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대학가에는 많은 사건들이 발생했습니다. 정말 다사다난한 한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15년을 뒤돌아 보자는 취지로 1년간 썻던 대학언론 브리핑의 주요 기사들을 카데고리별로 정리했습니다.

키워드 1. 성(性)

첫번째 키워드는 성입니다. 대학내 성폭력 사건들이 학내를 넘어 사회적으로도 정말 많았습니다. 이 와중에서 학내 성평등담론의 위축도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국민저널 [단톡방 언어 성폭력 사건] 연작 시리즈http://kookminjournal.com/433

http://kookminjournal.com/434

http://kookminjournal.com/437

http://kookminjournal.com/442

http://kookminjournal.com/443

서강학보 경영대 성희롱 논란, 대책 마련 요구돼
동덕여대학보 우리 대학 여성학전공과정 폐지돼
원대신문 대동제 주점 포스터 선정성 논란
중대신문 야해지는 주점을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
고대신문 계속되는 총여학생회 폐지 주장
가천대신문 사라진 총여학생회 자리, 총학생회 학생복지위원회가 메운다

국민대와 서강대에서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은 주류언론에서도 다룰 정도로 심각한 사건들이었습니다. 해당 관계자들에게 처벌이 이뤄졌고, 학생사회 내에서 후속대책을 마련하면서 일단락 됐습니다.

동덕여대가 여성학과정을 폐지하면서 반성폭력/반성차별 연구자가 나올 환경이 위축됐습니다. 성폭력과 성평등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더욱 활발하게 이뤄져야 하는데 이런 과정들이 폐지됐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또한 대학축제에서 선정적인 포스터로 학내주점 광고를 하여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사실 가장 문제는 총여학생회의 위기입니다. 이미 1~2년전부터 총여학생회 폐지를 두고 말이 많았고, 실제로 폐지된 학교들이 있었습니다. 올해도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총여학생회의 성격이 변하면서 방향성을 잃은 게 가장 크지 않을까 싶지만, 학내 반성폭력/ 반성차별 캠페인을 주도해야 할 단위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일입니다.

키워드 2. 대학구조조정

1학기가 시작되자 마자 대학가는 구조조정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중앙대의 구조조정 논란, 건국대 학과 구조조정, 한림대 학과 구조조정등 전국의 많은 대학들이 구조조정으로 논란이 휩싸였습니다.

중앙대 잠망경 [교육]’학사구조 선진화 계획’이 뭐길래 난리야?
건대신문 2016학년도 학사구조 개편 및 정원조정 추진, 학과 평가제 까지…
한림학보 교육부 지침, 통ㆍ폐합 방안 따른 학과 구조 내년부터 확 바뀐다

이 세 학교의 구조조정안은 학문을 취업으로 평가하는 구조조정의 본보기들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게다가 학문연구를 통해 분화되는 것이 아니라는 지점도 분명 문제입니다. 내년에는 프라임사업으로 인해 이런 구조조정이 더욱 빈번하게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키워드 3. 학사분규

학사분규의 한 해였습니다. 상지대, 청주대와 더불어 동국대, 성신여대에서 학사분규로 구성원과 이사회 또는 총장과 갈등을 빚었습니다.

동대신문 범비대위, 일면스님 이사연임 반대 기자회견 열어… 교수 2인 동조 단식 선언
성신퍼블리카 [취재 파일] “실례지만 어느 쪽 사람이세요?” 성신여대 신임 총장 선임, 깊어가는 갈등의 골
상지대신문 무기한 수업거부, 어떻게 진행됐나?
청대숲 “고교 시절 생활기록까지 보고 받고 있었어요”
광운대신문 조무성 前 이사장 1심 판결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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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청주대, 상지대 학사분규는 중요한 사건입니다. 동국대는 논문표절과 압력행사로 총장자리에 앉게 된 보광의 퇴진을 요구했고, 성신여대에서는 심화진 총장의 연임을 두고 학생-동문-교수-교직원과 심화진 총장간 갈등이 심화됐습니다.

상지대

상지대 무기한 수업 거부 기사

상지대와 청주대의 경우엔 더더욱 심각합니다. 이미 재단과 구성원의 갈등이 심각한 수준이었던데다가, 이를 중재해야 할 교육당국이 사실상 방관하고 있다보니 학사분규가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청주대

청주대 학생 신상정보 추적 기사

청주대의 경우엔 지난 1학기 개강시기에 학생회장의 신상정보를 추적했으며, 상지대의 경우, 학생들이 ‘무기한 수업거부’를 결의하기도 했지만 아직도 제대로 해결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 작은 희소식은 있습니다. 법원이 사학비리로 학사분규의 주범이었던 조무성 전 이사장에 대해 징역5년과 추징금 6,000만원을 물게 한 것입니다.

