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누가 부정하더라도 가요계는 여전히 아이돌의 세계다. 단순히 아이돌 그룹의 노래뿐만 아니라 피쳐링이나 듀엣에도 대부분 아이돌 한 명은 꼭 있다. 아무리 일반인들이 아이돌의 노래를 가볍게 여기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소비하는 게 아이돌 노래다. TV 예능에도 아이돌이 나오고 드라마나 영화에도 자주 등장한다. 벌써 근 20여년간 방송계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된 것이다. 최근에는 아이유나 쇼미더머니의 바비나 지코, 송민호처럼1)물론 이 부분에서는 여전히 논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어쨌든 래퍼들 사이에서 우승까지 했으니 과거에 많은 논란이 되었던 랩찔이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개인의 능력을 인정받는 아이돌도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도 아이돌과 아이돌을 좋아하는 사람들에 대한 편견과 부정적인 시선은 굉장히 매섭다. 2013년 EXO가 으르렁으로 컴백했을 때 내 주변 여자 친구들은 엑소를 좋아한다는 얘기를 안했다. 어쩌다 엑소로 가득한 사진 폴더를 들키면 엑밍아웃 당했다며 주저앉아 울고 같이 덕질하던 친구를 또다시 엑밍아웃 시켰다. 왜 우리는 이미 주류 문화로 자리잡은 아이돌 덕질을 곱지 않게 보는걸까? 또 우리가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지나간 오해와 편견은 어떤게 있을까? 그래서 아주 옛날 아이돌 덕질하다 접고 영화 덕질하는 저년이와 한 때 배우 덕질을 했던 이열이 아이돌 덕후를 위한 음지 지향 팟캐스트 <님들의 아이돌> 팀을 만나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저년이(이하 ‘’) : 안녕하세요 님아돌 팀 여러분. 역시 열한시는 무리였네요.(인터뷰 시작 시간 열한시 반)

님2: 저희는 그냥 님들의 아이돌처럼 님1, 2, 3로 해주시면 됩니다.

저: 네. 그럼 바로 질문 들어가겠습니다! 어쩌다 아이돌 덕질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님3: 저는 친구가 베스티즈니 인스티즈니 하는 커뮤니티를 알려줘서 심심할 때 마다 봤어요. 매번 새로운 아이돌 컨텐츠가 올라오니까 당연히 빠질 수 밖에 없었죠.

님1: 저는 약간 좀 다른 경우일 수도 있는데, 부모님이 여의도 근처에서 도시락 가게를 하셨어요. 그래서 방송국 배달을 가면 자연스럽게 연예인을 자주 보게 되니까 관심을 갖게 됐죠. 게다가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시니까 인터넷이나 티비에 많이 노출 돼서 신화 나오고 원타임 나오고 이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노출된 것 같아요.

님2: 저도 어릴 때 인터넷 많이 해서 (님1: 진짜 인터넷의 영향이 큰 것 같아요) 맞아요. 티비를 많이 본다고 아이돌이 좋아지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고등학교 때 까지는 아이돌에 야예 관심이 없었다가 대학교 초반에 주변에 좋아하는 애들이 좀 있었어요.(님1: 인터넷과 주변 친구들. 님3: 모든 걸 갖췄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아요. 그런 것 같아요ㅋㅋㅋㅋㅋㅋ인터넷과 주변 친구들.

저: 그럼 현재 어떤 아이돌을 덕질 중이신가요?

님2: 갓세븐!!!

님3: 마마무ㅋㅋㅋㅋㅋㅋㅋ

님1: 빅스요…

님2: 아 갓세븐 컴백했어. 갓세븐 이번 앨범 참으로 좋고 무대가 좋아요.(님3: 수록곡은 어떠한가요?) 아 좋아요. 저번 앨범보다 좋아요. 딱 좋아 때 앨범이 별로였어요. (들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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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자 그럼 본격적으로 질문 드리겠습니다. 사실 아이돌 덕질한다고 하면 어리게 보거나 유치하다고 생각하는 일반적인 편견이 있잖아요. 자신있게 아이돌 덕후라고 얘기하지 못하는 이유라던가.

