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왕년이옵니다.

왕년이가 3편을 들고 돌아왔습니다. 후후후… 친구들에게 수줍게 카톡으로 링크를 보내며 이 연재를 기다리진 않으셨는지요?  애인도 없는데 이 글에 나도 모르게 손이 이끌리진 않으셨는지? 외로운 밤, 홀로 침대에서 스크롤을 내리며 킬킬 웃다 “아이고… 의미없다” 하고 창을 닫진 않으셨는지…?

“애인도 없는데 내가 왜 이걸 보고 킬킬대고 있는 걸까..? 아이고 의미 없다. 아이고 부질없다.” 혹시 이런 자책을 하고 계시진 않으시옵니까?

왕년이는 다 알고 있습니다. 다 알고 있어요. 울지 마시지요. 언젠가 쓸모 있을, 다 이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정보이옵니다.  인간사 새옹지마. 준비 없이 실전 없다. 유비무환이라 했습니다.  왕년이와 함께 가시지요.

붕가붕가의 방을 찾다 3편. 이번엔 기숙사와 DVD방, 룸카페를 파헤쳐보고자 합니다. 아, 그 전에 잠깐! 당연히 1,2편은 보고 오신 것이지요?  오늘부터는 본격 수소 클라쓰로 넘어가는 내용들이 있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를 위해 1,2편을 보고 오시는 것을 권합니다. 1,2편을 안보고 3편부터 시작하시면 아마도 저를 왕년이가 아니라 ‘왕변태’쯤으로 생각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왕변태가 아니라는 것은 아닙니다만….-_-..부끄부끄요네~) 그러니, 복습 후 본공부로 들어가시기를 수줍게 권하옵니다.


‘붕가붕가의 방을 찾아서’를 읽는 분을 위한 간단 안내문

하나. ‘붕가붕가 공간 지형도’ 시리즈는 섹스는 물리적 공간에서 일어나는 물리적 행위라는 관점을 기본으로 취하고 있습니다.

둘. 이 반짝반짝한 돈의 도시에서, 20대가 점유할 수 있는 공간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20대가 섹스를 위해 향유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에 대해 탐구합니다.

셋. 이 시리즈는 ‘이런 데서 하세요’라고 권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이것은 ‘듣기 싫을 정도로’ 현실적인 이이기.

넷. 이 시리즈를 위해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해주신 분들은 모두 철저히 익명으로 처리했습니다.


사랑이 이루어지는 마법의 공간에 침입하긔  _ 학교 기숙사 또는 학숙

공교롭게도 고등학교 기숙사 사진을 가져왔다. 철컹철컹. 으..으악! 포..포돌이!?!? (침묵) 어쨌든 대학교 기숙사도 내부는 비슷하다. 4인실보다는 2인실이 침입 및 숙박이 용이함. 제거해야할 사람 수가 적기 때문이지. (출처= 베리타스 알파)

부모님이랑 안 사는 대학생의 절반은(55%)는 기숙사에 삽니다. 학교 기숙사, 민자 기숙사,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을 위한 학숙 같은 향토학사를 모두 포함한 수치입니다.  이렇게 반이나 기숙사에 산다니 많은 것 같죠?  ‘반’밖에 안 된다고 생각하시는게 맞습니다.  기숙사 수용률( 전체 재학생 대비 기숙사 수용인원 비율) 은 21.5%. 학교에 100명이 다닌다고 치면 대학 근처가 아닌 곳, 타지역에서 온 학생이 한 20명 정도일 거라고 생각하고 기숙사를 지은 거네요. 이 20명 안에 들기 위해 타지역에서 온 학생들은 제비뽑기를 하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기숙사 생활에 당첨된 학생들-그 중에서도 직전 학기 성적이나, 생활벌점으로 또 한 번 거른 후- 만이 운 좋게 기숙사에 살게 되는 겁니다.  애인이 얼마나 힘들게 기숙사에 들어가 있는지 아시겠죠? 쫓겨나면 답 없습니다. 기숙사 붕가붕가를 시도하시려면 일단 이런 속사정을 알고나 하시길 바라며 말씀 드립니다.

