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이옵니다.

소녀는 이 붕가방 연재를 시작할 때 이미 갈 때까지 가보자는 약조를 나리님네들께 드렸나이다 (마음 속으로). 아웃도어 편으로 모두 묶어 연재하려 했으나 학교로 시작하여 공원,옥상,화장실로 이어지는 이 대장정을 미처 한 편 안에 담지 못해 이렇게 4-2 편으로 인사 드립니다.

‘붕가붕가의 방을 찾아서’를 읽는 분을 위한 간단 안내문

하나. ‘붕가붕가 공간 지형도’시리즈는 섹스는 물리적 공간에서 일어나는 물리적 행위라는 관점을 기본으로 취하고 있습니다. 둘. 이 반짝반짝한 돈의 도시에서, 20대가 점유할 수 있는 공간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20대가 섹스를 위해 향유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에 대해 탐구합니다. 셋. 이 시리즈는 ‘이런 데서 하세요’라고 권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이것은 ‘듣기 싫을 정도로’현실적인 이이기. 넷. 이 시리즈를 위해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해주신 분들은 모두 철저히 익명으로 처리했습니다.

어론 님 오시거든 돗자리를 구뷔구뷔 펴리라, 레알 아웃도어 ( 공원,옥상,공공장소)

눈과 비바람을 즐기며 붕가붕가를 하고 싶은 야생적인 그대라면 레알 아웃도어를 추천합니다.

광활한 대자연에서 사랑을 나누는 우리를 상상해보아 (사진=flicker, Doug88888, CC BY)

무난한 아웃도어 공간으로 가장 먼저 공원을 살펴보겠습니다. 2013년도 서울시 공원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시에 조성되어 있는 공원은 총 2,082개. 생활권에서 쉽게 갈 수 있는 근린공원, 어린이공원 뿐만 아니라 체육공원, 묘지공원(에헷…?), 문화공원, 역사공원, 생태공원 등 다양한 주제를 갖고 조성한 공원들이 있습니다. 더불어 한강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한강지천공원들까지. 요즘엔 아파트 안에 조성된 녹지 공간도 많죠. 접근성과 컨셉에 따라 선택해서 가시면 되겠습니다.

텐트 위에 창의적으로 그림자를 수놓아보자. 두 손, 두 발, 허리, 어깨, 엉덩이, 얼굴을 모두 사용하여 창의적인 모양을 만들 수 있다.

G군은 공원에 있는 묘목 뒤편을 붕가붕가의 방으로 택했었다고 합니다. “달빛도 내려오고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다”고 전한 그는, “풀이 따가울 수 있고, 벌레가 있다”는 것을 단점으로 꼽았습니다. C양은 한강 공원에 갔다가 “텐트 안의 그림자가 합쳐지는 것을 봤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텐트를 쓸 경우 이처럼 밖의 사람들에게 반쯤 노출되어 있고 반쯤 가려져 있는 상태가 됩니다. 누군가 “텐트 안에서 무슨 짓을 했냐. 그림자 다 봤다.”라고 따진다면 그림자 놀이를 했다고 변명할 수도 있습니다. 그 때를 위해 손으로 붕가붕가의 형상을 만드는 그림자 놀이를 연습해 놓으면? 완 벽 한 위 장 성 공 ~ (아니면 나비 모양으로 붕가붕가를 할 수도 있겠다! 우와!)

달빛 아래 고추를 딴다 – 옥상

도시의 마지막 미답지라고 불리는 옥상.옥상도 옥상 나름이라, 제각각의 매력이 있습니다. 바람에 빨래가 나부끼는 주택 옥상. 스티로폼 박스에 가지런히 심어 놓은 방울 토마토와 상추를 보실 수 있습니다. 싱싱한 고추(진짜 고추요. 그 고추 말고.)를 바로 따먹어볼 수도 있구요. 반짝거리는 도시의 건물들이 마치 작은 장난감처럼 보이고, 평상 위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다가 서로의 눈을 바라보면 그보다 행복할 수가 없겠죠. 빨래를 사이에 두고 술래잡기를 하다가 쪽.

