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자주 보러 다니시나요? 더 정확하게 겨냥해서 물어볼까요. 뮤지컬 한 작품을 여러 번 보러 다니시나요? 영화도 여러 번 보면 이상하다는 말을 듣는데, 뮤지컬은 더하면 더했지 좋은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지 않나요. 게다가 자주 보러 간다고 하면 돈이 많다느니, 너는 수준이 높다느니 별의 별 소리를 다 들으니, 일각에서는  뮤지컬을 보러 간다고 하지 않고 ‘어 나 오늘 독일에서 온 친구 만나러 가, 걔 이름이 토드1)뮤지컬 ‘엘리자벳’의 등장인물인데’ 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지경이죠.

저 또한 낮과 밤이 반대인 세상의 오빠들을 덕질하느라 힘이 들던 와중에 뮤지컬에 入덕 하게 되어 아기뮤덕이 된 바, 영화 덕질과는 너무도 다른 뮤지컬 덕질의 서러움을 하나둘 씩 배워가는 중입니다. 오늘의 주제가 될 뮤덕의 설움과 편견, 그리고 오해들은 차고도 넘칩니다만 전장에서는 노장의 조언이 필요한 법. 뮤지컬 덕질에 대한 더욱 심도깊은 논의를 위해 현재 스페인에 있는 뮤덕 선배 ‘한명’과 인터뷰를 진행해봤습니다.


요정(이하 ‘요’): 저녁 먹고 왔습니다. 스페인의 날씨는 어떤가요?(저녁 8시)

한명(이하 ‘한’): 구름 한 점 없이 맑네요.(낮 1시)

요: 한국의 날씨 또한 구름 한 점 없이 어둡습니다. 인터뷰 바로 시작하죠.

한: 네 그러죠. 아 참 저는 ‘한명’으로 해주세요. 왜냐면 뮤지컬을 혼자 보러다니니까(컥)

셀프 데미지 쩐다!

요: 바로 질문 들어가겠습니다. 어쩌다 뮤지컬이라는 수렁에 빠지셨습니까?

한: 음 입덕 계기라. 고3때.. 지금은 전설이 되어버린 스프링 어웨이크닝2)초연에서는 무려 조정석과 김무열이 열연을 한 작품이라고 한다이라는 작품을 보러 갔는데요. 고3 생일 선물로 보러 갔습니다. 그치만 더 볼 수가 없었어요. 제가 본 공연이 마지막이었으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전 주인공이 아닌 뜻밖의 아이들에게 치이게 됩니다. 바로 한센이라는 작자인데요.

요: 오…누가 연기한 역할이었나요?

한: 김성일이었습니다. 지금은 개명을 해서 문성일.

바로 이분이시다.

바로 이분이시다.

제가 수능을 마친 후 그가 쓰릴미라는 극에 출연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쓰릴미라 함은… 벌써 10주년이 된 소극장에선 아주 잔뼈가 굵은 이른바 ‘덕극‘이죠 3)덕극: 덕들이 열심히 보고 회전문을 돌며 머리채를 풀고 달리는 극.

한명: 쓰릴미는 지금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다 거쳐간 극으로 지금은 할배라 불리는 류정한 배우가 2008년도에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아무튼 김무열, 강하늘 등등 뮤지컬로 데뷔해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들도 쓰릴미 출연 당시 상당히 화제가 됐던 배우들입니다. 스프링 어웨이크닝에서 한센을 했던 김성일이라는 배우가 쓰릴미에서 리차드를 한다고 해서 보러갔는데 그것이 시작이었죠.

덕통사고는 그렇게 찾아오는 것입니다..

요: 저런

한: 뮤지컬이라는 게 몇만원 줘도 남는 건 종이 한장과 프로그램북 한권, 비루한 기억력에 의한 감상 정도이기 때문에 다시 기억하려면 다시 보러 가야 되거든요. 자꾸 생각나네? 한번만 더볼까?가 2387401번이 되는 것입니다.

