니다. 프로젝트팀 네이비클로버(navy clover) 는 싱어송라이터 호연(Hoyeun) 과 프로듀서 민경환과 함께 만든 밴드입니다.  어쿠스틱버전은 다음달 싱어송라이터 호연의 디지털싱글 앨범으로 발매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