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없는 사람들을 위한 세 줄(보다는 많은) 기사 요약

☆☆☆☆빛나라 알바의 별★★★★

고용주의 터치 ★★

사장님.. 얼굴을 뵙고 싶습니다…

월급 ★★★★

앉아있기만 하는 일의 강도에 비하면, 월급은 정말 잘 주는 편이라고 생각해요.

자아존중감

사회를, 연애를, 결혼을, 인생을 보는 시각이 엄청나게 삐뚤어지는 게 이 알바인데, 자부심과 자존감이라…

멘붕도 ★★★★★

(한숨)

한 줄 평

글쎄요, 제가 유리멘탈이라 그럴 수는 있지만…

세상의 온갖 어두운 면을 직접 마주할 용기 있으신가요?

다른 하고 싶은 말

어차피 다 아니까 그냥 당당하게 입장하세요. 솔직히 숨어서 계산하시는 게 더 이상해요.

돌이켜 생각하면, 내가 미스핏츠를 읽기 시작한 건 생각보다 오래된 일이다. 대체 어떻게 봤던 건지는 지금도 모르겠지만(….) ‘오빠, 저 사실 빨갱이에요 부터, 그러니까 좋아요 수가 800을 겨우 넘겼던 시점부터 보기 시작했으니 나름 초창기 독자에 속하는 것 같다. 여기가 내 등골을 부러뜨릴 줄은 생각도 못했지 편집장님 고양이가 키보드를 두들겼습니다

개인적으로 미스핏츠에서 최고의 명문이라고 생각하는 글 중 하나는 바로 ‘붕가붕가의 방을 찾다 시리즈다. 가볍게 쓴 것 같지만 문제 의식과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비단 붕가붕가 뿐만 아니라 이 시리즈 0편에서도 썼듯이 우리는 말 그대로 ‘갈 곳이’, ‘모일 곳이’, ‘공부할 곳이’ 없어서 ‘밥값보다 비싼 카페를’ 간다. 학교는 동아리방과 과방들을 없애고, 농구장과 잔디밭과 노천극장을 줄이고 그 공간을 프랜차이즈와 편의점들로 채운다. 상경한 대학생들의 원룸과 고시원에 ‘책상’이 옵션으로 들어가 있는 곳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뭐, 이건 상관없는 얘기니까 일단은 제쳐놓자.

원래 얘기로 돌아와서, 이번 편은 ‘붕가’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모텔’의 이야기다. ‘라면 먹고 갈래?’ 스킬을 시전할 수 없는 커플들이 갈 곳은 거의 모텔 밖에 없다(…) 세상의 온갖 나쁜 짓들이 다 모이는 ‘좋은(?) 곳’, 그래서 인터뷰이가 ‘쓰레기장’이라고 표현한 곳, 모텔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몰래(이하 ‘’) : 안녕하세요, 26살 남자, W군입니다. 모텔 알바라, 독자들의 기대치가 여기까지 느껴지는데…

W군(이하 ‘W’) : 기대에 부응을 못할 것 같은데요? 전 카운터에서 계산만 하고 열쇠만 건네줬던 일만 해서요.

: 음? 카운터와 방 담당이 따로 나눠져 있나요?

W : 네, 저는 방에 들어갈 일이 전혀 없었어요. 방 청소는 아주머니들이 전담하시는 거고, 손님들끼리 문제가 생겨도 대부분 서로 자기들끼리 해결하고, 심해지면 경찰로 넘어가고…

n1

몰 : (급실망)

W : (당황) 알바 얘기잖아요! 사건 제보는 <그것이 알고 싶다>로 가야지!!!

3교대는 명함도 못 내밀죠

: 그럼 표면부터 차근차근 뜯어보죠. 처음에 이 알바는 어떻게 알게 되셨어요?

