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e we all lost stars…

우리는 모두 길 잃은 별들일까. 최근 조용히 흥행 경적을 울리고 있는 영화 <비긴 어게인> OST 중 한 구절이다.
요즘 들어 맑은 날씨가 야속하다. 그 맑은 하늘 아래- 수업을 듣기 위해, 출근을 하기 위해 매연과 소음 속으로 몸을 숨기는 내가 길 잃은 별 같다고 느껴지진 않으시는지. 그래서 투명한 공기, 높은 하늘, 청명한 바람에도 가슴 어딘가 뻥 뚫린 것 같이 허전하지는 않으신지.

그래서 이렇게 우럭우럭...

그래서 이렇게 우럭우럭…

너무 슬퍼지려 하기에 모아봤다. 마음의 여유가 필요할 때 가면 좋을 여행지 4곳. 여러 곳 중에서도 유럽이다.

 

1. ‘모네’의 인상을 따라 가는 루앙(Rouen)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에 위치한 작은 도시 루앙. 이곳은 아무래도 ‘루앙 대성당’으로 한국인에게 친숙한 곳일 것이다. 루앙 대성당은 11세기부터 16세기까지 여러 번 증축하여 지어진 것으로 초기부터 후기 고딕양식이 공존하는, 고딕 양식계 최고의 걸작이라 볼 수 있는 성당이다.

(두둥) 나요~ 양쪽 첨탑의 모양이 다른 것은 수정증축의 결과물이다.

(두둥) 나요~ 양쪽 첨탑의 모양이 다른 것은 증축의 결과물이다. 주변 건물들과의 높이 차이에서 루앙 대성당의 규모를 가늠해보라. (사진=CC, Albert)

흔히 프랑스 여행을 하면 고딕 양식의 성당으로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을 보게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예술적인 아름다움에서나 종교 건물로서 갖는 엄숙함이나 파리 노트르담 성당은 루앙 대성당에 비할 바가 못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사견일 뿐이지만, 유럽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루앙 대성당이 준만큼의 압도감을 느껴본 적이 없기에 그렇다. 루앙 대성당은 낮에는 웅장하게, 밤에는 고요하게 도시의 중심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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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루앙 대성당. 사실 내 이름도 ‘노트르 담’이지롱

그래서일까, 루앙 대성당은 인상주의 화가 모네의 연작 주제로도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모네는 빛에 따라서 변하는 루앙 대성당의 모습을 포착하여 그대로 화폭에 담아냈다. 그래서 루앙에 가게 된다면, 실제로 시간대별로 달라지는 대성당의 인상을 눈에 담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모네의 루앙 대성당 연작 중 3편

모네의 루앙 대성당 연작 중 3편

루앙은 또한 14-15세기 프랑스와 영국 사이에 벌어진 백년전쟁의 영웅, 잔다르크가 마녀로 몰려 처형당한 곳이기도 하다.

밑으로 작게 출입구가 보인다. 잔다르크는

밑으로 작게 출입구가 보인다. 잔다르크는 저 탑 높은 곳에서 생애 마지막 날들을 보냈을 것이다.

이방인에게 여행지로서 프랑스는 여유, 평화와 멀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파리 여행 갔다 와서 핸드폰, 가방 도난당한 지인 한 명 정도 없는 것이 이상할 정도. 그러나 파리로부터 북서쪽으로 123km, 루앙이라는 작은 도시, 근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역사와 예술이 모두 담긴 이곳만큼은 다르다. 불편한 북적임도, 공연한 경계심도 없다. 그러니 유럽 역사의 한 조각을 보고 싶다면 루앙으로 발길을 한 번 돌려보라.

참고로 모네의 생가가 있는 지베르니(Giverny)도 루앙과 멀지 않으니 수련 연작을 비롯한 다양한 모네 작품의 원천을 확인하고 싶다면 함께 방문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2. 해리포터 망토 입은 친구들이 거리를 누비는 그곳, 포르투(Porto)

포르투갈. 이전의 나에겐 ‘축구 잘하는 국가’ 정도의 인상이 있던 곳이었다. 그러나 비행기 값이 저렴하기에 떠나게 된 이곳에서 나는 의외의 천국을 만났다. 항구도시 포르투다.

포르투의 야경은 모르는 사람 빼고 다 아는, 유명한 절경이다.

포르투의 야경은 모르는 사람 빼고 다 아는, 유명한 절경이다.