키워드 4. 국립대학

올해 국립대학은 다사다난 했습니다. 교육부가 총장임용을 거부하면서 경북대, 방통대, 공주대에서는 총장공석이 장기화 됐습니다. 심지어 국립대학 총장직선제 문제로 국립대학마다 논란이 발생했고, 심지어 부산대학교에서는 교수님이 대학민주주의를 외치고 투신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경북대신문 대학의 자율성을 보장하라!
부대신문 “고현철 교수의 죽음은 교육부의 타살이다”
충대신문 대학본부 총장 선거 강행…교수회 ‘간선제 선거 중단’ 학내 집회

교육부가 총장간선제를 통해 뽑혔던 김사열 교수의 경북대학교 총장임용을 ‘이유를 알려줄 수 없다’며 거부해 논란이 됐습니다. 결국 구성원들이 총장임용을 조속히 진행하라며 학내에서, 심지어는 서울에 올라오면서까지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부산대학교에서는 국문과 고현철 교수님이 ‘총장직선제 복원과 대학민주주의 회복’을 요구하는 장문의 유서를 남기고 투신했습니다. 교육부의 강압적인 국립대학 정책, 국립대 길들이기 정책에 대해서 목숨을 바쳤습니다.

그럼에도 불구, 교육부는 총장직선제 복원을 거부하고 있으며 총장간선제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충남대에서는 총장직선제 복원을 요구하는 교수측과 정부측의 요구로 간선제를 유지하겠다는 본부측이 대립하고 있습니다.

키워드 5. 대학언론탄압.

올해는 유난히 대학언론 탄압이 심각한 해였습니다. 편집권을 두고 관보와 비슷하게 운영하고 싶은 학교측과 언론으로써 운영하고 싶은 학생기자간 갈등이 있었고, 학교측에서 탄압을 하는 형태로 대학언론을 억압하면서 논란이 발생했습니다. 이번에 발생한 대표적인 대학언론 탄압사건들을 정리했습니다.

동대신문 본지 발행중지, 창간이래 초유의 사태
상지대신문  sangji2
서울시립대신문 UOS
한성대신문 HSU
한남대신문 HNU

‘대학언론 탄압의 해’입니다. 종단의 총장선거 개입과 관련한 보도를 실었던 동대신문을 시작으로 서울여대, 상지대, 서울시립대, 삼육대신문, 배재신문, 한성대, 한남대신문까지 언론탄압을 겪었습니다.

상지대의 경우에는 네번의 편집권 침해를 겪었습니다. 사학비리로 쫓겨났다 복귀한 김문기씨로 인한 학사분규 보도가 중립적이지 못하다며 학교측에서 압력을 행사한 것입니다.

조대신문은 학생회 비판보도를 싣었다가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사람이 해당 호를 무단으로 수거하는 탄압을 겪었습니다.

대학언론이라 할지라도, ‘언론자유’가 반드시 보장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언론자유를 보장하지 않는 학교측의 행동은 정말 문제가 많습니다.

키워드 6. 세월호 1주기 행사와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

세월호 참사 발생 1주기가 되면서 대학사회에서도 세월호추모 활동이 있었습니다. 또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추진문제로 각 대학에서 대자보가 붙고 집회를 하는등 많은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서울대대학신문 우리 잊지 말아요
전대신문 세월이 흘러도 그날은 잊지않겠습니다.
이대학보 박근혜 대통령 본교 방문에 이화인 반대 시위 일어나
카이스트신문 정책투표 82.5% 찬성, 국정화 교과서 반대성명 발표
부대신문 우리 학교에 퍼지는 국정 한국사 교과서 반대 물결

세월호 참사 1주기가 다가오면서, 많은 대학 학생회, 학생단체들이 세월호 추모 행사를 열었습니다. 세월호에는 아직도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죽음에 대한 확실한 진상규명도 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사회의 병폐가 그곳에 있습니다. 세월호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다고 하더라도 끝까지 이를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으로 대학가가 들썩였습니다. 전국의 많은 대학에서 국정화 반대 대자보가 붙고, 학생회에서 성명서를 냈습니다. 이를통해 지역단위, 전국단위의 연대활동이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단연 압권은 이화여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방문하자, 이화여대 학생들이 대통령의 이화여대 출입을 반대하는 시위를 한 사건입니다.

아직 국정교과서 문제는 진행중입니다. 더 많은 연대가 필요합니다.

키워드 7. 대학내 사회적 약자.