W : 저는 알바 사이트를 통해 구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카운터, 청소 알바 등을 구하는 모텔용 구인 사이트가 따로 있더라고요. 그런 데서 구하는 게 급여나 대우가 더 좋고요.

: 왜요?

W : 알바 사이트에서 구하는 사람들은 이 업계 자체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거든요. ( : 그렇죠.) 모텔 전문 구인 사이트에서 알바를 구한다는 건 이미 이 업계를 알고 있다는 거라고 생각하니까 사장님들이 급여나 조건 면에서 더 신경을 쓰죠.

: 시간은 주/야간처럼 교대로 근무하는 건가요?

W : 아니요, 저는 격일로 근무했어요. ( : 격일?) 제가 알바했던 곳은 사장님과 그 밑에 알바 두 명이 하루씩 돌아가면서 했어요. 하루 통으로 근무하고, 하루 쉬고, 그 다음 날 나와서 또 하루 종일 근무하고.

: 허리 안 아팠어요?

W : 카운터 옆에 쪽방이 있으니까 괜찮았어요.

: 밥은 어떻게 해결하나요?

W : 사장님이 식비 주시면 보통 배달시켜 먹죠. 그래서 살은 좀 찌긴 해요(…)

: 그런데 24시간 근무라면 학교 다니면서 할 만한 알바는 아닌데요?

W : 아, 저는 그때 돈 모은다고 휴학한 상태였어요. 통상적인 경우에는 오전 여덟 시부터 저녁 여섯 시, 저녁 여섯 시부터 그 다음 날 여덟 시까지 2교대에요. 저도 학교 다닐 땐 한 달은 주간, 한 달은 야간 이렇게 근무했었거든요.

꼬불-치다 : [동사] 「…을」 (속되게) 몰래 감추다. [비슷한 말] 꿍치다2.

삥땅-하다 : [동사] (속되게)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어야 할 돈의 일부를 중간에서 가로채다.

: 돈을 모으려고 휴학했다고 하셨는데, 격일 알바면 다른 알바를 못하지 않아요? 모텔 알바가 시급이 센 편인가요?

W : 세죠. 제가 월급으로 200만원을 받았으니. ( : 와.) 게다가 돈이 들어올 구석이 다른 알바에 비해 많아서 실제로는 더 벌 수도 있어요.

: 돈 들어올 구석?

W : 심부름 값이요. 카운터 알바한테 3만원 주고 맥주 한 서너 캔이랑 안주 사오라고 하고, 거스름돈은 네가 가져라- 하는 거죠. ( : 팁 같은 거네요?) 암묵적으로요. 요령껏 알아서 빼가는 거에요. 가끔 눈치 못 보고 요령 못 피워서, 빼돌리려다가 좋지 않은 결과를 낳는 경우도 많고…

: 꼬불치는 거랑 삥땅하는 거의 차이인가?

W : 적절한데요? 카운터 알바가 특히 ‘삥땅’의 유혹이 되게 커요. 모텔은 대부분 ‘현금박치기’니까 대실 하나 안 받았다고 하고 자기가 그 대실료 먹어버리면 그만이거든요. 사실 삥땅이야말로 어쩌면 그 알바의 ‘능력’을 검증하는 부분이라고 말하면 조금 과장일까요?

: 잉?

W : 모텔에는 요금표라는 게 존재하지 않잖아요. 그 말인즉슨 부르는 게 값이에요. 여기가 5만원인지, 6만원인지, 8만원인지 손님은 모르죠. 기껏 애인 손 잡고 들어와서 다시 나가는 것도 ‘가오’ 안 살잖아요.

: 아…좀 싫긴 한데 뭔지 알 것 같은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W : 그렇죠ㅋㅋㅋㅋㅋㅋ 외제차 끌고 와서 여자 앞에서 온갖 허세와 폼 다 잡으면서 카드 긁는 남자들. 사이즈 나오죠? 그런 사람들 보고 5만원인데 7만원으로 높여 불러도 낼 사람 다 내요. 야간에는 술 취한 손님한테 또 삥땅하는 거고. 누가 그걸 꼬치꼬치 따지겠어요?

