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올것이 왔다.

<망작 영화 답사기>는 사실 이 영화에 대한 리뷰를 쓰기 위해 시작한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분들이 기대감을 보여주신것만큼 나 역시 이 순간을 고대해왔다.

명망작과의 만남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학계에선 다양한 가설이 오고가는 중이지만 나는 ‘운명적 만남론’ 을 주장한다. 명망작은 노력으로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명망작이 당신을 선택한다.  “정말 간절히 바라면 온 우주가 나서서 도와준다” 는 유명한 격언처럼 그대가 간절히 명망작을 바란다면 온 우주가 나서서 당신과 명망작과의 깜짝 만남을 성사시켜 줄 것이다. 좀 더 확실한 효과를 위해선 보름달이 뜬 날 저녁, 찬물로 온 몸을 깨끗이 씻은 뒤 흠없는 어린양의 피를 묻힌 쐐기풀을 준비하면 좋다. 명망작이 언제 찾아올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기에 나 역시 매달 새롭게 준비해두는데 아주 효과가 좋다. (이 정화 의식은 성공적인 아이튠즈 연결에도 효과가 좋다고 하니 한번 사용해보시길)

그렇게 갓 오브 이집트가 왔다. 나에게.

 

때는 2016년 2월, 유난히 햇빛이 따사로운 날이었다. 나는 당시 “주토피아”를 보기 위해 영화관을 찾았다. 따스한 햇빛을 받으며 어두컴컴한 영화관으로 들어가던 그 순간이 여전히 생생하다. 여느 때처럼 영화 시작 시간보다 조금 빨리 영화관에 들어가 시작을 기다리던 바로 그 때- 어두컴컴했던 영화관이 한순간 환하게 밝아지는 것이 아닌가.  순간적으로 나는 그럴리가 없다는걸 알면서도 ‘누가 커튼이라도 걷었나?’라는 바보같은 생각을 하며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말 그대로 눈이 부시도록 화려한 화면의 향연과 그저 화면을 쳐다봤을 뿐인데 입안에 가득 퍼지는 강렬한 CG의 쇠 맛까지..(순간 4D 영화가 이렇게나 발전했나?라는 생각이 들 지경이다)- 대충 봐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영화가 아닌가! 이미 트레일러에서부터 느껴지는 강력한 망작의 향기! 주토피아는 정말로 재미있고 유익한 영화였지만 내 머릿속엔 트레일러로 잠깐 만났을 뿐이던 번쩍이는 황금빛 화면만이 남아 있었다. 주피터 어센딩 이후 연이어 맞닥뜨린 망작들 탓에 파괴되었던 나의 영혼이 이 트레일러의 눈부신 황금빛에 다시한번 반.응.하.기.시.작.했.다. 그렇게 큰 기대감을 안고 만나게 된 <갓 오브 이집트>는 기대 이상이었다.

*편의상 갓 오브 이집트를 갓집트로 줄여 부르기로 한다. 어떤 분야에서 최고 정점에 오른 무언가를 지칭할때 붙이는 인터넷 신조어인 갓ㅇㅇ (예 : 갓연아)와 같은 느낌이라 이 호칭을 사용하는것이 상당히 조심스럽지만  ‘갓집트’라는 호칭을 사용한다고 해서 덮어두고 이 영화를 찬양하는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이성적이며 현명한 독자 여러분은 이해해주실거라 믿는다.

(편집자주: 편집자 또한 영화관에서 이 영화를 관람한 바, 극심한 황금PTSD로 인해 기사 편집 과정에서 과다한 금색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을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틀렸어! 다 틀렸다고!

이 영화는 구제할 구석조차 없는 망작으로 영화의 기본 플롯부터 틀려먹기 시작한다. 게다가 영화의 세계관도 틀렸고, 대사도 틀렸고, CG도 틀렸고, 연출도 틀렸고, 캐스팅도 틀렸고, 심지어 배우들의 연기마저 틀렸다! 저 다양한 요소들 중 한두 개 정도는 그나마 봐 줄만한 구석이 있을 법도 한데 정말 그 어떤 것도 괜찮지 않다. “이 세상에 틀린 것은 없어요. 그저 다를 뿐이에요” 라는 말을 하고 싶은 이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경우 나 역시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겠지만- 아니야! 이 영화는 틀렸어! 모든 점에서 틀렸다고!

존나 다 틀렸습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는 망작의 어떤 경지에 오른다. 수능에서 만점만큼이나 받기 힘든 것이 빵점인 것처럼 이 영화는 그 어떤것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지 못함으로써 그 비범함을 드러낸다.

“정말 비범하구나..! 비록…대학은 못 가겠지만…!”