포르투의 첫인상은 특이했다. 공항에 도착해 도심에 닿으니 해진 저녁이었는데, 은은하게 퍼져 내리는 가로등길 아래로 삼삼오오 모여있는 것은… 호그와트 학생들이었다(!)

멋있… 래번클로 학생회장 일 것 같아 (반함) (사진=CC, Simon Blackley)

멋있… 래번클로 학생회장 포스…! (반함) (사진=CC, Simon Blackley)

알고 보니 포르투의 대학생들은 행사가 있을 때면 이렇게 망토를 두른 정장(?)을 입곤 한단다. 처음엔 약간 놀랐지만 종국엔 반가웠달까. 다 같이 해리포터 이야기로 말문 틀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궁…. 실제로 포르투는 최근 J.K 롤링의 해리포터 집필에 영감을 줬다고 알려져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해리포터 도서관의 모델이 됐다는 ‘렐루 서점’도 이곳 포르투에 있다.
개인적으로 포르투가 반가웠던 이유는 두 가지가 더 있는데, 공교롭게도 둘 다 음식과 관련해서이다. 바로 ‘와인’과 ‘오징어’가 그 주인공들이다.

포르투에서 먹은 오징어 튀김 정식(?)

포르투에서 먹은 오징어 튀김 정식(?). 그러고 보니 쌀도 먹는다.

유럽 대부분의 지방은 오징어를 먹지 않는다. 쫄깃쫄깃 맛 좋은 그것을 몰라. 건오징어 고추장+마요네즈 조합에 찍어 먹으면 그게 그렇게 맥주를 부른다는 것을 몰라. 그러나 포르투에서는 거리에 세워져있는 레스토랑의 입간판마다 오징어 튀김을 메뉴에 걸어놨더라. 그래서 한 번 먹었다. 원래 익숙한 것 찾기 힘든 여행지에서는 별게 다 반가운 법이다.
또한 포르투는 전통적인 와인 생산지이기도 하다. 그래서 포르투에 가면 와이너리 투어는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나같이 술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는 필수 코스.

와인향 폴~폴 나는 조흔 체험

와인향 폴~폴 나는 조흔 체험. 나는 조로를 연상케 하는 망토 걸친 실루엣의 남자를 심볼로 하는 산드만 와이너리에 다녀왔다.

포르투는 흔히 말하는 ‘포트 와인’의 본산지다. 포트 와인은 발효 과정에서 브랜디를 첨가하여 알코올 농도를 높이고 포도의 당분은 그대로 유지한 와인을 말한다. 이게 원래 포르투갈에서 영국의 와인을 운반하는 동안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하여 개발된 방법이라고 한다. 너무 달콤하여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달고 도수 높은 와인이 취향이라면 한 번쯤 맛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흡사 복분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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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텔에서 하는 포르투 가이드 투어 중에, 포르투갈에는 ‘돈은 리스본에서 벌고 살기는 포르투에서 산다’는 말이 있다고 들었다. 뭐든지 과하게 꾸며지지 않은 이곳에서 삶의 여유 한 조각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3. 바람과 절벽의 갈웨이(Galway)

글을 쓰기 위해 정보를 찾는 와중에 본 세계문화사전에는 이런 말이 쓰여 있었다.

한국인은 ‘아시아의 아일랜드인’으로 묘사되곤 한다.
식민지의 한(恨), 강렬한 민족정신, 음주가무를 즐기는 민족성, 노인을 공경하는 대가족 전통과 자녀교육열 등이 유사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아일랜드 (세계문화사전, 2005.8.20, 인물과사상사)

그래서일까, 내가 찾은 아일랜드에는 이상한 친숙함이 있었다. 그게 영화에서 만들어진 이미지 때문이든 그냥 그곳이 너무 좋아 짜 맞추고 싶은 것이었든 말이다. 그리고 그 아일랜드 서쪽 끝의 해안도시 갈웨이에는- 바람과 절벽이 있었다.

