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정 대꿀멍 이미지

 청년이 아프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 청년이 누군지,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잘 아는 사람이 없다. 당연하다. 우리는 특정한 시공간 속에 각각의 경험과 조건들을 뒤섞고 치대서 만들어진 범벅이니까. 그리고 그 누구도 명료하게 잘리고 나뉘어서, 반죽되기 전의 상태로 돌아가 온전히 말끔하게 세척되고 도정될 수 없으니까. 정희황(21)도 하나의 범벅이다. 그녀는 여성이고, 불안노동 계층이며, 대학생이고, 좌파다. 비록 닿을 수 없을지언정, 우리는 이 범벅에 칼을 대고 속살을 드러내보기로 했다.

좆같다는 말로도 설명이 되지 않는

안똔: 대학생이지? 현재 홈쇼핑 콜센터에서 일하는 중.

정: 응. 2학년. 이번에 복학해.

안똔: 노동조건은 어때?

정: 노동조건?

안똔: 그냥 좆같다, 하면 돼.

정: 좆같다는 걸로는 안 풀리지. 열악해. 콜센터가 감정노동의 끝판왕인 거거든. 고객이 하는 성희롱이나 폭언에 대해서 상담원이 보호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전혀 없어. 법적으로도 없고, 있다 하더라도 회사에서 공적으로 처리해주지도 않을 거고. 회사가 상담원에게 가르치기를 무시하고 응대 능력이 더 좋아지도록 너가 스스로 노력해라, 이렇게.

 최근에 남자 속옷 방송을 하고 있었어. 아가씨 저거 입으면 질감이 좋아? 적혀 있는 거 보고 부드럽고 편안한 착용감 느끼실 수 있다 이렇게 하니까 아가씨 입어본 적 있어, 이러는 거야. 여자라서 입어본 적은 없다 그러니까, 진짜 교묘하게 그 상품과 관련된 얘길 하면서, 그래도 남자친구 거 한 번 봤을 거 아냐, 아가씨 솔직히 남자친구 거 보면 기분 어때 이런 식으로 되게 기분 나쁘게 하는 거야.

  우리 슈바1)슈퍼바이저님이 변태가 하루에 몇 번 전화하는지 한 번 통계를 내봤는데 하루에 600, 700통. 우리 센터가 남자가 좀 많은 편이라서 성비가 7대3 정도인데 남성 노동자에게는 변태들이 절대 전화 안 걸어. 남자 목소리로 하면 바로 끊어. 진짜 다양해. 

"출근 하기 싫다"

“콜센터는 감정 노동의 끝판왕이야.”

안똔: 그리고 이런 일들이 계속해서 있다는 거지. 하루 몇 시간 일해?

정: 저녁 8시부터 5시간.

안똔: 전혀 다른 데에서 지원 못 받고 등록금도 직접 벌고 있는 거지? 주거 조건도 좀 말해줘.

정: 주거는 룸메랑 나랑 반반 부담해서 내고 있는데, 보증금 500에 월세 50이고 공과금까지 하면 한 55 정도 드는 것 같아. 핸드폰비 식비 교통비 전부 내 돈으로 해결하고 있어.

안똔: 투룸이 아니지?

정: 원룸이야. 나는 안 불편한데 룸메가 많이 불편해 해. 내가 늦게 들어오잖아. 룸메는 아침 일찍 수업 있으니까 빨리 자야 하는데 내가 새벽 1시에 들어오면 잠이 깨서.

안똔: 그리고 그거는 같이 살기 때문에 어쩔 없는 거고. 만약 돈이 충분했다면 혼자 살 거 같아?

정: 응. 아마 룸메 입장도 그럴걸.

안똔: 주거나 노동 이외에 겪고 있는 불편한 게 있어?

정: 많아. 내가 콜센터 퇴근하고 가는데 어이씨 진짜! 미친 놈! 내가 그때 옷을 아주 짧은 치말 입었다거나 그런 것도 아니고 바지에 코트에 스웨터를 입고 가고 있었는데 누가 딱 붙잡더니 2에 15? 이러는 거야. 그래서, 네? 그랬더니 두 번에 15만원2)사정 2회에 15만원. 랜덤 채팅 등을 통해 성을 구매하려 했던 남성이 인터뷰이를 해당 성판매자로 착각했던 것으로 보인다.이요, 이러는 거야. 다시 네? 이랬더니, 아, 아니에요?

