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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세대라는 건 존재할까. 청년과 노년의 세대론을 부정하는 사람이라면 세월호 세대가 존재한다는 주장 역시 부정하고 싶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번 대선이 첫 대선인 20대 초반에게 세월호가 큰 영향을 준 건 부정할 수 없다. 5.18 광주가 소위 386 세대에게 큰 영향을 준 것처럼 세월호는 지금의 20대에게 큰 영향을 주었음이 분명하다. 세월호는 슬픔으로 시작해 경악으로 끝났다. 덧없이 쓰러져 간 수많은 영혼에 우리는 슬픔을 표했고, 철면피 정부와 광화문에 뛰쳐나온 수많은 먹보를 보며 경악했다.

그녀는 정알못1)정치를 알지 못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은어이었다. 하지만 세월호는 그녀를 바꿔놨다. 세월호로 세대를 규정할 순 없지만, 세월호가 개인의 정치성을 규정할 순 있다. 세월호 이전과 이후의 세계가 다르듯이, 조은비라는 정치적 인간은 세월호 이후 다시 태어났다.

세월호로 태어난 정치적 인간

구현모 (이하 구) : 거두절미하고 본론부터 들어갈게. 지난 촛불집회 갔었냐? (인터뷰가 진행된 시기는 지난 2월이었으며 당시엔 15차 촛불집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조은비 (이하 조) : 응. 작년 11월 12일에 그 100만 명이 모인 집회에 혼자 가봤어. 사실 그 날 낮에 친구랑 같이 덕수궁에 출사나갔는데, 문득 그 촛불집회의 풍경이 보고 싶었어. 그래서 친구랑 헤어지고 혼자 집회에 사진 찍으러 갔어.

구 : 그러면 이번 촛불집회 말고 그 전에 집회는 가본 적 있어?

조 : 고향이 제주도라서 중학교 때 강정마을 관련해서 집회가 많았는데, 그땐 안 가봤어. 사실 있는 줄도 몰랐거든. 서울 올라와서 집회라는 거에 처음 가봤어. 그게 세월호 1주기 집회였어. 두 번째로 가본 집회는 세월호 900일 추모집회였고 세 번째가 11월 12일 그 100만 명 모인 촛불집회였어.

그 전까지 안 가다가 집회에 가게 된 이유는 내 자식에게, 역사에 떳떳해지고 싶어서야. 결과적으로 그 집회는 역사에 남을 집회가 됐고, 나중에 내 자식이 나한테 “그때 엄마는 뭐했어?” 라고 물었을 때 할 말이 없으면 부끄러울 거 같았어. 집회를 가는 것 자체에 거부감은 없었는데 그동안 안 가다가 이번에 가게 된 이유는 100만 명이 모인다는 이야기 덕도 있었고, 세월호에 대한 문제의식도 있었기 때문이야. 그래서 가게 됐지. 세월호 참사가 꼭 해결됐으면 바랬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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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필주 for Misfits)

구 : 집회를 간 게 3번인데 그중 2번이 세월호 집회네.

조 : 세월호가 엄청 컸지. 그 전까지는 되게 내 정치성향이 희미했어. 잡으려고 해도 잡히지 않을 정도로 흐릿했다면 그 사건 이후로 되게 명확해지고 또렷해졌어. 세월호는 가라 앉았지만, 선박 비리, 마피아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이 물 위로 떠올랐잖아. 그때 정말 모든 게 선명해졌어.

내가 삼반수를 시작할 때였나. 그해 여름에 교황이 왔잖아. 교황이 유가족도 만나고, 대통령도 만나고 하면서 “아 모든 문제가 해결되겠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근데 아니었지. 기숙학원에서 신문으로 특별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기사를 계속 보는데 오히려 절망적이더라. 아무것도 변한 게 없고, 나아진 게 없었어.