님1: 아이돌 좋아한다고 했을 때 너네는 부모님 생신은 모르면서 오빠들 생일은 그렇게 잘 알고, 아이돌이 잘못을 했을 때 무조건 감싸주려고 하지 않느냐고 하는 반응이 제일 많아요. 근데 사실 팬덤 안에서 보면 감싸주는 팬도 있고 공격하는 팬도 있고 다양해요. 사실 아이돌 팬에 대한 오해나 편견이라기 보다는 부정적인 시선이 많아요.

님3: 악플을 다는 건 모든 팬들이 그러는 게 아니잖아요. 그런데 일반인들의 시선에서 보면 ‘쟤네 또 저런다’며 전체 팬덤의 행동으로 생각해버려요.

님1: 일반 사람들이 알아야 하는게, 팬덤 안에서도 굉장히 팬의, 덕후 종류가 다양한데 그걸 잘 몰라요. 그냥 어린 학생, 특히 여학생일 것 같고, 얼빠일 것 같고, 학업에 집중하지 않은 채 아이돌만 따라다닐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게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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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3: 전 얼굴만 보고 좋아한다는 생각이 정말 별로에요. 아 물론 얼굴만 보는 사람도 있죠. (님2: 얼빠 나쁜 거 아니다ㅋㅋㅋㅋㅋㅋ) 아니 (얼빠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 그걸 팬 전체로 확장시키는게 별로라는 거에요.

님2: 근데 그게 아이돌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한 명이 잘못 한 게 전체로 확장되면서 네이밍이 되어버리고, 그 전체의 이름이 되는 경우가 많아요.

님1: ‘빠순이’라는 단어 자체에서 오는 부정적인 어감이 있어요. 아이돌 팬을 빠순이라고 하는 순간 굉장히 그런 (부정적인) 의미가 되어버리잖아요. 근데 아이돌 팬들 내에서도 빠순이라는 단어를 그렇게 사용해요.

님2: 요즘에는 팬들 스스로를 빠순이라고 많이 지칭하지 않아요? 많이 희석됐어요. 빠순이 하니까 생각났는데, 빠순이라는 단어가 생기기 시작했을 때가 문희준에게 심한 안티가 막 생기고 있을 때였어요. 제가 문희준 팬이라고 그러면 ‘너네도 오이먹고 다이어트 하니?’, ‘너도 락 좋아하니?’ 이렇게 물어봤죠. (님1,3: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은 각각 팬덤 이름도 있고 뭔가 훨씬 전문적이고 단순히 아이돌 팬이라는 단어만으로 정의할 수 없는 다양한 분위가 생긴 것 같아요.

님아돌 (이)가 울분을 토합니다.

저: 다른 오해와 편견으로는 뭐가 있을까요?

님2: 일단 아이돌은 오빠가 아니야!

님1: 아 맞아요. 일단 어린 여학생일 거라는 편견부터 깨야해요.

님2: 맞아요. 사실 요즘에 돈 쓰는 팬들은 다들 누나예요.

님1: 최근에는 남팬도 진짜 많이 늘었어요. 그리고 솔직히 남자라고 하면 우리가 좀 반겨주는 것도 있었어요. (님3: 희귀하니까.) 응. 그래서 많이 유입이 된 것 같아요.

저: 사생팬도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사생팬과 좀 다르다고 들었어요. 

님1: 제가 직접 본 건 아니긴 한데, 사생에 들어가서 생활한 내용을 담은 보고서가 있어요. 거기에서 하는 말이, 사생 사이에서도 엄격한 룰이 있대요. 그걸 지키지 않으면 퇴출되고 왕따 시켜서 더이상 팬질하기 힘들어지는거죠. 그리고 사생이 되는건 ‘그 연예인이 얼마나 좋은가’도 기준이지만 그 집단의 소속감과 유대, 재미 때문에 계속 하게 된다고 하더라고요.

님2: 맞아요. 그 쯤 되면 좋아하는 마음과 비례한다기  보다는 커뮤니티와 활동이 주는 재미 때문에 하는 것 같아요.

