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셔틀버스를 타고 학교로 간다. 1시간 남짓 걸리는 학교로의 여정(…) 시간 동안 난 ‘비오는 날’마다 즐겨 듣는 플레이리스트를 찾는다. 비가 많이 내리는 날보다 오늘처럼 비냄새가 짙게 깔린 날이 더 묘하다.

이렇게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만드는 오늘 같은 날에는 ‘이별한 뒤 귀에 딱지 앉을 정도로 많이 들었던 노래 모음’이 딱이다. 연애 횟수 만큼이나 이별도 잦았던 나란 놈(…)이 매 이별 때마다 찾았던 플레이 리스트. 가사나 멜로디가 ‘이놈 자식 눈물을 흘려라!’하는 느낌의 슬-픈 노래는 아니지만 개인적인 추억들이 담긴 노래라 내게는 하나 같이 사연이 있는, 아련한 노래들을 모았다.

1. 장재인 –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이문세의 원곡도 진리지만, 내게는 <슈퍼스타 K 2>에서 장재인이 부른 버젼이 좀 더 찡-하다. 오래 만나진 못했지만 정말 많이 좋아했던 친구와 이별한 뒤 들었던 노래다. 막 대학에 입학한 이후 방황하던 때의 마음과 그 때의 슬픈 마음이 엉켜서 지금도 이 노래를 들으면 기분이 묘하게 우울해진다.

 

2. 류석원 – 29

‘이러다 내게서도 흘러가 버릴텐데 어쩌다 마주쳐도 스쳐가 버릴텐데 너를 곁에 둘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가사를 또박또박 짚어주는 류석원 스타일이 이 노래에서 가장 빛을 발하는 듯하다. 곡에서 내내 끊이지 않는 북적이는 소리와 가사가 어우러지면서, 사람들로 가득찬 레스토랑 안, ‘나를 바라봐주지 않는 그녀’를 빤-히 보는 한 남자의 표정을 떠오르게 한다.

 

3. 악동뮤지션 – 작은별

비교적 최근에 겪었던 이별 이후 들었던 노래다. 셔틀버스를 타고 기숙사로 들어오는 길에 이 노래만 반복재생해서 들었던 기억이 난다. 마찬가지로 그리 슬픈 가사도 아닌데 + 멜로디도 그리 우울하지 않은데 내게는 참 울적했던 노래다. 제일 찡한 부분은 이 가사가 나올 때 쯤.

‘반짝반짝 작은 별님 날 조금만 비춰주세요 이제 어때 좀 봐줄 만은 한가요’

 

4. 버스커버스커 – 처음엔 사랑이란게

‘처음엔 사랑이란 게 참 쉽게 영원할 거라 그렇게 믿었었는데 그렇게 믿었었는데’

이 곡이 수록됐던 버스커 앨범은 그냥 진리였다… 그 중 가장 많이 들었던 곡이 바로 이 곡. 쌀쌀했던 어느 날, 자취방에서 학교로 등교하던 길에 많이 들었어서 인지 이 노래를 들으면 매일 같이 혼자 걸었던, 아무도 없는 학교 뒷길이 아른거린다.

 

5. 성시경 – 너에게

‘작은별’ 때 떠올린 그 친구를 막 만나고 있을 때 쯤, 그러니까 2013년 가을에서 겨울로 들어설 때 쯤 들었던 노래다.
그닥 드라마를 많이 보지 않는 편인데도 이 노래가 삽입됐던 <응답하라 1994>는 정말 빠르게+집중적으로 봤었다. 처음 해보는 자취, 혼자 지키고 있는 자취방에서 노트북에 이 드라마를 켜놓고는 외로움을 달래곤 했었는데 지금도 이 노래를 들으면 그 때의 감상과 그 친구에 대한 기억이 뒤섞여서 떠오른다.

 

6. 양정승_밤하늘의 별을.. (With KCM & No Noo)

‘밤하늘의 별을 4’도 요즘에 즐겨듣긴 한다. 그렇지만 뭐니뭐니해도 밤하늘의 시리즈에서는 3가 진리. 슬픈 가사가 결코 아닌데도 누군가에게는 참 슬픈 노래다. 인트로 멜로디만 들어도 가슴이 찡~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