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냄새 풍기는 인터뷰였다.

밤 열한시. 미스핏츠의 감성맨 ‘비가오려나’는 맥주 조금과 소주 약간을 마시고 들어오는 길이라며 힘 있게 카톡방에 입장했다. 그러니까 우리가 함께 있는 곳은 카톡방인데도 술 냄새가 느껴지는(!) 엄청난- 4D스러운- 인터뷰였다.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비가오려나’와의 인터뷰. 바로 시작해본다.

꼬우!

꼬우!

으스으(이하 으): 비가오려나씨 안녕하세요.

비가오려나(이하 비): 호호. 안녕하세요?

으: (흠칫. 뭐지 이 웃음소리는.) 먼저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길게 해도 돼요.

비: 길게? 못할 것 같은데… (흑흑)

으: (흠칫2 *여기서 잠깐. 비가오려나는 대한민국의 건장한 남성입니다.) 혹시 지금 음주 인터뷰입니까?

비: 헛. 들켰나여.

으: 카톡에서 술냄새 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 죄송합니다. 인생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으: 네. 그럼 간단하게 비가오려나는 누구인가요.

비: 안녕하세요. (뒤늦은 인사 꾸벅) 비가오려납니다. 마침 오늘도 비가 왔네여.

미스핏츠 공식 날씨맨 비가오려나는 오늘도 날씨 인사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여-어. 미스핏츠 공식 날씨맨 비가오려나는 오늘도 날씨 인사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으: 네… 그래요. 전부터 궁금했던 게 있어요. 비가오려나는 비 오는 날씨를 좋아하나요?

비: 아뇨.

으: ㅋㅋㅋㅋㅋㅋㅋ

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 그럼 왜 때문에…?

비: 예전에 무슨 사이트 가입하면서 닉네임을 지으라고 했는데 뭐할까 망설이다가 창밖을 보니 비가 올 거 같았어여. 그래서 그냥 비가오려나…

으: ㅋㅋㅋㅋㅋㅋㅋ 역시 닉네임은 아무 생각 없이 지어지는 거죠. 저 또한 그랬습니다. 그럼 비가오려나는 실제로 어떤 날씨를 좋아하나요? 눈 vs 비 vs 흐림 vs 맑음 중에?!

비: 그 중에선 음… 계절 따라 다른데 보통은 맑은 날을 가장 좋아해여ㅋㅋㅋㅋ 봄, 가을엔 맑은 날에 막 산책만 세네시간씩 하기도 하구여. 아… 그래서 마감이 안됐구나….ㅠ

필진들의 공통적인 늦은 후회... 마감 후회...

필진들의 공통적인 늦은 후회… 마감 후회…

비: mp3에도 앨범별 말고 개별 노래 들어있는 폴더가 두개 있는데 첫 번째가 ‘날씨도 꿀꿀한데’고 두번째가 ‘날씨가 꿀꿀하네’입니다. 이렇듯 날씨 지향형 인간으로 살고있슴다.

으: 오. 각 폴더별 대표곡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비: 어 잠깐만 폴더 좀 보고…

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필진들 기억력 안 좋습니다.

비: 술을 안 먹어야 합니다… ‘날씨도 꿀꿀한데’에서는 ‘일단은 준석이들’이라는 형님들의 ‘추억을 팔아요’가 키자마자 나오네요. ‘날씨가 꿀꿀하네’에서는 아이유의 ‘Rain drop’… (부끄)

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괜히 부끄러워합니까.

비: 오뤤드랍~

으: 뭔가 대표곡을 들으면 폴더의 구분 기준을 알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딱히 모르겠네요.

비: 어, 그냥 넣은 순서가 기준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 하나에 너무 많아지니까 노래 찾기 힘들길래…

비가오려나는 생각보다 더 이상한 사람일 수도.

비가오려나는 생각보다 더 이상한 사람일 수도.

으: 그… 그럼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필진 모두에게 드리는 미스핏츠 충성도 테스트인데, 지금 지갑에 미스핏츠 명함이 있나요?

비: 죄송합니다.

으: 알겠습니다. 명함이 어디 있는지는 알지요…? 버리지 않았지요…?

비: 아. 청소할 때마다 거치적거리긴 해요…

으: 거치적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스핏츠 명함에 거치적거린다는 표현을 썼습니다!!

