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트콜텍 투쟁연보>

-1995년 콜트, 콜텍 악기는 국내 공장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설립하며 해외에 진출

– 1999년에 콜텍악기는 중국 따렌(大連)공장을 가동. 콜트 주식 박영호 회장 1인 주주.

-2007년 4월 콜텍 공장 폐업 89명 정리해고, 콜트 악기 노동자 38명 정리해고.

-2007년 12월 콜트악기 노동자 이동호 분신.

-2008년 9월 부평 콜트 공장 폐쇄.

-2008년 10월 한강 망원지구 15만 KW 송전탑 30일간 고공단식농성

-2009~2011 해외 원정 투쟁.(독일, 일본, 미국, 일본, 미국)

-2012년 2월 콜트악기 노동자들 정리해고(2007년 4월)가 무효라는 대법 판결.

-2012년 4월 문화예술인 부평 콜트악기 공장점거 시작.

-2013년 2월 부평 공장 “콜트콜텍 기타 노동자들의 집‘ 강제 철거, 이후 현재까지 공장 맞은편 천막농성 진행 중.

– 2015년 5월 9일 3000+ 행사 개최

– 2015년 10월 5일 무기한 단식 투쟁

– 2015년 10월 13일 제 1회 화요 문화제

 

음악으로 삶의 부조리와 싸우던 사람들이 있었다.

콜트콜텍 기타 노동자들이 그 주인공이다. 그들을 지지하는 다른 예술가들도 있다. 기타 선율 여섯 줄로 투쟁하는 노동자들을 형상화한 디자인의 에코백을 제작한 차강 작가는 저작권을 넘겨 그 에코백의 수익을 모두 콜트콜텍 노동자들 앞으로 기부하고 있다. 지난 5월 9일 열렸던 콜트콜텍 3000+ 기념식에서도 본 에코백이 팔렸다. 이외에도, 2011년 개봉한 김성균 감독의 다큐멘터리 <꿈의 공장> 등도 콜트콜텍 노동자들의 실상을 알려주는 데 큰 공을 세웠다. 기타리스트 신대철도 콜트콜텍 노동자들에게 힘을 보탰다. 그는 2013년 겨울, 노동자들을 위해 대가 없이 김목경, 한상원, 최이철 등의 ‘레전드’ 기타리스트들과 함께 뭉쳐 기타 공연을 열었다. 015B로 유명한 장호일도 무대에 함께 섰다. 한국 메이저 음악가들이 기타 노동자를 위해 자발적으로 움직인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5월 9일에 열린 ‘콜트콜텍기타노동자 친구들 3000+ 페스티벌’은 그들의 예술 투쟁의 본질을 보여주는 집회였다. 그들은 삭발을 하거나 콜트콜텍의 기타를 태우는 대신, 노래를 부르고 콜텍 기타를 가지고 온 사람들에게 그림을 그려주고, 사진을 찍어주었다. 종로 보신각에서 열린 행사에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온 가족 단위의 사람들도 많았고, 콜텍과 함께 연계해서 노동운동을 벌이는 사람들도 곳곳에 보였다.

(사진/Simon for Misfits)

(사진/Simon for Misfits)

그들을 다시 만난 것은 가을이 깊어진 10월의 첫 월요일 날이었다. 그들이 서 있는 곳은 더 이상 무대 위가 아니었다. 그들이 들고 있는 것도 기타가 아니었다. 우리는 그들을 새누리당 청사 앞에서 다시 만났다. 그들은 그들의 노동 투쟁을 말 한마디로 ‘강성 노조 활동으로 격하’ 시킨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사과를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었다. 그 날 이후 김무성 대표와 박영호 회장의 사과를 촉구하는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간다고 했다. 방종윤 지회장은 현재까지 단식 중이다.

(사진/Simon for Misfits)

(사진/Simon for Misfits)

지난 화요일(20일)은 방 지회장이 단식에 들어간 지 16일 째 되던 날이었다. 다섯 시 경에 도착한 새누리당 청사 앞은 매주 화요일에 열리는 화요 문화제 준비로 분주해 보였다. 해가 부쩍 짧아져서 다섯 시를 갓 넘긴 시간임에도 주변이 어두컴컴했다. 날이 차가워진 탓인지 주변의 마천루가 더욱 높아 보였다.

공연은 여섯 시 반에 시작됐다. 이제 막 두 번째로 치러지는 행사라서 인지 수요 문화제보다 관객은 적었으나 열기는 뜨거웠다.  오프닝은 콜트콜텍 밴드였다. 그들은 현재의 상황을 담담하게 술회하면서 ‘떠나가는 배’와 ‘배가 고프다’ 두 곡을 불렀다. 계속 이어지는 노동 투쟁의 괴로움이 묻어 나는 곡 선정이었다. 그들은 노래 부르는 중간에도 콜텍 노동 투쟁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사진/Simon for Misfits)

(사진/Simon for Misfits)

이어지는 무대는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흰 머리가 많은 랩퍼 사층총각의 무대였다. 그는 정규직 친구에게 술을 사라는 곡 ‘술 사’를 포함한 네 곡을 불렀다. 그의 무대 피날레는 ‘꺼져’라는 곡이었는데 용역 깡패와 경찰들이 꺼져줬음 좋겠다는 가사 때문인지 노점상들에게 가장 호응이 좋았다고 했다.

(사진/Simon for Misfits)

(사진/Simon for Misfits)

그날의 마지막은 회기동 단편선이 장식했다. 그는 지난 5월 페스티벌과 제 1회 화요 문화제에 참석했을 만큼 콜트콜텍 노동자들과 깊은 관계를 가진 아티스트다. 그는 맨발로 기타를 매고 나와 ‘김무성과 박영호의 사과를 촉구’ 하면서 낮은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방 지회장의 문제 없음을 기원하며 ‘문제 없어요’라는 노래를 부르고 난 뒤에, 그가 직접 부른 노래 ‘동행’을 부르기 시작했다. 동행에는 이런 가사가 나온다.

 

그래도 계속

계속 걸어가요

지금이 좋아요

계속 걸어가요

같이 걸을까요

지금이 좋아요

이 밤이

이 밤이

이 밤이

이 밤이 좋아요

 

단편선과 선원들 <동행> 중에서

 

이 노래를 들었을 때 나도 모르게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 기나긴 투쟁을 견디는 방법을, 끝내는 방법을 듣는 기분이었다. 우리는 사실 이 사람들과 관계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자리가 꾸준하게 만들어지는 까닭은 이렇게 같이 걷는 법을 알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뛰지 않는다. 꾸준히 걸어갈 뿐이다. 그들의 느리지만 여전한 발걸음이 거기에 있었다.

콜트콜텍의 화요 문화제는 매주 화요일 늦은 여섯시 반 새누리당 청사 앞에서, 그리고 노동자와 함께하는 팟캐스트는 동일한 장소에서 매주 금요일 늦은 여섯시 반에 진행된다. 준비물은 필요 없이 그저 같이 걷고 싶은 마음만 가져가면 된다.

 

교정 및 편집/ 요정

글/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