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향한 <네크로필리아>를 보듬어 안는 <바이오필리아>들의 폭식투쟁

네크로필리아 :시체에 대하여 성욕을 느끼는 성도착증(性倒錯症)의 한 증상.

바이오필리아 : 책 <바이오필리아>의 저자 에드워드 윌슨에 따르면 바이오필리아는 ‘생명사랑’이다.

사진 = 자대련 대표 김상훈 씨 페이스북 캡쳐

자유대학생연합(이하 자대련)이 ‘유민아빠’김영오 씨의 단식투쟁에 맞서 ‘폭식투쟁’을 한단다. 왜 저런 ‘병신 같은 짓’을 할까 궁금해서 자대련 페이스북에 가보니 나같은 뉴비들을 위해 친절히 취지까지 설명해놓았더라.

그들의 취지는 아래와 같다.

  • ‘네크로필리아’의 죽음을 향한 단식투쟁에 저항하기 위함
  •  삶의 기본인 ‘식’을 기본으로 ‘바이오 필리아’를 내세워 투쟁함
  • 또한 세월호 유가족들이 주장하는 ‘수사권, 기소권 요구’가 왜 부당한지에 대해서도 설득함
  • 유족들에게 죽음으로 향하는 단식을 중단시키기 위함

‘폭식투쟁’에 앞서 세월호 참사 사망자와 의사자들을 위해 묵념도 하고, 주의사항으로 유가족을 조롱하지도 말란다. 이렇게 젠틀할 수가! 는 개뿔. 저런 짓거리를 하는 놈들이 대체 왜 자기네 타이틀에 ‘자유주의’를 걸었는지도 이해할 수가 없다. 네크로필리아와 바이오필리아가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쓰는 저 무식하고 용감한 짓거리. 자유주의를 메카시즘처럼, 자유전체주의처럼 쓰는 저 모자란 짓거리를 보고 있자니 메스꺼움이 밀려온다. 더 역겨운 건 저들의 웃으면서 날리는 ‘패드립’이다.

 

패드립

자식 잃은 부모 속에서는 썩은 내가 진동을 해. 그러니까 강두(송강호)에게 잘해줘

영화 ‘괴물’에서 할아버지 희봉(변희봉)의 대사다. 영화 방황하는 칼날에서 이상현(정재영)은 자신의 딸을 성폭행한 범인들을 몸소 살인으로 응징한다.  참척이란 말이 있다. 저 부인은 참척의 고통이 뭔지 모르리라. 그러니까 저렇게 평화롭고 거룩한 얼굴로 성호를 그으면서 기도를 할 수가 있지 나 같으면 어림도 없다고 생각했다.

화가 난다규!!!

화가 난다규!!!

자식을 자신보다 먼저 보낸 부모의 슬픔은 그렇다. 자식을 잃은 슬픔은 죽을 때까지 없어지지 않는다. 할아버지, 할머니들한테 물어봐라. 그런 슬픔을 무조건적으로 이해해달라고 부탁하진 않겠다. 어차피 그쪽의 감수성은 거기까지 오지 못할테니까.
그래도 자식을 잃은 아비에게 ‘네크로필리아’라는 말은 무슨 정신으로 할 수 있을까. 장례식장에서 꺼이꺼이 우는 분들도 전부 네크로필리아라고 하겠네? 그들의 생명상태를 차치하고 무고한 희생자들에게 ‘시체’라고 하는 것도 조롱인데, 가족을 잃은 사람들을 ‘시체애호가’라고 비유하는 게 정상인인지 싶다.

아, 진짜 궁금하다. 문재인과 박근혜를 ‘노무현’과 ‘박정희’를 소환하는 네크로맨서라고 부르는 거까지는 백번 양보해서 이해했는데, 저건 진짜 아니다.

 

쓰레기스트

열흘 이내의 짧은 단식으로도 부작용에 따라 사망할 수 있다. 기네스북에 오른 최장 기간 단식은 49일이다. 가수 김장훈은 21일 간의 단식에 실신하고 말았다. ‘유민아빠’ 김영오 씨는 46일 만에 가족의 단식을 중단했다. 모친의 건강악화와 둘째 딸의 걱정 때문이었다.

‘도끼 상소’로 유명한 유학자 최익현은 을사조약에 반대하여 의병을 일으켰다가 대마도로의 감금형을 선고 받고 단식으로 투쟁했다.

예로부터 단식은 가진 건 자기 몸밖에 없는 비루한 약자들이 벌이는 행동이었다. 비루한 몸으로 초인적인 의지를 표명하는 투쟁이었다. 그런 투쟁 앞에 ‘폭식’을 벌이는 게 사람이 할 짓이냐.

역시 덕후들 중에 나쁜 사람 없음.

와타시 닝겐노 예의 데쓰네

한 사건과 이슈마다 의견이 극과 극으로 갈리더라도, 인간 사이에는 지켜야 할 최소의 예의가 있다. 그 예의를 지키면 진중권과 김진 사이가 되는 거고, 안 지켜지면 진중권과 변희재 사이가 되는 거다. 대선 때에 문재인 의원의 목을 긋는 만화를 올린 이준석도 트윗을 삭제하고 직접 가서 정중하게 사과했다(혹자는 저거 다 설계했다 하지만 그건 논외로 치자).

자신의 의견을 정정당당하고 자유롭게 펼치기 위해선 그 전에 인간으로서 도리를 지켜야 한다. 당신네들 의견이 얼마나 잘났던 간에, 사람처럼 얘기해야지 그러지 않으면 그저 짐승이다.

예의의 안 좋은 예.jpg

‘자유주의’라는 거대한 사상을 자기네 단체의 타이틀로 달았으면 그 타이틀의 무게를 생각하며 행동했으면 좋겠다. ‘자유대학생연합’. 당신네의 자유주의가 뭔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저 타이틀로 인해 세상에 많은 보수적인 대학생들, 자유주의를 믿는 대학생들이 도매급으로 판정될까봐 두렵다. 이제 슬슬 결정해라. 계속해서 이렇게 해서 변희재처럼 될 건지, 이성을 지켜가며 행동해서 이준석 만큼이라도 될 건지.

 

 

보고 배워라 좀.

P.S 이 글을 보는 자대련 회원님들이 답변해주길 바란다. 자유주의 대학생 연합인데 왜 유가족들의 시위를 말릴까? 표현의 자유와 집회 결사의 자유는 무시할까?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선 그게 핵심일텐데… 아 그리고 혹시 New liberalism 이랑 Neo liberalism 구분 못 하는 거 아닐까? 내 기우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