물론 모든 사람이 대학에 갈 필요는 없는 것처럼 이 영화 역시 나름의 리그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다른 명망작들과 달리 지루한 장면이 거의 없으며 뻔한 결말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거기까지 이르는 방식이 예측할 수 없이 흥미롭다. 게다가 캐릭터들의 행동은 범인(凡人)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것 투성이 ‘쟤는 대체 왜 저러고 있는걸까?’ 와 같은 궁금증이 생겨난다. 그래서 시종일관 영화에서 눈을 뗄 수조차 없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재밌기까지 하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다른 영화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압도적이다.

이 영화를 만나기 전까지, 나는 명망작에서 지루한 장면들은 필수적이라 생각했었다. 나름의 재미 포인트가 존재하지만 망작이라는 기본 속성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딴 영화들에게서 제대로 된 스토리를 기대한다던가, 지루한 장면이 없을 거라 기대하는 사람이 있다면 잘못은 그 사람에게 있다.

그러나 갓집트는 나의 낮은 기대감을 알아채기라도 한 듯 보란듯이 흥미로운 장면들을 만들어낸다. 정말로 재미가 있다! 나도 이게 가능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물론 그 흥미와 재미라는 것이 내 내면의 긍정적인 부분에서 생성되는 것이 아니라 저 아래 무저갱, 가장 깊은 곳에 숨겨진 어둡고 축축한 푸른 이끼의 방에서 생성된다는 점이 조금 걸리는 부분이긴 하다.

 

보통의 망작들은 이런 단계를 거친다.

기대(Lv.0)실망(Lv.-1)분노(Lv.-2)격노(Lv.-3)강렬한 욕(Lv.-4)거부(Lv.-5)포기(Lv.-6)수용(Lv.-7)이해(Lv.-8)애증(Lv.-9)즐거움(Lv.-10)사랑(Lv.-∞)

여기서 갓집트는 ‘즐거움 (Lv.-10)’ 단계에 해당한다. 보통 ‘명망작’이라 불리우는 작품들은 저 ‘애증’ 단계의 감정을 끌어올리곤 한다. 그러나 다른 망작들은 그 정도 수준에조차 이르지 못하고 보통 기대-실망-분노-격노-강렬한 욕 단계에서 멈추어 버린다. 분명 비록 더 깊고 어두운 곳에 존재하는 감정이지만 갓집트만은 결국 ‘즐거움’을 주었다는 점에서 나는 이 영화에 대한 칭찬을 멈출 수 없다. 

사랑의 7단계와 유사하다.

사랑의 7단계와 유사하다.

웹 상에 소개된 갓집트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신과 인간이 공존하던 시절 번영을 누리던 이집트 제국. 태양의 신 ‘호루스’의 두 눈을 빼앗고 어둠의 신 ‘세트’가 왕위를 강탈한다. 한편 모든 것을 훔치는 인간 ‘벡’은 아내를 위해 호루스의 한 쪽 눈을 훔치고 둘은 함께 세트에게 맞서기 위해 길을 나선다. 지옥과 천국의 세계를 넘나드는 험난한 여정과 신들의 관문을 지나 마침내 최종 대결을 앞두게 되는데…

어둠의 신 vs 천국의 신. 세계 역사를 뒤바꿀 불멸의 대결!”

-출처 : 네이버 영화

세상에. 이미 영화의 모든 부분이 틀린 와중에 심지어 네이버 영화 줄거리 마저 틀려먹다니. 정말로 제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다. 이쯤 되면 희열감이 느껴지는데, 과연 이 영화는 어디까지 틀릴 것인가. 네이버 영화측은 꽤나 자신만만한 태도로 영화의 줄거리를 깔끔하게 정리해 놓았지만 불행히도 저 설명은 크고 작은 오류들로 가득하다. 

실제 이집트 신화의 내용은 제쳐두고 영화만 살펴봐도, 세트는 어둠의 신이 아닌 사막의 신이며 호루스는 태양의 신이 아닌 하늘의 신이다. 애초에 천국의 신이나 지옥의 신이란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데 대체 어떻게 ‘세계의 운명을 건 대결’을 기대할 수 있단 말인가. 영화 이해를 돕기 위한 압축 때문이라고 보기도 애매한 게, 호루스와 세트가 아닌 태양의 신과 어둠의 신(으로 추정되는 무언가)가 영화에 멀쩡히 등장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태양의 신과 어둠의 신 사이에 숨막히는 대결도 준비되어 있다. 다만 이 영화의 메인 이벤트가 아닐(!)뿐. 네이버 영화 줄거리가 실제 영화의 줄거리를 제대로 반영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렇게나 대충, 그것도 왕창 틀려먹은 줄거리를 올려놓다니, 역시 줄거리 따위가 중요한게 아니었던 거지!?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긴 했지만 이렇게 노골적으로 드러내 버리다니…..

