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게임은 종합예술이라고 한다. 스토리는 소설을 읽는 것 같고, 게임 영상을 볼 때는 꼭 영화를 보는 것도 같다가 또 좋은 BGM이 깔려나오면 음악 감상하는 느낌도 드니까. 게임은 이런 컨텐츠들을 능동적으로 즐길 수 있게 하는 용왕님이다. 내가 소개할 게임은 이 ‘종합예술’적인 면에 도장 쾅 찍고 나온 따끈따끈한 신작 사실 좀 지났다 UNTIL DAWN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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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서 뿜어져 나오는 ‘나는 이미 긴박하다’

Supermassive Games사에서 개발한 플레이스테이션4 독점작, UNTIL DAWN은 스토리 중심의 호러 게임이다. 난이도는 거의 없는 편이며, 여러 가지 선택지를 고르거나 콘솔 특유의 모션인식을 아주 조금 활용하는 정도의 난이도다. 심장만 건강하다면 부모님도 가능!. ‘나비 효과’에서 착안한 게임인 만큼 스토리 전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나비 효과’를 중심으로 한 만큼 유저들의 선택에 따라 나올 수 있는 결말이 100가지도 넘는다고 하는데, 이정도 소개했으면 좀 궁금해질 법 하지 않는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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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의 나비 효과 집착은 무서울 정도

보고 느끼는 게임의 진화

유저들은 언제나 더 재밌고, 현실감 있는 게임을 꿈꾼다. 게임은 점점 더 복잡해졌고 몇 년 만에 그래픽은 거의 현실과 흡사한 수준이 되었다. 게임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되었다는 말이다. 이 부분에서 UNTIL DAWN은 특출나다. 인물이나 배경 그래픽이 일단 합격점인데다가 게임 속 인물들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실제 배우들을 고용했다. 그 덕분에 현실감 있는 표정 연출이 가능했고 유저의 흡인력을 높일 수 있었다. 또한 적절한 게임 내의 적절한 영상들은 정말 재밌는 영화를 한 편 보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게다가 섬세한 카메라 배치는 부드럽게 영화에서 내가 조종할 수 있는 게임으로 넘어올 수 있게 한다.

실사감 개쩐다

실사감 개쩐다

게임은 1년 전 산장 속 비극으로부터 시작한다. 눈이 오는 늦은 밤, 불안한 분위기가 서리고 결국 실수와 오해가 쌓여서 사고가 일어나게 된다. 그 후 현재 비극의 자리에 있었던 8명이 다시 산장에 모이게 되고 이상한 기류가 흐르면서 게임이 시작된다. 그들의 생존을 위해 유저들이 추리를 하는 동안 곳곳에 배치된 여러 가지 장치들은 눈여겨볼만하다. 특히 ‘나비 효과’를 강조하기 위해서 토템이라는 장치를 사용하는데 굉장히 흥미롭다. 토템은 5가지 색깔로 나뉘어져 여러 가지 미래를 보여주고 유저들의 선택에 대해서 경고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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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L DAWN의 나름 긔요미 중심요소, 토템과 ‘움직이지 마!’

이 상호작용을 통해 유저들은 자신만의 엔딩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다.

준비된 반찬은 수 백 가지, 하지만 유저들은 먹는 것만 먹는다

UNTIL DAWN은 스토리 중심 게임이다. 그런데 한 번 깨는데 약 10시간 정도 걸리는 게임의 수 백 가지 엔딩을 보기위해 몇 백번 할 유저들이 얼마나 될까. 게다가 참신한 토템은 ‘나비 효과’보다는 미래를 보여주는 역할만 하는 것처럼 보인다. 방금 본 토템을 가지고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라, 튜토리얼이나 비교적 앞에 나온 힌트들을 가지고 유추해서 선택을 해야 하는데 게임을 하는 유저 입장에서는 꽤나 동 떨어진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결국, 토템을 보면서 ‘나비 효과’에 대해서 생각하기 보다는 유저들은 걱정과 근심만 늘고서 정해진 운명을 보는 파이널 데스니티와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나 같은 경우에도 토템을 보면 선택을 바꿔서 운명을 바꿔야지 보다는 ‘아 또 토템이야,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지?’라는 후회만 남는다.

정말 게임 내의 선택지가 의미가 있긴 한 걸까...

정말 게임 내의 선택지가 의미가 있긴 한 걸까…

선택지가 쉴 새 없이 쏟아지면서 게임이 진행되는데, 세이브 포인트를 되돌릴 수 없는 게임의 특성상 유저들은 선택의 이점을 알 수가 없는 구조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역시 자충수잼. 결국 유저들은 너무 많은 선택에 지쳐버려서 ‘나비 효과’고 뭐고 다 던져버리고 엔딩만 궁금해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져 버린다.

이런 상황은 캐릭터들의 특성에도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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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유저 왕따 프로젝트 ‘나비 효과’

이 별거 아닌듯한 선택이 도대체 특성과는 무슨 연관이며, 엔딩과는 무슨 연관이 있단 말인가. 인물을 강조한 게임에서 매력을 100% 못 느낀다. 본격 기계마냥 버튼 누르기 게임.

나비 효과나 부족한 게임성은 분명 스토리 중심의 게임 UNTIL DAWN의 당연한 문제다. 물론, 나비 효과를 빼고서 스토리 라인만 봐도 UNTIL DAWN은 충분히 매력 있는 게임이다. 영화를 보는 느낌이 들면서 적절한 카메라 배치, 듣는데 몰입되는 배경 음악은 사람들이 바라던 게임의 예술성을 강조했고, 누구나 한 번쯤 몰입도 높은 스토리와 스릴을 느껴보고 싶다면 UNTIL DAWN 한 번 켜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끝은 훈훈

 

편집 및 교정/ 랫사팬더

글 및 사진/ 커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