한: 쓰릴미는 시즌에 따라 50번씩 보는 사람도 나오곤 하기 때문에…보통 회전문을 도는 횟수는 덕들 사이에서 n으로 처리해버립니다. 스스로의 죄책감을 덜기 위해서인지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인지 사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n번 봤다 1n번 봤다, 2n번 봤다 혹은 nn번 봤다 라고 하죠. 여긴 정말 망한 겁니다.

요: 할머님들이 음 올해 몇 살인지 기억이 안나~ 하시는 것과 비슷하군요.

한: 그렇긴 한데ㅋㅋㅋㅋㅋ 사실 숫자는 의미가 없어요.

너 돈 많아?

요: 그렇게 많이 본다고 하면 돈 많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있을 것 같은데요.

한: 네 그렇슴다. 사실 회전문을 돌지 않아도 뮤지컬을 본다고 하면 돈이 많냐는 소리를 듣곤 합니다.

요: 제가 뮤덕질에 입문을 해보니…그게 아니라는 것만은 아주 잘 알겠습니다.

한: 우리가 치킨을 먹는 게 돈이 있어서 먹는 건 아니잖아요? 돈이 없으면 덜 먹을 수는 있어도 안 먹을 수는 없는 것처럼…뭐 사실 모든 덕질이 그렇죠. 뮤지컬도 그런 덕질 중 하나일 뿐이에요. 솔직히 씨지발 등등이 영화 표값을 너무 올려버리는 탓에 이제 뮤지컬이랑 얼마 차이도 안납니다.

요: 별로 내 의지랑 상관없이 이미 쿨결제 하고있다구..의지는 이미 처음부터 뮤지컬은 안된다고 외치고 있는걸..심장과 손가락이 예매할뿐

한: 맞습니다. 돈이 있어서 하는 게 아니죠. 없는 돈을 만들어서 하는 거지.

텍 마 머니

텍 마 머니

한: 사실 어느 정도 이해는 되는 게 배우들이 다르다고 뭐 얼마나 다르겠냐, 같은 극이 날짜 바뀐다고 뭐가 달라지냐. 이런 생각 때문이겠죠

한: 하지만 덕들한테는 존나 매일매일이 다르다고!

: 달라!!!!!!!!!!!!!!

그날 캐스팅에 따라 얼마나 빠르게 입덕을 하느냐 마느냐가 갈린다고!!!!!!!!!

한: 벌써 훌륭한 뮤덕이 되신 것 같군여 (뿌듯) 제가 그렇게 영업할 땐 안 들어오시더니 역시 덕통사고가 직빵

까지마 시발 비싸든 싸든 까지마 내 돈이야

한: 뭐 분명 돈이 많이 들어가는 취미인 건 사실입니다. 공연 티켓 값이 아무리 싸도 만원 이하로 떨어지진 않고4)그러나 가끔 모 카드사에서 만원의 행복 이벤트를 해버리는 무서운 일이 발생하곤 한다. 때로 입덕 게이트를 여는 이벤트., 덕후일수록 재관람율도 높으니 한 공연에 몇 백씩 지르는 덕들도 수두룩하죠.  물론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진짜 갑부들이 없지야 않겠습니다만 대체로 뮤덕들은 본인이 공연장에 앉아 그 시간을 함께하고 보내는 것 자체가 인생에 큰 의미이기 때문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겁니다. 그게 남들한테 사치로 보이든 말든 존나 1도 신경을 안 쓴다는 거죠. 남들이 어떻게 보든 내 만족도가 높고 내가 돈을 좀 더 들여서라도 이 시간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다면 좋은 거죠.  그런 방법을 모르고 사는 당신들이 더 불쌍해!

