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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친(親) 박근혜’를 뜻한다. ‘친이’ ‘친(親) 이명박’을 뜻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 때는 친이 세력의 힘이 꽤 강했고, 대통령이 박근혜인 지금 친박 세력이 강하다. 심지어 이번 총선 바닥에서 자신이 진정한 박근혜의 사람이라는 ‘친박 마케팅’이 성행하고 있고, 이 와중이 진짜 ‘진실한’ 친박을 가리겠답시고 ‘진박’이란 말까지 유행하고 있다. 어쨌든, 친박이든 친이든 새누리당 안에서나 가능한 말이다. 그런데 가만 보면 새누리당이 아닌 더불어민주당 안에도 친박, 친이 세력이 있다. 아니, 그러면 야당에도 박근혜나 이명박의 사람이 있다는 말인가? 물론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친박, 친이는 ‘친 박원순’, ‘친 이재명’이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에게는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바로 참여연대 변호사 출신이란 거다. 이 점 때문에 이들은 ‘민생’이나 ‘서민’ 등의 단어로 대변되는 진보 세력의 아이콘이 돼가고 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박원순은 이미 어느 정도 아이콘화가 된 상태고, 이재명은 지금 한창 떠오르고 있는 상태다. 특히 이재명은 성남시의 ‘3대 무상복지’1)청년배당, 무상교복, 산후조리 등이다. 원래 이 정책들에는 ‘무상’이란 단어가 이름에 들어갈 계획이 아니었으나 ‘무상’이란 단어에 반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인식하고 일부러 이슈화하기 위해 노이즈마케팅 차원에서 일부러 넣었다는 후문이 있다.정책으로 그 이름값을 높이고 있다. 반대 세력도 확실히 존재하지만, 이런 파격적인 정책과 박근혜 대통령,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과의 당당한(?) 대립으로 인해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박원순과 이재명(그 중 특히 이재명)의 후광을 등에 업고 선거 운동을 펼치는 건 특히 분당 지역의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이다. 바로 분당구(갑)의 이헌욱 예비후보와 분당구(을)의 김병욱 예비후보다. 사실 성남시 안에서도 수정구는 지금 현역이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의원이고, 중원구는 현역이 새누리당 신상진 의원이기는 하지만 도의원 2명은 모두 야당이고, 시의원도 야당 출신이 더 많다. 하지만 분당구는 갑/을 두 선거구 모두 기본적으로 여당 밭이다. 이런 상황에서 박원순과 이재명의 반대 세력을 의식하며 모호한 태도를 취하느니 차라리 확실한 노선을 정해 야당 지지세력을 먼저 다지겠다는 계산을 하는 듯하다.

 

분당(갑) 이헌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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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욱은 박원순, 이재명과 마찬가지로 참여연대 변호사 출신이다. 그는 이미 대놓고 ‘15년 민생변호사’라는 네임 슬로건2)현수막, 명함, 공보, 벽보 등 인쇄 홍보물들을 보면 큰 글씨로 눈에 잘 보이게 해서 유권자들에게 던지는 메시지와 같은 슬로건이 있고, 후보자 이름 바로 위에 조금 작은 글씨로 항상 이름을 따라다니는 슬로건이 있다. 전자가 ‘메인 슬로건’(main slogan)이고 후자가 ‘네임 슬로건’(name slogan)이다.을 사용하며 이미지를 그쪽으로 형성하고 있다. 그리고 매우 적극적으로 박원순과 이재명을 이용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사실 이헌욱은 원래 분당 지역에 연고나 기반이 전혀 없는 사람이지만 더불어민주당 쪽에서 영입해 분당 지역 도전자로 내세운 걸로 알려져 있다. 박원순과 이재명이 그를 지지하는 건 물론이고, 심지어 조국 교수가 후원회장으로 나서기까지 했다. 물론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미 잘 사는’ 분당, 특히 최근에는 판교의 부상으로 풍요를 누리고 있는 분당 유권자들이 야당에게 얼마나 표를 줄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다. 이헌욱이 더불어민주당에서 공천을 받아 본선에 나가게 된다면, 본선에서도 과연 ‘이재명 마케팅’을 이어나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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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과 이재명을 찾아라!

 

분당(을) 김병욱

김병욱은 참여연대 변호사 출신은 아니다. (애초에 변호사가 아니다.) 그래서 출신 면에서는 언뜻 보기에 박원순이나 이재명과의 연관성이 없다. 하지만 김병욱은 이재명과 친구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그는 이재명 성남시장 선거대책공동위원회 위원장 경력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친구인 이재명을 마케팅 수단으로 마다할 리가 만무하다. 김병욱은 아직 분당(갑)의 이헌욱처럼 박원순이나 이재명을 홍보물에 대놓고 드러내고 있지는 않다. (애초에 홍보물 제작 진행이 이헌욱보다 느린 듯하다.) 하지만 예비후보 명함에 ‘이재명 성남시장 선거대책공동위원회 위원장’이란 경력을 그대로 싣고 있다. 뿐만 아니라 SNS에 이재명을 지지하는 글들을 당당히 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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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이 있다면, 김병욱은 손학규의 사람이었다는 거다. 그는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의 정책특보를 지낸 적이 있다. 손학규는 5년 전인 2011년 분당(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큰 화제를 일으킨 적이 있다. 왜 화제였냐? 수도권 치고 매우 탄탄했던 여당 밭에서 이례적으로 야당 당선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김병욱도 과거에 자신이 모시던 손학규처럼 분당(을)에서의 통쾌한 역전승올 꿈꾸고 있을 거다. 하지만 쉽지는 않을 거다. 손학규는 손학규이기에 가능했던 거다. 김병욱이 손학규처럼 승리하려면 여당의 허를 찌르는 획기적인 프레임과 몸이 남아나지 않을 정도의 왕성한 선거운동이 필요할 거다. 그가 어떤 슬로건을 내걸고 나올지 한번 기다려보겠다… 오잉?