안똔: 너 일하는 시간이 심야까지 이어지지.

정: 솔직히 불쾌하더라고. 그게 딱히 무서운 일은 아닌데, 그냥 계속 혼자 그 길 앞으로 밤에 걸어가기 싫고 그런 거지.

박근혜, 내 시급 막지 마

안똔: 네가 겪는 불편이 박근혜 정권과 관련 있다 생각해?

정: 응.

안똔: 어떤 의미에서?

정: 일단 이렇게 청년들이 주거 불안정하고, 내 부모님 같은 기성 세대도 계속 모아놓은 돈이 없는 거잖아. 부가 없고, 서로 쪼들리고. 나는 학업을 어쨌든 계속 이어가고 싶은데 지금 장학금도 못 받고 어떤 지원도 못 받으니까, 결국 내가 돈을 벌고 있는 상황이고,

  사실 이런 저임금 노동은 계속하면서 돈을 버는 게 진짜 힘들어. 나 2년 휴학했거든. 물론 내가 여행을 갔다 오기도 했지만 난 내 생활에 정말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을 했어. 사실 대출을 받은 것도 있는데 내가 이번에 복학하는 이유가, 이번에 복학하지 않으면, 아 내가 고졸 여성 저임금 노동자로서 계속 살 수밖에 없겠구나, 생각이 들더라고. 학교로 못 돌아갈 거 같다는 불안감이 되게 컸어. 콜센터 일하면서 느낀 거지만 정말 일하는 시간이랑 투자하는 노동력에 비해서 내가 받는 돈이 굉장히 적다고 생각하거든. 회사도 계속 일할 만한 조건이 아니고. 근데 이런 상황에서 최저임금 300, 400원 올리고 그걸 묵인해주는 정부가 박근혜 정부였잖아. 나는 정말 박근혜 정권의 힘이 크다고 생각해.

안똔: 박근혜 정부가 청년들의 임금 수준을 동결하고 있다. 그래서 내가 많이 힘들다?

정: 응. 정리 잘 해주시네.

촛불집회로 뭐가 바뀌지?

안똔: 한 두 번 해보나. (둘 다 웃음) 박근혜 정부가 문제라고 생각하면, 촛불 집회 나갔어?

정: 가장 크게 했던 1차, 2차만 나갔는데 난 되게 절망스러웠어.

안똔: 어 그래?

정: 같이 박근혜 탄핵하자고 모였는데 서로 싸우는 방식이 다른 거야. 백만 명 모였으니까 진짜 오늘 때려부술 수 있겠다. 모두 청와대로! 이랬는데, 경찰 때리지 마세요. 우리 아들들이에요. 이걸 내 귀로 들었어.

안똔: 아, 내 아들 아냐. (웃음)

정: 미안해, 아직 안 낳았는데. (웃음) 물론 의경들 얼마나 안 됐고, 감정적으로 그들에게 동의할 수밖에 없다는 건 잘 아는데 그래도 일단 저들은 지금 정권을 보호하고 있는 세력이고. 우리가 정말 본거지인 청와대로 쳐들어가서, 거길 우리가 어떻게 장악이라도 해서, 아 너무 운동권 같나.

안똔: 이미 다 들킨 거. (웃음)

정: 우리가 청와대에서 농성이라도 하면, 쟤네가 진짜 우리 요구를 간절하게 들을 거 아냐. 진짜. 박탈감이 심했어. 내가 맨처음에 최전선에 있다가 다시 중간으로, 광화문 이순신 동상 저쪽으로 갔거든. 근데 여기와 저기의 온도가 너무 다른 거야. 거긴 정말 처절했어.

안똔: 같은 자리에 있던 거 같은데. 세월호 유가족 협의회가 트럭 타고 온 그 날이지? (둘 다 웃음)

정: 그 사람들은 정말 처절하게 싸우고 있었잖아. 특히나 세월호 유가족들은 정말 실제적인 피해를 받은 사람들이기도 하고. 근데 여기선 막 나도 눈물 흘리고 육체적으로 싸우고 정신적으로도 싸웠는데 저기서는 그냥 자기들끼리 노래 부르고. 난 그렇게 해서 뭐가 바뀌는지 모르겠더라고.

안똔: 촛불 집회 자체의 기능을 크게 인정하지 않는다?