아 근데 웃긴 게 뭔지 알아? 그렇게 상황이 절망적이고 나아지는 게 없는데, 오히려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관심 가져야겠다는 의지가 생기더라고. 끝까지 밝히려는 사람들, 그러니까 세월호와 관련된 진실을 밝히려는 사람들을 보니까 나도 포기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절망 속에 핀 꽃이라고 표현하기는 어려운데 의지가 엄청 강해졌어.

구 : 세월호 집회에 대해선 되게 안 좋은 시선도 많았잖아. 조롱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욕하는 사람들도 많았었고. 이번 촛불집회는 달랐던 거 같아?

조 : 세월호 집회에 간다거나 갔다 왔다고 하면 일단 사람들의 시선부터 달라져. “아직도 그런 얘기 하냐?” 라는 눈빛이야. 집회 한 가운데에 있다 보면 그걸 느낄 수가 있어. 많은 사람이 그냥 “나랑 상관없는 일이야”라면서 그냥 지나가. 설령 말하지 않더라도 그게 그냥 느껴져.

근데 이번 촛불집회는 달랐어. 세월호, 비정규직, 농민 등 여러 약자의 목소리는 사실 그동안 각기 다른 곳에 흩어져있었잖아. 그런데 11월 12일엔 그런 약자들이, 시민들이 모두 모여서 서로에게 연대하는 공간이라 느껴졌어. 그날의 촛불집회와 내가 가본 그 전의 집회들이랑 가장 달랐던 점은 그거였어. 11월 12일 촛불집회는 커다란 의미의 연대였고 그 전의 집회들은 ‘우리’와 ‘우리가 아닌 자’가 명확한 분리의 공간이었어. 연대하는 공간과 분리와 배제를 확인하는 공간의 차이라고 할게.

촛불집회는 목적지가 아닌 시작점

구 : 되게 정치 이야기하는 거에 거리낌이 없다. 근데 혼자 갔다는 거 보면 친구들이랑은 그런 얘기는 안 하나 봐. 안 그래?

조 : 내가 삼수해서 학교 동기들보다 나이가 많잖아. 그래서 그런지 걔네랑 정치 이야기를 맘 편하게 하지는 못해. 걔네 입장에서 내가 내 입장을 강요하는 것처럼 보일까 봐 이야기 꺼내는 걸 좀 피하지. 그러다 보니 대학교 친구들이랑 정치 얘기를 자주 하지는 않아.

내가 과 학생회를 하니까 학생회 차원에서 대자보를 쓸 일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학생회에서 회의하거든. 그런 공식적인 자리에서 의견을 표명할 때 말고는 거의 안 해

오히려 재수학원 때 만난 애들이랑 자주 해. 걔네는 나랑 동갑이기도 하고, 재수할 때 워낙 붙어 다녀서 별의별 이야기를 다했거든. 그래서 정치 얘기를 할 때 더 편한 게 있지.

아, 수업 시간에 한 번 정치 얘기한 적 있다. 사고와 표현이란 수업시간이었고 소재는 민중총궐기였어. 그때 한 친구가 국가가 강자고, 시민이 약자라는 프레임은 틀렸고 국가는 절차적으로 합당하게 집행한다는 이야기를 했어. 나아가서 국정교과서도 찬성하고 오히려 우리에게 왜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냐고 되묻더라고.

그때 진짜 미친 듯이 토론하고 싸웠지. 근데 사적인 자리가 아니라 수업 시간이니까 괜찮았어. 사적인 자리였으면 절대 그런 얘기 못 했을 거야.

구 : 촛불집회에 대해서 군중심리다, 우매하다면서 엄청 부정적인 사람들도 많잖아. . 직접 참여한 사람으로서 촛불집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조 : 뭐… 어떻게 보면 아주 조금은 맞는 말일 수도 있어. 막말로 100만 명이 있으면 몇 명은 그냥 생각 없이 나온 걸 수도 있고, 군중심리 때문에 온 걸 수도 있겠지. 근데 그게 과연 대마2)대마불사(大馬不死)에서 비유. 대마불사란 ‘몸집이 커진 말은 쉽게 죽지 않는다’는 바둑용어.일까?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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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필주 for Misfits)

촛불집회는 군중심리로 모인 결과가 아니라 시민들이 민주주의를 체화한 교육의 장소이자 새로운 시작점이야. 시민들이 모여서 민주주의에서 시민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고, 정치의 효능감 등을 배울 수 있던 자리였지. 그 사람들만으로 군중심리만으로, 소위 말하는 멍청한 시민들이 모인 장소는 절대 아니야.

