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어도 이들은 노이즈 마케팅의 귀재임이 분명하다. 정작 살펴보니까 그닥 뭔가는 없어 보였는데 굵직한 이슈마다 놀라운 어그로력으로 인지도를 넓혀갔으니까. ㅈㄷㄹ, 그 초성의 주인공은 누구나 얼추 예상하듯이 ‘자대련’, ‘자유대학생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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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솔직히 궁금했다

그래. 그 노이즈 마케팅, 솔직히 잘 먹혔다. 말로 해(쳐먹어)도 알아듣지 못하니 이길 자신이 없다는 진중권옹의 명언마냥 애초에 말이 안 통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돼서 신경 끄고 살려고 했다. 관종(관심종자)에게 먹이를 주지 맙시다, 뭐 이런 기분?

루비아빠는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한 꽤 오랫동안 인용될 희대의 명언을 낳으셨다.

그런데 이게 웬 걸. 얼마 전엔 이 사람들이 드디어 SNS에서 어그로를 끄는 걸 넘어서서 현실에서도 어그로를 끌기 시작했다. 날이 갈수록, 소위 말하는 ‘진보’ 측에서 이들을 대충 무시하고 안 보이는 척, 안 들리는 척 하는 동안 이들의 존재감은 무럭무럭 커서 이제 뭐만 하면 메이저 언론에 기사가 뜰 정도가 되었으니.
어, 이젠 안 보이는 척 하기도 힘들어졌다. 멀쩡한 실체가 있는 집단을 안 보이는 척 하는 것은 이제 그들을 올바르게 대하는 태도가 아니다. 그들을 똑바로 보고, 그들에게 똑바로 반박해야 할 때다. 침묵은 끝났다.  그들을 ‘똑바로 보기’ 위해 자대련의 행적을 주욱 정리해 봤다.

 

자대련, 더 병신 비긴즈

사건개요

자대련의 태동은 2013년 여름 경, 한창 대학가에서 국정원의 선거 개입에 대한 시국선언이 이루어지던 그 때였다. 그때 당시 대학 총학생회들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시국선언을 끊임없이 발표하고 있었고 학내에서 ‘비권’이라고 분류되던 당시 연세대 제 50대 총학생회 ‘Focus On Story’(아래 총학생회)에서도 중앙운영위원회를 열어 시국선언에 대한 논의를 거쳤다.

그러니까 한창 이럴 때다.

때는 2013년 6월 20일, 총학생회는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학우들에게 시국선언이 진행될 예정임을 알렸다. 페이스북의 해당 포스팅에는 격렬한 찬반논쟁이 불같이 일었다. 어떤 이들은 시국선언에 박수를 보냈고, 어떤 이들은 총학생회의 이름을 ‘정치적’인 사건에 이용하지 말라고 했고, 어떤 이들은 이런 일을 하려면 ‘연세인 설문조사’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오오… 그리고 이 시국선언에 대해 반대하는 생각을 가졌던 연세대학교 학생들은 매우 행동력있고 결단력있게 뭉치기 시작하시는데, 그것이 페이스북 그룹인 ‘시국선언 반대연합’ 이었다.

결국 2013년 6월 28일, 연세대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하겠다고 밝힌 뒤 ‘설문조사와 각종 논의를 토대로 시국선언을 진행하겠다’고 7월 5일에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시국선언 반대연합’이 이에 대한 반박 자보를 교내 곳곳에 붙이기 시작했다. 감이 오시겠지만, 이 시국선언 반대연합이 자대련의 음… 모태다. (그 당시 대자보를 쓰자고 제안하고, 실제로 쓰고 교내 곳곳에 이를 부착했던 사람이 현 자대련 대표이사 김모씨다.)

 

사족 – 아름다운 커플 댄스

대의민주주의를 전제로 하고, ‘우리 집단의 의사를 잘 대변해!’를 위해 당선된 총학생회에게 (물론 요즘 대학 총학생회는 이것보다 ‘복지회’의 개념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엄-청 많다. 그런데 애초에 총학생회는 ‘이러한 역할을 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단체잖아… 주륵.)‘정치적’으로 굴지 말라고 하는 작태가 웃기지만 여기에 대응하는 총학생회 역시 까임의 조짐이 보이자 ‘어…어어… 그럼 설문조사 할게! 한다고!’라고 외쳐버린 것도 웃기다.