퇴사퇴사토퉷퉷..퉷…… 에이 치사해. (출처= 성균관대학교 봉룡학사 홈페이지)

벌점이 쌓이면 규정에 따라 퇴사를 해야할 수도 있습니다. 이성에 관한 기숙사 규정은 특히 엄격합니다. 성균관대학교의 경우 비사생을 기숙사에서 재우면 벌점의 최고점인 20점을 부과합니다. 도둑질이나 기숙사 창문을 깨는것과 같은 수준으로 처벌하는 겁니다. 재워준 게 아니라 이성의 기숙사에 가서 자고 오거나 놀고만 와도 역시 무시무시한 벌점을 받습니다. 15점. 애완동물을 무단으로 데려오면 벌점이 15점인데, ‘이성의 기숙사를 방문하거나 방문하게 한 행위’ 또한 똑같이 벌점 15점을 매깁니다. 개를 데려오거나, 뱀이나 타란튤라를 데려오는 것만큼이나  나쁘다는겁니다. 벌점이 10점 넘으면 무조건 퇴사이니 이러나 저러나 다 그냥 퇴사입니다.  “신성한 공동의 공간에서 붕가붕가라니! 싹조차 잘라버리겠어. 방문만 해도 애 나옴. 침대 있는 데에 남녀 있으면 애 나옴. ” 이런 마인드의 B사감님이 어디에나 있습니다.

혹시라도 걸리면 완전 “끝!”.  애인을 이 기숙사에서 쫓겨나게 하겠다, 그래서 나랑 살게 하겠다, 이런 음모가 있는 거라면 한 번의 침입으로 야무지게 성공할 수 있습니다. 축하 드려요.  스탠퍼드대, 코넬대, 시카고대 등에서는 본인들이 원할 경우 남녀가 룸메이트가 되기도 한다는데요. 우리한텐 아직 먼 얘기입니다. 왠지 갑자기 왕년이는 유학을 떠나고 싶어집니다.

쓰디쓴 아메리카노. 붕가붕가 없는 인생의 라이프. 동방예의지국을 떠나라는 유학, 너의 유혹. 너는 운명의 데스티니.

그렇습니다. 이 나아쁜 동방예의지국! 말도 안되는 남녀칠세부동석!  밥상머리엔 같이 앉지만, ‘방’에는 같이 있으면 안 된다는 게 현실입니다. 쳇. 그래…. 당신들…. 우리가 뭐 방에 같이 있기만 하면 붕가붕가 같은 걸 할 줄 아나 본데…… 우리는 한 기숙사에 사는 해리포터와 헤르미온느처럼 순수하다고!  하지만그렇게 원한다면 당신들….그 상상대로 그대로 해주겠어……. (찡긋)

그러려면 침입의 방법부터 고민해야겠지요? 우리나라엔 남녀 기숙사가 나뉜 곳이 대부분입니다.  여자 기숙사, 남자 기숙사로 아예 건물 동이 나뉘어 있거나, 남녀가 한 건물에서 다른 층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 기숙사에서, 다른 층에 사는 CC라면 알흠다운 ‘침입’을 손쉽게 꿈꿔볼 수 있습니다. 타이밍을 잘 잡아야합니다. 4인 1실이냐  2인 1실이냐가 성공률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4인 1실이라면 제거해야할 인간이 무려 셋. 그러나 2인 1실일 경우 친구가 고향에 내려가는 날짜를 잘 계산한  후 이성 친구를 데려오면 성☆공! 다른 건물이라면 변장 or 가스배관 타기의 방법이 있겠습니다.  특히  애인이 향토학사(학숙)에 산다면 거의 가정집에 침입하는 수준으로 엄격한 규정을 뚫어야 합니다. 일부 학숙은 온수가 나오는 시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남의 눈을 피해 오후에 침입할 경우,  찬 물 샤워를 각오해야합니다. 붕가붕가의 방을 찾는 게 아니라 갑자기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되는 겁니다 .  그러기 싫으면 아침 9시 전에 씻고, 저녁 7시 이후에 씻어야 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가세요.

