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이번 학기, 그는 또 어떤 모습일까? 헤헷.”

썸남이냐구요? 뇨뇨뇨 아니예요~ 국방의 의무를 지키고 계신 그 분께 목덜미 잡힐 일 있나요~ 오늘 소개해드릴 그 분은, 바로바로바로 자~랑스러운 저의 대학! 연세대학교의 명물, 백양로님이십니다~! (물개박수)

갑자기 소개를 드리면 울희 백양로님이 좀 부끄러하실 것 같아서…일단 예전 사진부터 보여드리면서 천천~히 slowly~하게 소개드려야겠꾼요!

따라오시죠! 팔로미!! (눈찡긋)

 

1950~1980년대, 백양로님 전성기 시절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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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메타세콰이어? 오오-

리얼 백양나무가 만개했던 때의 겨울이라고 하네요! 맨 처음 연세대학교 창립 당시에 백양나무가 심어졌다해서 길의 이름이 백양로로 지어진 거란 사실은 다들 알고 계시죠?ㅎㅎ 그래서 백양로에 은행나무가 이렇게 가득하답ㄴ…아 이제 다 뽑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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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한일국교정상화회담의 내용이 굴욕적이라는 데, 그 의견을 같이하고 이를 비판하기 위해 백양로로 뛰쳐나온 선배들의 모습입니다. 어쩐지 지난 해 3월, 백양로님의 모습과 겹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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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시절 발동된 긴급조치로 인해, 1974년 소위 민청학련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 때 연루된 연세대 교수와 학생 일부가 구속/수감되기도 했는데요, 이들의 석방 이후 박대선 당시 연세대학교 총장은 이들 모두를 복직/복교시킬 것을 추진했으나, 정부에서는 이를 반대함과 동시에 박대선 총장의 해임까지 결정하게 됩니다.

결국 이에 반발한 연세대 학생과 교수진들은 항의시위를 진행하게 되고, 학교는 결국 휴교라는 극단적 조치는 내리게 됩니다. 총장님…따스하시네요. (찌릿)

50~80년대

1987년 7월 9일, 경영학과 2학년 이한열의 영결식이 백양로에서 진행됩니다. 지금까지도 매년 6월에는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건물에는 이한열 열사를 추모하는 현수막이 걸리고 추모식이 진행이 되죠! 올해는 펜스에 가려 잘 안 보였지만…(주륵)

 

이번엔 제가 기억하는 백양로님의 모습입니다~

아, ‘제’가 누구냐구요?ㅎㅎ안녕하십니까! 연세대학교 4학년 단일전공 초과학기 예정자…등록금으로 집안살림 거덜내고 있는 등골브레이커 여대생이랍니다. 아부지가 이곳 대학원을 나오신 덕에 아~주 어릴 적에 백양로님을 뵈었던 적이 있었고, 그 후로 꽤 오랫동안 백양로님을 흠모해오다가(♡) 지난 2011년 입학한 학생이어요.

백양로님이 재창조를 위해 갈아엎…아니 잠시 변화의 기간을 갖기 전이었던 2011년과 2012년, 2013년 초까지도 꾸준-히 대학생활을 해왔기에 당시 그 분 안에서 만들었던 추억도 생생하게 남아있답니다!

백양로님 안에서의 봄/여름/가을/겨울…☆을 돌아보며 잠시 추억팔이를 해볼까요? 팔로팔로 팔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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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날리는 벚꽃, 살랑부는 바람, BGM은 100년 뒤 교과서에 민요로 실릴 것만 같은 <버스커버스커-벚꽃엔딩>, 그리고 내 옆엔 너…☆ (캬)

백양로님은 봄옷빨이 최고였어요. 그랬더랬어요. 벚꽃이 만개하는 4월 중반 쯤이 되면, 언더우드 동상 앞은 아주그냥 커플천지 포토존이 되었답니다. 해가 다 저문 때에 가도 너-무나 예뻤는데 그냥 남녀 한 쌍이 걷기만 하면 축☆커플탄생이 가능할 수도 있겠다, 싶은 정도였더랬죠. 나만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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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렁푸르렁푸르렁대~ 백양로님, 여름엔 아주 그냥 푸르르십니다. 양 옆으로 쫘르르륵 심어진 은행나무와 저-멀리 슬쩍 보이는 청송대의 울창한 숲과 마법의 성 마냥 어렴풋이 보이는 상경대학 건물이 포인트죠.