: 진짜. 제 친구는 서울에 수시 치러 왔다가 대학 근처 모텔에서 10만원 낸 적도 있대요.

W : 경제학에 나오는 ‘비탄력적 시장’의 아~주 대표적인 예시죠. 삥땅치는 방법도 참 가지각색이에요. 박리다매하는 알바, 한 탕 하는 알바, 시간 속이는 알바 등등.

는 훼이크다 이 병신들아!

: 이러면 안 되는데 되게 이거.. 악마의 유혹인데요.

W : 이렇게 말하니까 진짜 할 수 있을 것 같죠? ( : ?) 못해요. CCTV가 방 앞, 복도, 계단마다 다 있고 손님들이 몇 명 들고 나는지 다 찍히고, 요새는 방에 에어컨을 켰는지 껐는지, 물을 얼마 썼는지, 방에서 영화를 뭘 봤는지도 카운터 계산기에 다 찍히는데 사장님이 알바가 삥땅하는 걸 모를까요? 한두 번은 잘 안 걸리겠죠.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알바들은 절대 사장님 못 이겨요. 그래서 새로 들어온 친구들이 유혹을 이기지 못하다가 잘리는 경우를 많이 봤죠.

내가_착하게_살랬지.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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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모텔이었나 봐요. 카운터에 작은 구멍으로 손만 내밀어서 열쇠 주는 그런 곳이 아니라.

W : 대학가에 있어서 외국인들이랑 젊은 사람들이 많이 오는 편이었어요. 앞서도 말했지만, 방도 깔끔했고, CCTV 곳곳에 다 설치되어 있고, 카운터도 오픈되어 있었고, 시스템에 스톱워치랑 자동 계산기가 연결되어 있어서 어느 방을 몇 시간 썼는지도 컴퓨터가 전부 다 자동으로 기록하더라고요. 심지어 카운터에 음성 시스템도 있었어요. ‘몇 호실 열렸습니다, 몇 호실 닫혔습니다.’라고 친절하게 말해주죠.

: 자동 계산기가 뭐예요?

W : 입실 여부와 사용 시간을 카운팅하는 기계에요. 보통 평일에는 대실 7~9시간, 주말에는 대실 3시간, 숙박은 정오에 체크아웃을 하는데, 입실과 동시에 사용 시간을 카운팅하기 시작해서 끝나면 자동으로 방의 전기, 물, 인터넷 등등을 꺼버려요.

: 현대적이다…!

W : 알바 입장에서 정말 편했죠. 손님들과 나오냐 마느냐로 껄끄러운 상황을 만들지 않아도 되었으니까요. 손님들이 들어오면 열쇠만 주고 돈 받으면 제 일은 거의 끝!

: 근데…음… 제가 모텔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그런 (W : 네?) 아니 진짜인데요. 진짜라고.

W : ……뭐했어요?

: ……

인터뷰이와 싸울 뻔

인터뷰이와 싸울 뻔

: 아무튼, 가본 적이 없어서 그런데, 그 정도로 시설을 갖춰놓으면 제가 생각한 영화 속 모텔보다는 많이 다른데요. 거의 준호텔급인데.

W : 그거는 우리나라 숙박시장이 기형적인 구조라서 그럴 거에요. 해외에는 다양한 숙박업소가 있잖아요. 유스호스텔, 모텔, 비즈니스 모텔, 호텔, 고급호텔, 홈스테이, 게스트하우스 등등.

: 아, 맞아요. 미국 영화에 보면 모텔은 하이웨이 옆에 있잖아요.

W : 네, 하지만 우리나라는 호텔 아니면 모텔 밖에 없으니까요. 호스텔, 게스트하우스, 도미토리 등이 생긴 건 최근의 일이고. 그것도 주고객층은 주로 외국 관광객이나 젊은 사람들이잖아요? 사실상 호텔 아니면 다 모텔이죠.

