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탐폰님이 계셨다.

탐폰님을 영접하매 악귀와 같은 땀띠가 물러나고

생굴과 작별하며 냄새에서 해방되매

둔부가 피로 물들지 않게 되었나니…

탐폰 예찬론자들에게 탐폰에 대해 설명을 듣다보면 마치 복음서를 듣는 착각을 느끼게 된다. 피주머니(!) 신세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맥스가 된 바로 그 기분! 그것이 탐폰님의 위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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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다 알잖아요 그 기분

피임기구 아닌데요

혹시나 탐폰이 무엇인지 잘 모를 독자들을 위해 미리 정리해두고 가자. 탐폰은 생리대다. 최근 필자는 정보의 바다에서 서핑을 하다가 그만 ‘탐폰으로 피임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글을 보고 말았다.(현재는 게시자가 글을 삭제하여 볼 수 없다)  이럴 수가, 탐폰으로 피임이 된다면 대체 붕가는…어떻게…어디로…? 잠시 충격에 빠졌지만 곧 이성을 되찾고 생각해보았다. 그래, 루프1)피임을 위해 자궁 안에 넣는 장치랑 헷갈릴 수 있겠구나. 하지만 다시 한번 말한다. 탐폰은 생리대다. 생리대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접착식 패드형 생리대, 삽입식인 탐폰, 문컵, 면생리대 등 생리대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역시 패드형 생리대, 그리고 탐폰이다. 이쯤 해서 본인의 성지식이 과소평가당해 불쾌했을 독자분들께는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 모르는 분들을 위해 참아주자구요

확실한 설명을 위해 탐폰영업만화입문의 정석으로 추천되는 ‘레이가’님의 탐폰 리뷰만화의 일부를 소개해본다.2)본 만화의 게재는 레이가님에게 사전허락을 받았다

만화 사용을 흔쾌히 허락해주신 레이가님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S2

왜 탐폰을 선호하냐면요

탐폰을 사용하는 여성이건, 그렇지 않은 여성이건 아마 탐폰의 편리함에 대해서는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탐폰이 국내에 처음 판매될 때의 이름 ‘뉴 후리덤’과 같이 탐폰은 후리덤 그 자체다. 후리후리…후리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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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보기에는 티가 나지 않을 지 모르지만 일반 생리대는 상당히 활동에 제약이 있다. 패드형 생리대를 착용하면 속옷에 붙일 때는 빠르지만 붙인 후 묘한 기저귀같은 느낌, 약간 각도가 어긋났을 때의 거슬림, 활동 중 생리혈이 새서 난감한 상황에 휩싸이게 된다. 새면 여기저기 다 묻으니까!  적에게 내가 생리하는 것을 알리지 말라 덕분에 생리 기간중 흰 바지? 꿈도 못꾼다. 아니, 아예 밝은 색 하의는 피하게 된다. 묻으면 답이 없으니까. 피는 잘 지워지지도 않는다.3)편집팀장의 틈새꿀팁! 금방 묻은 피는 미지근한 물을 틀어 담가놓거나 손으로 문지르면 피가 빠집니다. 오래된 피는 물을 묻히지 말고 중성세제(예를 들면 주방세제)를 위에 짠 뒤 문질러주고 세탁기에 돌리면 말끔해집니.다 양이 많은 날 하는 대형사이즈는 딱 붙는 옷을 입지도 못한다. 티가 날까봐. 아참, 덩치 크다고 대형사이즈 하는 것 아닙니다.^^ 몸이 작다고 소형만 주시면 곤란합니다.^^

이 글을 읽는 남성 분들 중 피에 젖은(ㅋㅋ) 천쪼가리를 빨아보신 분들이 얼마나 될 지 잘 모르겠다. 생리하는 여성들 대부분은 한번쯤 수면 도중 각도가 안 좋은 곳을 스쳐 속옷과 이불에 피의 축제를 벌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필자는 새하얀 이불을 써서 모친께 따가운 잔소리를 들은 후로 이중 삼중으로 샐 것을 대비하느라 눕기까지 한참 걸린 적도 있다. 오버나이트 생리대를 써도 이불에 묻지 않을 뿐 엉덩이에 묻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구ㅠㅠ 그러다보니 처음 탐폰을 쓰고 잔 다음날 아침, 더이상 피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얼마나 기쁘던지.(그러나 아무래도 긴 수면 시간 때문에 잘 때는 탐폰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하지 않는다.)  잘 때 뿐만 아니라 대표적으로 운동을 하거나 수영을 할 때도 탐폰을 사용하기 마련이다. 탐폰 짱 편함 탐폰 최고.

물론 탐폰에도 단점은 있다.