근데 솔직히 말해서 사계절 중에서 이 때 쯤 백양로님이 제일 밉긴 했어요. 난 문과대인데, 정문에서 내리면 있잖아요, 셔틀버스 정문에서 못 타면 있잖아요, 회색 티 입고 온 날은 있잖아요, 저 언덕 위의 문과대 건물 도착하면 있잖아요, 겨가 검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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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우리 백양로님 또 한 멋 하죠. 온- 은행나무가 죄-다 노-랗게 물들어가지구서는, 정문에서 바라보면 온 학교가 노랗게 물든 것 같이 아름다웠더랬습니다.

문제는 그…냄새…였는데요. 거의 매년 가을마다 연세대학교 학보사 <연세춘추> 편집국에서의 아이템회의 때는 ‘은행나무 똥냄..향기’라는 아이템이 발제되곤 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실제 기사가 나온 적도 있구요.

그러게요, 어느 날인가는 “콰득”하고 은행을 밟아버리고나서는 셔틀버스를 탔는데 “어후 똥냄새”하는 누군가의 힐난 섞인 혼잣말을 듣기도 해, 무척 부끄부끄하곤 했답니다. (근데 또 운동화 골에 껴서 은행이 안 빠져요,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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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백양로님께는 럭셔리 아이템이 하나 있었더랬죠. 바로바로바로 ‘크리스마스 트리’. 두둔~ 매년 12월 초 쯤, 언더우드동상 앞의 트리 전구에 점등을 하는 점등식을 하는데, 이게 또 그렇게 아름답다니까요!

점등식이 켜질 무렵이면 ‘이제 기말고사다’라고 생각하면 될 때 쯤인데, 크리스마스 트리 때문에 마음이 동해서 남자친구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가버리게 된다는 그런… 예… 저만의 소중한 추억이 있죠. 공부나 할 걸.

 

백양로님의 베프, 차량님들도 소개하지 않을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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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한~창 이 대학에 들어오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공부했던 2010년은, 바로 우리 백양로님과 차량님들의 우정이 가장~ hot했을 때랍니다. 무려 ‘백양로 하루 평균 교통량=한강 잠수교 하루 평균 교통량’ 공식이 성립할 정도였다니깐요?! 특히나 외부인사들과의 친분이 좋으셨던 덕에, 하루 교통량의 1/3이 유입됐던 아침 중에는 65%의 친구분들이 택시 또는 외부차량이었다고 하니, 알만 하죠?

그럼 지금은 아니냐구요? 물론 요즘에야 어쩔 수 없이 레미콘 같은 거친 친구들과 어울리실 수밖에 없으시지만ㅠㅠ 곧 더 엄청난 전성기를 맞을 것이야요! 무려~ 백양로님의 약 70%가 우리 차량님들을 위한 맞춤형 공간으로 채워질 예정이니까요ㅎㅎ

 

그래요 우리 백양로님, 지금은 전신성형 중이어요ㅠㅠ

기공식

또류류…짐작 가셨겟지만, 지금은 그 아름다운 얼굴을 볼 수 없게 된 백양로님. 더 화려하고! 거대하고! 고급스러운! 모습으로 돌아올 거란 약속을 하시고, 지난 2013년 5월부터 대대적인 전신성형에 돌입하셨기 때문입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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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별 수 있나요? 연세대학교가 130주년을 맞는 2015년 5월, 이렇게나 엄청난 모습으로 돌아오신다는데요! 군대 간 남자친구 기다리는 심정으로(어…지금도 기다리는 중인데…고무신 두 겹…?) 2년 만 기다리는 거죠 뭐!!!