아일랜드식 칠면조 요리와 기네스 생맥을 뙇 캬

아일랜드식 칠면조 요리 한 접시와 기네스 생맥을 뙇 캬

갈웨이는 아일랜드 서부에서 가장 큰 번화한 도시라고 한다. 그러나 ‘번화’라는 말이 무색하게 ‘북적임’과는 거리가 멀다. 한적하지만 기분 좋은 생동감이 있는 그곳, 갈웨이를 방문하는 관광객에겐 아란 섬 투어와 모헤어 절벽 투어가 필수다. (여기서 고백하건대 정확히 말하자면 갈웨이에 ‘바람’과 ‘절벽’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 투어들을 해야 만날 수 있다.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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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n Aonghasa에 올라서

갈웨이에서 버스를 타고, 또 페리를 타고 들어가 만날 수 있는 아란 섬에는 Dun Aonghasa라는 선사시대 유적이 유명하다. 유적 입구의 주차장에 도착하고 나서도 한참을 돌길을 걸어야 도착하는 그곳. 섬의 가장 끝, 가장 높은 곳에 달해 바라보는 바다와 절벽은 달리 표현할 수 없는, 그야말로 ‘절경’이다. 대차게 불어오는 바람은 덤.

Cliffs of Moher (사진=CC, Ashley Clark)

Cliffs of Moher (사진=CC, Ashley Clark)

그리고 절벽 많은 갈웨이에서도 유명한 모헤어 절벽(Cliffs of moher)이 있다. 아란 섬이 없던 문학적 감수성을 폭발시켜주는 곳이라면, 모헤어 절벽은 스릴 넘치는 절경을 선물하는 곳이다. 더 높고, 더 까마득하다. 보통 찍은 사진으로는 표현이 안 되고, 동영상으로 겨우 느껴질까 말까 한 정도. 아니, 그냥 진짜 가 봐야 해.

그 곳에서 나는 자연의 경외를 ‘진짜로’ 느꼈다. 그리고 절벽을 따라 난 산책로(?)에서 몇 번의 심장 떨리는 발 삐끗(!)을 겪은 뒤 삶에 감사하는 법도 알았달까… 자나깨나 발밑 조심. 불어오는 바람 조심.

갈웨이의 낮과 밤 풍경

갈웨이의 낮과 밤 풍경

자연 경관을 차치하고서라도 갈웨이는 매력적이다. 아일랜드답게 음악도 있고 펍도 있다. 낮에는 자연의 절경을 즐기고 오후엔 거리 악사들의 노래를 듣고 저녁엔 (역시 라이브 음악이 빠지지 않는) 펍에 앉아 아일랜드인들과 한바탕 취하는, 꿈같은 일이 가능한 곳. 갈웨이다.

 

4. 고대 문명의 품속으로 산책을, 크로아티아(Croatia)

누군가 나에게 묻는다. 지금까지 여행 다녀본 곳 중에 어디가 제일 좋았어요? 나는 주저 없이 답한다. 크로아티아요.

추천한다니께!

추천한다니께!

그만큼 크로아티아는 정말 다양한 매력이 있는 국가다. tvN 예능 <꽃보다 누나>에서 크로아티아를 다녀온 걸로 알고 있는데, 보진 못했지만 아마도 크로아티아의 매력을 모두 보여주긴 힘들었을 거다.
직접 가보지 않는다면, 간접체험 불가능. 크로아티아야말로 직접 거리를 걷고, 공기 냄새를 맡으며 ‘여유’ 좀 부려봐야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여튼 그래서 이곳은 절대 한 도시로 설명할 수 없기에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본다.

(1) 자그레브(Zagreb)

크로아티아의 수도다. 그러나 보통 ‘수도’하면 가지게 되는 여러 선입견과는 먼, 그래서 더 좋은 곳이다. 수도이지만 물가는 가장 싸고 관광객은 가장 적다. 사람들은 바쁘지 않다. 어느 국가의 수도에서나 보편적으로 통하는 ‘눈 감으면 코 베어간다’는 말이 이곳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사진=CC, chrmoe

사진=CC, chrmoe

내가 방문했을 때는 운 좋게 도시 전체가 축제기간이었다. 자그레브 도시의 언덕을 따라 라이브 음악이 울려퍼졌고 사람들은 흥겹게 춤추고 노래했다. 북적한 축제의 중심을 벗어나면 오래된 건물을 배경으로 영화 ‘레터스 투 줄리엣’이 상영되고 있었다. 이 묘한 분위기, 글로는 표현이 잘 안됩니다만… 진짜 좋았다니까!
크로아티아 여행계획을 짜다 보면 자그레브를 빼놓기가 쉽다. 관광지도 아닌데다 대부분의 인기 관광지와 동떨어진 내륙 저 먼 곳에 있어 그렇다. 하지만, 그러면 아니되오!