그리고, 이 삼엄한 상황을 좋아하는 한 사람이 여기 있습니다. 석천 쨔응 ♡ (사진=엔하위키 미러)

 왕년이의 붕가붕가의 방 종합 평가 [기숙사 편]

1) 위생성 ★★★☆☆

이거 뭐 따질 수가 없네 이건. 엄밀히 말하면 ‘침입’ 후 붕가붕가이므로 씻는 건 엄두 내지 말아야 하겠지만, 방에 화장실이 있는 경우 샤워 가능.  따뜻한 물이 나오는 시간대가 정해져있을 수 있으므로 따로 체크해두자.

2) 경제성 ★★★★★

이것도 단순히 생각하면 총 소요 경비 0원 (월 4회 섹스 기준 )

( 최저임금 기준 5210원 X 필요노동시간 평균 0시간 )

그러나, 주거비를 따진다면?

2013년 기준 평균 기숙사비는 18만원. 필요노동시간 평균 34시간. 부모님이 부담하는경우가 대부분.

3) 체위 자유도 ☆☆☆☆

2층 침대에 매달려서 해야 할 수도 있다. 2층 침대 밖으로 대롱대롱 빠져나온 다리 두 짝, 긴 머리칼. 체위의 새로운 세계를 개척할 수도 있으나 다리 부러질 수도 있다는 거. 깁스하고 몸의 한 부분이 부자유스러운 상태에서 붕가붕가를 하는 것도 나름 로맨틱할 것 같기도 -_- …..라고 생각하는 나는 누구인가. 여긴 어디인가. 후엥.

4) 방음 ☆☆☆☆

자취방, 고시원과 마찬가지의 이유에서(소규모 건축물은 층간소음 공사가 의무가 아니므로) 방음 안 된다. 가끔 사감들 중에 ‘벽치기(벽에 귀를 대고 몰래 엿드는 행위)’를 하는 변태들이 있으니 조심하자.

5) 기타

  • 애인 쫓아내려면 들어가라.

  • 우리나라는 아직 안 돼. 기숙사 플레이라니 왠만한 모험가가 아니면 포기하라고.

  • 들어가도 2층 침대에서 할 수 있겠어? 혹시 애인이 2층 자리면 어떡해. 하늘을 나는 양탄자 위에서 하듯이 목숨 한 번 걸어봐?

왜 이래 우리 다 알만큼 알잖아 – DVD방, 룸카페

DVD방이나 룸카페에서 아르바이트생을 구한다고 하면 ‘성실하고 무던한’ 사람을 뽑는다고들 하는데요. 여기서 ‘무던하다, 착하다’ 이런 말은 ‘콘돔도 치워야해’라고 번역 가능한 말. 그리하야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소 클라쓰의 성욕 발산 현장으로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각종 도덕적 논란, 욕 바가지, 공연 음란죄를 감수해야하는 붕가붕가의 방들.

semi-모텔로 이용하는 시간제 붕가붕가 공간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DVD방과 룸카페(혹은 비슷한 멀티방 종류)를 꼽을 수 있지요. 사람들의 목격담을 참고하면 비슷한 류로 찜질방도 포함시킬 수 있겠지만 그건 일단 제외하고 이 두 공간을 살펴봅시다.