 

그치만 뭐, 어제 봤고 오늘 보고 내일 볼 백양로님은, 백양로님 아닌가요~?

군대 간 진짜 군인은 휴가를 나와야 얼굴을 보지만!!(찌릿) 우리 백양로님, 말은 기다린다 했지만 실은 매일 같이 만나고 있답니다. 예전과는 다소 다른, 낯설고 가끔은 무섭기도한(?) 모습이시지만 서두요.

어휴 또 소개드리기 전에 야부리를 턴다는 게 이렇게나 길어졌구만요. 자 이제 드디어 공개합니다.

본격_백양로님_근황.jpg 스타뜨!

 

공사중1

요즘 백양로님은 노출이 좀 심하셔요. 안전하라고 세운 건지, 뭘 가려놓으려고 세운 건지 ‘펜스’라는 걸 백양로님 위에 쫘-악 세워놨는데 그걸 훌렁훌렁 제껴놓는 일이 잦더라구요;; 에구머니나;;

오랜만이야, 중앙도서관 안녕?;;

공사중2

우리 백양로님, cc끼리 꽁냥대며 붙어걸으라고 이렇게 인도도 좁혀주었답니다. 가끔 커플이 아닌 친구들끼리 우르르 이 길을 걸어가는 날에는 마주보고 오는 사람들을 만났을 때 일렬로 쭈루룩 걸어야하는, 아주 귀여운 꼬마 유치원생이 되는 듯한 재밌는 경험을 하게 되기도 하죠!ㅎㅎ 참 재미진 길이예요.

그나저나 그 와중에 오랜만이야, 대강당 안녕?;;

공사중3

이렇게 백양로님은 ‘길찾기 퀘스트’도 자주 내주셔요!ㅎㅎ 퀘스트 암기하기도 전에 또 다른 퀘스트로 바꿔버리셔서 쫌 빡…아니 아주 흥미를 돋구시기도 하구.

지도로 장난치실 때도 있어요. 그래도 이 퀘스트 지도는 보는 사람 입장에서 좀 이해가 가는 구도로 그려진 지도인데, 가끔은 보는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남-북을 바꿔서) 지도를 그려보여주시기도 하시면서요ㅠㅠ 지도읽기류 젬병인 저는 그저 운답니다. 이런 식으로 난이도 높이지 말라구욧! 바보!

아 또, 가끔은 겨우겨우 중앙도서관 앞 입구까지 다 갔을 때서야, ‘이 길 막혔으니 돌아가서 니가 지나쳤던 그 골목으로 들어가라^^’라는 류의 빅엿을 날려주시기도 하셔서 좀 짲응이 날 때도 있긴 한데, 뭐 별 수 있나요!ㅎㅎ 씨불탱하면서 친구한테 카톡하면 되죠!

암튼 길찾기 퀘스트는 너무 짖궂었어요. 다음 학기에도 이러면 쥐구멍을 뚫을테야~

공사중4

으아니 이런 대강당아 너 안녕하지 못했구나?;; 왠 말뚝을 박으셨어요?

아, 자세히 보니 이 친구 그 친구군요. 지난 1학기에 우리 백양로님 얼굴에 한 대여섯 개 꽂혀 있던 저 친구들, 연세대학교 학생들이라면 모를 리가 없다는 저 친구들이요. 그렇다고 뭘 하는 친구들인지를 안다는 건 아니고… 그냥 자주 봤어요.

저걸 보면 약간 에반게리온 사도 같은 거가 생각나긴 했는데 입 밖으로 꺼내면 덕후소리 들을까봐 친구들 앞에서 말 안 꺼냈어요.

공사중5

대대적인 전신성형 중이었지만, 우리 백양로님은 학생들이 외치는 ‘소통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를 담아주기 위해 기꺼이 몸을 내어주시기도 했습니다요. 비록 공간은 반쪽이 됐고…위에서 슬쩍 보면 상당히 기괴한 광경이긴 했다만…백양로님…피쓰아웃

공사중6

제 등/하교 파트너를 소개합니다. 이름도 몰라요 성도 몰라요. 얘네는 혼자서 나타나지도 않아요. 꼭 패거리로 몰려다니는 게 약간 일진들 같아요. 학생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어하는 건지 가끔은 아주 가까~이서 붙어서 다니기도 하는데 진.심. literally. 심쿵합니다. 마지막 심장소리 듣는 줄 알았어요.