정: 응, 맞아.

"촛불집회, 나와 세월호 유가족들에겐 정말 처절했어."

“촛불집회, 나와 세월호 유가족들에겐 정말 처절했어.”

안똔: 어쨌든 박근혜는 쫓아내자, 인거네. 대통령이 바뀐다고 삶이 바뀔까?

정: 아니.

안똔: 와, 확실하네.

정: 대통령 한 사람 바뀐다고 세상 바뀔 거면 진작에 바뀌었겠지.

14학번, 안녕들 하십니까와 세월호

안똔: 전반적인 본인 정치 성향은 어때?

정: 스스로 좌파라고 생각하긴 하는데.

안똔: 소심해지지 마시고.

정: 아, 리얼 좌파 앞에서 얘기하니까. (안똔 가리키며) 혼모노다. (둘 다 웃음)

안똔: 좌파란 뭔데?

정: 정말 어려운 질문이네. 음, 나는 좌파라서 사람이면 그냥 당연히 그 사람이 생활할 수 있는 모든 권리를 존중받았으면 좋겠어.

안똔: 이재명 찍으세요 이재명. (둘 다 웃음) 혹시 활동하는 정치조직이 있나?

정: 응. 노동당3)진보신당을 전신으로 하는, “생태주의, 여성주의, 평화주의, 소수자 운동과 결합된 사회주의를 추구”하는 정당. (노동당 강령, 2013년 6월 23일 정기당대회 제정)  당원이야. 알바노조4)“우리나라 최초의 알바들의 노동조합”을 표방하는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을 위한 권익 단체. (http://www.alba.or.kr/xe/about_nojo) 도 하고 있어.

안똔: 노동당에 알바노조도 하고. 이런 정치성이 어떻게 생겨났다 생각해?

정: 그냥 청년좌파5)“기본소득 운동, 최저임금1만원 운동, 탈핵 운동, 반전/평화 운동, 표현의 자유 보장 운동, 청소년 운동, 노동자와 민중의 이익을 위한 모든 투쟁에 연대”하는 청년세대 정치활동 조직. (http://yleft.kr/wp/?cat=8) 에 좀 속았던 건데. (웃음) 나 스무 살 막 됐을 때 안녕들 하십니까 막 유행했었잖아. 그때 안녕들 관련해서 재밌는 세미나가 있다고 청년좌파에 있는 어떤 사람이 나한테 페메를 보냈어. 보니까 재밌을 거 같더라고. 그게 안녕 새내기라는 새내기 행사였는데, 갔다가 세미나를 하는데-

안똔: 마르크스 읽지 않을래? (둘다 웃음)

정: 그때 뭐라고 나를 꼬셨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데, 또 내가 스무 살 때 세월호였잖아.

안똔: 14네 14. 세월호 세대네. 결국 스무 살 때 안녕들이 있었고, 심지어 대학 입학해 보니까 세월호가 터졌고. 그렇게 본인의 정치성이 만들어졌던 거네.

정: 세월호 때 불타올라가지고 막 경찰이랑 싸우고 연행 당하고 또 내가 그걸 페이스북에 기록을 해두고. 넌 13년도였으면 쌍차 투쟁6)쌍용 자동차 투쟁. 미스핏츠 인터뷰 기사 ‘쌍용차, 굴뚝의 기록: 당신을 위한 ‘합법’은 없다‘ 참조. 한창 했으니까.

안똔: 나도 세월호도 있지. 역사의 산 증인이네. (웃음) 좀 역사가 끝났으면 좋겠어. 왜 매년 이런 새내기들이 생겨나냐고.

정: 앞으로 내 인생은 섹스와 술과 쾌락만 있었으면 좋겠어.

안똔: 이거 너무 좋은 멘트. (황 웃음) 그래서 이런 얘기들을 가족이나 친구한테 얘기하면 뭐라 그래?

정: 친구들은 그래도 너를 존중하지만 좀 너무 과격하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해. 얘기하면 얘기할수록, 우리가 대중들에게 어떤 식으로 접근을 해야 우리의 의제가 저들의 의제가 될 수 있을까 (고민해). 사실 우리가 외치는 의제가 그들의 의제잖아. 근데 왜 그들이 공감하지 못하는가. 운동권에 대한 어떤 색안경 때문이 아닌가. 근데 그걸 깨려면 어떡해야 하지, 그런 생각은 많이 하는데.