그리고 설문조사를 한 뒤에 왠지 열이 뻗쳤던 것 같다. 어쨌든 시국선언은 하겠다고, 이 의견과 다른 의견이 있는 학우분들은 본인들이 학관 앞에서, 중도 앞에서, 카톡으로 등등 만나서 ‘설득’을 하겠다고 했다. 아아… 아름다운 두 볍ㅅ… 아니 아니다.

 

안녕들하십니까에 태클! 뽱!

누차 말하지만 김 대표 개인의 자보 작성은 정말… 상관하고 싶지도 않고 상관할 수도 없다. 그냥 어엿한 개인행동이다.

나는 관대해서 개인 행동은 상관 안 한다만…

그리고 어찌나 어그로 촉은 탁월한지, 작년 12월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안녕들하십니까’에도 역시 어그로 한 스푼을 추가하는 탁월한 성과를 올렸다. 대학가 곳곳에서 들불처럼 번지는 안녕을 묻는 ‘선동자보’가 매우 거슬리셨던 김 대표이사는 곧 이에 대한 개인의 반박자보를 작성한다. 거기까지는 솔직히 내 알 바 아니다. 내용이 픵~ 한 거와는 일단 별개로 개인이 자보를 작성하고 붙이는 거는 누가 뭐래도 본인 맘이니 뭐 어쩔 도리 있나.

 

창조경제

하지만 이 분들의 발상은 역시 남달라도 남달랐다. 댓글알바로 창조경제를 실천하신 분들을 닮고자 하였는지 이번에는 대자보 사업으로 창조경제를 실천하고자 한 것이다. 본문을 한번 찬찬히 살펴보자.

누가봐도 ㅋ, ㅋㅎ.. 크하핳하 실소가 터질 만한 대단한 발상이었다. 애초에 자보란 걸 선동도구 이상 이하로도 안 볼 때나 생기는 발상이라 해야 할까. 개인의 생각과 감정을 널리 알리고자 이를 조리있게 정리해 전달하는 ‘자보’에

  • 쓰일 글을 단체에서 써주겠다는 씽크빅 돋는 발상 1
  • 애초에 처음부터 끝까지 개인이 작성하는 것이 어법인 ‘자보’에 자신만의 의견을 적을 수 있는 빈칸을 제공하겠다는 발상 2
  • ‘선동 대자보’ 옆에 붙여달라고 위치도 지시하는 발상 3
  • 이에 필요한 서비스 비용은 모두 자대련에서 제공한다는 창조경제적인 발상 4까지

정말 자보의 신기원을 이룩한 엄청난 포스팅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이건 사족인데, 자랑스러우신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의 김모 님께서는 세상에 어떤 자보를 붙이려는 용기있는 대학생이 자신의 글은 하단에 손글씨로 삐뚤빼뚤 , 본인의 대단하신 대자보 아래에 쓰려는 것일지 파악하지 못한 게 틀림없다. 대체 누가 자기 의견이 사족처럼 보이는 자보를 쓰고싶어 할 거란 말인가? 그는… 수요 예측에 실패했다. 픵!)

이에 대한 논란이 일자, 자대련 측에서는 몇 차례의 해명자료들을 내보낸다.

 

하지만 이 자료들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부분을 오히려 정확히 드러내 주었다.

음… 분홍색 부분의 ‘자대련 제공 논리’는 자대련의 글이다.이렇게 한 단체의 동일한 메시지를 다양한 곳에 복사 및 붙여넣기해서 일대다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상황을 우리는… 쉽게 ‘광고’ 혹은 ‘PR’이라고 부른다. 다시 말해 저 부분은 결국 자대련 측의 보도자료 복붙, 자대련 PR인 것이다.

게다가 저 큰 전지 자보에서 ‘자보’라고 불릴 수 있는 공간은 저 보라색 공간 하나고 그것도 거의 위에 위치한 본인들의 ‘논리’에 대한 댓글 이상의 메시지가 나오기 힘든, 그런 공간 하나다.

백미는 마지막 저 연두색이랄까? 자대련 로고 및 ‘후원단체’ 로고를 박는 데에 대체 자보의 어떤 의미가 있단 말인가? 자보의 말미에 작성자의 기본적인 신상을 공개하는 것은 그 자보에 대해 의문이 있거나, 반박이 있거나, 공감이 있을 때 연락해 달라는 작성자의 기본적인 예의다. 그런데 그 작성자에 대한 정보 대신 로고…를 박으라고요! 캬. 신세계가 틀림없다. 이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자보란 것은 분명, 매우 분명하게 그냥 전지 선전물이다.

