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목요일의 부엉이’ 노션에 올라온 글을 미스핏츠에 맞게 편집한 것입니다.

저처럼 학위는 없지만 연구에 관심이 있는 자유연구자들이 꽤 있을 줄로 압니다. 몇 년 사이에 이런 독립연구자들이 공모사업에 도전할 수 있는 새로운 문이 열리고 있습니다. 바로 리빙랩이라는 연구공모 흐름이죠.

원래 리빙랩(Living Lab)은 2004년 MIT의 W. Mitchell 교수가 제안했는데 사용자 관점에서 과학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공동의 실험 및 연구를 뜻했습니다. 그러다 이 의미가 행정과 사회 혁신 부분으로 확장되어 지금은 시민, 당사자 등이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험과 연구를 의미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리빙랩 사업은 전국 지자체에서 유행처럼 진행되고 있습니다. 공모사업 형태를 띈 것이 대다수이지만, 교육과 컨설팅이 포함된 프로그램 형태도 있습니다. 사업에 선정되면 연구에 필요한 사업비를 사용할 수 있고, 연구 결과물은 보통 공공에 보고서로써 제출됩니다.

“부경대*부산 남구 ‘청년 소셜 리빙랩 사업’ 추진 (20.06.12)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 청년 리빙랩’ 공모 (20.06.01)

인천 중구미추홀구연수구, ‘시민참여 스마트도시 리빙랩 사업’ (20.06.01)

거제시, 청년리빙랩 프로젝트 공모사업 7개팀 선정 (20.05.27)

대구 북구, ‘2020 복현1동 청년소셜리빙랩 시즌2’ 사업 실시 (20.05.25)

남해군, 도전하세요 ‘청년 리빙랩’ 최대 1000만원 (20.05.04)

리빙랩 공모사업이 가지는 단점도 있습니다. 리빙랩 개념에 대한 정확한 정의나 체계, 방법론 등이 정립되지 못한 상태로 여러 사업이 진행되는 까닭에, 사업의 참여 대상이라던지 진행 방식이 상이한 사업들이 많습니다. 또한 행정기관에 주로 공모를 하다보니 연구에 필요한 사용비로 자유롭게 쓰기에는 서류와 절차가 까다롭기도 합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일반 시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메일링을 쓰는 지금 공모사업의 지원일자가 많이 지나가버린 것이 아쉽지만, 추후에 참고할 수 있도록 제가 눈 여겨 봤던 공모사업 위주로 정리해보았습니다.

희망제작소의 ‘온갖문제연구 프로젝트‘입니다.

2009년 온갖문제총서라는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평범한 시민이 문제를 발굴하고 연구하는 활동을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매년 공모사업을 진행하진 않지만, 연구의 주제나 참여 대상의 제한이 없어 가장 자유롭습니다. 다만 작년 같은 경우 프로그램 일정이 10월에서 1월로 다소 짧은 점이 아쉽웠습니다.

2019년 연구결과 보러가기 https://www.makehope.org/초대-시민연구공유회-슬기로운-연구생활/

청년허브 연구공모사업입니다.

청년의 당사자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사업이고, 때문에 지원대상은 만 19세에서 39세 사이에 서울에서 거주하는 부엉이어야 합니다. 만약 서울에 살고 있지 않다면, 서울에 사는 누구를 같이 껴서 도전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왜냐하면 팀원은 서울에 거주 하지 않아도 되거든요. 지정주제 500만원, 자유주제 500만원의 지원금을 줍니다. 자유주제를 받긴 하지만 아무래도 ‘청년’을 중심 키워드가 빠진 연구는 제출하기 어색할 것 같긴 합니다. 그래도 지원금 규모나 사업의 안정도 측면에서는 가장 후한 점수를 줄 수 있는 공모사업입니다.

청년허브 공모연구 결과물들 보기 https://youthhub.kr/청년연구자료/연도별보기

기업 카카오가 설립한 사회공헌재단 ‘카카오임팩트’에서 주관하는 카카오 100up 공모사업입니다.

카카오임팩트 재단은 2019년 2월에 문제정의 협업 플랫폼 ‘100up’이란 프로젝트를 처음 선보였는데, 여기서 진행하는 사업입니다. 다만 이 공모는 2인 이상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팀이거나, 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등록 단체여야만 참여 가능합니다. 비영리단체, 사회적기업 등 사회적경제 분야의 주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바라는 플랫폼이어선지 문제정의의 주제와 해결방식 등이 소위 ‘사회혁신’류에 걸맞어야 한다는 부분이 인문사회과학 전공 연구자에게는 아쉬운 부분일 수 있습니다.

카카오백업 사이트 바로가기 https://100up.kakaoimpact.org/

그렇다면 저는 이 중에 하나를 도전해보았을까요? 그건 아닙니다.😅 공모사업 소식을 접하면 어떤 주제로 낼 수 있을까, 잠시 고민을 하지만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은채 지나가고 말았죠. 제가 너무 거창하게 생각해서 일까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결국 사소한 문제와 거창한 문제는 연결된 문제일텐데 말이죠. 거창한 문제를 사소한 단위에서부터 해결해보려는 연구자라면 리빙랩 연구공모 사업을 유용하게 활용하실 수 있을 겁니다.

편집/ 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