(2) 플리트비체(Plitvice)

한동안 인터넷에서 ‘요정이 사는 곳’ 어쩌고 하며 자주 보이던 그곳,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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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만든 신기한 계단식 호수가 있고, 그 주변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나무들이 있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로는 사람이 만들었지만 자연과 너무나 잘 어우러지는 길이 있다. 우리는 그저 그곳을 걷는 것만으로도 치유됨을 느낀다.

나는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내부의 호텔에서 묵었는데, 이렇게 하면 한 번 끊은 티켓으로 1박 2일동안 공원 내부를 둘러볼 수 있어서 좋다. 떠나는 날 아침에도 공원을 산책하며 다짐했다. 여기 내가 또 올 것이다!

(3) 스플리트(Split), 자다르(Zadar) 그리고 두브로브니크(Dubrovnik)

또 올 것이다. 하는 그 다짐, 사실은 플리트비체에서만 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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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행 경비를 아끼기 위해 스플리트로 입국해 두브로브니크-자그레브-플리트비체를 거쳐 자다르에서 출국하는 이상한 루트를 탔다. 그렇게 하는 것이 비행기값이 가장 저렴했기 때문이다.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이동시간의 경제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국내 이동은 모두 버스를 이용했는데, 그 길이 고되지 않았던 건 옆으로 펼쳐지는 자연경관이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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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여행길에는 바다도, 산도 있었다.

그 경관이 너무 아름다웠던 탓에 나는 함께했던 친구와 ‘우리 꼭 운전면허를 따서 여기 다시 오자’고 약속했다. 달리는 버스를 세우고 싶었던 순간이 한 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갈 길 바쁜 버스는 우릴 위해 멈춰주지 않쟈나…
여튼, 바닷가의 중세도시들- 스플리트, 자다르, 두브로브니크는 관광객에게 크로아티아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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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브로브니크의 구시가지. 성벽 위를 걸으며 내려다보는 풍경은, 그대로 나를 중세로 빨려들게 한다. 그리고 도시 이곳저곳에 펼쳐진 해안가에서는 수영 한 번 안하고서는 못 배길 정도.
나는 구시가지에서 조금 떨어진 다른 섬의 민박집에서 묵었는데, 그 근처의 해수욕장을 이용했었다. 이렇듯 두브로브니크는 굳이 유명한 곳이 아니더라도 좋은 해수욕장이 널려있는 곳이다. 지도를 보면 해수욕장을 의미하는 파라솔 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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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브로브니크보다 상업화가 덜 진행된 자다르와 스플리트는 해수욕하기엔 부족할지 몰라도 바다와 접한 도시의 여유를 느끼기엔 전혀 부족함이 없다. (사실 나는 스플리트에서도 해수욕을 했다.)
역사를 좋아하고 유달리 상상력이 뛰어나신 분들이라면(은 제 얘기입니다만) 이들 중 어느 도시에 가더라도 콩닥콩닥 가슴 뛰는 설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미 배경은 몇 천년 전의 중세. 당신은 그냥 상상만 하면 된다. 그렇게 아무 걱정 없이 바다냄새, 바닷바람 맞으며 도시를 거닐 수 있는 그곳. 최고의 휴양지다.

 

다시 가고 싶다…

글을 마감하는 나의 심정이다. 여행의 반은 함께한 사람들이 만든다는 말이 있다. 이번 글에 포함된 여행지들은 모두 ‘그 말이 맞다’를 증명한 곳들이기도 하다.
포르투 호스텔의 친절했던 직원 언니, 작고 낡은 봉고를 가지고 아란섬 투어버스를 운영하던 아저씨(물개가 보고 싶다 했더니 정말, 물개가 있는 곳으로 우릴 데려가주셨다), 민박집을 빌렸는데 호화로운 펜션을 선물해주셨던 두브로브니크의 아주머니, 자다르의 술집에서 유로컵을 보며 함께 크로아티아를 응원했던 사람들(안주도 많이 주시고. 크로아티아가 스페인에 지고 나서 일동 시무룩해지던) 등등… 모두가 잊을 수 없는 좋은 인상을 남긴 탓에, 나는 더욱 그 곳들에 다시 가고 싶다.
가을. 야속하게 맑은 계절이라 탓하지만 말고 떠나자. 오늘 같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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