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핏츠 100일 기념 인터뷰를 맞아 썸머를 만났습니다.
썸머로 말할 것 같으면, ‘야망’이란 단어가 사람이 된다면 썸머가 될 것 같은 그런 존재. 썼다 하면 트래픽을 휩쓸고 다니는 그런 존재이십니다.

내가 트래픽 여왕이다

내가 트래픽 여왕이다.

그럼, 목욕재개하고 경건히 읽어주시길 바라며, 시작하겠습니다.

킴: 안녕하십니까. 썸머님, 한 줄 소개 부탁드립니다.

썸머(이하 썸): 안녕하세요. 맘 따뜻한 한량 썸머입니다.

킴: 닉은 왜 썸머인가요?

썸: 전부터 쓰던 닉네임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소설과 영화 주인공 이름이 둘 다 썸머라서. 500일의 썸머에 나오는 자기 욕망에 솔직하고 사랑스러운 여주인공. 조이 데이셔넬. 그리고 그리운 메이아줌마라는 동화책에 나오는 어린아이 썸머. 이 둘이 모델입니당. 소설에서 썸머는 상실을 이해하고 삶을 따뜻하게 보듬는 법을 배워가는데, 그런 모습이 맘에 들었어요.

조토끼의 맘을 흔들어놨던 그 썸머!

킴: 오호… 역시 500일의 그 썸머가 연상되더라니… 노림수였군여!

그럼 고정질문 갑니다. 지금 지갑에 미스핏츠 명함이 있나요?

썸: 방금 봤는데 없……길래 다시 채웠습니다. ㅋㅋㅋㅋ 어제 만난 분들에게 드려서 없는 거에요..!.. 거의 항상 챙겨 다닙니다. (레알임ㅋ)

킴: 올ㅋ 우리 야망둥이 편집장님들 빼고서는 썸머님이 젤루 많이 밋핏밍아웃하는 듯. 그럼 지금까지 몇 명이나 뿌렸음? 누구한테 주로 뿌리나요?

썸: 적어도 서른 장 이상 썼는데 취재 가서 드리고, 친구들이 물어보면 주고, 미스핏츠 썸머로서 만나는 분들께 드렸지용.

올ㅋ 역시 저와는 다른 썸머님이었던 것입니다.

올ㅋ 역시 저와는 다른 썸머님이었던 것입니다.

킴: 올 서른 장! ㅋㅋㅋ 그럼 가족 친지 분들도 아나요?

썸: 가족 친짘ㅋㅋㅋㅋㅋㅋㅋ 미스핏츠를 하는 거슨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제 미래에 조금 관심이 있으신 어머니에게 “인터넷 언론 비슷한 그런 거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ㅋㅋㅋ 나서서 홍보하진 않지만 주변에서 보고 많이 응원해주시던걸요호..?

킴: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라효. 북흐러운 일이 아니란 ㄱ…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특히 친척들은 잘 모르실 거 같아서 잘 말씀 안 드리게 되더라…..구.. 저만 그런 거였군요.. 죄송.

그럼, 자, 다음 질문. 미스핏츠 처음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글을 빵빵 터뜨리셨는데, 개인적으로 어떻게 평가하나요?

썸: 블로그를 하던 것도 아니고, 학보사라든가 제 글을 어디에 공식적으로 내놓고 보여드린 적이 없어서 일단 반응이 오는 게 신기했습니다. 빵빵 터졌다고 할 수 있는 글들은, 다 각자의 삶에 가까운 얘기들이면서도 뭐라 결론내리기 애매하고 힘든 부분이 있는 주제를 다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들 한 마디씩 할 수 있는 주제이기도 했던 것 같고, 그래서 많이 읽힌 것 같습니다. 고민과 논쟁이 있을만한 부분을 건드려서…

킴: 오… 그르쿠나. 그럼 글감은 어디서 어떻게 언제 얻으십니까.

썸: 글감은 평소에 그냥 살다가 “아 이번 주에 뭐 쓰지”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다가 주섬주섬……. 신문 읽고 페이스북 구경하고 주변 사람들 관찰하고… 그러다가 뭔가 글 쓰고 싶은 꼭지가 생기면 제 경험을 돌아보며 굴비처럼 줄줄이 엮어보는 식입니다.

염탐.summer

염탐.summer

아니면 아예 ‘반도의 신문물’시리즈처럼 기획하고 쓰는 것도 있는데, 원래 다들 자주 말하던 주제를 ‘새로운 방식으로 보여줘야징!’하고 글 포장방식을 먼저 고민하고 알맹이를 채우기도 합니다. 반도의 신문물이나 붕가방 같은 글이 그렇지요.

킴: 오우, 붕가방 커밍아웃하신 거예요? ㅋㅋㅋ 예이~ 그럼 빵 터질 글을 쓰면, 아 이거 터지겠다 감이 오나요?

썸: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건 잘 없지만서도 똥을 싸고나서도 변기를 보면 ‘아 이 사람이 똥을 시원하게 쌌구나’ 하는 것과 ‘아이고. 힘들게도 쌌다’하는 것이 있지 않습니까? 평소에 많이 고민한 주제를 숙변 털듯 한번에 뽝-! 싸놓으면 그게 ‘보기에 고우시더라’ 하는 것 같습니다.

아, 다 쓰고 나서 제목 지을 때 ‘으어 속시원하다’ 하면 잘 되는 거 같기도…

즐똥을 즐겨하는 썸머입니다.