그래! 왜 옥상을 생각 못한 거야 바보야! 땅 위에서만 하려는 편협한 사고가 널 붕가붕가할 수 없게 만들잖아! (사진=flicker, 한울 Hanwool 김 Kim, CC BY)

어떤 커플들은 옥상으로 올라가는 그 시간조차 용납하지 못합니다. G군은 옥상 입구 비상구에서의 붕가붕가를 떠올리며 “그 때가 겨울이었는데 다 시멘트 바닥이라 너무 춥고 힘들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특히 여자 분이 많이 추워해서 본인이 입고 있던 패딩을 벗어 덮어주고 신체 노출을 최소화하고 사랑을 나눴다고 하는데요. 붕가붕가시 여성의 신체 노출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기 때문에 사실 밖에서 이렇게 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겠습니다. (아놔 노쑤페이쓰 패딩 사야되나…)

왕년이표 붕가붕가의 방 종합 평가 [ 공원,옥상,공공장소 편 ]

1) 위생성 ☆☆☆☆

1) 옥상에 있던 빨래로 닦는다….? 2) 옥상에 있던 상추로 닦는다…? 3) 옷으로 닦는다아……..?

2) 경제성 ★★★☆☆

총 소요 경비 0원 (월 4회 섹스 기준)

( 최저임금 기준 5210원 X 필요노동시간 = 평균 0시간 )

소요 경비가 0원이므로 별이 다섯개인 게 당연하지만 공연음란죄 벌금형이 500만원 이하 선에서 내려질 수 있음. 들키면 주옥되는 거임.

3) 체위 자유도 ★★☆☆☆

아파~ 아파아아파아아~ (2NEI 노래 中) 등도 아프고, 손바닥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총체적 근육통.

4) 방음 ☆☆☆☆☆

시원하게 도심에 울려퍼지는 교성! 옆 집 개가 짖고 고양이가 울고 내가 울고 아랫집 모태솔로 아저씨도 함께 울고.

5) 기타

  • 옥상에 작은 파라다이스를 만들어봐요 우리. 고추(!)도 심고 상추도 심고….

  • 옆 집 옥상이 우리 집 옥상과 같은 높이다…..? 혹은 우리집 옥상이 다른 집들보다 훨씬 낮다…….? Rest In Peace, Bro.


여기서 잠깐! 왕년이가 꼭 알아야할 법률 상식!

공연음란죄(公然淫亂罪)는 말그대로 공연(公然)히 음란한 행위를 하는 죄를 뜻합니다.  공연음란죄는 1년 이하의 징역, 500만원 이하의 벌금·구류 또는 과료에 처하게 되어 있습니다.. 공연 음란죄는 그렇다면 왜 있는 것일까요? 이 법의 목적은 성적인 도덕감정을 해하는 경우를 경계하고, 건전한 성적 풍속 내지 성도덕을 보호하려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때 ‘공연히’는 불특정 또는 다수인이 알 수 있는 상태- 실제로 들키든 안 들키든 상관 없이- 를 말합니다. 여기서  ‘음란한 행위’란 “성욕의 흥분 또는 만족을 목적으로 하는 행위로서, 선량한 풍속에 반하여, 사람에게 수치감·혐오감을 주는 것을 말한다”고 하는데요. 선량한 풍속…? 그게 뭐지…? 왕년이는 그런 거 몰라요. 혼란스럽습니다.


 

거침없이 달리는 붕가붕카, 자동차

달리는 붕붕카~ 자유로운 영혼, 카섹스는 우리의 로망 (사진=Trouble maker 곡 뮤직비디오 중 캡쳐)

트러블메이커 뮤비처럼, 현아 현승처럼, 보니와 클라이드처럼. 카섹스는 청춘의 로망. 아웃도어는 아니지만, 청춘의 로망인 카섹스를 빼먹을 수 없다는 생각에 자동차도 붕가붕가의 방으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빼놓을 뻔 했어요. 왕년이는 붕카붕카에 대해 써야겠다는 생각을 쉽게 하지 못했는데요. 왜냐하면 제 주변에 차에서 해봤다는 사람이 정말 거의 없기 때문이에요. 그럼 이건 사람들이 차에서 하지 않기 떄문일까요? 아니에요. 20대 초중반 사람들은 너무나 당연하게도 요즘 차 있는 사람들이 ‘없기 때문’이에요. (친절;;)