님1: 커뮤니티 활동이 재밌어서 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 안의 소속감도 있고.

사생은 사생이고 팬은 팬이야

님3: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사생’팬’이라는 단어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사생은 사생이고 팬은 팬이지 사생이 팬 안에 포함되는 개념처럼 여겨지는 걸 불쾌하게 여기는 거죠.

님2: 보통 그냥 ‘사생’이라고 하죠. 옛날에는 ‘아 오빠가 보고싶은데 볼 곳이 없어!’해서 숙소에 찾아갔던 게 이제는 사생의 문화가 되고 이제 아이돌 문화가 20년 정도 이어져오다 보니까 옛날보다 굉장히 체계적으로 많은 것들이 변한 것 같아요. 

님1: 옛날에는 숙소나 기획사 앞에 가면 팬들이 무리지어서 떼로 있고 그랬는데 요즘은 별로 없어요. 그리고 일단 (숙소나 기획사에) 가서 사진이 찍히면 팬들 사이에서도 ‘저 사람은 사생이다.’라는 인식이 생겨요.

이열(이하 ‘‘): 팬 문화가 성숙해진건가요?

님1: 성숙? 성숙이라기 보다는 아이돌 팬들을 관리의 대상으로 생각하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그냥 아이돌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 팬덤 이름도 생기고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 가에 대한 관심이 시작된 것 같아요.

님3: 저는 성숙이 좀 맞는 것 같은게, 처음 (팬덤이) 시작했을 때는 정말 어린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미성숙한 행동들을 했을 수 있고 지금은 팬의 스펙트럼이 더 넓어져서 미숙한 행동들이 정화가 되는 그런 게 있는 것 같아요. 악플러도 물론 20대 후반, 30대도 있을 수 있겠지만, 어린 마음에 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해요.

님2: 요즘에 기획사 앞에는 해외 팬들이 많더라고요. 이 모든 룰이 한국 팬들 안에서만 해당되기 때문에 해외 팬들을 약간 옛날 한국 팬들 보는 느낌이고 그래서 한국 팬들 중에 해외 팬들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님3: 이번에 iKON 팬미팅에서도 어떤 팬이 송윤형한테 뽀뽀해서 문제가 됐어요. 근데 그게 ‘으어엉 니가 우리 오빠한테 뽀뽀했어???!!!?!?!!’이래서 싫어하는 게 아니라 (님2: 규칙을 어겼어!) 그 이후에는 규칙이 엄해진대요. 다음 번부터는 깍지도 안된다거나.

잘 알지도 못하면서!!!!!!!

님3: 화가 난다기 보다는 웃겼던게 ‘아이돌 노래 좋아해’라고 하면 음악을 좀 얕게 듣는다고 생각해요. (님1,2의 격한 공감) 음악을 다양하게 듣는 건데 (아이돌 노래 듣는다고 하면) 음악 들을 줄 모른다고 생각해요. 아니 내가 너보다 음악 많이 알걸…?

님2: 제가 듣는 많은 노래 중에 아이돌 노래가 한 8분에 1 섞여있으면 ‘너 아이돌 노래 듣는구나’라고 하면서 노래 들을 줄 모르는 사람 취급하는 게 있어요. 그냥 저는 그 아이돌이 좋지 않아도 아이돌 노래 듣기도 하는데 ‘아 너 얘네 좋아했어? 너 노래까지 들을 정도면 얘네 진짜 좋아하겠네.’ 라고 해요. (님3: 그 노래 들어본 적도 없으면서, 좋은지 안 좋은지도 모르면서!) 근데 사실 멤버도 잘 모를 때도 있어요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노래가 좋아서 듣는 건데 왜 아이돌 노래는 노래가 아니라 바로 아이돌 (자체로) 연결시키는지 모르겠어요.

