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부흥회 하는 거냐, 대체 왜 하는 거냐”

<미스핏츠 청년포럼 – 헬조선 : 에이지 오브 좌파기득권>을 개최한다고 하자, 미스핏츠가 들은 소리입니다. 새누리당 의원에게 돈을 받은 게 아니라면 이런 일을 대체 왜 하는지.

그래서 지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미스핏츠 청년 포럼이

어떻게, 왜 기획되었는지 말이죠.

20대 국회의원 선거는 누가 뭐라 해도 올해 상반기 가장 큰 이벤트입니다. 일방적인 새누리당의 압승으로 끝날 것만 같던 총선에 김종인, 그리고 안철수라는 변수가 들어왔기 때문이죠. 김종인 체제 하의 더불어민주당은 새로운 인사를 영입하고 새로운 정책노선을 펼치고 있습니다. 국민의 당 역시 안철수의 창당 이후 국민회의와의 통합으로 새로운 정치구도를 그리고 있죠. 모든 당이 그들 각자의 노선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청년’이죠.

새누리당은 임금피크제와 노동개혁을 청년이라는 소재로 풀어나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노동개혁 없인 청년일자리도 없다”는 레토릭으로 노동개혁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습니다1)박근혜 대통령 “청년 일자리, 노동개혁 흔들림없이 추진”. 새누리당 역시 지난 4일 발표한 총선 공약에 ‘청년일자리’라는 키워드를 넣었습니다2)새누리당 공약 키워드는 ‘경제민주화’ ‘청년일자리’… 4일 1차 총선 공약 발표. 더불어민주당도 마찬가지입니다. 노동개혁 레토릭에 대항해 ‘칼퇴근법’을 만들었습니다3)“흙수저 청년층을 잡아라”…새누리 ‘노동개혁법’ vs 더민주 ‘칼퇴근법’.

이 모든 공약과 레토릭이 바로 2030세대를 잡기 위한 시도입니다.

하지만 이 글을 읽고 계신 2030 청년 여러분, 이 공약을 만드신 분과 ‘직접’ 이야기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아마 없으실 겁니다. 국회의원과 청년유권자는 선거철 시장바닥 아니면 볼 일이 없기 때문이죠. 물론 여의도에서 국정활동을 하시느라 바빠서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뭔가 꺼림칙하지 않습니까? 청년 공약이라면서 여러 가지 제도개혁을 부르짖지만, 정작 우리 청년들은 저 사람들과 대화 한 번 한 적이 없죠. TV와 라디오를 통한 일방통행식 커뮤니케이션이 전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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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핏츠 청년포럼>의 시작은 여기였습니다.

공약의 대상이자 표의 주인인 유권자와 정책 입안자를

직접 연결해보면 어떨까?

페이스북으로, 트위터로, 키보드로 정책 입안자들을 욕할 게 아니라 직접 만나서 이야기해보면 우리가 그들의 주장을 좀 더 알 수 있고, 그들 역시 우리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렇다고 정치인들이 하던, 기존 ‘부흥회’식의 북콘서트는 싫었습니다. 저희는 그분들의 주장을 공격하고 반박하기 위해 모인 것이지, 일방적으로 듣기 위한 자리를 만들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죠. 일방적인 대화와 강의는 소통이 아니라 부흥회일 뿐입니다.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으면 가서 비판하고, 이해가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직접 물어보는 게 진짜 소통이죠.

더이상 뉴스 상의 인터뷰이가 아니라, 공약의 수혜자로만 남는 것이 아니라 입안자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청년 유권자가 되면 좋겠다고도 생각했습니다. 이 사소한 호기심에서 2월 22일, 콩콩절에 이루어진 행사가 기획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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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을 행사로 바꾸기 위해선 여러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노오오오력이 필요한 시대에 걸맞게 미스핏츠 팀원들과 저는 여러 노오오오력을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유익하고, 재밌는 자리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첫 끗발이 개끗발이라는 속설처럼 첫 시작이 중요했습니다. 처음 발제자(정치인)를 누구로 할까 고민했습니다. 저희가 고민하던 시기는 노동 관련 4대 입법에 관한 여러 논쟁이 이루어지던 때였습니다. 4대 입법이 노동 개혁인지, 노동 개악인지 그리고 저 입법으로 청년 일자리가 생기는지 여러 토론이 오갔기 때문이죠.

시기에 맞은 아이템을 선정하는 게 좋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첫 아이템은 ‘청년일자리와 노동개혁’이 되었습니다.