그런 사람 중에 촛불집회가 포퓰리즘이고, 파시즘이고, 폭주하는 광장이라고 말하기도 하더라. 근데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누구를 없애고, 죽이고, 폭주하자고 모인 게 아니잖아. 시민들 자유 발언대 영상 좀 찾아보고 말하라고 하고 싶어. 촛불집회보고 우매한 사람들이 모이고 선동된 사람들이 모였다는 거 다 개소리야.

상식을 저버린 대통령은 이제 그만, 아무말대잔치 대통령도 이제 그만

구 : 촛불집회 참여했으니까 묻는 건데, 넌 박근혜 대통령이 왜 탄핵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조 : 솔직히 말하면 무능한 대통령이 싫어. 근데 그분은 너무 무능해. 불통은 기본이고, 한일위안부협정부터 싸드 그리고 최순실 논란까지 제대로 해놓은 게 하나도 없어. 뭐 큰 업적을 바라는 게 아니야. 근데 이건 해도 해도 너무 한 거 같아. 능력도 없는데 주변 사람들의 허수아비 노릇을 하니까 탄핵당하는 게 맞지. 무능하다고 다 탄핵되어야 하는 건 아니야. 아니지. 근데 이건 진짜야. 좀 차원이 달라.

구 : 엄청 실망한 거 같은데, 그러면 그만큼 박근혜 대통령을 믿은 거야?

조 : 아니, 그건 아니야. 박근혜 대통령한테 뭘 크게 바라지는 않았어. 근데 그래도 그 사람이 자기가 내세운 공약은 지킬 거란 믿음은 있었어. 아니, 최종 결정은 그래도 대통령이 내린다는 건 믿음이 아니라 상식이잖아. 문자 그대로 상식이잖아. 근데 그 상식을 깨부수고, 나아가서 최소한의 인간적 신뢰마저 저버렸지.

구 : 근데 박근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대통령이었다고 해서 지금이랑 달랐을까?

조 : 박근혜 대통령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으면 지금보다 나았을 거냐고? 단언은 못 해. 그래도 여러 가지 가능성은 있는 거지. 전 정권부터 이어진 비리를 박근혜 대통령은 건드리지 못하잖아. 그런 걸 밝혀내기 위해서라도 박근혜 대통령보다 다른 사람이 되는 게 맞았다고 생각해. 정치가 많은 걸 바꿀 수 있고, 지도자가 정치를 바꿀 수 있다면, 박근혜가 아닌 다른 지도자였으면 지금보다 나았을 수도 있는 거야.

구 : 정치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거 같은데 너무 순진한 거 아냐? 사실 박근혜 대통령을 저렇게 코너에 몬 건 정치가 아니라 집회의 힘이잖아.

조 : 정치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어. 아니, 실제로 바꿔. 좋게 바꾼다고 확언은 못 해도 나쁘게는 바꾸더라. 내가 어릴 때는 제주도에서 높은 건물을 지을 수가 없었어. 지반이 약해서 높게 짓지 못하는 거지. 근데 도지사들이 자본을 유치하려고 그런 개발 제한을 푼 거야. 높은 건물이 들어오고, 난개발도 시작되면서 내 일상이 아예 바뀌었어. 보지 못하던 높은 건물들이 들어오고, 관광객도 많이 오고, 그러니까 유동인구도 많아지고 땅값도 비싸지고 치안도 위험해졌어. 아예 일상이 바뀐 거야. 이런 걸 겪고 나니까, 정치가 진짜 많은 걸 바꿀 수 있겠구나 싶더라.

