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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자기소개를 할 때, 부끄러움에 얼굴이 붉어진 기억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그렇다면 그 이야기를 누구나 들을 수 있게 하는 것은 얼마나 힘든 일일까? 김영총(19)은 자신의 이야기로 다큐멘터리 영화를 찍는 아마추어 감독이다. 다큐멘터리처럼 무덤덤하게 풀어내는 그의 영화같은 이야기를 들어보자.

내 얘길 들어봐

존잭: 몽골 갔었다며? 좋아?

영총: 되게 좋았어. 10일 정도 갔었는데 6일은 도시에 있고 4일만 초원 쪽에 있었어. 초원쪽이 정말 좋아. 도시는 분위기가 삭막하고 황량해. 회색빛 도시 느낌이 조금 나기는 해.

존잭: 초원 게르 같은데서 자? 갈 엄두가 안나네.

영총: 사람 만나려면 한 5km 걷고 말 타고 가야 할 것 같아. 차가 있긴 한데 말을 많이 타더라.

존잭: 요즘에는 어떻게 살아?

영총: 요즘에? 알바하지… 영화를 찍으려고 했는데 돈이 없더라고.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사람이고 영화인이 되고 싶은 사람이거든.

존잭: 영화찍는다 해도 되는데.

영총: 겸손한 척 해봤어. 아무튼 다큐 영화를 찍으려고 제작비를 모으고 있어.

존잭: 다큐멘터리 감독인거야?

영총: 극영화랑 다큐랑 둘다 하려고 노력 하는데 극영화는 돈이 많이 들더라. 그래서 다큐위주로 찍고 있어.

존잭: 다큐멘터리 주제는?

영총: 원래 처음에 찍었던 다큐멘터리 설명이 있어야 될 것 같네. 처음 다큐는 3년 전에 찍었어.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 아버지의 흔적을 찾다가 아버지의 과거를 알게 되는 내용이야. 원래 나에게 집중을 하려고 만든 다큐멘터리였는데 가족이 많이 얽혀있었어. 아버지의 흔적을 찾고 가족들에게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아버지의 인생이 어머니와도 많이 얽혀있더라. 어떻게 보면 한 사람의 인생에 있어 제일 중요한 일 중 하나가 결혼이잖아. 아버지가 알콜 중독이라 가정을 책임지지 못하는 상황이 됐을 때 어머니가 포기를 하지 않고 우리 가족을 지탱했거든. 한 20년, 25년 정도 과일가게를 하셨어. 어머니 말씀으로는 예전에 학교도 잘 다녔고 학원에서 영어강사도 하고 그랬다는데 왜 과일가게를 하게 됐는지 궁금해졌어. 그래서 어머니가 하시는 과일가게에 대한 영화를 찍으려고 해.

존잭: 과일가게가 두 번째 다큐멘터리 주제야?

영총: 여기서 더 얘기를 하자면 우리 부모님 세대가 민주화세대 아니냐. 아버지가 원래 성대에서 학생운동 하셨대. 그러다 지역 정치인 비서관으로 들어가게 됐대. 아버지가 그 만큼 정치적인 성취욕이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정치혐오를 갖게 되었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왜 그랬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어. 어머니는 학생운동에 참여를 하지 않았고 정치에 관심이 없으니까 그런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했지. 아버지가 술을 먹게 된 이유에는 그런 것들이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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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밖 현장으로

존잭: 영화는 언제부터, 왜 만들기 시작했어?

영총: UCC 영상을 중학교에서 만들어 봤는데 재미있었어. 그 때는 영화 만드는 친구들도 있었는데 나랑 안 맞아보였어. 그리고 영화는 어떻냐고 물어보면 어른들이 돈 못버는거라고 말을 하더라.

존잭: 사실인데.

영총: 사실이긴 한데, 그 당시에는 언론에도 관심이 있었어. 영상을 만드는 일 자체에 흥미가 있으니 피디가 하고싶다고 생각했어. 고등학교를 들어갔는데 다큐멘터리를 만든다는 워크샵이 있어서 갔다. 가르치는 분이 방송피디인줄 알았는데 영화감독이더라고. 원래 다른 영화를 찍으려고 했는데 그 선생님이 네가 제일 솔직하게 할 수 있는 얘기를 해봐라 하시더라. 그래서 아까 그 가정사 이야기를 했더니 이거 한번 만들어보자고 해서 처음 영화를 만들게 됐어. 습작형식이긴 했는데, 영화라는게 재밌으면서 동시에 힘든거기도 하구나 내가 정말 많이 성장해야되고 능력이 필요로 한 작업이다 생각이 들더라. 내가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는데 너무 재미있고 계속 하고 싶더라고. 열여덟살이 됐을 때 영화 만드는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런데 학교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은 말하는 것들이 이해가 안 되고 지루했어.