 영화만 보고 가면 섭섭해 – DVD방

DVD방에 처음 가는 사람들은 아마 생각보다 훨씬 세미-모텔스러운 내부 모습에 놀랄지도 모릅니다. ‘어서 신발 벗고 누워’라고 말하는 듯한 널부러진 소파. 소파라기보단 침대에 가깝습니다. 크기로 보나 푹신함으로 보나 이것은 분명 침대. 스크린과 에어컨 (또는 선풍기)가 있고 카운터로 연결되는 전화기가 있는 곳도 있습니다. 로비에 컵라면이나 팝콘 주는 데도 있음. 진짜 의미심장한 것은 스크린 앞에 놓인 ‘각휴지’. 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 아니 이것은 각휴지? 왜…왜 이것이 여기에? 난 왜 이것이 의미심장한가…? ”

아…알아요. 나만 ‘각휴지’에 민감한 거 아니지? (찡긋)

가끔은 심지어 콘돔 바구니가 있는 곳도 있다는데, 직접 본 적은 없어요. 콘돔은 항상 지갑 깊숙이 챙겨다니는 게 매너. 보통 작정하고  ‘DVD방 가서 붕가붕가해야징~’하는 발랄한 마음으로 간다기보다 교통사고처럼 일을 치르는 경우가 많죠. 불도 껐겠다, 어둡겠다, 스크린엔서 남주 여주도 쪽쪽 키스하겠다, 모든 상황이 맞아떨어지면서 그럼 ‘우리도 뽑..뽑호 한 번 하자 chu-‘하다가 일 친다는 이야기. 붕가붕가 아니더라도 이래서 남녀칠세부동석이라 하였던가. 밀폐된 공간에 남녀 둘이 있으면 상상도 못할 우주적 신비가 펼쳐지지요. 예전에는 술 먹고 첫 차 기다리다가 DVD방에 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박원순 시장님이 심야 버스를 만들어서 서울에선 이제 그런 핑계도 쓸모 없어졌지만 (흡.. 눈물 좀 차올라서 고갤 들어…. 흐르지  못하게 또 활짝 웃어… )  여전히 유효해요.

이렇게 생김. 침대+스크린+좁은 공간+각휴지+어두운 조명

DVD방은 고르는 영화에 따라 이용료가 달라지고, 모텔과 마찬가지로 번화가에선 주말엔 돈을 더 받습니다. DVD 대여는 1,5000원~2,0000원 대. 스킨십 하다 중간에 잠들면 영화 끝나고 사장님이 깨우러 오는 당황스러운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또 하나, 분명히 둘이 영화를 봤는데 나올 때도 아무도 영화내용을 모르기도 한다는 거. “영화 중간에 뭐였는지 기억 나?” 라고 애인이 묻는다면 “너와 함께 하는 모든 순간이 나에겐 영화야.”라고 답해주긔 (찡긋) 아, 그리고 갑자기 반말해서 미안한데, 뭘 어디 가서 어디까지 하든 뒤처리는 제발 잘 하고 나오자. 알았지잉? (찡긋…)

시네마 왕년’s 추천 영화

무슨 기준이 있겠는가. 내가 이동진도 아니고 허지웅도 아닌데. 추천 영화는 당연히 러닝타임이 길고 긴 영화. 러닝타임을 기준으로 엄선한 이 세 영화. 셋 다 3시간 이상 대작들이다. 평소 영화관 가서 봤으면 엉덩이에 쥐 났을 영화들. 원스 어폰 어 타임은 3시간 반에 이른다. 내용 설명은 생략한다.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1984 / 러닝타임 211분

• 킹콩 , 2005 / 러닝타임 186분

• 그린 마일, 1999/ 러닝타임 188분

왕년이의 붕가붕가의 방 종합 평가 [DVD방 편]

1) 위생성 ☆☆☆☆

여기서부터는 정말 위생을 따지는 것이 무의미하다. 고심 끝에 각휴지에 별 하나를 주었다.

