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날씨가 추워진 수요일, 인터뷰 약속을 잊고 있던 비가오려나는 킴으로부터 인터뷰 언제 할 거냐는 카톡을 받게 된다. 당황한 그는 초조하게 와이파이가 되는 곳을 찾아 나서는데…

비가오려나(이하 비) : 안녕하세요? 음 에 어…..

킴(이하 킴) : 말을 하세요 말을

비 : 일단 가볍게 자기소개부터 시작할까요?

킴 : 안녕하세요 킴이에요. 한국인 성의 1/3을 차지한다는 수많은 킴들 중 한명입니다. 익명성을 사랑하는 킴이죠.

비 : 올ㅋ 자기소개가 느낌있네여. 그럼 지금 당장! 지갑을 열었을 때 명함이 있나요?

킴 : 없습니다. 저는 익명성을 사랑하는 킴이니까요. 그리고 제 명함엔 니 번호가 찍혀 나왔습니다.ㅋㅋㅋㅋ 줘도 아무도 안 믿을 거에요

비 : 아 맞다 그랬었지..

비 : 주변에 미스핏츠 한다는 거 얼마나 알고 있나요?

킴 : 미밍아웃 별로 안 했구요. 알고 있는 사람들한테도 아이디는 안 알려줬어요. 저는 익명성을 사랑하는 킴이니까요. 근데 알려주지도 않은 친구 한 명이 갑자기 글 잘 봤다고 카톡이 와서 놀랐어요. 그래서 어떻게 알았나고 했더니, 렛사랑 함께 학보사 했던 친군데 너 글 하나 못 알아보겠냐고 그러더라구요.

비 : 엌ㅋㅋㅋㅋㅋㅋㅋ 세상 참 좁습니다.

킴 : 그렇죠. 하지만 저는 앞으로도 별로 주변에 알릴 생각이 없어요. 앞으로도 직장을 갖게 되더라도 지켜본다가 말했던 것처럼 2차 직업? 으로 할 생각인데 저의 정체가 드러나면 회사 비슷한 거 쓰기만 해도 저라는 거 다 알 거 아니에요. 그럼 글을 못 써요.

비 : 역시 익명성의 킴…

킴 : (무시) 장기적 관점에서는 정체를 더 숨기는 게 더 낫지 않나 싶어요. 그리고 제 글 누가 제가 썼다는 거 모르는 게 전 더 좋아요.

아아 익명성 뒤로 숨어버린 킴….

비 : 그럼 미스핏츠에는 어이하여 들어오게 됐나요?

킴 : 아, 내가 글을 종종 쓰는데, 마감이 없으면 잘 안 쓰게 되긴 하잖아여. 그래서 페북에 “마감 없는 글은 정말 안 쓰게 된다.”고 시작한 글을 썼었는데 랫사가 “언니 마감 있는 글 생각 있어여?”라고 물어와서 냅다 YES를..

비 : 그리고 그렇게 지금까지…

킴 : 아니 진짜 그 때는 지금보다 널럴했거든. 지난학기에는 공채가 아예 안 나서 이번 학기에도 널럴할 거라고….

비 : ㅠㅠ

킴 : 예상한……… 내가…….. 미친 ㄴ…….

비 : 자 다음질문 갈까요

킴 : 아니야! 그래도 좋아요! 랫사찡!

비 : 본인의 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킴 : 부담이 커요. 약간 흥행에 대해서 자포자기하게도 되는 듯 해요. 워낙 안 되니까^^

비 : 사실 저도…

킴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킴 : 미스핏츠에서 <고깝다 신문>으로 처음 시작했잖아요. 저는 한 꼭지를 만들어 내고 그걸 시리즈로 내는 것도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할 수 있는 데까지 최대한 해보려고 했던 의도가 있었죠. 근데 어쩌다가 다른 글을 쓰게 됐는데, 그 이후로 고깝다 신문은 잘 안 쓰게 되네요. 지금은 그 대학서열 회사서열 글을 준비 중이니까 이거 끝나고는 다시 쓸 지도 모르겠다는…

비 : 오오 연재왕…

킴 : 으헝 나도 빵빵 터뜨리고 시푸당. 썸머한테 과외라도 받아야겠어여.

비 : 안 팔리는 가수의 심정인가요.

킴 : 독립영화 감독의 심정…

비, 킴 : ㅠㅠㅠㅠㅠ…

비 : 다시 돌아와서, 본인 글 중에 가장 아쉬웠던 것은 무엇인가요?

킴 : 흠, 떠올리고 싶지 않던 것이 떠올랐네요. 맨~~~처음에 썼던 영화 리뷰가 있는데.

비 : 응? 왜 안 보이지…

킴 : 없어? 없으면 그냥 없는대로 두자 ㅋㅋㅋㅋㅋㅋㅋ

비 : 혹시 공용계정으로 올라간 숫호구..?

킴 : 아………네……….맞…. 그냥 그대로 둡시다.

비 : 넵 다음얘기할게요.  그럼 본인 글 중에 이건 진짜 짱짱맨이다. 재발행해도 된다 싶은 글은 무엇인가요?

킴 : 음, 제일 맘에 드는 글은 고깝다 신문 중에 통계의 오류에 대한 거요.

아까 저 알아봤다는 친구가 칭찬해 준 글도 그거였고 다른 데서 업어간 것도 그거였는데 그건 내가 신문 볼 때마다 나중에 까야지 이러고 차근차근 모아둔 거를 한꺼번에 쓴 거라 애착이 많은 것 같아요.

비 : 그럼 역대 미스핏츠 글 중에서 가장 좋았던 글 BEST 3을 뽑아보자면?

빨갱이 복사

킴 : 아….. 좋은 글이 정말 많았어서 고르기 힘든데 제일 센세이셔널 했던건 빨갱이 글이에요. 글이 너무 찰져서 정말 그런 오빠를 만났던 게 아닐까 의심될 정도로 생생했어요. 그리고 자대련 병신력사도 좋았어요. 뭔가 하나를 다 끌어모아서 정리한다는 게 진짜 쉽지 않고 의미 있는건데 그걸 했다는 게 좋았어요. 자대련 엿 먹이는 느낌도 좋고..

비,킴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 : 그럼 대망의 1등은 누가…..?

킴 : 1등은 제껄로 해 주세요. 스스로라도 이뻐해줘야지.

비 : 이렇게 미스핏츠 100일간 최고 글은 고깝다신문 05 신문이 통계를 ‘잘 못’ 다루는 방식이 등극했습니다. 축하드림다!!

킴 : 짝짝짝 우왕 감사합니다.

고깝다신문피처

킴이 뽑은 최고의 글은 자신의 고깝다 신문 05- 신문이 통계를 ‘잘 못’다루는 방식이 뽑혔습니다!

비 : 그럼 마지막으로 랫사에게 한마디?

킴 : 랫사찡 사랑해요! 알러뷰 뿅뿅

비 : 거짓말….

킴 : 너 다이를거야.

비 : 하하하 아닙니다 랫사짱 !!!

랫사에 대한 애정을 표시하며 인터뷰는 훈훈하게 끝을 맺었다. 킴은 다시 취준을 하러 갔다. 신비로운 필명과 익명성을 적극 활용하는 킴. 그렇지만 우리는 같은 와이파이망 아래 사는 사람들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