존잭: 현장이 아니라 추상적이었던 건가?

영총: 공부하라는 얘기를 돌려서 하는거지. 그 중에는 좋아하는 영화를 만든다기보다 생계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그런 사람들 얘기는 별로 재미가 없더라. 그러다 진짜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자고 생각해서 자퇴를 하게됐고 현장에 가서 영화 만드는걸 보게 됐어.

존잭: 현장? 독립영화 촬영장 같은 곳이야?

영총: 처음에는 아는 형을 따라서 대학 습작하는데 갔다가 독립영화쪽도 갔지. 내가 나이가 어리고 능력도 크게 없으니 그 당시엔 자신감도 없어서 주로 아는 형들 도와주고 구경하고 그랬어. 그러다 그 형들이 독립영화 하시는 분들을 소개시켜주고 스태프로 일도 했어.

존잭: 재미가 영화를 시작하게 된 이유네?

영총: 어쨌든 첫 영화존잭: <수필>이라는 제목인데 거기에 내가 하고싶었던 이야기를 뿜어낼 힘이 있었어. 그 마력에 끌렸어. 영화야말로 내가 하고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고,원하는 것들을 만들 수 있는 최고의 도구라고 생각했어.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은 물감과 붓이 제일 좋은 도구겠고 나한테는 영화가 제일 좋은 도구인거지. 사실 제일 첫 번째 이유는 재미 맞는 것 같아.

존잭: 좋아하는 영화 스타일은 어떤 거야?

영총: 처음 좋아했을 때는 잘 정돈된 바탕에 조금씩 자극적이고 직접적인 요소를 더하는 스타일을 좋아했는데 요즘에는 스토리텔링이 좋고 보기 편한영화가 재밌어. 감독으로 말하기가 편한데 폴 토마스 앤더슨이라고 미국 영화감독이 있는데 아주 좋아.

존잭: <수필> 개봉은 했어?

영총: 3년 전에 워크샵 형식의 상영회를 했어. 영화제 출품은 작년이 돼서야 했어. 이야기를 만드는 것과 보여주는 건 다르더라. 만드는건 내가 만들고 나만 보면 되는데 다른사람에게 보여주는 일은 많은 용기가 필요하더라. 성격이 찌질해서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1년 정도 하다가 별 의미없는 고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욕먹으면 욕먹는거고. 작년에 배급을 해서 영화제 몇 개에 냈어. 아직 청소년이라 DMZ영화제에 청소년 섹션으로 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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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의 꽃은 19세 이상만

존잭: 요새 네가 살면서 불편한 게 뭐야?

영총: 진짜 제일 불편하고 예전부터 이해가 안됐던 게 투표를 할 수 없는거. 내가 생일이 안 지나서 지금까지 못 해. 왜 난 투표를 못하는 지 궁금하고 우스웠어.

존잭: 요즘 얘기 많이 나오긴 하지. 당장 성인인데도 못하는 친구들이 있으니깐.

영총: 나는 어쨌든간에 만 16세, 고등학생이 되면 누구나 투표를 할 수 있는 능력이나 판단할 근거를 갖추고 있다고 생각해. 어떤 사람들은 그게 아니라면서 반대를 하는데 그것들이 좀 이해가 안된다.

존잭: 친구들 중에서는 투표 할 수 있는 친구가 있겠네.

영총: 당연히 있지.

존잭: 투표하고 싶어?

영총: 투표하고 싶지.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었어.

존잭: 이번 대선에 뽑고싶은 사람이 있어?

영총: 예전에 친구가 청소년 단체를 만들어서 같이 활동한 적이 있었어. 그런데 이 친구들이랑 활동을 하고 정치인들을 만나다보니 정치인들이 이 친구들을 이용하려고 하는 느낌이 들더라고. 만 18세 선거권 이슈가 뜨고 나니까 관심도 없던 정치인들이 이 친구들을 불러 모으는거야. 꾸준히 도와주던 사람들도 있는데 표 모으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어. 그런게 너무 싫었지.

존잭: 완전 청년팔이네.