2) 경제성 ★★☆☆☆

총 소요 경비 80,000원 (월 4회 섹스 기준)

( 최저임금 기준 5210원 X 필요노동시간 평균 15시간 )

3) 체위 자유도 ☆☆☆☆

침대가 있는 곳에서 가능한 것은 웬만큼 가능하다. 하지만 영화도 보고 뽕도 따자는 욕심을 채우고 싶다면 정상위나 이랴이랴 말타기는 비추. 둘 다 영화를 보면서 할 수 있는 그런 창의적인 자세를 위해 옆으로 눕는 자세 또는 후배위를 추천함.

4) 방음 ★★★★

녹음실이나 마찬가지. 시끄러워도 영화 소리인 줄 알 수도 있다. 영화 장르를 잘 고르자. 새드로맨스를 빌리면  ‘어라 저 방 분명히 여주인공의 시한부 인생을 그린 영화를 빌려갔는데 이런 소리가 나는… 것인가?’라며 사장님 폭풍 의심.

5) 기타

  • 그래. 각 휴지를 놓아두는 사장님 심정들은 오죽 했겠어. 하지 말란다고 안 하겠냐.

  • 그래도 휴지 너무 많이 쓰지 말고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리고 그래라.

 루미루미루미해~ 룸카페

룸카페라니, 이름만 들어도 아기자기하네요. 실상이 아기자기하진 않다는… (헛기침 헛기침) 룸카페는 커텐이나 방문으로 이용 공간이 구분되어 있습니다. 이용시간을 기준으로 돈을 받는데, 음료는 무료로 계속 리필해 먹을 수 있는 곳도 있고 또 따로 주문해야하는 곳도 있죠. 번화가 룸카페 기준 이용 요금은 2인당 15,000원(2시간 기준)이고 아예 2인당 20,000을 내면 9시간동안 이용 가능하게 받기도 합니다. 주중,주말 또 요금이 달라요. 방 안에는 테이블, 소파, 티비가 있는데 그 안에서 보고 싶은 영화를 골라보든 Wii게임을 하든 커피만 마시든, 진한 스킨십을 하든 남들은 알 길이 없습니다.

룸카페

룸카페 검색 결과. 말그대로 ‘방’이 나뉜 카페 공간이다.

비슷한 공간으로 룸 술집이 있습니다. 룸 술집의 칸막이는 하반신만 커버 가능합니다. 엄연히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되어있는 카페나 술집에서 붕가붕가라니, DVD방 소개 때부터 일부 소년소녀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을 것 같지만,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아무리 흥분해도 항상 컵 조심, 국 그릇 조심. 짬뽕탕에 머리 담그면 물로 씻어도 해물 냄새 나요. 소리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서로 입에 주먹을 넣어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특히 룸카페의 벽은 굉장히 허술하기 때문에 벽을 붙잡고 허리 운동을 할 경우 벽이 넘어갈 수 있다는 것 명심하세요. 자, 여러분. 울끈불끈 수소처럼 콧김이 나고 팔뚝에 핏줄이 서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엄마, 아빠랑 어떻게 해서 내가 태어난 거야?”라는 질문을 들었을 때 초롱초롱한 아이 눈을 보며 “카페에서 앉아서 하다가 콘돔이 없어서 그렇게 됐어.”라고 할 순 없잖습니까.

왕년이의 붕가붕가의 방 종합 평가 [룸카페 (+룸술집) 편]

1) 위생성 ☆☆☆☆☆

이제 이정도면 더 이상 위생은 논하지 말자. DVD방엔 각휴지가 있지만 여기엔 각휴지도 없어요. 냅킨에 비루한 별점 쩜오개 드린다.