님1: 저는 제일 짜증나는 말이 ‘너는 걔네한테 쓰는 돈 안 아까워?’ 예요. 예전에 어떤 남자 분이랑 대화를 하게 됐는데, 아이돌 팬이고 CD도 산다고 하니까 ‘어유 돈 많이 쓰시겠네요’이러면서 자기는 축구 티켓 값 내고 티셔츠 사고 이러면서 (님3: 그건 안 아깝냐!!!!! 그게 얼만데!!! 님2: 내 말이!!!!!!1!) 뭐라고 하는 거에요. 그렇게 한다고 걔네가 너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동시 분노) 알아달라고 (팬질) 하는 거 아닌데!!!!!!

님2: 이게 약간 양대산맥이에요. ‘돈 아깝지 않냐’와 ‘걔네 어차피 너 알아주지도 않아.’ 근데 알아줄 필요가 없거든요. (님1: 알아달라고 하지도 않아!!!!!!) 내 돈 내가 쓰는 건데.

님1: 그리고 ‘걔네가 너 남자친구도 아니잖아’ 이런거. 아니 남자친구이길 원하는 게 아니에요!!!

님2: 물론 팬들 중에는 그런 마음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는데 대부분의 팬들은 나를 알아주기를 바라서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사귀고 싶은 것도 아닌데 그런 편견이 심한 것 같아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뭐래..

뭐래..

님1: 저는 술자리에서 이런 얘기도 들어봤어요. 걔네가 자자고 하면 잘거냐고. (일동 경악)

이: 아, 저는 그런 얘기 들어봤어요. 그 사람이 범죄 행위를 저지르면 용납할 수 있느냐.

님2: 그 순간부터 안 좋아 하겠죠. 그걸 맹목적으로 수용하는 팬들이 있긴 하니까 사람들은 그 부분만 보는 거죠.

님1: 근데 약간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아이돌 팬들을 보는 전제가 ‘빠순이들은 아이돌의 사랑을 갈구하는 애들이고, 수동적이다.’ 근데 사실 요즘 팬들은 능동적이에요. 아이돌을 갖고 이러이러한 컨텐츠를 만들고 즐기는 게 재밌어서 좋아하는 건데, 아이돌이 무언가를 줘서 좋아하는 게 아니에요.

님2: 그래서 요즘 팬들이 가장 많이 하는 얘기가 제발 환상을 깨지 말아달라는 말이에요. 이 말이 요즘 팬들의 문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아이돌이 만들어내는 문화를 나는 소비하니까 아이돌은 그 이미지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거죠.

여덕이라고 레즈는 아닙니다(…)

이: 여자 아이돌 좋아하는 여자 팬들에 대한 편견은요?

님2: 아 레즈냐고. 그런 질문 많아요.

님1: 근데 저도 좀 궁금해요. 왜 좋아해요?

님2, : 예쁘니까!!!!!!!

님2: 남자 아이돌은 잘생겼고 여자 아이돌은 예쁘니까 좋아하는 거죠.

님1: 이게 진짜 성향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이건 진짜 컨텐츠를 소비하는 거고 저는 환상을 소비하는 거잖아요. 여자는 제 환상에 필요가 없잖아요. 그래서 컨텐츠를 소비하는 것 과는 좀 다른 것 같아요.

님3: 걸크러쉬라는 말이 있잖아요. 그 말이 잘 맞는 것 같아요.

님2: (여덕이 되는 건)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여자 아이돌들은 팬들한테 좀 더 다정하게 해주는 경우가 많고 소통이 잘 되는 느낌이 있어요. 말이 잘 통하고 그래서 좀 친한 언니나 동생 보듯이 좋아하는? 그래서 여자 아이돌 팬이랑 남자 아이돌 팬이랑 성향이 좀 다른 것 같아요. 물론 둘 다 좋아하는 팬들도 많지만, 약간 남자 아이돌에게는 ‘이름 뒤에는 원래 오빠가 붙어있는 게 아닌가요!’ 하다가 여자 아이돌 볼 때는 ‘아유 오구오구 오늘도 힘들었지’ 하면서 성향이 바뀌는 경우도 있어요. 좋아할 때 받을 수 있는 느낌이 다르니까 둘 다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게 아닐까요. 하지만 나는 그냥 예쁘고 잘생긴 게 좋아.