영총: 응. 그런데 이 친구들은 자기들도 조금이라도 인정을 받고 싶으니까 청년 팔이에 대해서 어떤 문제제기도 안하는거야. 자존심도 없는 지. 사실 정치인 밑에 들어간다고 끝이 아니잖아. 나는 얘네랑 더 이상 같이 못하고 그 정당 하는 짓 보고 더 이상 지지 못하겠어서 전향했어. 요즘엔 다른 활동 하는데 나한테 있어서 과도기 같네.

존잭: 정치적인 스텐스가 바뀌는 과도기?

영총: 그런거지. 그 친구들한테 제일 실망했던게 제도권에 어떻게든 들어가고 인정받고 싶어서 잘못된걸 알면서도 자기들 스스로를 파는거. 기성 정치인들은 청소년 정치를 하고싶다고 하면서 정작 비서관이랑 행정관들이 다 짜준 것들로 행동하고. 진짜 이건 쪽팔린 줄 알아야 돼. 주장과 행동에 모순이 있는걸 알아야 돼. 한 번은 그 친구가 자기 활동하는 거 다큐로 한번 찍어달라고 해서 찍으러 갔는데 나를 무슨 홍보영상 취급하는거야. 그 이후로 더 이상 같이 하면 안되겠다 생각했지.

존잭: 원래 정치에 관심이 많았네. 어쩌다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거야?

영총: 예전에 언론인이 되고싶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했잖아. 이명박정부 시절에 언론탄압하고 언론사 사장 교체가 있었는데 그게 직접적인 계기가 됐던 것 같아. 내가 직접 행동하고 말하고 참여 하고싶은 계기. 언론인 해직 사태를 지켜보면서 이렇게 사람을 물건 취급하고 정권 입맛대로 언론을 바꾸는게 가능한건지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어. 이건 안되겠다 싶어서 지역에서 청소년 기자단에 참여했어. 하면서 시위도 나가고 여러가지 알려주시더라. 어려서 기자단 나가는 거 말고 다른 참여한건 없었지만 정말 큰 일이였어. 아버지가 옛날부터 뉴스를 틀어놓고 정치얘기나 사회얘기 하시는걸 좋아해서 당신이 세상을 이해하고 봐왔던 것들을 이야기 해주셨어. 어렸을 때부터 그런 것들이 사소한 계기가 되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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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가 시작되는 곳

존잭: 촛불집회 가봤어?

영총: 처음 세번은 나갔는데 그 이후엔 두번 정도 참석했어. 첫달에 세번 참석하고. 저저번주 까지 두 번 정도 더 갔어.

존잭: 어떤 느낌이 들었어?

영총: 처음엔 ‘우와 사람들 많이 모였다’ 하는데 그 인파 속에 있으면 ‘빨리 나가고싶다, 화장실가고싶다’ 이런 생각이 제일 먼저 들지. 간단한 밥 하나 먹는데도 줄서야하고. 처음 나왔을 때는 정의감에 차서 같이 갔던 친구랑 이상한짓도 했어. 행진이 끝나면 경찰벽이 세워지잖아? 그 전에 청와대를 경유하는 루트로 돌아가서 청와대를 들어가보자고 말도 안되는 짓을 하려고 했어. 들어가서 뭘 하려고 했는지도 모르겠네. 소리지르려고 그랬나? 아무튼 가다가 경찰이 총 들고 있는걸 보니까 무서워서 돌아갔어. 다음엔 집회하는데 갔는데 경찰이 막고있는거야. 경찰 바로 앞에서 막지말라고 하다가 경찰들한테 진압당했어. 체포는 안하더라. 인생 처음으로 체포를 당해보나 다행이다 했는데 약간 자존심이 상하더라. 처음에는 좀 그랬는데 다음부터는 시위대 행진 참여만 했어.

존잭: 대통령에 따라 본인의 일상이나 삶이 바뀐다고 생각해?

영총: 응 나는 그렇다고봐. 일상에는 크게 영향이 없지만 사회 분위기에는 영향이 있는 것 같아. 태어났을 때 김대중 대통령이었고 그 다음엔 노무현, 이명박이었고 지금은 박근혜잖아. 학교 안에 있었지만 조금씩 다른 걸 느끼지. 사회 분위기가 변하고, 세상이 흘러가는 방향이 변하니까 내가 참여해야하는 것 같아. 생각의 변화가 행동의 변화가 되는 거잖아. 그렇기 때문에 영화를 만드는 것이기도 하고.

존잭: 영화를 통해서 추구하는 가치가 그런거야?