2) 경제성 ★★☆☆☆

총 소요 경비 60,000원 (월 4회 섹스 기준)

( 최저임금 기준 5210원 X 필요노동시간 = 평균 11시간 )

3) 체위 자유도 ☆☆☆☆

앉아서 해야지 뭐 어떡해. 벽 잡고 일어나서 하다간 벽 넘어가서 옆 방 커플과 조우할 수도 있다. 고등학생들이 자주 오니, 옆 방에 고등학생 커플과 만날 수도 있음. 다른 자세? 눕는 것도 얼추 가능하다. 하지만 니은자로 누워야 돼. 니은 자.  피스톤 운동 시작 하면 누워있는 사람이 딱따구리 될 가능성 80%. 벽에 콩콩콩 머리 박으면 안 그래도 없는 무드 다 깨진다.

4) 방음 ☆☆☆☆

카페나 술집에서 하면서 방음 따위를 기대하다니! 방자하기 짝이 없어! 사치도 이런 사치가 없구나! 간이벽이나 커텐이 애써보긴 할 테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다. 알아서 방음처리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 서로 주먹을 입에 넣거나 공짜로 리필 되는 룸카페 토스트빵을 물리거나. 알아서 해라.

5) 기타

  • 루미루미루미루미~ 음란음란음란해~

  • 섹스는 몸과 마음의 행위. 이런 데서 하는 건 너무 슬퍼.

  • 알바생이 인생의 회의감을 느끼게 하는 것은 너무 비인간적이야.

  • 니 알바 자리가 내 알바 자리고, 소비자는 왕이라며 뻐긴 오늘의 나는 내일은 누군가의 알바가 될 수 있다.

+) 멀티방은 생략. 간략히 설명만 덧붙인다. 멀티방은 모텔에 한참 더 가까운 세미모텔이다. 각종 무드등에 심지어 월풀 욕조가 있는 곳도 간간히 있다. 시간 당 이용요금 약 만 원 선.  야간 시간 장기 이용은 모텔 숙박료보다 조금 싸다(약 4만원). 영화 감상, 게임 등이 가능하고 작은 냉장고도 있다. 모텔에 비해 구비된 용품이 적음.

마무리

이 글을 쓴 시간은 오후 4시, 밝은 대낮에 오늘도 왕년이는 이렇게 붕가붕가의 방을 찾아 헤맸습니다. 첫 번째로 찾아간 곳은 기숙사. 기숙사는 엄격히 ‘금남,금녀의구역’으로, 주거지를 잃을 각오가 없이는 붕가붕가를 시도할 수 없는 공간이었습니다.  그냥 집에서 하는 것과 비교해 짜릿함이 세 배라면 생계 위험은 10배! 타향에서 집 잃은 민달팽이가 되고 싶지 않다면 기숙사는 안되겠다 싶습니다.

세미 모텔인 DVD방과 룸카페는 어떨까요? 한 달 4회 섹스를 기준으로 DVD방과 룸카페를 붕가붕가의 방으로 정할 경우 우리는 11시간~15시간의 노동을 해야합니다. 모텔에서 하는 거에 비하면 두 배 정도 더 경제적인 장소입니다. 그렇지만서도, 위생과 방음은 엉망인, 사생활이 보장될 리 없는 우울한 공간입니다. 각휴지나 냅킨으로 몸을 닦고, 누군가에게는 민폐일 수 밖에 없는 콘돔 쓰레기를 버리고. 왜 성욕을 그렇게 절제 못하냐는 욕이 들리는 것 같아요. 조용히 앉아 곰곰이 생각해봅니다. 그럼 우리,  어디로 가야할까요? 들키면 멱살 잡힐 부모님 집. 4평도 안되는 좁은 자취방.  붕가붕가 4번이면 한 달에 20만원을 쏟아부을 모텔.  금단의 구역 기숙사. 더럽다,피해준다 하는 DVD방,룸카페.

좋습니다.  그래도 왕년이는 포기하지 않아요. 다음 편에서는 공연음란죄 15만원의 벌금을 각오하고 공공장소, 아웃도어의 세계로 나아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작하면 끝을 보는, 나는 그런 여자니까아~ 우리 다음 시간에 더 마음 단단히 먹고 만나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