 

한: 처음엔 다작으로 시작하지만 그러다가 정말 거대한 덕통사고를 당하면 ‘본진’을 형성하게 되는데요 본진이 생기면 이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 분 공연은 다 보고 싶어지기 때문에… 여기서부터는 내가 선택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분이 하는 것은 다 좋은 것이 됩니다 본진님 이즈 굿

내가 볼 공연은 내가 아니라 본진님이 정한다

내가 볼 공연은 내가 아니라 본진님이 정한다

아무리 별 망나니개!@#%#^@%같은 작품이라 할지라도 보고나오면 자존심 상하게 어딘가 좋은 기억이 남게 되죠.  본진 배우를 보다 보면 그 상대 배우나 혹은 같은 역할을 하는 배우에게도 관심이 생기게 되고 그렇게 애정배우가 차곡차곡 쌓입니다. 애정배우가 한트럭이 되는 건 순식간이져

퇴근길 ‘문화’라고 하지 뭬

요: 혹시 퇴근길5)공연이 끝나고 배우들이 퇴근할 때 팬들과 배우들이 만나서 간단한 소통을 하는 것 을 가는 것에 대한 생각은?

한: 흠 저는 그걸 퇴근길 ‘문화’라고 칭하는 일부 기자들에 대해서 상당히 불만이 있는데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문화’라고 이름을 붙여버리면 너무 당연한 게 되고 소비할 수 있는 대상이 되어버리지 않습니까? 본래 의도는 공연 잘봤다고 인사하고 짤막하게 공연에 대한 궁금한 점도 물어보고, 싸인 받고 사진도 찍는 훈훈한 자리잖아요.(가끔씩 문제를 일으키기는 하지만)

근데 퇴근길 ‘문화’라고 정의해버리면, 그러니까 그냥 배우가 집 가는 길에 얘기하는 걸 뭐라고 붙여버리면 그건 그대로 행사가 되어버리고 규칙적인 무언가가 되버린다는거죠. 퇴근길은 사실 퇴근길인뎈ㅋㅋㅋㅋ 그걸 뮤지컬에서 다른 뜻으로 쓰는 것일 뿐이고, 이걸 또 새로운 표현으로 정해두는게 의미가 없다는 거에요.

요: 그러니까 이 퇴근길의 형태 자체를 뭐라고 규정하는 거 자체가 싫은거군요.

한: 너무 당연하게 생각한다거나 무례한 걸 요구한다거나, 이런게 걱정되는겁니다. 종종 뮤지컬 시장을 다룬 기사를 보다보면 이 퇴근길을 가지고 은근히 덕들을 싸잡아 돌려까는 논조가 보이는데 저는 사실 모든 문제는 사람 by 사람이지 어떤 특정 장르, 특정 시장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아서요. 뭐 예를 들면 배우한테 사심(?)을 품는다고 오해한다거낰ㅋㅋㅋ그런 사람이 아주 없지는 않겠지만…그래도 그걸 일반화 시켜서 ‘퇴근길 문화에는 이런 문제가 있다’고 해버리면 뭔가 논리가 쩜프된 느낌입니다.

계집들만 보러 오니까 우리 관객수준이 떨어지잖아!

요:덕들과 관계자간에도 트러블이 많죠?

한: 네. 가끔 관계자들이 아마 이게 뮤지컬이 여성관객층이 압도적으로 많아서 더 쉽게 성별 문제로 치환시켜버리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관객이 잘못했다, 무리한 요구를 했다. 이런 거에 대해서 여성관객들은~ 이라는 주어를 써버리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까이는 게 대학로 ‘게이극’ 이라거낰ㅋㅋㅋ ‘브로맨스 코드’ 혹은 ‘잘생긴 배우’ 이건데요. 여성 관객들이 작품볼 줄 아는 눈도 없으면서 “짜증나게 잘생긴 배우들만 나오는 게이극이나 보러가 찡찡”거리는 관계자들이 심심치않게 튀어나온다는 것입니다. 아니 그럼 니가 극을 잘 만들든가 시발

극을 거지같이 만들어놓고, 혹은 마케팅도 못해놓고 자기들 표 안 나간다고 찡찡대면 도대체 자기가 만든 극에 나오는 배우는 뭐가 됩니까? 이 시장은 진짜 이상한게 자기들 극이 안 팔리면 문제 분석을 하고 지들이 노력을 해야되는데 관객 탓으로 돌리면서 관객들 수준이 낫다고 하는 것입니다. 관계자 수준이 낳냐 관객 수준이 낳냫ㅎㅎㅎㅎㅎㅎㅎ ㅗㅗㅗ

요: 구리니까 안보지 그럼… 관객들이 돈을 왜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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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존나,,,안팔리는,,,역시 대중성,,,례술,,,함꼐할수 업는건가,,,ㅎ ㅏ,,,,

한: 맞습니다. 뮤지컬은 엄연한 대중예술이기 때문에 자기들이 평가 받는 게 고깝고 표팔이로 평가받는 게 싫다면 순수예술이나 하셔야죠.