음, 인제 와서 기억나는 경험 하나는 소록도야. 내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소록도 병원에서 나흘 동안 봉사활동을 했거든. 근데 그 섬이 사실 정부 기관에 의해 갇혀있던 사람들의 섬이잖아. 국가 폭력의 피해자인 거지. 그런데도 제대로 된 정부의 도움도 없고, 시민들의 관심도 없었어. 그런 곳을 보고 여러 생각이 들었어. 이 사회를 좀 더 따뜻한 세상으로 바꾸고 싶단 생각 말이야. 그때부터 정치에 관심이 많았던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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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필주 for Misfits)

구 : 고향이 영향을 준 게 없진 않네.

조 : 제주도 출신이라는 게 내게 큰 영향을 줬지. 내 윗세대, 그러니까 우리 엄마 세대는 친척들의 제삿날이 거의 비슷했대. 왜냐고? 4.3사건 때문에. 그런 걸 어릴 때부터 보고 듣고 자라니까 제주도 출신이라는 영향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지.

구 : 그러면 제주도 지역의 투표성향이랑 너 투표 성향이랑 비슷해?

조 : 내 성향이 진보인지, 보수인지 모르겠어. 누구는 한국에 진짜 진보랑 진짜 보수는 없다고도 하는데, 난 잘 모르겠어. 기존 질서를 유지하면서 변화에 소극적이고 유지에 집중하는 게 보수라면, 난 진보인 거 같아. 지금 시대엔 좀 더 변화에 포용적이고 나아가서 적극적으로 변화를 추구해서 약자의 목소리를 듣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

사실 난 좋아하는 정치인도 없어. 정당 가리고 정책만 보면 다 비슷해. 근데 당선되려고 아무 말이나 내뱉는 정치인은 싫어. 그게 비록 힘들지언정 자기 주관이나 가치관으로 이야기하고, 그 이야기에 책임지는 정치인이 좋아. 아무 말 대잔치 정치인은 이제 그만.

이제 그만 해먹자. 비켜라, 기성세대

구 : 그럼 너가 보기에, 그러니까 흔하디흔한 20대의 눈으로 보기에 한국 사회의 문제점은 뭐야?

조 : 기성세대가 사회에서 누리고 있는 지위가 너무 세고, 가진 힘이 너무 커. 기성세대를 존중하지만, 지금 시대는 변화가 필요하고 변화가 필요할 때는 젊은 세대의 에너지가 많이 필요해.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의 적당한 조화가 필요한데, 기성세대가 가진 게 너무 많고 크니까 젊은 층을 가로막고 그래서 사회가 바뀌지 않는 거 같아.

구 : 한마디로 해 먹는 게 너무 많다?

조 : 그건 너무 격한 표현이네. 젊은 층의 에너지를 동력으로 삼아 사회가 바뀌어야 하는데, 기성세대는 젊은 층에 순응하라고만 하지 가진 걸 나눠주지 않으니까 동력이 생길 수가 없어. 청소년 선거권에 대한 반대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해.

구 : 후. 처음부터 지금까지 너무 딱딱한 이야기만 했네. 우리 일상을 돌아보자. 너 일상에서 뭐가 가장 불편해? 아니면 요즘 걱정거리는?

조 : 요즘 걱정은 딱히 없어. 아, 하나 있는데… 음, SNS가 너무 분노에 차 있는 거 같아. 그러니까 자꾸 내 의견을 말할 때 눈치를 보게 돼. 며칠 전이었나, 어떤 페이스북 대나무숲에 여성 혐오적 글이 있었어. 글을 읽는데 너무 화가 나서 댓글을 적으려고 하는데, 나랑 비슷한 의견을 적은 사람이 다른 사람들한테 “메갈리아다” 하면서 엄청 욕을 먹는 거야. 쓰려던 내 댓글? 당연히 지웠지. 무섭잖아.