그런데 쓰다 보니 궁금하다. 실제로 이렇게 해서 각 대학에 붙었던 ‘용기있는 자대련 회원님’의 자보가 있던가. 당최 그 소문만 돌고 실체를 본 적이 없으니 이를 어찌하면 좋을꼬. 이렇게 자대련이 창조경제에 보탬이 되려고 했던 실낱같은 사업계획은 곧 형체없는 귀신이 되고 말았다. (진짜로 한번 보고 싶어서 그러는데, 실제로 이 제안에 따라서 ‘만들어진’ 자보의 사진이 있다면 제보를 부탁드립니다. 짱 궁금.) 남은 것은 어그로뿐.

 

세월호 침몰 사건 3일 뒤, 이들은 이미 이러고 있었다

사건개요

자대련은 자보에 이어 만평의 세계에도 발을 들이게 되는데, 그 역사적인 한 장의 짤은 바로 이 짤이었다.

(나쁜 의미로) 전설의 출현!

(나쁜 의미로) 전설의 출현!

와! 정말 신선하다. 기레기 등의 아낌없는 단어 사용이 눈에 띄는 가운데, 왕관을 쓰고 수레 앞에 앉아 ‘계시는’ 유족을 그린 ‘세월호 한 장 요약’은 순식간에 SNS상에서 어그로를 끄는 데 성공했다. 김모 대표이사께서 직접 작성한 이 짤에 대해서 비판의 댓글이 수두룩 빽빽하게 달리기 시작하자 김모 대표이사는 “부정적이라는 사람들은 좀 이유와 함께 적어줘야 피드백이 되지요”라는 댓글을 다는 등 웜마… 저것을 커버치려는 것인가! 하는 태도를 보였지만…

sagwa

근데 무려 월급도 있으셨어요…? 짱이다

‘자유대학생연합의 법인격’인 ‘자대련’(이 둘이 뭐가 다른지 나는 지금도 혼란을 겪고 있다) 이 페이스북에 ‘자대련 대표가 법인격 허락없이 무단으로 글 싼거야! 뿌잉!’이라며 사과글을 올렸다. 그렇지만 여전히 ‘시위꾼’들에게는 화가 났다며 아직도 부들부들하고 계신 심정을 사과글에서도 삭히지 못하셨다.

 

사건의 전개

그리고 이 흥미진진한 일련의 사건들은 곧 페이스북 페이지 <너 일베충이니?>에 정리돼 게시된다. 이 게시글에 대해서 자대련 공식 계정이 <너 일베충이니?>페이지에 댓글을 달면서 파이트가 붙기 시작했는데…

이 불꽃 싸움의 명언을 몇 개 꼽아보면

사과문까지 작성한 단체의 공식 계정으로 쓰는 글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한심한 글입니다.

자대련이 과연 정치적 사회적 자유를 추구하는 사회단체인지, 명예훼손죄와 모욕죄에 대해 법리적인 공부를 하는 스터디그룹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려고 만든 단체가 아닐 텐데 말입니다.

등이 있겠다.

 

사건 그 이후.ssul

그렇게 마무리되는 듯 했던 <너 일베충이니?> – 자대련 간의 설전은 이윽고 새로운 식스센스급의 반전영화를 한 편 만들어내는데, 그것은 이른바 ‘이상진 사건’.

2014년 5월 6일, 이상진이라는 개인 계정이 페이스북에서 <너 일베충이니?> 페이지 관리자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띠링띠링! 내용인즉슨, 최근 자대련과의 갈등이 있는 것을 확인했는데 내가 무려 로-스쿨 출신이니 도와주겠다는 것. -오오 로스쿨 느님 오오-가 아니라, 페이지 관리자가 이 계정의 정보를 확인해보니 구리구리한 냄새가 나더란다. 그리고 그 이후는 이렇게 스펙터클하게 전개됐다.

1. <너 일베충이니?> 관리자, ‘자대련 간부님의 신상 털이용 페이크 어카운트’라 판단해 조사한 내용을 페이지에 게시

2. 네티즌 수사대 발!동!

3. 이상진 계정의 폭풍반박

4. 그 분의 계정사진은 실제 얼굴 사진이 아니라 ‘대한민국 평균 남자 얼굴’로 기사에 떴던 얼굴!

소오....름

5. 그리고 현재… 이 분의 이름은 ‘이철민’으로 소리소문없이 바뀌었고 활발히 활동중이라능.