정말로 이 영화는 그 어떤 것도 숨기려 하지 않는다. 모든 부분에서 이미 충분히 노골적인데도 불구하고 영화에서 보여지는것 이면에 다른 이야기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는 하지도 말라는듯 자꾸만 숭한 날것들을 들춰내 우리 눈 앞에 들이민다. 대부분의 평범한 인간은 눈 앞에 펼쳐지는 끔찍한 장면을 차마 끝까지 바라 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리고 만다. 그러나 너무 끔찍한 어떤 것들에게는 도저히 눈을 떼지 못하기도 한다.  마치 피지 제거 영상이나 귀지 제거 영상처럼……. . 끔직하고 징그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을 뗄 수가 없는데다가 심지어 마지막엔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는 그 영상들처럼, 여러분은 갓 오브 이집트가 시작하는 순간부터 차마 눈을 뗄수조차 없는 상태로 마지막을 확인하게 되리라.

이 영화는 정말 끔찍하게 재미가 있다. 정말이다.

믿어줘. 진짜 재밌어. (엄근진)

믿어줘. 진짜 재밌어. (엄근진)

그렇다면 이 영화가 그렇게나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싶어하는 것들은 대체 무엇인가. 얼마나 대단한 것이길래 노출증 환자라도 된것마냥 자꾸만 뭔가를 벗어 던지는 것일까? 우리는 왜 이 영화를 봐야만 하는것일까?

첫째, 이 영화는 놀라울 정도로 교육적이다.

영화는 모에한 요소로 가득한 고대 이집트 신화를 소개하고 싶다는 욕망을 숨기지 않는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사후세계의 존재를 믿었다. 또한 그들은 태양, 사막, 하늘과 같은 자연이나 동물-지혜, 사랑과 같은 여러가지 관념을 모두 신으로 보는 다신교 체계를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이 세상을 창조한 태양신 라를 최고의 신으로 숭배했고 왕족은 그의 자손이라 믿었다. 태양이 뜨고 지는 자연 현상을 암흑을 지배하는 거대한 독사 ‘아포피스’와 태양신 라의 전투라 믿었고 신들의 가호 덕분에 이 세계가 유지된다고 생각했다. 

영화는 고대 이집트 인들의 사상을 고스란히 화면에 담아낸다. 그래서 갓집트의 신들은 마치 이집트 벽화에서 갓 걸어나온듯 평범한 인간보다 1.7배정도 큰 덩치로 표현되고, 그들의 고귀함은 붉은 피가 아닌 번쩍이는 황금색 피로 표현된다.(정말로 상처에서 황금색 피가 흐른다) 게다가 황금색 전신갑주를 두른 멋진 동물로 변신하기도 한다.(어떤 이들은 세인트 세이야, 가오가이거, 짭퉁 아이언맨을 떠올리기도 했다) 하늘의 신 호루스와 사막의 신 세트, 보호의 신 네피스, 지혜의 신, 사랑의 신과 같은 다양한 신들이 등장하기도 하고 태양신 라와 아포피스의 장엄한 전투 역시 등장한다. 심지어 이 장면에선 태양신 라가 타고 다니는 것으로 알려진 거대한 배도 등장한다. (단언컨대 영화에서 가장 장엄한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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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위가 갓집트 아래가 세인트 세이야이다.

여기까지 읽은 여러분은 “아 이 영화가 이집트 신화를 꽤 잘 전달하고 있나보지? 그래서 교육적인가?” 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다. 물론 전혀 아니다.

이 영화는 실제 이집트 신화를 제대로 반영하기는 커녕  헐리우드의 입맛에 맞추어 수많은 백인들과 남성들을 던져넣은 후에 마무리로 과도한 자본을 토핑으로 올려 놓는다. 이 과정에서 강력한 여신들의 활약은 삭제되고 신화의 많은 부분이 괴상한 방향으로 왜곡되었다. 당연하게도 그 모습은 촌스럽고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다.

무엇을 구현하려고 했던것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일관성이 없고 모든 것들이 1차원적이라 보다 보면 저도 모르게 (헛)웃음이 터져 나온다. 예를 들어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영국 억양을 사용하는데, 아마도 이 영화가 신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니 옛스러운 발음을 사용해야 하겠고→옛스러운 발음이면 역시 영국발음이지! 라는 아주 단순하고 1차원적인 사고에서 나온 결과라 할 수 있겠다. 이런식으로 하나하나 따지고 들면 어처처구니 없는 설정이 한두개가 아니지만 사실 이런 점들은 그렇게 큰 문제로 느껴지지도 않는다.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이 너무 많아 모든 캐릭터가 (대충 눈치껏) 영국 억양을 사용한다는 점이나 이집트 신들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정작 백인들의 파티처럼 보인다는 점은 상대적으로 사소하게 느껴진다. (절대 이 문제들이 사소한 문제라는것이 아니라, 이 영화가 얼마나 큰 문제 덩어리인지 말하고 싶다)  

그래서 갓집트는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우리에게 큰 교훈을 준다. “아무리 신화가 재밌고 흥미진진해도 이렇게 마구잡이로 가져오면 안되겠구나!” 라는 교훈을.  