붕가붕카를 내가 안 산다니 이게 무슨 소리요 의사양반! 으어…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2014년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을 보면 20대 젊은 층의 자동차 구매 비율은 4년 연속 감소해 올해 8.0%까지 떨어졌다고 해요. 대부분의 언론에서는 이 사실을 보도하면서 “요즘 젊은이들이 렌터카나 카쉐어링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는데요. 맞아요. 우리는 차도 살 필요 없고 집도 살 필요 없다고 생각해서 안 사는 거에요. 딱히 돈이 없어서는 아니야….. 딱히 취업을 못해서도 아니구요 ;;;; 오해하지 말아요.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돈이 있어도 차는 안 살 겁니다. ‘안’ 살 뿐입니다. 정말이에요. 정말…정말…

못 사는 거 아니야.......

못 사는 거 아니야…….

가끔 붕붕이에서 하는 커플들이 목격되기도 합니다. 부러운 경우도 있지만 안타까운 경우가 더 많은데, 아주 작은 차를 붕카붕카로 사용하는 커플을 보았을 때 특히 안타깝죠. 전설의 마티즈 커플의 이야기를 아시나요? 붕가붕가의 리듬에 맞춰 마티즈가 마치 요람처럼 흔들리더라는 목격담을 보면서 왕년이는 참 마음이 아팠어요. 힘내 붕카붕카… 네가 작고 약한 건 네 탓이 아니야 붕카붕카…

P.S.

카섹스도 공연 음란죄에 해당하니 조심하셔야 해요.

차량내 성행위 죄로 교통법규 위반 한 번 해보구 시펑?!?! (출처=엔하위키미러)

왕년이표 붕가붕가의 방 종합 평가 [ 자동차 편 ]

1) 위생성 ☆☆☆☆☆

우리 소중한 붕붕이의 카시트가……?

2) 경제성 ★★★★★

총 소요 경비 0원 (월 4회 섹스 기준)

( 최저임금 기준 5210원 X 필요노동시간 = 평균 0시간 )

차가 있을 때 말입니다. 차가 있을 때. 차가 있을 때 경제성이 ‘벼으리 다섯 개~’라는 거.

3) 체위 자유도 ★★☆☆☆

앞좌석은 체위에 제약이 많다. 감질맛 나게 앞좌석에서 하다가 뒷좌석으로 옮기면 ㅍㅍㅅㅅ!!! 해방감을 맛볼 수 있다. 그러면 체위 자유도 별 두 개 상승!

4) 방음 ★★★★

방음 굿. 방음이 안 된다 싶으면 빵빵빵빵빵~(애국소녀 클라쓰 크으-) 클락션을 울리자. 카오디오를 활용할 수도 있다. tbs 교통방송을 틀어놓고 열정적 붕가붕가. 작디 작은 붕카붕카가 흔들리며 삐걱대면 내부 방음은 사실 별 소용은 없어 헤헤. 그래서 별 하나는 뻈다.

5) 기타

  • 목숨이 위험. 앞좌석에서 좋다고 붕가붕카하다가 뭐 하나 잘못 발로 차서 안전 레버가 풀리면…? 차가 셀프 드라이빙을 시작한다.

  • 시트에 냄새 밴다.

  • 하지만 스릴 넘쳐 (하트)

  • 썬팅해 (하트)

오줌만 싸는 줄 알았지? 다른 것도 싸지, 화장실 편

그래그래 드루와 드루와 드루와

스님들은 화장실을 ‘해우소’라고 부른다지요. 해우소란 근심을 없애는 곳이란 뜻입니다. 여러분의 근심은 무엇인가요? 똥? 똥이 근심인가요? 왕년이는 알고 있습니다. 붕가붕가가 여러분의 근심이라는 것을요. 일찍이 프로이드도 말했습니다. 인간 한평생의 근심은 ‘붕가붕가’라고.  근심에 가득 찬 사람들이 붕가붕가붕!하고 시원하게 근심을 해소하는 그 곳, 화장실을 소개합니다.