요: 특히 20대 여성이 심심하면 까이는 건 뭘까요. 역시 만만해서?

한: 아무래도 사회가 상정하고 있는 20대 여성이란 = 남들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고, 그로 인한 소비 패턴이 사치스럽게 형성돼있지만 아직 취직을 하지 않았거나 사회 초년생이기 때문에 경제력이 낮고. 결국에 부모님이나 남자친구에게서 돈을 뺏는 사람으로 보고 있다고 느껴지니까요.

한: 어느 덕장르든 여덕이 연애 못하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건 맞지만 뮤덕은 유난히 더 심한게 심지어 배우가 실제로 있기 때문에 쟤는 저 환상에 빠져 사는 구나, 너 그런다고 누가 알아주냐? 이런 질문에 노출되기 쉬운 것 같거든요.. 그러니까 여성 관객들이 공연장 와서 본인의 연애욕구를 대리만족? 뭐 이런 해석도 기사랍시고 나오곸ㅋㅋㅋ6)MBN, ‘대학로 퇴근길, 단순한 팬덤일까’ http://star.mbn.co.kr/view.php?no=524277&year=2015&refer=portal

뭔가 있어보이는~ 뭔가 수준 있는 자들이 즐기는~

한: 일반관객에 대한 건 방금 언급한 기사 때문에 생각난 건데요, 뮤지컬 시장이 진짜 웃긴게 지들 유리한대로 수치를 가져다 쓴다는 겁니다. 재관람률, 객석점유율 이런 식으로 다른 수치를 쓰는 건데 사실 티켓이라는 게 할인 권종도 너무 다르고 가격대 차이가 많잖아요. 근데 요즘 소셜커머스에 표를 많이 푼단 말이죠. 그럼 덕이 아닌 일반 관객이 많이 와요. 표 파는 자기들은 좋을 지 모르겠지만 객석 분위기는…?(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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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를 누가 팔아준다고 생각해..?

사실 기존에 일반관객이 없었던 이유는 뭔가 덕스러운 요소가 있다거나 해서인데 진짜 머글이 볼 이유가 없을 것 같은 극에 머글들이 떼로 와서 “뭐야 이극 좀 이상하넼ㅋㅋ” 이러고나가는 걸 덕들은 봐야됩니다.

요: 심지어 최근에 1막만 보고 왜 이렇게 일찍 끝나? 하고 나간 사람도 있죠..

한: 그리고 덕들은 티켓 오픈 때 비싼 돈 다 주고 잡았는데 나중에 할인 오픈하거나 소셜에 올려버리면 진짜 완전 호갱되는 거죠.(편집자주: 사실 이런 일은 매일 매일 일어난다. 어제 입금 다 해놨더니 오늘 할인을 풀었어!) 얘네는 자기들이 극을 평가받는 것에 있어서 일반관객의 평가 > 덕들의 소비력 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이건 진짜 신화같은 믿음이라는 거죠ㅋㅋㅋㅋ 일반관객은 1도 관심이 없거나 욕을 한다고요. 그리고 돈을 누가 더 많이 씁니까? 소셜로 온 일반관객이랑 여러번 보는 덕들이랑. 근데 왜 일반 관객 수준이 더 높다고 생각하는 건지 이해가 안간다고요. 소셜커머스에 그렇게 자기들이 원하는 수준높은 관객들이 상주할 거라고 생각하는 건지.

요: 그러니까 제가 보기에는 이래요. 문화예술 학위가 있는 나이 지긋한 남성 관객이 많이 본다 ▶ 평론가님이시다!!