모든 창을 막을 수 있는 방패가 없듯이, 탐폰도 그 자체로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다. 탐폰을 사용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혹은 양이 많으면 샐 수 있기 때문에 팬티라이너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다반사이고, 자신과 맞지 않는 제품을 사용하면 두드러기가 나는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주 적은 확률로 ‘독성쇼크증후군(Toxic Shock Syndrome)’을 겪을 수 있으니 증상이 의심된다면 꼭 병원에 가보자. 초기증상으로는 갑작스러운 고열, 구토, 설사등이 있다.4)출처:릴리안 탐폰 설명서 

성경험 유무와는 관련이 없지 말입니다

그런데, (특히 남성들이 있는 자리에서) 탐폰을 사용한다고 말했을 때 느껴지는 묘한 분위기는 모두가 알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생리대와 달리 ‘삽입식’인 탐폰의 사용법 때문이다. 탐폰은 본체를 질 입구에 넣어 솜만 안쪽에 삽입하는 방식으로 사용하며, 사용 후에는 솜에 달린 실을 잡아당겨서 빼는데(보통 4~8시간 사이에 뺀다. 8시간을 넘기는 것은 절대 권하지 않는다!) 이런 사용 방식 때문에 어머니나 주변 어른들에게 ‘나중에 결혼하고 나면 써라’ 같은 말을 들어본 분들이 꽤 많을 것이다. 그러나 탐폰은 손가락 굵기와 비슷하기 때문에 성경험이 없는 여성도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다. 개인에 따라 불편함을 느끼거나(사용 중 어지러움을 느끼는 등) 삽입에 대한 두려움이 있지 않은 이상은 탐폰 사용이 성경험 유무의 문제로 직결되지 않는다. 절대로. 그런데, 최근 모 예능에서 탐폰 사용과 관련해 한 패널이 이런 발언을 했다고 한다.5)어떤 방송분인지는 끝내 찾지 못했다. 제보 바랍니다… 종편 채널입니다…

남자: 그거 하고 있으면 24시간 하고 있는 기분이겠네?( ͡° ͜ʖ ͡°)

예???????????

예???????????

결론부터 말하자면 절대 그럴 리 없다.

우선 즉석 탐폰 비교짤부터 한번 보자.

tam필자가 이 비교짤 하나를 위해 드럭스토어에서 1+1 탐폰을 직접 구매해 노크식 형광펜과 비교사진을 찍어보았다. 지름이 1cm를 좀 넘을까 말까 한다. 뭘 넣었다고 하기도 민망한 사이즈다. 더 직관적으로 사이즈를 알고 싶다면, 트위터의 모 유저가 직접 콧구멍에 탐폰을 끼워넣은 인증샷을 확인해보시길. 콧구멍에도 들어간다, 콧구멍에도! 헐크 콧구멍이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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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쉬즈더맨>에도 나온다.

그리고 탐폰 사용법에도 자세히 나와있지만, 이물감이 느껴진다는 것은 위치가 잘못되었거나 잘못된 방법으로 삽입했다는 뜻이다. 그러니 제발 더이상은 탐폰을 가지고 남성의 성기 삽입을 떠올리며 므흣해하지 말자. 유치하다.

민망해하지말고 쓰세요

다들 탐폰 좋은 줄 머리로는 알지만, 필자 또한 성인이 되고 한참 후에야(사실 이 글을 준비하면서..) 처음 탐폰을 쓰게 되었다. 주변에서 아무리 추천을 해도 어쩐지 탐폰은 익숙하지 않고, 어쩐지 쓰다가 엄마가 보면 오해 받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게다가 생리대에 비해 종류도 적고, 편의점에서도 생리대는 계산대에 쉽게 올려놓기 어려운 물건이니까. 그렇지만 우리 여성들의 생활필수품 아닌가. 면세를 해줘도 가격을 올리는 꼴이 빤히 보이지만 울면서라도 써야하는 게 생리대고 탐폰이다. 여성이라면 30년 정도는 사용할텐데 30년 내내 숨기면서 쓸 수도 없는 것이다. 남들이 괜히 뭐라고 하는 건 더욱 신경 쓸 문제가 아니다. 내가 쓸 건데! 그러니 한번도 써보지 않고 거부하기보다는 써보고 맞는 제품을 찾아나가는 것이 본인에게 더 좋지 않을까. 겁내지 말고 탐폰 쓰자. 탐폰 쓴다고 이상한 오해도 하지 말자. 그럼 다음 대자연 때까지, 피스!


*탐폰의 기본적인 사용법, 기타 상식등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레이가님의 망툰-탐폰편을 읽어보도록 하자. 유익하고 재미있다. 댓글에 탐폰러들의 간증글이 이어지고 있다. (http://leigad.egloos.com/5746622)

 

글/요정

 

   [ + ]

1. 피임을 위해 자궁 안에 넣는 장치
2. 본 만화의 게재는 레이가님에게 사전허락을 받았다
3. 편집팀장의 틈새꿀팁! 금방 묻은 피는 미지근한 물을 틀어 담가놓거나 손으로 문지르면 피가 빠집니다. 오래된 피는 물을 묻히지 말고 중성세제(예를 들면 주방세제)를 위에 짠 뒤 문질러주고 세탁기에 돌리면 말끔해집니.다
4. 출처:릴리안 탐폰 설명서
5. 어떤 방송분인지는 끝내 찾지 못했다. 제보 바랍니다… 종편 채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