음. 미래 걱정은 하나 있어. 내가 나중에 아기를 낳고 하고 싶은 일을 못할까 봐 너무 걱정이야. 솔직히 말하면, 난 결혼도 하고 싶고, 애도 낳고 싶어. 그런데 애를 낳으면 회사에서 잘리잖아. 육아휴직도 눈치 보면서 쓰는 게 현실인데 말이야. 진짜 미친 듯이 열심히 노력해서 들어갔는데 6~7년 일도 못 하고 잘리는 건 말이 안 돼. 난 해외에서 다큐멘터리도 찍고 싶고, 열심히 일도 하고 싶은데 애가 있으면 그게 힘든 건 사실이잖아. 이런 걱정이 있으니까, 난 바깥에서는 애를 낳거나, 결혼하고 싶다고 얘기하지 않아. 내 경력을 발전시키고 싶다고 굳게 마음을 먹었는데, 그게 풀릴까 봐.

구 : 그러면 망상이어도 좋은데, 생겼으면 하는 공약이나 정책 같은 거 있어?

조 : 다른 건 필요 없고, 공약 안 지키면 처벌받는 법이 있으면 좋겠어. 대통령 선거 기간 동안 푸는 플래카드나 전단을 다 모아놓고, 공약 안 지키면 바로 그냥 잘라버리는 거지. 어때 화끈하지. 못 지키는 공약 남발도 못 하게.

조금 진지 먹으면, 제주도 개발 금지법 이런 거 있으면 좋겠어. 내가 어릴 때 살던 시절이랑 비교하면 너무 많이 달라지고, 망가졌어. 외지인이랑 외국인 관광객이랑 온갖 개발회사가 들어오니까 내가 예전에 일상을 보내던 제주도가 없어진 거야. 땅값이 오르니까 집값도 오르고, 그러니까 거기 사는 우리로서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이사를 하고 싶어도 아파트가 비싸져서 이사도 못 가. 제주도가 개발되어서 좋겠다는 이야기도 하는데, 그건 전부 건물주나 금수저 이야기야. 그냥 우리 같은 원주민들에게 제주도는 끊임없이 파괴되는 공간이야. 내 일상이 파괴되는 건 덤이고.

구 : 그러면 그런 정책을 가진 후보한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투표할 거야?

조 : 무엇을 하든 묻고 따지긴 할 거야. 근데 청년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을 논하는 후보면 좋을 거 같아. 형태는 아무래도 상관없어. 사회초년생을 위한 나라였으면 좋겠단. 내가 취업을 하거나, 다른 직장을 찾으려고 노력할 때 생존에 대해 걱정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실업자들, 사회초년생들, 구직자들을 위한 사회 안전망이 단단했으면 좋겠어. 지금 우리나라는 그런 사람들을 위한 지반이 너무 약해. 무너지기 쉬운 거 같아. 생각해봐. 그 사람들이 이제 노동 시장에 들어와서 주축이 되고, 부모를 부양하고, 결혼하고, 가정을 꾸릴 거란 말이야. 사회의 중심이 될 미래 세대인 거지. 그런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그런 사람들을 위한 정책을 말하는 후보면 좋겠어.

구 : 어떤 사회가 왔으면 좋겠어?

조 : 직업에 귀천이 없고, 공동체에 필요한 일이나 힘든 일을 하는 분들이 자기 일에 직업의식을 가질 수 있게끔 급여가 올랐으면 좋겠어. 저번에 내 동생이 소방관이 되고 싶다고 말했는데 친척 어르신들이 그렇게 힘든 일을 누가 알아주냐면서, 왜 하고 싶냐고 되묻더라고. 그런 시선은 진짜 아닌 거 같아.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이리고, 봉사하는 일이면 그분들의 직업정신을 존중하고, 무시하지 못하도록 처우도 개선해야지. 공동체에 대한 직업윤리를 다하는 분들을 존중하고, 그만큼 대우해주는 세상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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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필주 for Misfits)

글/구현모

사진/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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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치를 알지 못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은어
2. 대마불사(大馬不死)에서 비유. 대마불사란 ‘몸집이 커진 말은 쉽게 죽지 않는다’는 바둑용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