 

그리고 자대련은 집회도 여는데…

이름하야 촛불집회에 맞서는 ‘향불집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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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대련 홈페이지의 ‘History’란에서 이 집회에 대한 게시물을 올린 사람은 이렇게 소회를 밝히고 있다.

세월호 참사를 이용하여 반 정부 선동을 하는 불순한 세력에 맞서서 자유대학생연합은 이에 대한 맞불 집회를 하였다. 오후 4시부터 오후 9시 반까지 진행하였으며, 오후 11시 반까지 근처 공터에서 뒤풀이를 하였다. 집회에 참가한 인원은 25명이었는데, 5월 10일 현재 페이스북 그룹에 있는 인원이 3500명인 것을 감안하면 오프라인 참여비율은 참담할 정도였다. 가상 세계의 활동에 만족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오프라인 참여를 잘 하게 만들지에 대한 대책이 절실하다.

 사람들이 안 모이는게 과연 가상세계의 활동에 만족해서일까, 막상 나서려니 너무 쪽팔려서일까(…)                 

한 입으로 두말 하기, 있긔 없긔? 폭식투쟁

 

(…)보수 청년 단체인 자유대학생연합(자대련) 등 보수 단체는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 주변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반대하는 서명 운동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변희재씨도 참석했다. 자대련은 “객관적인 제3자에게 수사권과 기소권을 줘 진상 조사를 가능케 해야 한다”며 “법률의 취지에 어긋나는 무분별한 수사권과 기소권 남용으로 (피해자가 가해자를) 복수하는 것을 막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일베 회원과 식사한 단체는 자유청년연합으로 자대련과 무관한 단체”라며 “오해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9월 6일 뉴시스 기사 <일베 등 ‘보수 청년’들, 광화문 세월호 단식 농성장서 ‘폭식 투쟁’>

이상하다. 우리 대련이~가 폭식투쟁 외치던 거 분명히 어디서 본 것 같은데. 2014년 9월 6일 광화문 광장을 한바탕 뒤집어놓은 ‘폭식투쟁’, 그리고 그들 옆에서 가만가만 가마-니 조용-히 세월호 특별법 반대 서명운동을 받고 있던 자대련. 정말 뉴시스의 보도 대로 자대련은 9월 6일의 장면과 무관한 집단일까.                    

자대련=폭식투쟁계의 선구자

2014년 8월 26일, 자대련 김모 대표이사는 페이스북 비공개 그룹인 ‘자유대학생연합’에 한 게시물을 작성한다. ksh111   자대련은 폭식투쟁 날짜를 8월 28일로 잡고, 상당히 철저하게 기획하고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행사(?) 포스터는 물론이거니와, 당일 준비물과 배치도, 참가자들이 지켜야 할 규정까지 모두 ‘준비 완료’였다. 폭식투쟁 포스터에 기재된 구호는 다음과 같았다.

“죽음의 상징 네크로필리아들의 단식 투쟁에 맞서는! 생명의 상징, 바이오필리아들의 삶의 향연, 폭식투쟁!”

*네크로필리아 (Necrophilia) : 시신·유골 애착증 환자 / 바이오필리아(biophilia) : ‘생명 사랑’ 본능   하지만 8월 28일 당일, 자대련은 폭식투쟁을 진행하지 않았다.  대신 자대련 대표 및(10명은 되나 싶은..?) 몇몇 사람이서 광화문 근처에서 세월호특별법 반대 서명운동과 성명서 발표를 진행하는 것으로 당일 행사(?)는 대체 됐다.(링크 : 김모 대표이사 페이스북 게시물) 폭식투쟁을 취소하고 세월호 특별법 반대 서명운동을 진행한 자대련에게는 두 가지 내용의 비난이 쏟아졌다.

    • ‘세월호 특별법 반대 서명운동’ 을 한 것 자체만을 두고 비난한 경우. 어떻게 단식 농성을 하는 유가족 앞에서 반대 서명운동을 하냐는 식이었다.

 

  • ‘왜 비겁하게(!) 폭식투쟁을 진행하지 않았냐’는 류의 비난. 주로 일간베스트 회원들 사이에서 쏟아진 비난이 다수…아니 대략 백프로…였다.

 

 

왠만한 비난 댓글에는 맞댓글로 대응해주는 자대련 김모 대표이사가 일게이들의 비난에는 제대로 해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나보다. 같은 날 21시 55분, 자대련 공식 홈페이지에 대표이사님은 <폭식투쟁은 비난여론 때문에 변경된 것이 아닙니다>라는 게시물을 올린다.

