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isik

레전드가 된 이 짤은 ‘질외 사정법’을 발음 그대로 적은 한 학생의 지X in 질문이다. 답변자는 질외 사정법이라고 정정해주었지만, 한 쪽에서는 무릎을 탁 치며 저 학생이 옳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질외 사정법은 정말 언제 터질지 모르는 지뢰이기 때문에…!

이렇게 퍼버벙-! 터질지도 모른다.

이렇게 퍼버벙-! 터질지도 모른다. (Feat. 킹스맨)

체외 사정법이라고도 불리는 질외 사정법은 말 그대로 여성의 질 바깥에 사정한다는 것이다. 질외 사정법을 피임법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여성의 질 속에 정액이 들어가지 않도록 사정 직전에 성기를 빼냄으로서 임신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사정 전 나오는 요도를 청소하고 윤활제 역할을 하는 쿠퍼액에는 거의 정자가 없기 때문에 쿠퍼액으로 임신이 될 확률은 1~5%로 낮다고 말하며 체외 사정이 피임법으로 괜찮다고 말한다. 게다가 콘돔이나 피임약을 사지 않는다면 이 방법은 돈이 한 푼도 들지 않는다. 그리고 아이 하나를 키우느라 3억이 들겠지1)2013년 기준, 출처: 자식 한 명 키우는 비용 3억원.

체외 사정법을 피임법으로 사용하는 커플은 생각보다 많다. 전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체외 사정을 해본 적이 있다는 비율은 59%였고, 그중에서 섹스를 할 때마다 하는 편이라고 대답한 경우도 남자 44%, 여자 43%나 됐다.2)대학내일, 빼고 하고 있니?, 2014/04/09 대학생만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꽤 높은 비율이다. 그러나 생각보다 더 체외 사정은 위험 요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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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사정 ‘직전에’ 성기를 질 외부로 빼내어 사정할 때 정액 한 방울 흘리지 않는 남성이 생각보다 적다. 인간의 신체 구조는 기계처럼 자로 잰 듯 정확할 수 없다. 사정 전까지는 순수하게 쿠퍼액만 나오고 ‘자 이제 사정 시작!’ 하면 정액이 나오는 경우는 많지 않다. 상당수의 남성들은 쿠퍼액과 함께 정액이 아주 극소량이라도 흘러나온다. 이 경우 질내 사정 보다는 임신 가능성이 낮지만, 일반적으로 사정 시 약 10억 개 이상이 나온다는 점을 감안할 때 소량의 정액에도 수백만 개의 정자가 있을 수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그러니까 확률이 낮은 피임법이 아니라 확률이 낮은 임신법에 가까운 거다. 혹시 저출산 극복을 위한 창조적인 임신법…?

특히 성감의 감소를 최소한으로 하기 위해 최대한 사정까지 참고 빼는 경우가 많은데, 당연한 이야기지만 참으면 참을수록, 늦게 빼면 뺄수록 사정감과 함께 새 생명이 태어날 가능성은 증가한다. 게다가 체외 사정법은 성관계당 딱 한 번만 효과를 볼 수 있다. 한 번 사정을 하고 나면 정관에 정자가 남아있기 때문에 사정을 하지 않더라도 남아있던 정자가 흘러들어갈 수 있고 쿠퍼액에도 더 많은 정자가 섞일 수 있다. 소변을 봐도 소용 없대요

부질없다...두 번째부터는 의미가 없어...

부질없다…두 번째부터는 의미가 없어…

얼마나 불편한 방법인가! 가장 쾌감도가 높은 마지막 사정 순간에 빼야 한다는 생각을 해야 하고 임신 확률을 줄이기 위해 사정감이 ‘들자마자’ 빼야 한다. 아예 처음부터 다른 방법으로 체외 사정을 할 경우 성감은 매우 떨어진다. 영화 클라이막스에서 끊으면 화가 나듯이? 심지어 쿠퍼액과 소량의 정액이 같이 나온다면 애초에 체외 사정법은 실패다. 인체의 신비는 알 수 없어서 질외 사정을 했더라도 역류하는 성질이 있는 정자가 여성의 질 분비물 등을 타고 올라가 임신이 될 수 있다고도 한다. 이렇듯 체외 사정법은 고려할 점이 너무 많고, 리스크도 큰 방법이다.

산부인과 관련 서적에는 체외 사정법에 관해 설명할 때 꼭 이 말을 덧붙인다고 한다. ‘피임이 될 수 있어서 피임법이지 이 방법으로 피임하라고 피임법이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임신법이라고 해요. 지뢰 사정법이라고 비꼬듯이 지뢰처럼 언제 덜컥 임신이 될지 모르는 피임법 아닌 피임법이라는 거다. 위와 동일한 조사에서 체외 사정한 이후 여성의 84%, 남성의 82%가 불안했던 적이 있다고 한다. 체외 사정을 하는 당사자도 임신 가능성이 높다는 걸 인지하고 있는 셈이다.

체외 사정법에는 임신 말고도 리스크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질병’ 문제다. 콘돔의 주 기능에는 피임도 있지만 감염을 막아주는 역할도 있다. 가장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에이즈나 각종 성관계로 인해 감염될 수 있는 질병은 그 작고 얇은 콘돔만으로도 막을 수 있다.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 2위인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콘돔이다3)물론 자궁 경부암 백신처럼 100% 예방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피부 접촉성 바이러스 질환이고 정액의 성분에 의해서 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것에 비하면 큰 차이가 있다고 한다. 출처: 국가암정보센터, 대한산부인과학회. 그러니까, 자궁 경부암을 일으키는 HPV 바이러스도 없고 에이즈의 원인인 HIV 바이러스도, 임질을 비롯한 모오오든 질병에서 안전한 상대라는 걸 확신하기 전까지 콘돔이 없는 섹스는 위험하다. 병에 걸리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테니 말이다.

이 사진이 필요 없어지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이 사진이 필요 없어지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혹여나, 혹시 아직도 ‘끼면 못 느끼는데…’ 라거나 ‘내가 좀 커서..^^’ 따위의 말을 건네는 사람이 있다면 수많은 종류의 콘돔 세트를 선물해주면서 “노콘노섹을 속삭여주자.

그렇지 않으면 지뢰를 밟을 수 있다고!

 

글 / 저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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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3년 기준, 출처: 자식 한 명 키우는 비용 3억원
2. 대학내일, 빼고 하고 있니?, 2014/04/09
3. 물론 자궁 경부암 백신처럼 100% 예방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피부 접촉성 바이러스 질환이고 정액의 성분에 의해서 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것에 비하면 큰 차이가 있다고 한다. 출처: 국가암정보센터, 대한산부인과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