님1: 저는 잘 모르겠어요. 그냥 객관적으로 ‘아 예쁘다’는 할 수 있지만 저에게 덕질은 다른 의미인 것 같아요. (님2: 더 감정적이지.) 그렇기도 하고 컨텐츠 생산이 가능해야 해요. 근데 여자 아이돌로는…(안되니까.)

이게 일반적인 덕후는 아니에요(..)

이게 일반적인 덕후는 아니에요(..)

님3: 그런 것도 있잖아요. 아이돌에 미쳐서 자기 삶이 없다?

님2: 아닙니다. 잘 살아요.(웃음)

님3: 팬들 중에 능력자 겁나 많아.

님1: 근데 이건 모든 덕질에 해당되는 거 아니에요?

님2: 사실 덕질을 하는 사람들이 삶에 활력이 있어서 더 잘사는 경우도 많아요. 전 그래서 덕후를 좋아해요.(님1: 맞아요 맞아요 덕후가 좋아요.)

이: 여기에 능력자가 있는 거 아니에요?

저: 혹시 영상을 시작한 계기가…

님1: 엌ㅋㅋㅋㅋ근데 진짜 영상 시작한 계기긴 해요ㅋㅋㅋㅋㅋㅋㅋㅋ계속 텍스트 파일만 갖고 놀다가 이미지를 건드리고 싶은데 포토샵만으로는 한계가 있어서 시작했어요.

이: 덕질이 진로를 결정하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님1: 어, 맞아요. 저는 정말 큰 영향을 미쳤어요.

제발 급 나누지 뭬!!!!!!!!

님1: 아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아요. 빅뱅이나 동방신기나 아 물론 요즘 동방신기는 많이 죽었지만 그런 일반적으로 급이 있다고 하는 아이돌을 좋아한다고 하면 정말 덕질로 인정을 해주는데, 빅스나 사람들이 보통 실력이 덜하다고 생각하는 아이돌을 좋아한다고 하면 대우를 좀 다르게 하는 것 같아요. ‘나 빅뱅 덕후야’라고 하면 ‘어 맞아 빅뱅 멋있지!’라고 하는데, ‘나 빅스 덕후야’라고 하면 ‘어..그래..?’라는 반응?

님2: 핸드폰 배경화면에 빅뱅이나 엑소가 있으면 ‘아 팬이구나~’하는데 배경화면에 빅스나 자기가 모르는 사람이 있으면 ‘아, 얘네도 좋아해?’ 같은 반응이죠. 그게 음원차트 같이 사람들이 지표로 삼을 수 있는 거에 들어있는 아이돌과 그렇지 않은 아이돌의 편견도 다른 것 같아요. 그러니까 다 다른 기준이죠.

너 나 우리 다 다른 닝겐이야

인터뷰를 하면서 가장 많이 나온 말은 ‘다 달라, 다양해’였다. 같은 아이돌을 좋아하더라도 그 아이돌을 좋아하게 된 계기도, 소비하는 방식도, 좋아하는 수준도 다 달랐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몇몇 가지로 아이돌 팬들을 일반화시켜서 오해하고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그게 아니라면 아이돌 문화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무조건 가볍고 무의미한 것 취급을 해버린다.

물론 덕후 자체가 개방적인 집단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상을 알기 어려워서 쉽게 판단해버리기 딱 좋지만, 한 번만 바꿔서 생각해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옆에 앉은 친구와 같은 영화를 본다고 모두 같은 생각을 하지 않고 같은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 모두 같은 이유로 그 음식을 좋아하지 않듯 다 다른 점을 인정해줘야 하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이 인터뷰가 그동안 아이돌 덕후를 몰라서 오해하고 ‘뭐하러 아이돌을 좋아해?’라고 생각했던 많은 이들의 시선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글 / 저년이

인터뷰 / 저년이, 이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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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물론 이 부분에서는 여전히 논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어쨌든 래퍼들 사이에서 우승까지 했으니 과거에 많은 논란이 되었던 랩찔이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