 

대체로 신화는 이미 책, 드라마, 영화 등 존재하는 모든 매체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다루어져 왔다. 그 시대에 맞는 현대적인 방식으로 세련되게 변형되어 전해지는 이집트 신화들을 보며 감독은 어쩌면 이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나의 이집트 신화는 이렇지 않아!”

그는 신화에 등장하는 평면적인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만드는 행위야 말로 심각한 캐붕1)캐릭터 붕괴의 준말이라 생각한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는 이집트 신화에 나오는 다양한 신들의 이야기를….이집트 벽화를…아주…직관적이고 1차원적인 방식으로 그려내기로 결심한다.

이게 바로 진짜 고증이다! 라고 외치는 감독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이게 바로 진짜 고증이다! 라고 외치는 감독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아무도 시도하지 않는 길을 선택하는 용기 있는 모습은 정말로 대단하다. 하지만, 신들을 인간의 1.7배로 표현하기 전에 왜 아무도 이런 표현 방식을 쓰지 않았을지 한번 더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앞으로 어떤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왜 아무도 이 방법을 시도하지 않았지? 난 천재야!’ 라는 생각 말고도 ‘아마 너무 구리고 유치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다른 방식으로 표현했던 건 아닐까’라는 생각도 꼭 해보길 바란다. 다시 생각해도 CG와 카메라 각도를 이용해 인간과 호빗의 크기 차이를 구현해낸 ‘반지의 제왕’ 촬영팀의 기술이 이런 식으로 소비되어 버렸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뿐만 아니라 이 영화는 절대로 저지르지 말아야 할 모든 것들을 모든 장면에서 저지름으로써 훌륭한 본보기가 된다. 

영화에서 악역은 어떻게 등장해야 할까? 적어도 이 영화에서 세트가 등장한 방식처럼은 아니어야 한다. 세트가 얼마나 잔학무도한 신인지 어떻게 보여주어야 할까? 적어도 이 영화처럼 형 오시리스를 2초 만에 죽이고 풍뎅이를 타고 날아가 자신의 아내를 죽여버리는 방식은 아니어야 한다. 캐릭터의 성장은 어떤 방식으로 보여주어야 할까? 적어도 이 영화처럼 호루스가 인간과 호모에로틱한 관계를 맺음으로서 사랑을 깨달아 0.3cm 정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방식은 아니어야 한다. 이제까지 영화에서 만나보지 못했던 색다른 캐릭터는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적어도 이 영화에서 등장한 지혜의 신 토드같은 모습은 아니어야 한다. 토드는 영화에서 색다른 느낌을 줄 것만 같은 요소들의 집합체로, 최소 두 캐릭터에 나뉘어져야 했을 82개의 설정이 한 캐릭터에 모두 몰려 마치 주센딩의 케인(채닝 테이텀)같은 상태2)어떻게든 자신에게 주어진 설정을 소화해보려 하지만…그리고 그 대부분의 설정들은 훌륭하게 해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너무 과한 설정들 때문에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되어버리는가 된다. 또한 영화 내에서 재미도 없는 개그씬을 위해 형편 없이 소비된다.

ㅠㅠ..나의 네코 황샹..

ㅠㅠ..나의 네코 황샹..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흥미진진하다. 보통의 상식으로는 다음 장면을 예측할 수 없으며 캐릭터들의 행동이나 대사 역시 평범한 것이라고는 단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영화는 “와 설마 저렇게 해 버릴까?”에서 “설마”에 해당하는 모든 것을 실제로 해낸다. 당연히 흥미로울 수 밖에 없다! 이 놀라운 영화는 교훈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둘 다 잡아버리고 만다. 

둘째, 배우들의 놀라운 연기력 때문에라도 여러분은 이 영화를 봐야만 한다.  

이 놀라운 영화에는 재능 넘치는 배우들이 다수 등장한다. ‘왕좌의 게임’의 팔 잃은 근친남 제이미 라니스터‘300’에서 스파르타의 왕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제라드 버틀러, 극찬 받아 마땅한 캡틴 바르보사 제프리 러쉬, 매드맥스에서 더 이상 당신의 물건으로 살지 않겠노라 선언했던 치도 역의 코트니 이튼.