: 그런데도 ‘호텔’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고. 출장 간 남편 명의로 ‘모텔’이라는 카드 내역이 딱 날아온다면…

W : 하하. 아무튼 원래 얘기로 돌아오자면, 젊은 사람들이 많이 오는 곳은 카운터가 오픈형인 경우가 많더라고요. 호텔 카운터의 축소판 같은 느낌?

: 오픈형의 좋은 점이 있나요?

W : 일단 손님들을 볼 수 있는 게 장점이자 단점이에요. 저 손님이 혼숙을 하는지, 너무 만취해있진 않은지, 수상해(?) 보이지는 않는지를 미리 보고 문제가 될 만한 손님들을 미리 차단할 수 있으니까요. 단점은 손님들도 저를 볼 수 있으니까, 밥 먹을 때 맘대로 먹기 힘들고, 처음 들어온 손님들은 놀라거나 당황하는 경우가 가끔 있고, 솔직히 저 자신도 손님들 얼굴 보기 부담스러운 경우도 있었고.

: 부담이요?

W : 제가 학교 다니면서 주간 알바를 할 때는 아침 여덟 시에 출근했었거든요. 그때도 만취해서 들어오는 사람이 있어요. 이른 아침부터 취한 사람을 상대하면서 하루를 시작한다는 게 썩 유쾌하지는 않죠. 그렇게 치자면 제일 상쾌하지 않은 건 소리였지만.

: ……..소리……..??

W : …그 소리죠…..

: …방음….안 돼요…?

W : 카운터에서 들리지는 않지만, 방에서 수건을 갖다달라거나 물이 떨어졌다거나 TV가 안 나온다고 불렀을 때 올라가면…복도에서는 들리죠……?

: 뭐…. 그거… 하러 가는 거잖아요?

W : 물론…당연히 알고는 갔지만… 알바 처음 시작하고 처음 육성으로..스테레오 돌비 사운드로 들으면…

 

몰 : ...힘세고 강한 아침.... W : ...굳이 그런 개드립은 안 치셔도.....

몰 : …힘세고 강한 아침….
W : …굳이 그런 개드립은 안 치셔도…..

: 평일 아침에도 사람이 많나 봐요?

W : 평일에는 보통 대실보다는 숙박을 하니까요. ( : 그래요?) 네, 그래서 주말은 보통 대실을 세 시간 주는데 평일에는 일곱 시간에서 아홉 시간 주는 곳도 봤어요.

: 확 차이 나네요.

W : 평일 낮에는 학교, 직장처럼 자기 생활을 하니까요. 그리고 평일 대실은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아요. 10% 차지할까 말까?

: 그 정도예요?

W : 모텔은 주말 장사에요. 주말은 대학가 모텔에 방이 안 남아요. 평일에는 방이 30~60% 정도, 잘 나가도 80% 정도만 차는데 주말 대실은 방 전부를 두 바퀴 돌려도 모자라요. ( : ?) 한 방당 두 팀이 들어간다는 거예요.

: 아, 대실 세 시간에 두 팀 해서 여섯 시간?

W : 그렇죠. 또 숙박의 경우에는 평일에 5만원이면 주말에는 9~10만원까지 불러요. ( : 와.) 그래도 사람들이 들어오니까. 더군다나 7~80%는 현금으로 계산하니, 말 그대로 돈을 ‘쓸어담는’ 거죠.

예수님과 부처님의 탄신을 기념하야

: 어마어마한데요. 주말에도 그럴 정도면, 공휴일에는 더 하지 않아요? 그 왜… 크리스마스 버뮤다 삼각지대…..

n5

W : 어휴, 말도 못해요. 16만원까지 치솟아요.

: 그 정도예요?