즐똥을 즐겨하는 썸머입니다.

킴: ㅋㅋㅋㅋㅋㅋㅋ 어우 역시 비유갑ㅋㅋㅋ 이해가 확 되네요.
근데 글 비결 좀…….

썸:
[리빙포인트]
마감불이 켜지면 밧줄이 타다닥 타면서 폭탄 점화의 시간이 다가오는데, 그 때 술을 먹고 글을 쓰면 글이 술술…. (나오지만 다음날 다시 고쳐써야 한다)

글이 안 써질 때는 술을 마시면 좋다.

글이 안 써질 때는 술을 마시면 좋다.

킴: ㅋㅋㅋ 마법의 포션 술이 있었군요. 적극 새겨 실천하도록 하겠습니다.

썸머가 쓴 것 중에 제일 좋아하는 것과 안 좋아하는 건 뭔가요?

썸: 글은 아니지만 세월호 관련한 거꾸로 밀어보기 카드뉴스가 가장 애착이 갑니다. 세월호를 계속 얘기하고 싶었고, 듣는 사람도 새롭게 ‘아!’하며 들을 수 있게 하고 싶어서 고민했어요. 선음주 후통찰로 아이디어를 얻었….었는데 의도한 대로 반응이 와서 행복했쯉니다.

그리고 모든 글이 소중하지만 <너어디고-검정고시 특집>이 좀 더 애착이 갑니다. 댓글 달아주신 검정고시 준비하는 분들, 혹은 검정고시로 졸업한 분들이 “잘 읽었다.”고 하는데 뿌듯뿌듯했습니다.

싫은 글은 아니고 아쉬운 글은 있습니다. 글마다 아쉬운 점이 있어서 하나를 꼽긴 어려운데 반도의 신문물에서 한국 대학 수강신청 비밀병기 UTCK 다뤘던 게 좀 아쉬워요. UTCK는 약간 구식… 서버시간을 더 집중적으로 다룰 수도 있었을 거 같고, 근본적으로 왜 이렇게 수강신청이 어려운지 짚는 글을 후속으로 써야겠다 했는데 시간이 흘러흘러…. 여튼 못 쓰고 지나가버린 아이템이 되게 많습니다. 아쉬움. 빨갱이글이나 이력서스토킹은 공을 많이 들였는데 더 ‘짧고 쉽게 쓸 걸’ 싶었구요. 음. 그렇습니다.

킴: 터진 글도 다시 보는 썸머님. ㄷㄷ해…. 밋핏 글 중 베스트3을 고른다면?

썸: 한줄 평 해볼게요.

박궁그미 페이스북 페이지 마케팅. 아이템도 좋고 취재도 잘했다고 생각해요.

컨피던스론. 마음에 울림이 있는 글이었고요.

랫사팬더. 자대력 병신력사. 시의적절하게+ 집요하게+ 센스있게.

킴: 미스핏츠에서의 썸머의 야망은?

야망갑

야망갑

썸: 미스핏츠에서는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해보고 싶습니다. 미스핏츠가 가진 장점 중 하나는 온라인에서 잘 먹히는 콘텐츠의 ‘문법’을 알고 있고, 쓰고 있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짤방, 동영상 활용, 카드뉴스 의 형식 실험 같은 것. 기존 언론에서 안 하는 것들이요. 음악 소개 기사에 왜 음악 동영상 링크를 안 넣지? 인터뷰 기사에 인터뷰이 짤방을 넣으면 재밌지 않나? 이런 형식 실험 많이 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욕심나는데 능력과 시간이 딸려 못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뉴스툰입니다.

뉴스 스토리와 웹툰을 엮어 만드는 인터랙티브 뉴스 같은 걸 해보고 싶어요. 웹툰에 익숙한 20대에게 웹툰으로 스토리가 있는 뉴스를 보여주면 더 전달력이 좋을 거 같아요. 미스핏츠 안에서 그림 잘 그리고 개발 잘 하는 인재들이 함께 해보려고 했었는데 다른 프로젝트를 병행하면서 지지부진합니다. 혹시 이 인터뷰를 읽는 독자분들 중에 웹툰 전담해서 그려주실 분 없나요호….? (기승전구인광고)

해외에 한국을 알릴 수 있는 콘텐츠도 만들고 싶고… 급변하는 언론 환경에서 언론이 트래픽 구걸 없이, 제 기능을 다하면서 살아남는 방법을 모색해보고 싶어요. 콘텐츠생산자로서 언론이 할 수 있는 사업이 사실 무궁무진한 거 아닌가 생각하는데 …..(라면서 점점 생각이 많아지고 말이 없어진다.) 네. 여튼 그렇습니다.

킴: 넵. 그럼 이제 간단한 질문 몇 개 하고 끝내겠습니다!

썸머에게 붕가붕가란?

썸: 인생에서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자유와 붕가붕가다.

킴: ㅋㅋㅋ 썸머에게 빨갱이란?

썸: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서운 말. 남용되는 낙인. 우리 역사 안의 뒤틀린 편견과 미움.

킴: 썸머에게 검정고시란?

썸: 나름 본인 인생의 터닝 포인트.

킴: 썸머에게 취준이란?

썸: 썸 타는 대상. 내 일인듯 내 일 아닌 내 일 같은…내 일인 너.

킴: 마지막으로 썸머에게 미스핏츠란?

썸: 재밌는 일. 놀이터.

존경하는 썸머와의 인터뷰, 놀이터에서 겁나 잘 노는 썸머였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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