이전 리뷰작인 주피터 어센딩에서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는 대사를 어떻게든 실제 사람이 하는 말처럼 들리게 하기 위해 애쓰던 배우들의 연기력을 극찬했듯이, 보통은 배우들의 열연에 찬사를 보내야 하겠지만 불행히도 이 영화에선 아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배우들은 자신이 아무리 최선을 다한다 한들 이 영화가 구제될 수 없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는지 연기에 전혀 힘을 쏟지 않는다. 심지어 그 점을 딱히 숨기려 들지도 않는다. ‘Hey, 나에게 뭘 바래? 지금 내가 내뱉는 대사를 보라고.’ 라는 태도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낙 대단한 재능을 지닌 배우들이다 보니 대충 쏟아내는 대충 쓴 대사들마저 꽤나 그럴듯해 보인다. 그 대충-이라는 정도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나같은 관객은 알아차리기 힘든 수준이다보니 영화의 주인공인 인간 벡 역할 브렌튼 스웨이츠의 한결같은 억양과 미묘한 발연기가 아니었더라면 배우들이 대충대충 연기하고 있단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한편 주인공인 호루스 역의 제이미 라니스터의 연기는 미묘한 경계선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시종일관 빨리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어 죽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데 드라마의 성공을 등에 업고 자신만만하게 입성한 영화판의 실상에 조금 충격을 받은것도 같다. 그는 영화 초반엔 아주 의욕적인 모습으로 호루스를 연기해내지만 곧 얼마 안가 “차라리 날 킹스랜딩으로 보내줘 어서 이 황금빛 세계에서 날 구출해줘” 라는 눈빛이 되어버린다. 그리고는 영화가 끝나는 순간까지 그 눈빛- 혹은 진심- 혹은 구출신호로 보이는 무언가를 화면 너머 관객들에게 쏘아 보낸다. 세트에게 한쪽 눈을 빼앗겨 한쪽 눈만 남아있는 상태에서도 그런 간절한 눈빛을 화면 너머로 전달할 수 있다니 정말 재능 넘치는 배우가 아닐 수 없다. 스스로도 이런 영화에서 주인공을 맡고 있단 사실이 믿기지 않는 모양인지 “으 지금 이게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니 믿을수가 없어” 라는 표정으로 현실을 통째로 부정해나가던 그는 결국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 역시 그 변화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초반 황금 갑옷을 입은 모습으로 변신해 세트와 전투를 치를때만 해도 의욕에 가득 차 있던 제이미 라니스터가 세트에게 두 눈을 뽑혀 황금색 피눈물을 흘리는 시점이 바로 그가 이 영화의 실상을 깨닫고 모든것을 내던져 버리는 순간이다.

네 잘못이 아니야 제이미 라니스터...

네 잘못이 아니야 제이미 라니스터…

이런 자포자기의 상태는 영화 속 호루스의 상황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 의도치 않은 진정성을 뿜어낸다.

이렇게 대충 연기하는것이 배우의 잘못일까? 그 배우의 재능이 부족했거나 성실하지 못한 탓일까? 아니다. 애초에 호루스의 캐릭터가 제대로 만들어졌다면, 대사가 좀 더 상식적인 수준이었다면 우리는 이집트 세계의 제이미 라니스터가 아닌 새로운 캐릭터를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영화의 설정과 대본은 캐릭터가 제대로 만들어질 수 있는 수준에조차 이르지 못했고 호루스는 눈잃은 제이미 라니스터 in 이집트가 되어 버렸다.  

한편 제프리 러시의 연기는 어떠한가. 정말이지 내가 제프리 러시였다면 나에게 주어진 대사들과 설정, 해야만 하는 연기에 화가 나 감독의 얼굴에 대본을 내던졌을 것이다. 제프리 러시가 해야만 했던 연기들, 그가 육성으로 내뱉어야만 했던 대사들을 떠올리면 지금에라도 당장 눈물이 터져나올것만 같다. 제프리 러시는 태양신 ‘라’ 역을 맡았는데 자신이 어째서 거적데기를 대충 두른 꼴로 이 영화에 등장했는지 육성으로 설명해야만 했고, 그 이후엔 거대한 검은 벌레와 죽음의 사투를 벌이는 척 연기해야만 했으며 세트와 오시리스를 왜 차별하였는가에 대한 말도 안되는 변명을 던져야만 했고, 제라드 버틀러 손에 한번 죽어야만 했고 호루스의 손에 다시 되살아나야만 했다. 심지어 우스꽝스러운 해피엔딩을 위해 마지막에 또 등장해 인간들을 되살려버림으로써 이 영화의 끔찍함에 큰 기여를 해야만 했다. 이 모든 과정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을정도로 모욕적이었으며 굴욕적이었다.