위생성에 별점을 매길 필요도 없습니다. 위생이고 자시고, 두루마리 휴지 하나 믿고 가는 겁니다. 보통 일상적인 공간에서 화장실이라는 ‘사적인 공간’에 둘이 숨어든다는 데 스릴은 느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왕년이도 화장실에서의 붕가붕가는 직접 경험도 간접 경험도 없어서 (공공화장실을 말하는 겁니다) 사실 뜬구름 잡는 소리일 수도 있습니다. 경험 있는 독자님의 피드백이 필요합니다. 왕년이의 상상으로는 변기 커버 위에 앉는 것 혹은 짚고 엎드리는 것 외에는 체위에 답이 될 만한 게 없습니다. 서서 할까요? 서서 하기엔 무리입니다. 공공 화장실 한 칸에서 움직이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변기 위라니, 찝찝하다며 위생을 걱정할 수도 있는데, 사실 스마트폰이 변기커버보다 더 많은 세균이 검출된다고 합니다. 그러니 일단 그 스마트폰부터 내려 놓으시지요.

화장실은 사실 다른 글에서도 다룰 기회가 있었습니다. 부모님 집, 모텔,펜션 편에서도 충분히 다룰 수 있었고, 학교 편, 아웃도어 공원 편에서도 다룰 수 있었습니다. 어디에나 사람 사는 곳이라면 화장실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아니, 어떻게 화장실을 붕가붕가의 공간으로 소개하지?’하며 질색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치만 왕년이는 사실 화장실이나 다른 공간이나 뭐가 그렇게 질색할 정도로 큰 차이가 있나 싶기도 합니다. 화장실과 모텔의 공통점을 생각해볼까요? 음. 굉장히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면서도, 가장 사적인 공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지만 공유될 수 없다고 생각해 칸막이를 치는 공간. 붕가붕가의 공간과 배설의 공간은 그런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다들 모텔에서 한다고 하지만, 모텔이나 화장실이나 마찬가지입니다. 10시 입실, 12시 퇴실. 길어봤자 딱 14시간의 사생활을 보장하는 곳. 얇은 벽을 치고, 잠깐 그 공간을 빌려 욕구를 해소하는 건 마찬가지 아닙니까? 둘 다 그리 깨끗하지도 않습니다 (시크)

왕년이표 붕가붕가의 방 종합 평가 [ 화장실 편 ]

1) 위생성 ☆☆☆☆☆

그래도 스마트폰보다 깨끗함.

2) 경제성 ★★★★★

총 소요 경비 0원 (월 4회 섹스 기준)

( 최저임금 기준 5210원 X 필요노동시간 = 평균 0시간 )

3) 체위 자유도 ☆☆☆☆☆

변기와 너와 내가 함께 벌이는 사투.

4) 방음 ☆☆☆☆☆

타일과 너와 내가 함께 벌이는 사투.

5) 기타

  • 접근성이 높은 공간. 어디에서든 갈 수 있다는 것은 장점.

마무리

이번 편에서는 학교 공간, 아웃도어 공간, 자동차, 화장실의 공간을 살펴보았습니다. 학교는 은은한 밤의 학교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꼽혔습니다. 동방,과방 등 개인적으로 소유할 순 없지만 그래도 ‘방’이라고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고, 다양한 컨셉의 붕가붕가를 기획해볼 수 있는 빈 교실이란 공간도 있었죠. 그러나 얼굴을 아는 누군가와 마주치면 레전드로 남을 수 있다는 치명적인 단점, 아웃도어 공간으로는 공원,옥상과 같은 곳을 살펴보았는데요. 아웃도어 플레이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약점은 벌레와 날씨의 문제였습니다. 여름엔 벌레, 겨울엔 추위에 시달려야 한다는 거죠. 자동차는 보니와 클라이드처럼 카섹스의 로망을 실현시킬 수 있는 곳이었지만 결정적으로 우리가 차가 없다는 게 문제였습니다. 화장실은 위생도 체위 자유도도 방음도 최악이었지만 일상적인 공간에 어디에나 있다는 점에서는 높이 살 만 했습니다. 여기까지 4편 붕가방 정리를 마칩니다. 긴 여정을 달려온 붕가방 연재는 다음 5편, 붕가방 공간 종합과 연재 후기로 끝이 납니다. 여러분과 헤어질 준비를 하며, 왕년이는 물러갑니다. 다음 편에서의 아름다운 쎄이 굿바이를 준비해 돌아오겠습니다.

눈물이 나지만 꾹 참을게요. 안녕... 마무리+후기 편으로 다시 만날 거니까!

눈물이 나지만 꾹 참을게요. 안녕… 마무리+후기 편으로 다시 만날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