비: 그럴리가요. 너무 신주단지 모시듯 하다보니 차마 이 미천한 집에 놓을 수가 없겠다던… 그런 의미였습니다.

으: 변명은 거절합니다…

비: 넵.

으: 충성도 테스트 탈락하셨지만 그래도 계속 인터뷰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비: 감사합니다.

으: 아까 자기소개 굉장히 단순하게 하셨는데, 혹시 주변인들이 본인이 미스핏츠의 비가오려나인 걸 아시나요?

비: 주변인들은 미스핏츠의 존재를 모르더라구요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

으: Aㅏ… (눈물의 강을 이룸) 홍보 좀 열심히 해주세요. 흑흑.

비: 뭐하냐고 묻길래 미스핏츠 한다고 하면 그게 뭐냐고 자꾸 그래서 그냥 술이나 먹자고….

그렇습니다. 미스핏츠 아직 나아갈 길이 멉니다...

그렇습니다. 미스핏츠 아직 나아갈 길이 멉니다…

으: 그…러면요. 미스핏츠에 어떻게 들어오게 되신 건가요? 저는 첫 만남에 들고 오셨던 고운 화분 하나가 아주 기억에 남습니다.

비: 아아. 그랬죠. 치틀이는 잘지내고있습니다

으: 아 이름이 있었네요ㅋㅋㅋㅋㅋㅋㅋ

비: 그럼요. 피톤치드셔틀. 줄여서 치틀이라고 부릅니다.

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굉장히 기능주의적인 이름 짓기네요.

비: 별 효과는 없는 것 같아요ㅠ. 여튼, 원래 친구랑 독립잡지를 한번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을 했었는데 이놈이 배신을 하고 자기도 미안했는지 저한테 ‘아는 애가 이런 걸 한다더라. 저기 가서 한번 해 보는 건 어떠냐’ 해서 처음 연락을 하게 됐져…

으: 오. 그런 역사가 있었네요. 저처럼 사리 분간 못할 때 카톡으로 납치당한 사람만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으스으 인터뷰편 참조)

비: 네. 헤헤. 그렇죠.

으헤헤헤헤헤헤헤

으헤헤헤헤헤헤헤

으: 그러면 비가오려나는 지금까지 미스핏츠에 본인이 쓴 글 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글이나 시리즈가 있나요?

비: 아아. 잠시만요…

으: 혹시 썼던 글이 기억이 안 나고 그런 건 아니죠. 술 마셨으니까 이해합니다.

비: 에이. 설마, 그럴리가요. 전 사실 반응은 안 좋았지만 ‘당신만의 BGM’이 나름 흥겹게 썼던지라 좋았습니다. 모골이(는 그의 또다른 식물 친구이다.)랑 치틀이도 나오고.

으: 맞아요. 노래 부르고 기타 치는 동영상도 찍었잖아요.

비: 지워버려야지…

으: 앙대요!!

☞ 비가오려나가 진짜 지워버리기 전에 ‘당신만의 BGM’ 보러 가기

으: 그럼 본인 글 제외하고 미스핏츠 글 중에 가장 재미있게 읽은 건 무엇인가요? 어려우면 저처럼 탑쓰리 뽑아도 됩니다.

비: 저는 한큐에 가겠습니다! 당신만의 BGM!

으: 아뇨. 죄송한데 본인 글 제외하고…

비: 아. 왜죠.

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 재밌던 거 예전 글 중에 흥미롭게 읽었던 것은 ‘너어디고’ 시리즈가 재밌었어여. 근데 보면서 진짜 이건 레알이다 싶던 거는 썸머의 ‘아름다운 이별은 없다’. 쏘주와 함께한 글이 크… 표현이 좋더라구요.

으: 그 글에 공감했어요?

비: 전 사실 공감은 안 했어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 오호? 빠져나가기 있기 없기?

비: 근데 뭐 어차피 남 얘기니까. 오오 재밌다 신박하다 이렇구나… 하면서 봤져.

으: 드라마 보듯이 그런 거군요.

비: 어어 그런 느낌인 거 같아여.