대학사회에는 다양한 사회적 약자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장애인, 성소수자들이 있습니다. 당연히 존재하고 있으나 투명인간으로 취급되는 사회적 약자들과 관련한 다양한 보도들이 있었습니다.

한국해양대신문 휠체어를 타고 돌아본 우리대학
고대신문 모다깃비, 인권으로 ‘모두를 기쁘게’
숙대신보 알차고 유익한 2015 성평등문화제
서울대저널 제58대 총학생회 선거, ‘디테일’ 선본 당선…찬성 86.8%
숭대시보 성소수자 영화 학내 상영 불허에 논란 일어…

대학내 사회적 약자에 대한 학내활동이 많이 있었습니다. 대학언론에서는 장애인학생들의 어려움에 대한 기사를 냈고, 고려대에서는 인권문제를 다루는 축제가 진행되기도 했으며, 숙명여대에서는 성평등 문화제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서울대학교에서는 사상최초로 성소수자임을 커밍아웃한 총학생회장 후보자가 당선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숭실대학교에서는 성소수자 영화제를 열었다가 혐오세력의 방해로 학교측에서 이 행사를 거부하면서 논란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분명 대학내 인권운동이 발전하고는 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내년에는 좀 더 좋은 소식들이 들렸으면 좋겠습니다.

키워드 9. 수업권리

대학에서 수업권 침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대형강의의 확대와 공간부족문제, 그리고 강사/교수의 수업관리 문제가 대두되면서 학생들의 수업권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보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서울여대학보 10과목 중 3과목 대형 강의
부경대신문 개강후 담당교수 변경 너무 잦아, 그 이유는?
한동신문 나는 공부할 권리가 있다.
동아대학보 학생들, 운동장 임시 주차장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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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대학에서 강의 대형화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경제적인 논리를 학생들의 수업에 적용한 결과입니다. 당연히 강사의 노동강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고, 학생들도 수업을 제대로 듣기 어려운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큽니다.

부경대 잦은 담당교수 변경 기사

부경대 잦은 담당교수 변경 기사

몇몇 대학에서는 개강 이후 담당교수가 변경되는 문제들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개강 이후 강의를 가르치는 사람이 갑자기 바뀌는 것은 당연히 수업권 침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습공간의 부족문제 역시 계속되고 있습니다. 많은 대학들이 건물을 새로 올리지만, 학생들이 공부를 할 공간이 부족한건 정말 아이러니 한 일입니다. 심지어 체육활동을 하는 공간을 임시주차장으로 바꾼 사례도 있으니 정말 황당하기 그지 없습니다.

키워드 10. 대학자치

대학자치 문제가 대두된 한해였습니다. 학생회선거 파행과 무산, 학생회 비리와 더불어 학생들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학교측이 개입하는 문제들이 발생했습니다. ‘대학자치의 위기’라는 긴 터널에 있습니다.

한대신문 ERICA캠퍼스 총학생회 선거, 또 다시 파행으로
동덕여대학보 동덕여대학보: 총학 선거 없이 단대 학생회 선거만 진행돼
부산외대학보 부산외대신문: 총학후보 당선은 됐지만… 개표과정서 대리투표 의혹
조대신문 비리로 얼룩진 우리 대학 학생들의 ‘리더’
서울시립대신문 횡령 · 회유 · 조작… 터질 것이 터졌다
중앙대 잠망경 [기획] 강의실이 있는데 왜 빌리질 못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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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자치의 꽃인 학생회 선거가 파행으로 얼룩졌습니다. 대표적으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총학생회 선거, 부산외대 총학생회선거가 회칙 해석논란과 대리투표 논란으로 망신살을 뻗쳤습니다.

부산외대 대리투표 의혹 기사

부산외대 대리투표 의혹 기사

게다가 학생자치 내부의 비리 문제로 학생회에 대한 학생들의 신뢰 역시 무너지고 있습니다. 조선대학교와 서울시립대에서 학생회비를 횡령한 사건이 발생해 학생들의 질타를 받았습니다.

또한 학생회에 대한 학교측의 개입역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 선거에서는 학교측이 선거에 개입했다는 논란이 발생해 총학생회 선거가 무산됐고, 중앙대의 경우에는 학생자치활동을 비롯해 교수들의 활동까지 학교측이 간섭을 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대학의 모든 구성원들이 각성을 했으면 합니다.

마치며.

방학기간을 제외하고 1년간 연재했던 ‘전국구 미소녀 하이네의 대학언론 브리핑’을 많이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에도 더 좋은 대학언론의 기사들을 소개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한해 마무리 잘 하시고, 2016년에는 더욱 건승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내년에 만납시다!

 

편집 및 교정 / 커밋

글 / 하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