그냥 여자 관객이 많이 본다 ▶ 아휴 저 팬걸 또왔네 아휴 우리 수준 어쩌나~ 정작 충성도가 높은건 그쪽인데, 그쪽에 대한 배려가 없어보여요.

한: 좋은 요약입니다.

스스로 즐길 줄 아는 것에 대하여

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한: 저는 스스로 시간을 보낼 줄 아는 것에 대해 사회적으로 조금 더 긍정적인 담론이 형성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실 덕후프로젝트(즈쉬오덕!) 전반에 대해서 하고 싶은 얘기이기도 한데요. 범죄를 저지르는 것도 아니고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는 것도 아닌데 왜 스스로 스트레스 관리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덕후들)을 싸잡아서 사회 부적응자 혹은 유별난 사람들로 만드는지 잘 이해가 안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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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동감. 심지어 유치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죠.  뭔가를 순수하게 좋아한다는 것 자체에 대해서.

한: 전 이쪽이 훨씬 성숙하다고 생각해요. 일반화 시킬 수는 없는 얘기지만, 괜한 인간관계에 피곤하게 끌려 다니지 않고 내가 쓰고 싶고 좋아하는 일에 돈 쓰는 게 훨씬 성숙한 소비 생활 아닌가요? 누굴 만나서 쓰는 돈도 좋지만, 원하지 않는 자리에 나가서 돈을 쓰느니 내가 보고 싶을 때 볼 수 있는 뭔가를 보는 게 어떻게 보면 더 가치 있는 소비라고 생각해요. 팬들을 이상한 집단으로 보는 시선도, 언급한 기사 말미의 평론가 분이 한 말씀처럼 언젠가 또 다른 형태로 나아지겠죠.

요: 그렇겠죠. 한명님 오늘 인터뷰 수고 많으셨습니다.

한: 넵 수고하셨습니다.


혼자 밥먹기, 혼자 영화보기, 혼자 영화보기를 유별나게 생각하지 않는 것.

나도 모르는 누군가가 정해둔 삶의 순서를 따르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사는 모습을 부적응자로 정해주지 않는 것.

이번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가장 많이 떠오른 말입니다. 사실 덕후들에게 가장 절실한 부분이죠. 덕후로 살아가면서 타인의 오지랖이 가장 피곤하고 왜 그렇게 하냐는 질문을 듣는게 지겨우니까요. 물론 덕후가 아닌 머글분들에게도 같고요. 자신만의 열정을 가지고 혼자 노는 게 누가 하나 누가 보나 편하고 이상하지 않은 모습이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렇게 된다면 ‘덕’들을 반갑지 않은 손님으로 바라보는 일부 공연 관계자들의 시선도 좋은 방향으로 변하지 않을까요. 저는 결국 덕후들에 대한 인식과 관객의 수준을 운운하는 문제가 연결된 영역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뮤지컬 덕질도 덕의 영역인 이상, 머글분들 뿐만 아니라 같은 덕후들끼리도 은연중에 가지고 있을 오해들이 이번 인터뷰를 통해 걷어졌기를 바랍니다.

 

글/요정

   [ + ]

1. 뮤지컬 ‘엘리자벳’의 등장인물
2. 초연에서는 무려 조정석과 김무열이 열연을 한 작품이라고 한다
3. 덕극: 덕들이 열심히 보고 회전문을 돌며 머리채를 풀고 달리는 극.

한명: 쓰릴미는 지금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다 거쳐간 극으로 지금은 할배라 불리는 류정한 배우가 2008년도에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4. 그러나 가끔 모 카드사에서 만원의 행복 이벤트를 해버리는 무서운 일이 발생하곤 한다. 때로 입덕 게이트를 여는 이벤트.
5. 공연이 끝나고 배우들이 퇴근할 때 팬들과 배우들이 만나서 간단한 소통을 하는 것
6. MBN, ‘대학로 퇴근길, 단순한 팬덤일까’ http://star.mbn.co.kr/view.php?no=524277&year=2015&refer=port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