폭식투쟁의 애초 목적이 단식으로 생명이 위험한 수준에 이르른 분들께 물러설 명분을 만들어 주기 위함이었습니다. 단식의 끝은 죽음입니다. 생명의 상징인 食을 통해 그들에게 어필하고, 논리와 대화로 상대진영이 이런 논리를 갖고 반대하는구나를 알려 그들을 단식을 끝내고 협상테이블로 불러 삼각김밥 하나 같이 먹으며 대화를 하자는 취지였습니다. 하지만 단식이 취소된 이상 폭식투쟁을 지속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나머지 단식을 지속하시는 분들은 생명이 위태로운 수준은 아니니 그 안에 논리적으로 설득이 가능하다고 판단) 폭식투쟁을 취소하고 서명운동과 성명서 발표로 대체한 것입니다.

이 단체는 확실히 대표하고 단체의 공식성명하고 따로 논다. 자아가 좀 몇개씩 있나? 여하튼 공식성명에 야부리 하나는 거창하게 털어놨다. ‘산더미처럼 쌓인 삼각김밥을 먹어가며 목에 건 명찰에는 김밥ㅇ개째라고 쓰자’던 김 대표이사의 말은 ‘단식투쟁인 유가족들을 협상테이블로 불러 삼각김밥 하나 나눠먹으며 대화나 하자’는 참 아름다운 사교모임 초대장 문구로 재탄생하셨다. 생명이 위태로운 수준이 아닌 사람들과는 논리적으로 설득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도 참 괴상하다. 저는… 아침 아점 점심 점저 저녁 야식 술 다 먹고도 님들의 논리가 납득이 안 되는걸요…?                  

폭식투쟁이 취소되고 마음이 허했는지, 자대련 김 대표이사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 반대 릴레이’를 시작했다.

  ksh222 여기서 잠깐~세월호 특별법 제정 반대 릴레이란?! 자대련 지도교수(!)인 연세대학교 경제대학원 김정호 교수가 8월 27일에 작성한 게시물인 ‘세월호 농성, 이제 끝냅시다!’를 이어가기 위해 김 대표이사가 릴레이식으로 시작한 운동(?)이다.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감사릴레이에 이제 세월호 특별법 제정 반대 릴레이란다. 방식도 꽤 구체적이다. 반 농담 같지만(그렇다고 믿을래…) 김대표는 같은 게시물 댓글을 통해 다음과 같이 말했더랬다.

김 이사 : 김정호 교수님 생각을 해봤는데 2명 정도 지목해서 릴레이 형식으로 가야 롱런 가능할 것 같습니다. 김 이사 : 제가 먼저 지목 형태로 시작할게요.김 이사 : (릴레이)하기 싫은 분은 자대련에 만원 기부로..ㅋㅋ

 

리-얼 폭식투쟁 당일이 밝았습니다.

2014년 9월 6일, 광화문에 (제발 다신 없어라 싶은) 진풍경이 나타난다. 이 날 광화문 광장 풍경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 일베회원&자유청년연합의 치맥파티+자유대학생연합의 세월호특별법 반대 서명운동 같은 날 저녁, 자대련 페이지에서는 ‘자대련은 일베회원들과 같이 폭식투쟁을 진행하고 있지 않’으며 ‘일베회원과 식사를 하고 있는 단체는 자유청년연합으로 자대련과 무관한 단체’,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는 내용의 게시물과 함께 서명운동을 하고 있는 자대련 대표 및 간부의 사진을 게시한다.                    

자대련, 발뺌의 시작!

2014년 9월 7일 오전, 자대련 김 대표이사는 바로 전 날 자대련에서 게시한 사진을 공유한다. ‘일베를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나도 일베하지만 사실관계는 올바르게’라는 문구와 함께. 사실관계라는 말을 대체 아는…후핫! (참는다) 자대련 대표가 공유를 하고 난 뒤, 정오를 즈음해서 해당 자대련 게시물에 댓글 논쟁이 일기 시작했다.  

