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늦게 라파즈에서 출발한 버스는 새벽을 지나 점심이 될 무렵 우유니 마을에 도착했다. 우유니 마을은 조그마했지만 북적거렸다. 우유니 소금 사막 투어를 위한 관광객이 많았기 때문이다. 관광객이 대부분이어서 그런지 물가도 조그마한 마을치고 꽤나 비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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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유니로 출발하기 전 일찌감치 인터넷으로 투어를 예약해놓은 상태였다. 1월은 관광객이 가장 많은 시기라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며칠 동안을 마을에서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우린 도착한 날에 친구 ‘왕멘’과 헤어졌다. 캐나다 대학교로 교환학생을 간 ‘왕멘’은 우리보다 일찍 돌아가야만 했기 때문이다. ‘왕멘’은 우유니 당일 투어를 예약했고, 우리는 칠레 아타카마로 바로 넘어가는 2박 3일 투어를 예약했다. 우유니 소금 사막은 워낙 넓고, 인터넷이 터지지 않는 동네라서 투어를 예약하지 않고 차를 렌탈해서 갈 수가 없었다.

2박 3일 투어 동안 우리는 3명의 누나들과 동행했다. 조그마한 사막용 트럭에 운전기사 1명, 관광객 6명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2박 3일간 고산 투어를 즐겼다. 우유니 사막의 해발고도는 3680m지만 지역에 따라 4000m를 넘어가기도 한다. 우유니 소금 사막은 소금 호수로 불리기도 하는데, 우기가 되면 발이 찰랑일 정도로 비가 오기 때문이다. 우리가 간 1월은 우기였기에 사진 찍기도, 관광하기도 좋았다. 하지만 하나의 적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바.람.이다. 고산지대라 바람이 정말 강하게 분다. 가만히 있으면 바람이 정말 세게 불어 괜히 한두 발자국 뒤로 밀려나가는 수준이다. 귀를 기울이고 있으면 바람소리밖에 들리지 않는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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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까지 물은 차있었고 해는 쨍쨍했고 구름은 뭉게뭉게 피어있었다. 해, 구름, 비가 만들어낸 우유니의 풍경은 글로 표현하기 미안하다. 끝없이 펼쳐진 사막에 아름다운 흰색 풍경은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그림이었다. 진짜 소금 사막인지 확인하기 위해 고인 물 한 모금을 마셔본 우리는 소금사막임을 확신하고 신나게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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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 투어 내내 사막 한가운데에서 자야만 했다. 인터넷은 될 리가 없고, 뜨거운 물도 나오지 않았다. 알콜도 있을 리 만무하다. 밤이 되자 우리는 숙소 바깥에 나와 하늘을 바라봤다. 별똥별은 떨어지고 하늘엔 눈에 담을 수 없을 만큼 많은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영화 <인터스텔라>의 OST를 틀어놓고 우린 그저 하늘만 바라봤다. 고도가 높은 사막이라 그런지 저 멀리 천둥번개 치는 구름이 보였다. 처음으로 후회했다. 시간이 지나가고 있음을, 내가 전문 포토그래퍼가 아니라 이 풍경을 담을 수 없음을. 처음으로 만족했다. 이 공간에 와 있음을. 그렇게 우유니 소금 사막이 내게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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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 및 편집 / 저년이

글 / 지켜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