영총: 옛날에는 그런말을 왕왕 하고 다녔는데 요즘은… 내가 세상을 바꿀 수 있겠냐? 바꾼다고 말하는 것도 좀 오만이지. 변화시키는건 내 역할은 아닌 것 같고 약간의 불씨를 던져주는 역할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실제로 가능할까? 실현가능성은 죽을 때까지 고민해야 하는 것 같다.

존잭: 작은 잉어의 물장구가 호수에는 파문을 일으키는거니까.

영총: 그런 표현 좋네. 요새 고민하고 있는 지점이야.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 영화는 영화일 뿐인가? 아직까지는 영화도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나도 이제 성인이고 데뷔를 해야하는 불안감과 조바심이 들텐데 솔직히 그렇게 되기가 어려워. 내가 진심으로 만들고싶고 사회에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영화는 사람들이 많이 안보잖아. 정말 많이 안보니까. 그래서 정석적인 시나리오 쓰고 상업적인 영화를 만들게 될지도 모르잖아. 아직까지는 영화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는 생각해. 복잡하네.

존잭: 사회 참여적인 영화, 예술적인 영화, 상업적인  영화에서 중간적인 입장이라는 뜻이야?

영총: 영화에 있어서 산업이냐 문화냐, 행동적인 영화냐 이런 구분이 어려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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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없는 세상

존잭: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이 뭐라고 생각해? 바꾸고 싶은 것.

영총: 내가 정치인을 꿈꿨다면 통일이 문제다 이런 식으로 말할 수도 있는데 그게 아니니까 영화 찍는 소시민으로 말할게. 제일 짜증났던건 나이를 따지는 꼰대문화야. 통일이나 경제 이런 큰 이야기보다 내가 살았던 문화 속에서 얘기하는게 진심이잖아. 내가 살아갈 때 문제점은 그런 딱딱하고 보수적인 문화였어. 나이가 어리면 무시하는 꼰대들. 무시할 수도 있지만 얘기조차 들어주지 않고 다 무시하는 나이든 사람들의 태도들이 싫어. 사람들의 생각이나 문화를 경직되게 만드는 것 같아. 그게 내가 살아오면서, 다른 학생들한테, 친구들한테 도움이 된 적이 없어. 그 사람들이 말하는 대로 살면 안정적인걸 얻을 수 있긴 한데 사람이 어떻게 사는지, 스트레스나 행복에 관한걸 신경도 안 쓰잖아. 그런 건 정말 아니야. 그런 문화들이 많이 삶에 영향을 미쳤어.

존잭: 이런게 어떻게 변해 갔으면 하나?

영총: 만 18세 선거 했으면 좋겠어. 이상적으로는 만 16세까지 투표 연령이 내려갔으면 좋겠어. 마음 같아서는 만 14세까지 투표권을 줬으면 좋겠네. 충분한 교육이 되고 안내를 해 준다면 가능하다고 봐.

존잭: 보통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아?

영총: 이상적인거지. 만 16세, 현실적으로는 17세까지 내려가야하는데.

존잭: 투표나 정치에 대한 충분한 교육이 먼저인 것 같네.

영총: 그래서 생각할수록 힘든 거야. 생각해보면 내가 활동했던 시민단체나 14살 정도 친구들 이야기 들어보면 부모님이 많은 영향을 미치더라. 부모님의 의견을 따라가는게 대다수야. 얼마전 뉴스보다 태극기 집회 하는데 중학생 정도 되는 애가 엄마 따라왔다면서 태극기 흔들고 있더라. 이렇게 맹목적으로 부모에 영향받는 것도 조심해야하는 것 같아.

존잭: 바라는 대통령 후보가 있어?

영총: 크게 고민해 본 적은 없어.

존잭: 어떤 세상이 오길 바라?

영총: 세상을 직접적으로 바꾼는건 정치인들이잖아. 하지만 그 이상으로 영향을 주고 많은 것들에 변화를 주는 건 언론인과 예술인이라고 생각했다. 예전에는 내가 예술과는 거리가 있다고 나를 가둬왔었어. 친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우했는데 내가 왜 폭력이나 차가운 시선을 겪어야 하는지 몰랐어. 대학에 진학하지 않았으니 학력적으로는 검정고시 고졸에다가 사실 한쪽 눈을 잃은 장애인이거든. 나에 대한 편견들이 너무 많았어. 어렸을 때부터 그런 편견들이 나를 스스로 가두는 틀을 만드는데 큰 영향을 줬지. 스스로를 가두었던 시절이 너무 많아서 그런 편견이 없었다며 내가 좀더 자신감 있게 살지 않았을까 생각해. 차별없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어.

 

글 / 존잭킴

사진 / 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