그러나…제프리 러시는 이 모든 것을 해낸다. 대본을 처음 받아든 그가 무슨 생각을 했을지 나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그는 프로페셔널한 연기자의 자세로 이 세상을 창조해낸 최고의 신, 매일 밤 밤새도록 아포피스와 전투를 벌여 이세상의 멸망을 막아내는 태양의 신 ‘라’를 어떻게든 만들어 내었다ㅜㅜ 검은색 벌레와의 싸움은 부디 대역의 연기이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불행히도 그 장면은 제프리 러시 본인의 연기인 듯 하다. 그린스크린 앞에 서 있는 제프리 러시의 모습이 눈 앞에 사진처럼 펼쳐지는듯 했기에…

묵묵히 자신의 몫을 해내는 베테랑 연기자의 모습은 영화속 태양신 ‘라’ 그 자체이다. 나는 그의 모습에서 숭고미비장미를 맛볼 수 있었다. 진정한 연기자란 바로 저런 모습이겠지! 그 어떤 캐릭터도, 대사도, 설정도 묵묵히 받아들이는 저 모습이야 말로 장인의 모습이다! 나는 이 영화에 투자된 1억 4천달러의 대부분이 배우들에게 돌아갔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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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게나 연기하기 대잔치

대부분의 배우들이 위와 같은 에라 모르겠다-의 자세로 어깨를 늘어뜨린 채 흐느적 거리며 자신에게 주어진 얄팍한 종이 인형을 흔들어대는 동안 참된 즐거움으로 최선을 다해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배우가 있었으니 바로 제라드 버틀러이다. 다들 이집트 SNL을 찍고 있는 동안 제라드 버틀러는 홀로 세트라는 인물에 완전히 빙의해 진지한 드라마를 찍는다. 세트가 화면에 등장할때와 등장하지 않을 때의 느낌이 완전히 달라 마치 두개의 영화를 섞어놓은듯한 느낌마저 든다. 그는 이집트 신화에서 막 걸어나온 듯 완벽한 대칭을 이루는 아름다운 근육을 뽐내며 세트라는 캐릭터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순도 200% 24K골드의 넘치는 진정성으로 목에 핏줄을 세워가며 전력으로 열연하는 제라드 버틀러의 모습은 엄숙하기까지 하다. 세트는 영화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수습할 수 없는 수준의 진지함을 선보이며 당연히 이 영화의 그 누구와도 어우러지지 못한다. 특히나 제이미 라니스터와 한 화면에 등장할때 특히 그 괴리감이 더 심화되는데 두 사람의 극심한 온도차로 인해 화면에 생겨나는 균열이 눈에 보이는듯한 착각마저 든다.

오히려 이쪽이 더 자연스럽다.

오히려 이쪽이 더 자연스럽다.

감독은 그의 진정성 넘치는 연기가 매우 맘에 들었던것이 분명하다. 영화의 다른 부분은 ‘ㅎ CG팀이 알아서 처리해주겠지’ 라는 안일한 마음으로 대충 찍은것이 피부로 느껴질 정도지만 세트가 등장하는 장면 만큼은 온힘을 다해 찍어 놓았기 때문이다. 감독의 이러한 행동 덕분에 제라드 버틀러와 이집트 SNL 팀 사이의 괴리감은 점점 커지기만 한다. 그러나 그 누구도 제라드 버틀러의 연기 톤에 대해 지적할 수는 없었으리라. 그 순간의 그는 스파르타의 왕이자 이집트의 신, 세트 그 자체였으니까! 저번에 워쇼스키 감독에게 주었던 노벨 진정성상을 뺏어와 제라드 버틀러에게 줘야 하는건 아닐까. 이런 영화에서 그렇게까지 진지해질 필요는 없어요 오빠… 그러나 제라드 버틀러의 진지한 연기로 인해 이 영화는 정말로 범접할 수 없는 최고의 명망작이 되었다. 나는 그 진심어린 연기에 조금 울고 말았다. 이렇게까지 해 줄 필요는 없는데….! 세트가 황금색 피를 흘리며 장엄한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을 보고 눈물을 흘리지 않을 사람이 있으랴. 아마 없을 것이다.