이쯤에서 비가오려나는 ‘혹시 화장실 찬스 있나요’ 정중히 묻고 자리를 비웠다. 돌아와서는 ‘덕분에 깔끔히 처리했습니다.’하는 굳이 말해주지 않아도 될 정보를 주는 것도 잊지 않고...

이쯤에서 비가오려나는 ‘혹시 화장실 찬스 있나요’ 정중히 묻고 자리를 비웠다. 돌아와서는 ‘덕분에 깔끔히 처리했습니다.’하는 굳이 말해주지 않아도 될 정보를 주는 것도 잊지 않고…

으: 그래서 요즘 미스핏츠의 키워드는 ‘야망’인데요. 앞으로 미스핏츠에서 이런 걸 해보고 싶다! 하는 본인만의 야망이 있나요?

비: 저의 목표는 권력입니다. 언젠가는 모두를 밀어내고….

으: 어머.

비: 아, 아닙니다. 전 야망이 없는 것 같아요. 헤헤.

으: 거짓말 하지 마세요. 다 들었습니다.

비: 저의 야망은 안빈낙도. 편안히 일생을…

으스으는 보았다. 비가오려나의 크나큰 야망!

으스으는 보았다. 비가오려나의 크나큰 야망!

으: 그러면요. 미스핏츠를 떠나서 비가오려나 본인의 꿈이 있다면…?

비: 전 사실 꿈이 없습니다. 있다면 지금처럼 흐르는 대로 살 수 있도록 되었으면 좋겠네요.

으: 오호. 그러면 지금도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 것인가요?

비: 만족스러워요. 살다보면 뭐 재밌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을까요? 다만 죽고 싶을 뿐…

으: 네? (화들짝) 뭐죠? 비가오려나 집으로 구급차 보내야 하나요?

비: 넵. 농담이고 정말 만족스러워요. 그냥 지금 제 모습도 좋고 제가 좀 자기애가 쩔어서 학점만… 좀… 사람같이 나오면 참 좋은 사람일 텐데…

으: 아 학점이 문제였군요. 학점은 원래 사람이 따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비: 하하하. 그렇군요. 마음이 놓입니다.

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이쯤에서 단답 질문 몇 개만 하고 인터뷰 마무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비가오려나에게 과제란? 사실 미스핏츠 중에서 그래도 가장 열심히 학교 다니는 것 같은 사람이 비가오려나 같습니다.

비: 과제란 인생의 알파에서 오메가라고 할 수 있겠죠.

으: 이해 못했습니다.

비: 저도 과제를 왜 이렇게 내는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으: (여전히 이해 불가. 혹시 알파에서 오메가란 말의 뜻이 이해되는 분은 댓글 제보 바랍니다…)

비: 근데 남들은 다들 잘 해오더라구요.

으: 비가오려나도 잘할 것 같은데요.

비: 저 겸손이 아니라 정말 못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으: (토닥토닥)

이렇게 미스핏츠 사람들은 다들 좋은 학업 성적과는 조금 거리가 먼 것으로...

이렇게 미스핏츠 사람들은 다들 좋은 학업 성적과는 조금 거리가 먼 것으로…

으: 그럼 비가오려나에게 자전거란? 언제 어디서든 자전거를 타고 등장하시잖아요.

비: 자전거?? 그냥 이동수단… 미안하다 자전거야 ㅠㅠㅠㅠ

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다면 비가오려나에게 지갑이란? (그는 최근 미스핏츠 인사개편에서 총무자리에 해당하는 지甲을 맡았다.)

비: 지갑… 음… 지갑은 제 목표가 아닙니다. 제 최종 목표는 권력을…

으: 예. 역시 권력욕이 대단한 사람인 걸로.

비: 아, 아닙니다.

으: (넘어간다.) 그럼 마지막으로 100일을 맞이한 미스핏츠에게 몇 마디 던져주시고 이 인터뷰를 끝내보도록 합시다!!

비: 100Days! Misfits! Wow!!!

그렇게 요상한 구호를 마지막으로 비가오려나는 또 다른 레포트를 쓰러 떠났다. 맨날 그렇게 술을 마시고 과제를 해서 과제가 잘 안 되는 것은 아닐까(…)하는 의문이 잠깐 머리를 스쳤지만 내색하진 않았다.

그렇게 비가 오려나는 오늘도 하늘을 보며 건강한 날씨맨으로 살아가고 있었다-는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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