댓글러 : 그랬을 수도요! 그런데 보니까! 그쪽집회 갔다가 광장으로 넘어와서 게걸스럽게. 쳐먹던데요? 것두 대학생들도 있구 20~30대 청년들도 있구요! 그러니, 자유대학생연합, 자유청년연합, 일간베스트로 셋중 하나죠! 회원들 개개인이 했으니까 아니라고 주장하시는거죠? 인정합니다. 그래도 게걸스럽게 쳐먹는 당신들 보면서 처음으로 음식이 쓰레기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제안하고서 안했다면 이건 책임회피죠! 김 이사 : 아니 그러면 확인되지도 않은거고 우리가 아니라고 하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것이지 잘 모르면서 왜 우김? ㅋㅋㅋ 개그 배우셨나.. 김 이사 : 저희가 진행하던 폭식투쟁의 의의도 모르면서 그런 말씀 하시면.. 무식하단 소리밖에 안 듣습니다.

키야…우리는 그니까 ‘자대련이 아니라고 하면 아닌갑다-‘하면 되는겁니다. 무려 최초로 제안하신 분이 꼬리자르기 하나는 제대로 하시네요. 무-려 ‘우리가 아니라고 하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것이지 잘 모르면서 왜 우김? ㅋㅋㅋ’이라는 매우 설득력 있는 대표님의 한마디로 정리 끗! 심지어 폭식투쟁의 의의를 모르면 무식하단 소리밖에 안 듣는단다. 아니…아까도 얘기했듯 삼시세끼 다 챙겨먹고 + 자대련 취재하려고 게시물 싸그리 읽어본 제가…모르겠다니까요? 대체 얼마나 유식하신 건지 또 얼마나 본인만큼 유식한 사람들을 설득해보겠다는 건지 감도 안 잡힌다. 한편, 2014년 9월 8일, 김 대표이사는 본인 페이스북에 일간베스트의 한 게시물 링크를 가져다 게시하며 한탄의 한 마디를 쏟아낸다. 왜 때문에 일게이들과 우파 사이에서 욕을 먹는지 참으로 답답하다!!!!는 투의 이 게시물은, 사실 마지막 문장이 압권이다.

‘양 쪽 다 곰곰히 생각해 보길 바람. 각자들에게 있어서 과연 어디가 각자의 진영에 가장 우호적이고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해주고 있는지’

무튼, 폭식투쟁과 자대련 사이의 상관관계, 정리하면 이렇다. 자대련 대표님은 무-려 실제 폭식투쟁이 오프라인에서 터지기 10일 전부터 폭식투쟁을 최초로(!) 제안했으며, 김영오씨의 단식중단을 이유로 8월 28일 예정된 자대련 폭식투쟁을 진행하지는 ‘않았다’. 더 간단히 요약하면? 자대련은 폭식투쟁 선동+어그로 끌고 지들은 안했음!                

고름 잘 짜고 계세여?

되돌아보니 생각보다 황망한 일들이 많아서 정리하는 필자들도 당황했던 자대련의 김 대표이사는 최근 페이스북에 “자대련은 고름을 빼 가면서 잘 되는 중”이라고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소회를 밝히시었다.

그래요… 그 고름, 잘 짜고 계십니까? 혹시 너무 많이 짜느라 고름 튄 거 주변에 안 보이세여? 고름 냄새를 꼭 이렇게 우리 사회에 훌훌 뿌려야겠늬?

 

병신력 투 비 컨티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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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지금 고름 짜고 계신다는 자대련의 성장세는 매섭다. 본인들 홈페이지의 ‘History’란에 공개한 것처럼, 무려 MT와 일일호프(!!!!!!!)를 하며 친목을 다진 자대련은 2013년 1월 7일 회원 2,000명 돌파, 2013년 4월 24일 회원 3,000명을 돌파하고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는 우파 운동권 2030세대의 채용 및 보상, 자체적인 자금 마련을 위해’ 영리법인까지 설립했다. (참고로 영리법인 이름은 프리덤 세이버다. 지못미 작명…)

합성 아닙니다. 출처/자유대학생연합 홈페이지

합성 아닙니다. 출처/자유대학생연합 홈페이지

일일호프에 대한 사족을 덧붙이자면, 자대련 측에서 공개한 ‘유명하신 분들’ 참석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어디서 많이 본듯한 이름이여...?

어디서 많이 본듯한 이름이여…?

아아, 그렇다. 이 병신력은 현재진행형이고 조만간 없어질 것 같지도 않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고, 뭉쳐서 거리로 나가야만 한다는 (그들 나름의) 절박한 다짐은 더 이상 우습지 않다. 실제로 이들은 거리에 나서고 있으니 말이다. 내가 이 사람들과 동시대에서 앞으로도 생을 같이 할 예정이라니, 갑자기 가슴이… 매우 갑갑해 진다.2014-09-10 10;0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