여러분은 이 배우들의 연기를 지켜봐야만 한다. 지나친 열연도 우리에게 큰 감동을 주지만 그 반대의 경우 역시 우리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거대한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제이미 라니스터가 빠르게 모든것을 포기하는 장면은 영화가 시작한지 5분 안에 확인할 수 있으니 영화 재생 버튼을 누르는데 주저하지 마시라. 심지어 그 5분 안에 이 영화의 모든 정수가 들어 있다! 여러분은 제이미 라니스터가 두 눈과 함께 영화에 대한 기대감 역시 빠르게 잃어버리는 것을 보기도 전에 이 영화의 우스꽝스러운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제프리 러시를 위해서라도 우리는 이 영화를 반드시 봐야만 한다. 그가 나중에 감독을 고소할 때를 대비해 증인이 되어야 할 테니까…

셋째, 호루스와 인간의 알콩달콩한 브로맨스가 정말로 볼만 하다.

영화는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호루스와 인간 벡 사이의 브로맨스를 내놓는다. 그것도 꽤나 정석적인 코스 요리로 준비해 놓았는데 입맛을 돋구기 위한 아뮤즈 부쉬(한입요리)로는 두 사람의 삐걱거리는 첫 만남이 준비되어 있고 본 요리에 들어가기 앞서 앙트레(전채요리)로 호루스가 태양신 라에게 ‘나에게는 소중한 인간’을 소개하는 장면이 등장할 뿐만 아니라, 꽤나 낯간지러운 통성명 장면도 나온다.

“절 인간이라 부르지 마세요 저한테도 이름이 있단 말이요!”

“좋아 네 이름은 뭐지?”

“제 이름은 벡이에요”

“그래 벡♥”

그리고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이자 감독이 준비해 놓은 정식 만찬의 가장 화려한 비앙뜨(메인 고기 요리)로는 ‘그토록 열망했던 눈과, 세트를 죽일 수 있는 기회마저 버려가며 인간인 벡을 구하는 장면’이 나온다. 영화의 대부분의 시간을 오로지 눈을 되찾는데 허비하던 호루스가, 아버지를 죽이고 자신의 왕위마저 빼앗아간 세트를 죽이기 위해 어떤 일도 불사하던 호루스가, ‘소중한 인간 벡’을 위해 그 모든것을 내던진다! ‘그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 이것이 이 영화의 중심 메세지였다는것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호루스가 벡에 대한 사랑을 깨닫게 되는 장면을 영화의 하이라이트에 넣어 놓았단 점에서 웃음이 터져나오는것은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꽤나 감동적이다. 시종일관 재수없는 행동으로 일관하던 호루스가 인간과의 사랑을 통해 0.2cm 정도 성장하는 모습은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심지어 영화는 마지막 디저트도 빼먹지 않는다. 벡을 이집트의 총리 자리에 앉혀놓음으로서 왕X총리라는 새로운 브로맨스의 장을 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감독의 노골적인 진정성이다.

지난 글을 통해 강조했던 것처럼 명망작의 필수 조건은 감독의 진정성이다. <주센딩>에서 영화 전반에 나타난 감독의 진정성에 관해 20000자를 투자해 지껄여 놓았지만 실제 워쇼스키 감독의 마음이 어떠한 지에 대해선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이런 이야기를 직접 각본으로 써서 영화까지 찍은 사람이 과연 이걸 농담으로 생각하겠냐며 열변을 토해놓았지만, 만약 워쇼스키 감독이 “주센딩은 농담으로 대충 한번 만들어본 작품이다” 라고 이야기한다면 두말하지 않고 그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보내겠다. 그러나 갓집트 만큼은 자신있게 감독이 얼마나 이 영화를 진지하게 생각했는지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감독 본인이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속내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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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프로야스 감독은 갓집트에 쏟아지는 혹평에 격분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영화 비평가들을 ‘시체를 쪼아먹는 병든 독수리’라 부르며 자신의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는 멍청이라 비난했다. 또한 그는 최근의 평론가들은 개인적인 의견을 제시하기 보다는 사람들이 듣고 싶어하는 소리만 지껄일 뿐이며 좋은 평론가들은 이미 다 사라졌다 한탄했다.

뭐랄까, 많은 감독들을 놀려 왔지만.이렇게까지 노골적인 진정성은 난생 처음이다. 나는 다시 한번 눈물을 쏟아냈다. 이렇게까지 해 줄 필요는 없었는데…! 이 영화는 전설이 될 것이다.

감독의 진정성 넘치는 분노를 통해 이 영화는 정말로 다신 존재하지 않을 최고의 명망작이 되었다. 감독이 만약 ‘사실 나도 이런 영화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 나도 이집트인이다. 좀 더 제대로 된 이집트가 보여지기를 원했다’ 와 같은 말을 했다면 더 가열차게 놀렸을테지만 저렇게 솔직하게 자신의 내면을 꺼내보이는 순수한 모습은 차라리 감동적이었다. 그는……정말로 아름답고 모에한 이집트 신화를…소개하고 싶었던것 뿐이다.  