W : 그 5~6일 사이에 매출을 1000~2000만원 찍어요. ( : ?!) ‘시즌’이 되면 사장님이 근처 모텔을 쭉 돌면서 다른 모텔 사장님들을 만나요. 그러고 딱 와서 저희한테 말씀하시는 거죠. 이번에는 16만원 아래로 받지 마라.

: 카르텔의 냄새가..!

W : 그래도 들어오니까. 파티룸 같은 경우에는 30만원 불러도 들어오더라고요. 글쎄요, 그 돈이면 밤새 밖에서 술 마실 수 있는데 대체 왜 들어오려고 하는 건지.

: 그걸 또 현금박치기로 계산하면… 와, 그 정도면 매출이 얼마지.

W : 게다가 비용 대비 마진도 어마어마하거든요. 보통 방에 두는 세면도구, 음료수부터 콘돔까지 한 업체에서 전부 해결하는데 한 모텔당 한 업체만 쓰니까, 업체들이 다른 업체들보다 서로 싸게 떼 주려는 경쟁이 엄청 심하죠. 레쓰비 하나당 얼마일 것 같아요?

: 자판기에서 600원하니까.. 200원?

W : 100원이요. ( : 헐.) 이런 실정이니까, 진짜 위치만 잘 잡으면 80~120억 정도 벌어요. 저희 모텔도 그 정도였던 것 같고.

: 중소기업인데요?

W : 알바 월급을 200만원 줄 정도니까요. 규모가 큰 모텔 같은 경우는 5~6년 일하면 200 중후반에서 300 초반까지 올라가요. 그래서 그냥 매니저 자리 꿰차고 그걸로 먹고 사는 사람도 이 업계에 은근히 많다고 들었어요.

아는 것과 직접 보는 것은 천지 차이

: 일 편하고, 컴퓨터가 다 알아서 해 주고, 앉아서 자기 할 일 하면 되고, 팁도 주고… 솔직히 이 정도면 시리즈 중 역대 급 알바 같은데요.

W : 아…그런데 여자분께는 정말 추천 안 해요. 아니, 하지 마세요. 사실 남자분들도 절대 할 게 못 돼요.

: ?

W : 제가 온갖 서비스직 알바 다 해 봤는데 진짜 이 일이 진상과 성추행 갑이에요. 그래서 여자 카운터 알바가 있는 곳은 남자 직원이 항상 같이 근무했어요.

: 그 정도에요?

W : 야간 알바를 하면 한 달에 한 번은 경찰이 꼭 와요.

: !!?

W : 어떻게 말해야 할까…. 한국 사회의 모든 더럽고 어두운 면모들이 모텔에 응축되어 있다고 할까요? 처음 한 달은 즐겁죠. 일 편하고 돈 많이 주니까. 하지만 하면 할수록 멘탈이 서서히 녹아가요.

: 혹시 어떤 일들이었는지 이야기해주실 수 있나요?

W : 너무 많아요. 약한 멘붕은 게이와 레즈 커플들을 처음 봤을 때? 하지만 그건 이미 제가 알고는 있었고, 살면서 마주하지 못했던 것 뿐이니까요. 상상하지 못했던 충격은 화류계에 종사하는 사람들끼리 같이 왔던 거. ( : ??) 그러니까, 호스트들이랑 성매매 여성들끼리 같이 와요.

: 네????

W : 호스트바의 가장 큰 고객층은 성매매 여성들이래요. 자신들의 성이 팔리는 걸 다른 사람의 성을 사면서 해소를 한다고 들었어요. 문제는 그냥 왔다면 들여보내 주는데, 혼숙을 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그 과정에서 실랑이도 많았었죠.

: …혼숙이라면….두 명 이상이 하는 거…?

W : 맞아요. 원래도 혼숙은 불법이에요. 차라리 맨정신에 셋이 와서 강짜 부리는 건 그나마 낫죠. 대부분은 이거 안 되겠다 싶은 상황이에요. 술 취해서 ‘떡’ 된 여자를 남자 둘이서 끌고 오는 거.