공사중7

어익후;; 이렇게 위협적인 주의 표지판은 처음 봤습니다. 아무래도 여긴 정말 위험하니까 좀 조심해 다니라는 백양로님의 섬세한 뜻이 담긴 거겠죠?

하긴 그래요. 솔직히 다른 데도 아니고 백양로에서 뭔가 ‘공사 관련된 것’ 때문에 ‘누군가 다쳤다’면 그건 좀 스케일이 클 거 같다는 예상이 들어요. 백양로님 지금 상태 스케일을 보면 그냥 그런 예상이 냅다 들어요.

 

아, ‘작고 사소한 사고’가 있긴 했어요

어디 가서 이거 얘기하면 안되는데…뭐 큰 사고는 아니었으니 괜찮겠죠?

사실 백양로님이 대대적인 변신을 준비하시는 동안 사고가 없었던 건 아니예요ㅠㅠ

 

1. 일단, 1월에 중앙도서관 전체가 정전되는 일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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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세대학교 학술정보원 홈페이지

뜬금없는 정전에 열람실도 못 가고 그렇다고 책 가지러 사물함도 못 가고, 패쇄기간은 한정 없으니 연초 휴일에도 공부 좀 해보려던 언니오빠들은 덕분에 강제 휴일 얻을 수 있었죠 뭐ㅎㅎ 백양로님의 배려란 정말 끝이 없어요~

 

2. 학기 중, 대낮에 학생회관 앞에서 가스유출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죠. (2014.3.28)

당시에 ‘흡연을 삼가달라’는 내용이 담긴 공지문이 총학생회 및 단과대 학생회를 통해 학생들에게 급히 전달되기도 했는데요, 학교 측은 ‘학교 이미지가 실추된다’는 이유로 되려 학생회의 공지를 나무라기도 했답니다ㅎㅎ 명문 사립대는 이렇게 이미지 관리 해줘야 한답니다. 명심하세요~

 

3. 하계 계절학기 기간 중,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답니다.

벼…별 일은 아니죠? 학생분들도 별 일 아닌 듯 걸어가시는 걸요! 우리 백양로님, 워낙에 백그라운드 비쥬얼이 공사판인지라, 교내에서 연기가 폴~폴 올라오는 모습이 그리 놀라워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구요ㅎㅎ;

 

4. 마찬가지로 하계 계절학기 기간, 비바람이 몰아치던 날의 풍경이예요.

*볼륨업~하고 봐주면 재미도 업!

백양로 양옆에 서있는 펜스가 바람을 모아주는 깔때기 역할을 해서 태풍을 능가하는 초특급 광풍이 불었던, 그런 날의 풍경입니다…☆ 이건 평생 본 적이 없었던 그런 골바람이야.

여하튼 지금 백양로님은 이렇게 철판 비스무리 한 것으로 덮여있답니다! 펜스에서 바닥까지, 하늘만 빼놓고는 온통 철판!ㅎㅎ 비 통과할 곳 없는 이곳은 마치 하나의 바께쓰.

 

후랏챠! 이제 백양로님의 얼굴이 보입니다!

오오옷 버스가 거의 다 도착해갑니다요! 이제 백양로님 안으로 발을 디디는 순간부터, 드디어 진-짜 2학기가 시작되겠구만요.

뜨하 이번 학기에는 또 얼마나 다채로운 장면들을 보여주실지, 또 얼마나 다양한 ‘길찾기 퀘스트’를 만들어주실지, 저 너무너무 두렵고 기대되서 심장이 쿵덕쿵덕훙덕훙덕 뛰네요!

3696029022_ce0cb4b7_BFACB4EB1*화재/호우 동영상 제공 : 김상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