안똔: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거를 깨닫는군. 부모님은?

정: 엄마가 젊은 시절에 읽던 마르크스의 <자본>이 있는 거야. 엄마 아빠도 운동권이셨어. 엄마가 소위 PD7)민중민주 노선.셨고. 근데 부모님이 현재 굉장히 반권적8)반(反)-(운동)권적이다.이야. 엄마 아빠가 하는 말은, 야 너가 살아 봐라. 뭐 그런 것들 다 나중이고 일단 당장 내 새끼들 먹여살리는 게 제일 우선이다.

페미니즘이 삶을 바꾼다

안똔: 답답함이 있겠네. 다른 질문을 할게. 정치의 변화에 따라서 자기 삶이 변했다는 걸 느낀 적이 있어?

황: 일단 박근혜가 대통령이 됐더니 내 친구들이 날 공감해주기 시작했고. 그리고 15년도가 진짜 페미니즘이 포텐셜 터진 한 해였잖아. 그 해부터 내 주변 친구들이 바뀌었다고 느꼈어. 그 전까지는 친구들이랑 있을 때 남자친구가 나한테 너무 막 대하고 내가 돈 좀 쓰라고 하면 김치년이라 하는데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 이러면 그 새끼가 개새끼네, 그 새끼가 김치남이야 얘기를 해도, 그렇게 얘기하지 마, 그래도 우린 서로 많이 사랑해, 뭐 그런 식으로 했는데, 이제는 막 그 새끼 존나 한남이더라. 꼬추 존나 작아 이러고. 그런 얘기를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할 수 있게 된 거지).

문제는 저임금 장시간 노동이다

안똔: 슬슬 마무리를 해볼까.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가 뭘까?

정: 저임금 장시간 노동이 가장 큰 문제지. 그게 모든 사람들을 병들게 하고 있는 거 같아. 물론 여성 인권도 정말 큰 문제지만. 지금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건 저임금 장시간 노동이야. 난 일단 최저임금 2만원이 필요해.

안똔: 2만원. (둘 다 웃음) 민주노총보다 빡세.

정: 만 원? 노노. 내 지금 시급이 만 원 정도 돼. 만 원 조금 못 미치기는 한데, 그것도 야간수당 포함된 시급. 내가 지금은 홈쇼핑 일 하나만 하고 있긴 한데 올 3월부터 10월까지는 투잡을 했어. 아침 9시부터 새벽 1시까지 계속 일을 했거든.

안똔: 미쳤어.

정: 내가 정말 고졸 노동자잖아. 고졸 여성 노동자는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적어. 수도권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알바밖에 없거든. 나는 돈을 최대한 많이 벌어야 되니깐 낮에는 카드사 콜센터나 카카오톡에서도 일했고. 근데 내가 그렇게 일주일에 5일을 아침 9시부터 새벽 1시까지 일해도 한 달에 버는 돈이 200만원인 거야.

  진짜 적었어. 내가 노력을 안 하는 것도 아니고, 난 정말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데 왜 나는 돈을 못 벌지? 이재용은 숨만 쉬어도 돈이 몇 억씩 불어나는데 왜 나는 한 달에 그렇게 굴러도 200만원씩 받을까 싶기도 하고.

  또 콜센터가 정말 감정노동이 심하잖아. 하루에도 정말 몇 번씩 죽고 싶다는 생각을 진지하게 했었거든. 그렇게 긴 시간을 계속 그런 우울한 감정을 겪으면서 일을 하는데 돈이 고작 220이고 거기서 또 월세, 식비, 핸드폰비, 생활비. 진짜 60만원 순식간에 빠져나가. 그리고 또 솔직히 나도 밥 맛있는 거 먹고 싶고 술도 먹고 싶고 그러잖아. 그게 정말 크더라.

  그런 거 있잖아. 스트레스 받으면 돈을 더 쓰게 돼. 보상심리지. 나 이렇게 힘들었으니까 오늘 곱창 먹어도 돼. 그리고 이건 또 내 개인적인 문제기도 한데 친구들이랑 술을 먹잖아? 내가 살게. 나 돈 벌잖아! (웃음) 근데 그런 돈도 사실 크지 않았어. 한 달에 10만원? 놀 수가 없으니까.