아뿔싸, 손학규 마케팅이다. 그래도 본 선거 때 슬로건이 바뀔 수 있으니 한번 기다려보자.

아뿔싸, 손학규 마케팅이다. 그래도 본 선거 때 슬로건이 바뀔 수 있으니 한번 기다려보자.

 

박원순・이재명 마케팅,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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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분당(을)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김병욱뿐이다. 본 선거로 가는 데 무리가 없어 보인다. 다만 분당(갑)의 이헌욱에는 당 내 경쟁자가 있다. 바로 ‘친노’ 조신이다. ‘친노 대 친박/친이’가 구도가 됐다. 승자는 누구일까? 선거판에서는 그 어느 것도 섣불리 예측할 수 없지만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조신이 이헌욱을 2배 정도로 크게 앞섰다. 아무래도 인지도 차이가 컸던 탓으로 보인다. 조신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비서실 정책팀장을 지냈던 인물이다. 그 이전 노무현 정부에서는 국정홍보처 정책홍보관리관을 지냈고, 현재는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노무현재단 운영위원이다. 이런 인물을 정치 신인인 이헌욱이 압도하기는 어려웠을 거다. 다만 아직 이 지역에는 예비홍보물이 뿌려지지 않은 걸로 보이기 때문에, 그 이후 여론조사가 어떤 양상으로 나올지는 두고봐야 하겠다.

분당(갑)의 이헌욱이든 분당(을)의 김병욱이든, 만약 본선에 진출해 새누리당 후보와 붙게 된다면 그때는 어떨까? 여당에게 ‘천당 아래 분당’이라 불릴 정도로 안정적인 여당 텃밭인 지역에서 박원순과 이재명을 내세우는 게 독이 될까 약이 될까? 분당 지역에서 손학규를 제외하고는 야당이 승리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지만 최근 선거들을 보면 득표 차이가 모두 10% 이내였다. 게다가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이재명이 당선됐다. 가능성이 아주 없어 보이지는 않는다. 가장 큰 변수는 두 가지로 보인다. 첫째는 그동안 새로 유입된 ‘경제력 있는 젊은 세대’의 선택, 둘째는 ‘국민의당’일 거다.

분당에는 판교를 중심으로 젊은 층이 꽤 유입돼 있는 상태다. 이들은 나이로만 보면 진보적 성향이 보다 강할 거다. 하지만 분당에 이주해왔을 정도면 중상위권 이상의 경제력을 지녔을 가능성이 높다. ‘경제력 있는 젊은 세대’인 거다. ‘경제력 있는’ 부분만 생각하면 이들은 보수 성향이 강해야 한다. ‘젊은 세대’ 부분만 생각하면 진보 성향이 강해야 한다. 결국 이들이 과연 ‘경제력 있는’의 정체성을 보일지 아니면 ‘젊은 세대’의 정체성을 보일지가 변수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에 더해 이 지역에 국민의당 후보가 출마할지, 출마하면 얼마나 영향력 있는 인물이 나올지도 매우 중요한 변수일 거다.

그러면 결국 더민주 입장에서는 아직 보수로 갈지 진보로 갈지 알 수 없는 세력과, 잠재적 안철수 신당 지지자들을 잡아놓아야 한다. 이들을 잡는다고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필요조건이다. 이런 면에서 보면 박원순・이재명 마케팅은 상당히 적절해 보인다. 어차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정해지면 더민주 지지자들은 친노든 비노든 2번을 찍을 거다. 하지만 보수와 진보 가운데 아직 선택을 하지 않은 중도 세력은 ‘친노’보다는 ‘친 이재명’에 응답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당 지지자들은 말할 것도 없다. 친노에 치여서 탈당한 안철수 지지자들이 친노 후보를 찍진 않을 거다. 박원순・이재명 마케팅은 어찌 보면 이 지역 야당 후보가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도구일 수도 있겠다.

편집 및 교정/ 이점

글/ 개똥그릇

   [ + ]

1. 청년배당, 무상교복, 산후조리 등이다. 원래 이 정책들에는 ‘무상’이란 단어가 이름에 들어갈 계획이 아니었으나 ‘무상’이란 단어에 반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인식하고 일부러 이슈화하기 위해 노이즈마케팅 차원에서 일부러 넣었다는 후문이 있다.
2. 현수막, 명함, 공보, 벽보 등 인쇄 홍보물들을 보면 큰 글씨로 눈에 잘 보이게 해서 유권자들에게 던지는 메시지와 같은 슬로건이 있고, 후보자 이름 바로 위에 조금 작은 글씨로 항상 이름을 따라다니는 슬로건이 있다. 전자가 ‘메인 슬로건’(main slogan)이고 후자가 ‘네임 슬로건’(name slogan)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