20160222 _녲뀿_됣뀽_묃뀿_뷘꼶___롟뀯_솽꼥_㎭넫_녲뀸_メ꼳_╇꼦_⒰꼳_■녅_곢뀬_€__IMG_6889아이템이 정해지자, 관련 발제자를 찾는 게 급선무였습니다. 하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선거구는 나오지 않았지만 정치인들은 선거 유세를 하느라 바빴기 때문입니다. 또한 관련 연구를 한 정치인도 드물었습니다.

그렇게 사람을 찾던 와중, 작년 여름 <슬로우포럼>을 진행한 김장수 제3정치연구소 소장(현 남양주 병 선거구 새누리당 예비후보)를 부르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작년 <슬로우포럼>에서도 비슷한 토론을 진행하셨고, 당시 패널과의 논쟁도 꽤나 즐기셨던 걸로 기억했습니다.

다른 정치인들도 부르고 싶었지만, 선거 유세에 바쁘셨고 의외로 ‘부흥회’가 아닌 ‘맞대결 토론’을 선뜻 환영하지 않았기에 사람을 찾기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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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청년 토론자는 관련 공부를 꽤나 깊게 한 사람이어야 했습니다. 정치인이 빙다리핫바지도 아니고, 그리 쉽게 당할 분은 아니었기 때문이죠. 수소문해서 성균관대 노동문제연구회 박귀란 학우와 문지현 학우를 모실 수 있었습니다.

형식은 간단하게 진행하려 했습니다. 토론대회가 아니기에 토론형식이 크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발제자(김장수 박사)가 먼저 발제하고 토론자(박귀란 학우)가 반대 발제를 하고 다시 발제자가 반박을 준비하는 구성이었습니다. 발제자들 간의 대화가 끝나면 방청객과의 토론을 준비했습니다.

포스터를 만들고, 페이스북 이벤트를 만들었습니다. 김장수 박사의 글을 싣고, 반대되는 글도 미리 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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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당일, 많은 분들이 와주셨습니다. 방청객들만 약 50명이 넘어서, 저희가 준비한 성수동 카우앤독 대회의실이 비좁을 지경이었습니다. 장소만 비좁지 않았습니다. 저희가 준비한 시간이 훌쩍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방청객들이 질문을 계속 해주셨습니다. 참 감사했습니다. 기획자가 이렇게 뿌듯한 일일 줄이야. 끝나고 많은 분들이 피드백을 주셨고, 앞으로 그 피드백을 반영해 2회, 3회, 4회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 포럼의 끝은 어떻게 될까요. <미스핏츠>는 이 토론회를 대선까지 끌고 갈 예정입니다. 더이상 청년이 객체로만 남는 정치공약은 필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청년포럼은 청년이 공약에 직접 영향을 주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정치인들에게 우리의 주장을 알리고, 그 주장을 그들의 공약에 반영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더이상 키보드로 그들을 공격할 것이 아닙니다. 키보드만으로 공격하기에 정치인들이 가진 힘이 너무나 큽니다. 우리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책을 입안하면서 정작 우리는 그 정책이 어떻게 입안되는지 너무나 관심이 없었습니다. 키보드가 아니라 펜대로, 펜대가 아니라 그들을 마주 보고 토론함으로써 그들에게 영향을 주어야만 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은 <미스핏츠>를 통해 공개될 것입니다.

20160222 _녲뀿_됣뀽_묃뀿_뷘꼶___롟뀯_솽꼥_㎭넫_녲뀸_メ꼳_╇꼦_⒰꼳_■녅_곢뀬_€__IMG_7061미스핏츠 포럼을 마치고 한 가지 확신이 들었습니다. 유권자들은 꽤나 똑똑합니다. 청년들도 정치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과 맞다이식으로 토론할 의향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자리가 없었을 뿐입니다.

앞으로 미스핏츠는 이런 자리를 꾸준히 만들겠습니다. 여러분들은 그저 자리에 와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구독자분들과 많은 청년분들이 참석하셔서 목소리를 내주시면 저희가 그 목소리를 모으겠습니다. 그 목소리를 모아 정치인들을 부르고 그들에게 소리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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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핏츠 청년포럼>의 기획의도는 <미스핏츠> 창간의 목적과 같습니다. 더이상 언론에 객체로만, 인터뷰이로만 남는 청년은 필요 없습니다. 주체가 되고 직접 목소리를 내는 청년이 필요합니다. 저희가 자리를 마련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은 그저 와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앞으로 있을 청년포럼에도 많은 관심주시고, 피드백 주시고, 의견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교정 및 편집 / 저년이

글 / 지켜본다

사진 / 양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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