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조용히 지나간 블랙프라이데이세일을 뒤로 하고 저스트코즈3과 레인보우식스시즈라는 흥미로운 게임 두 개가 나왔다. 그 중에서도 레인보우식스시즈는 꽤나 오랫동안 부진했던 Ubisoft의 회심작이었다. 그런데 웃긴 것은 회심작이 최근 많은 게임들이 실패했던 온리 멀티플의 FPS 장르인데다가 기본 가격도 아주 비싼 편에 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해보니 겉모습은 창렬이지만 생각보다 이 게임만의 매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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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 첫 번째. FPS지만 RPG 파티플레이처럼 각각의 직업군 선택이 중요한 작용을 한다.

일단 직업군들은 5가지의 팀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공격자와 방어자 군으로 다시 나뉜다. 이들은 특수능력을 각각 가지고 있는데 벽을 부수는 오함마맨이나 철조망을 까는 놈, 방패몬 등으로 팀원들이 유기적으로 ‘잘~~~’ 선택하면 판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것이다. 아래는 오픈 베타 일정에 앞서 공개한 자료로 보이는데, 유비소프트 측에서 1년 동안 정기적으로 책임지고 직업군과 맵들을 추가하겠다고 하였으니 기대해 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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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오픈베타 일정, 서버 문제는 언제나 덤

매력 두 번째. 무분별한 총질을 지양한다.

서든어택이나 다른 FPS에서는 헤드샷이나 저격만이 유일한 전략이다.(그래서 내가 못 한 거였어 쿰척쿰척) 하지만 드론이나 엄폐물 폭탄, 레펠 등은 게임을 좀 더 전략적으로 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게다가 판마다 죽으면 리스폰이 안 된다는 점은 무분별한 닥돌진 저글링들을 사라지게 해준다. 물론 닥돌진이 전혀 사라지진 않는다는 건 개나소나 다 아는 사실 ^_ㅠ

그리고 드론 활용이 여기서 굉장히 꿀잼인데, AI와 겨루는 테러리스트 진압 과정이나 5 vs 5에서도 드론을 통해 맵 파악을 하고 주요 시설이나 적군에게 핑을 찍어둘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드론카트라이더는 덤으로 주는 잼.

Po암폐물wer 지나가면 스륵스륵 굼벵이가 된다

Po암폐물wer 지나가면 스륵스륵 굼벵이가 된다

매력 세 번째, 꽤나 괜찮은 최적화와 빠른 템포로 지루할 틈이 없다.

5vs5일 경우에 한 번 죽으면 끝이기 떄문에 최소 5명에서 최대 9명이 죽으면 빠르게 끝나고 다음 라운드로 진행된다. 나 같은 경우에는 FPS를 선천적으로 못하는 손이 패시브로 달려있기 때문에, 언제나 일찍 누워 우리 팀원들의 멘탈을 열심히 깨주었다. 하지만 죽어도 심심하란 법은 없다. 서포트 모드를 통해 팀원들이 못 보고 지나친 폭탄이나 적군을 쉴 새 없이 쫑알거려줄 수 있다. 우리팀 미안해 ^_

죽었을 때 7초가량 보여주는 죽는 나의 모습과 나를 쏘는 적군의 모습을 확인하며, 전의 다지는 나를 또 보는 것도 꿀잼이다. 사실 FPS 치고는 요구 사항이 높은 편이나, 유비소프트의 전례를 살펴보면 최적화 문제도 크게 대두되고 있지 않다. 물론, 여러 샵에서 환불정책을 확인해보고 사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팀이 나 없이 잘 하는 지 감시할 수 있는 시어머니 권한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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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유저들의 외면을 받은 타이탄폴(오천탄폴)이나 배틀프론트와 같이 맵이나 컨텐츠 부실은 유저 감소로 이어지기 좋다. 멀티플만 있는 게임은 솔로 플레잉이 있는 게임보다 유저 수에 신경을 써야 한다. 왜냐하면 멀티플에 있어서 실력은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는데 특히 온리 멀티플의 경우에는 초보자들이 실력을 쌓고 올라올 솔로잉 프로그램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게임 자체에 대한 유입도 꺼릴뿐더러, 중반에 들어온 초보자들은 당연히 나가떨어질 확률이 높다.

그래서 생겨난 ‘고인 물’ 게임들이 겟엠프드나 프리스타일 등.. 우리나라에서도 그냥 찾아보기만 하면 수두룩 나온다. 이는 두 번째 문제와도 상관관계가 있는데 Pay to play 시스템임에도 불구하고 레인보우식스 시즈는 상당히 비싼 편에 속한다는 것이다. 한화 기준 65000원 정도니 말 다했다. 이 정도면 와우가 거의 두 달 치인데 매일 헤드샷 맞느니 다른 게임을 찾는 게이머의 수가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못하는 포토샵으로 앞서 거쳐 간 게임들을 애도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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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로 Pay to play 시스템 (게다가 비싸다)안에 또 부가적으로 결제해야 하는 요소들이 있다. 곳곳에 숨어있는 과금 요소들은 내가 왜 이걸 또 돈 주고 사야하냐는 원초적인 물음에 이끌어주는 멋진 요인들로 작용할 수 있다. 이미 65000원 내고 헤드샷 여러 방 맞았는데 또 과금을 하라니 유비소프트의 상술 아-주 반갑구만. 아예 게임을 진행하지 못 하거나 하는 불이익이 있진 않지만 이런 과금 요소들이 불편한 건 어떤 유저나 마찬가지일 것이다.r6

레인보우식스 시즈는 아직까지는 눈여겨볼 만 한 점이 많다. 유저들 평도 대체로 나쁘지 않고, 아직은 흐르는 물이다. 그러나 빠른 업데이트와 회사와 유저간의 피드백이 사라진다면 고인 물이 되는 것은 당연지사다. 아주 많은 통수를 치는 유비소프트라 내 뒤통수가 닳아버렸지만 다시 한 번 살포시 유비소프트를 믿어보기로 해본다.

 

편집 및 교정/랫사팬더

글/커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