: 그런 건 받으면 안 되죠!

W : 안 된다고 하면 보통은 다시 나갔죠. 자기들도 문제 일으키면 안 되니까.

: 아니, 못 들어오게 하는 거 말고 그거 어떻게 안 돼요?

W : 어떻게 해요. ‘당신들 수상한데 기다렸다가 경찰 같이 가시죠’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 …….

W : 말했잖아요. 그런 거 하나하나가 모여서 멘탈을 ‘녹인다’고. 술 취한 커플끼리 들어왔다가 여자가 알몸으로 카운터까지 뛰쳐나오고, 우리 모텔에 들렀던 여자가 실종돼서 경찰이 그 어머니랑 같이 와서 CCTV 확인하는데, 어머니가 내 딸은 여기 올 리가 없다, 하다가 화면 보고 혼절해서 실려 나가고, 중년인 남자가 누가 봐도 고딩인 여자애를 데려왔는데 거절하지도 못하고 방 내줘야 하고, 두 커플이 동시에 와서, 그냥 서로 아는 커플인가 보다-하고 방 두 개 내줬는데 나중에 남자 둘이서 서로 방 바꾸고. ( : ……스와핑?) 그렇죠. 휴가 나온 미군들이 서로 다른 여자 데려와서 그러는 것도 봤고요.

n6

: 다른 알바 경험담은 진상들에서 그쳤는데… 차원이 다른데요.

W : 실제로 경찰에 협조도 몇 번 했죠.

: 일하던 곳에서 사고가 난 건가요?

W : 아뇨. 문제는 절대 일으키지 말자는 게 사장님 방침이라 저는 떡 된 사람 한 명만 있어도 안 받았어요. 하지만 그건 저희고, 건너편 모텔들은 안 그랬겠죠. ( : …) 처음에는 저도 깜짝깜짝 놀랐어요. 나중엔 경찰이 오면 ‘아, 강간 사건이구나’, 엠뷸런스 같이 오면 ‘아, 자살했구나.’가 되더라고요.

: 무감각해지는 거군요.

W : 그래서 추천하지 않는다고 한 거예요. 여자분들은 정말 큰일 날 수도 있고, 남자분들도 휴학하고 짧게 돈벌이만 하고 손 턴다면 말리지는 않겠어요. 가끔 친구들이 놀러 왔었는데, 별로 하는 일도 없어 보이고 사장님이 친구 왔다고 짜장면도 시켜주시니까 친구들은 ‘야, 나도 거기서 일하고 싶다’라고 농담조로 다들 그랬어요. 하지만 저는 다른 어떤 알바보다도 이 알바를 하면서 멘탈을 너무 많이 버린 것 같아요. 세상을 보는 시각 자체가 그전과는 너무 많이 달라졌고요.

: 그런 일들을 계속 목격하게 된다면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요.

W : 그것도 한 달에 몇 번씩. 그나마 저희 모텔은 다른 데보다 나은 편이었을 거에요. 뉴스들에 나오는 건 정말 이 많은 사건들 중에서 빙산의 일각일 뿐이에요.

: 그렇겠죠? 말하지 않고 드러나지 않을 뿐이니까.

W : 한국 사회가 욕구를 겉으로 잘 안 드러내는 사회잖아요. 겉으로 억누르고, 감추고, 점잔 빼고. 그 억눌렀던 안 좋은 욕구들을 여기에 투척해요. 일종의 쓰레기통이죠. 저는, 그 쓰레기통의 관리인이었고요.


<< 내 알바 아님 시즌 1을 구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편은 시즌 1의 에필로그, 편집장 @랫사팬더와 인터뷰어 @몰래의 인터뷰입니다. 기대하진 마세요! (찡긋)

편집 및 교정 / 저년이

글 / 몰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