그는 정말로 진심이었던 것이다

그는 정말로 진심이었던 것이다

이전 리뷰들을 미리 접해본 독자들은 울버린-주센딩에 이어 갓집트에 쏟아진 찬사에 “이새낀 뭐야 보는 영화마다 다 재밌고 굉장했대” 라고 생각하셨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앞서 소개한 두 편의 영화들엔 뜻밖의 재미를 느낀 지점들이 분명 존재했다. 그러나 솔직히 고백하자면 두 영화엔 지루한 부분이 더 많았다. 이따위 영화에 돈을 투자한 투자자들과 제작자들은 물론이고 망작이라는걸 알면서도 제발로 영화관에 기어들어온 나 자신에게 치솟는 분노를 해소하기 위해 해학이라는 방법을 사용해 어떻게든 재미로 승화 시키려 노력한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이 명망작 리뷰 자체가 비꼬기를 베이스로 칭찬을 토핑처럼 올려 놓은 형태라는 것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여러분도 알다시피 딸기우유를 딸기우유로 만드는것은 96%의 우유가 아닌 4%의 딸기 과즙인 것처럼 이 글의 대부분이 비꼼으로 가득 차 있다 하더라도 4%의 칭찬이야 말로 이 글의 핵심이다.

그러나 갓집트. 이 영화는 정말로 굉장한 재미가 가득하다. 명망작의 조건을 아주 완벽하게 갖춘데다가 믿을 수 없을 만큼 교육적이며 흥미롭고 황당하며 예측 불가능한 것들로만 가득 차 있다. 게다가 트렌드에 맞추어 호루스와 인간 벡의 브로맨스까지 낑겨 넣었다.

갓집트는 그렇게-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경지에 오른다.

명망작을 찾아나서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지 어언 2년. 그렇게 많은 시간이 흐른 것도 아니건만 벌써 이런 이런 영화를 만나게 되다니. 초심자인 내가 감히 이런 영화를 만나도 되는 것일까. 아니, 내가 초심자이기에 이런 영화를 만날 수 있던걸까? 이런것이 바로 초심자의 행운인가. 나는 우연히 마주하게 된 엄청난 명망작의 등장에 큰 기쁨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두려움을 느낀다.

“이 이상으로 굉장한 명망작을 만나지 못하면 어쩌지? 이 작품이 너무 대단한 나머지 이후로 만난 작품들이 더 이상 나에게 기쁨을 주지 못하면 어쩌지?”

그만큼 갓 오브 이집트는 굉장한 영화였다. 아마도 이 영화를 뛰어넘을 명망작을 만나기는 힘들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끊임없이 망작들을 찾아 나설 것이다. 그 안에 존재하는 미학을 찾기 위해. 언젠가는 갓집트를 뛰어넘을 영화가 등장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안고..+*

새로운 갓-띵작을 찾아나서며...(사진의 주인공: 손학규)

새로운 갓-띵작을 찾아나서며…(사진 속 인물: 손학규)

모든것이 엉망진창이기 때문에 장엄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전설같은 영화- 갓 오브 이집트. 아직까지 이 영화를 보지 못한 분이 계시다면 구매를 서두르시길. 이 영화의 놀라움은 직접 확인해야 한다.

-올레tv 평생 소장 9900원.

 

학습활동

1.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는 누구인가요?

-시빌워의 네코황샹3)블랙팬서는 영화 상에서 가상국가 와칸다의 국왕이기 때문에 네코(고양이)+황샹(황제) 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지극히 한국인만 붙일 수 있는 별명이다., 지혜의 신 토드이다. 피라미드 안에서 스핑크스와 벌이는 퀴즈 대결은 아마도 웃으라고 넣은 장면이겠지? 사실 잘 모르겠다. 독자님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린다.

2.영화에서 가장 멋진 장면은 무었이었나요?

-당연히 태양신 ‘라’와 검은 벌레 ‘아포피스’의 전투 장면이다. 나는 영화관에 앉아 육성으로 감탄사를 내뱉고 말았다.

3.갓집트는 황금 갑옷을 입은 전사로 변신하는 전대물 인가요?

-네.

4.제이미 라니스터를 연기한 배우의 이름을 찾아봅시다.

편집 및 교정/요정

글/비b

   [ + ]

1. 캐릭터 붕괴의 준말
2. 어떻게든 자신에게 주어진 설정을 소화해보려 하지만…그리고 그 대부분의 설정들은 훌륭하게 해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너무 과한 설정들 때문에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되어버리는
3. 블랙팬서는 영화 상에서 가상국가 와칸다의 국왕이기 때문에 네코(고양이)+황샹(황제) 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지극히 한국인만 붙일 수 있는 별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