안똔: 시간 자체가 안 나고, 지금 있는 시급으로도, 만 원으로도 부족하기 때문에 2만원이 최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말 저임금 장시간 노동이 문제인 거구나.

정: 정말 힘들었어.

"난 정말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데 왜 나는 돈을 못 벌지?"

“난 정말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데 왜 나는 돈을 못 벌지?”

찍는다면 여성 정치인 심상정

안똔: 그래서 저임금 장시간 노동 해결해줄 수 있는 후보 나오면 찍을 거야?

정: 응.

안똔: 오케이. 대선 후보들이 이런저런 공약들을 내놓고 있지. 얼마나 신뢰해?

정: 사실 신뢰가 안 돼, 문재인이나 안희정은. 근데 만약 심상정이 이번 대선 나오면 심상정 찍을 거야.

안똔: 안희정은, 내가 차라리 황교안을 찍지. (둘 다 웃음) 좆돼봐라 하고 황교안 찍을 수 있는데, 안희정은 찍기 싫어. (웃음)

정: 맞아맞아. 기분 나쁜 새끼. 사실 처음에 안희정이 충남 지사로 있을 때, 장마 피해 입고 올라온 농민에게 형님 이러고 안아버리는 거 보고 어머 뭐 해 이랬는데.

안똔: 현실은? 국민들은 공짜밥을 원하지 않습니다. 노동 유연화가 필요합니다.

정: 야 좆같은 중도 집어치워! 이거 꼭 기사 제목으로 해줘.

안똔: 고려해볼게. 일단 지지 후보는 심상정인 것으로. 왜 심상정이 맘에 들어?

정: 평소 일하는 여성의 입장에서 얘기를 많이 하니까. 난 심상정 개인적으로 되게 괜찮게 생각하는 게, 여성 정치인으로서 그 험난한 80년대 운동권 사회를 뚫고 독보적인, 상징적인 얼굴로 서서 정당의 대표로 앉았잖아. 사실 그런 여성 정치인이 한국 사회에 정말 적지. 여성으로서 이 한국 사회에서 살아남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그리고 일상에 있는 여성들이 육아, 일, 출산 그리고 정말 여성 그 자체로 살아가는 것에 있어서 얼마나 많은 고충을 겪고 있는지 가장 많이 말하는 정치인이잖아.

그냥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안똔: 이제 끝에서 두 번째 질문이야. 정치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

정: 응. 그걸 믿지 않으면 운동을 할 수 없다 생각해. 그렇게 믿어서 운동하는 거기도 하고.

안똔: 사람들이 보통 정치라 하면 제도 정치를 말하거든. 투표하고, 국회의원 뽑고 그런 거. 내가 생각하는 정치란 뭐다, 딱 한 마디 해줘.

정: 내가 생각하는 정치는, 일상을 바꾸는 것.

안똔: 일상을 바꾸는 것, 그것이 정치다. 정치는 바꿀 수 있다. 좋아. 그리고 마지막 질문. 바꾸긴 바꿀 건데, 어떤 세상이 오면 좋겠어?

정: 그냥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당연히 살 수 있고 생활할 수 있는 세상.

 

 

편집 및 교정/요정

취재 및 글/안똔

   [ + ]

1. 슈퍼바이저
2. 사정 2회에 15만원. 랜덤 채팅 등을 통해 성을 구매하려 했던 남성이 인터뷰이를 해당 성판매자로 착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3. 진보신당을 전신으로 하는, “생태주의, 여성주의, 평화주의, 소수자 운동과 결합된 사회주의를 추구”하는 정당. (노동당 강령, 2013년 6월 23일 정기당대회 제정)
4. “우리나라 최초의 알바들의 노동조합”을 표방하는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을 위한 권익 단체. (http://www.alba.or.kr/xe/about_nojo)
5. “기본소득 운동, 최저임금1만원 운동, 탈핵 운동, 반전/평화 운동, 표현의 자유 보장 운동, 청소년 운동, 노동자와 민중의 이익을 위한 모든 투쟁에 연대”하는 청년세대 정치활동 조직. (http://yleft.kr/wp/?cat=8)
6. 쌍용 자동차 투쟁. 미스핏츠 인터뷰 기사 ‘쌍용차, 굴뚝의 기록: 당신을 위한 ‘합법’은 없다‘ 참조.
7. 민중민주 노선.
8. 반(反)-(운동)권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