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긴 많은데, 영 쓸모가 없다.

20130709_1373363408.jpg_59_20130709190202

이 중국집 메뉴 말고, 구직 지원 정책 말이다.

나랏님이 우리에게 일자리를 주실까?

<잡것들> 팀에서는 8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이 헬조센에 태어난 원죄를 지고 취업을 위해 허덕이는 청년들을 위해 나라가 준비한 청년 구직 지원 정책들을 살펴 봤다. <잡것들> 팀에서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구직 지원 정책들을 살펴본 결과, 다음과 같이 총 다섯 가지 정도의 정책이 현재 시행중이었다.

일병행학습제는 현재 특성화고 졸업반을 위주로 시행되고 있는 정책으로, 참여자는 학위 취득에 필요한 일정 기간 동안 사업장에서 미리 일을 하고, OJT도 사업장에서 받게 된다. 전문대와 특성화된 전공이 존재하는 대학에서도 점점 널리 시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물론 현재 시행 사업장의 개수는 800여개 내외이며 한 해에 참여하는 일병행근로자(…)의 수가 사업장보다 작은 600여명인데 참여 사업장 수가 어째서 이렇게 많은 지는 모를 노릇이다.34534543

스펙초월멘토스쿨은 ‘열정과 잠재력이 있는 34세 이하의 젊은이’에게 최근 유망직종으로 알려진 다양한 교육을 신청 및 이수하게 한 다음, 구직 교육까지 겸하는 정책이다. 이번 하반기에는 열 두개의 과정이 개설돼 있다.

해외 진출 K-Move의 경우, 이미 공식적으로 알려진 것만 해도 일자리 하나 당 5천만원 정도의 예산을 쏟아 부었지만 실제 이 사업을 통해 해외 취업에 성공한 구직자는 10%도 안 될 정도로 가슴이 아픈 사업이다. 이 정도 대실패면 솔직히 분노를 넘어 동정하게 될지니. 여튼 원래의 취지는 ‘이 땅에 너를 위한 일이 없다면 해외로 나가거라! 대 글로벌 시대!’였다. 해외 취업 알선과 해외 취업 상담 위주로 전개되는 사업이다.

kmove청년취업 아카데미는 스펙초월멘토스쿨과 매-우 비슷하다. 차이점을 찾으려고 열나게 뒤져 봤지만 스펙초월멘토스쿨보다 시행된지 조금 오래됐으며 훨씬 많은 갯수의 과정을 운영한다는 것 빼고는 딱히 차이점을 알 수가 없다. 시행기관은 상당수가 대학으로, 해당 학교의 학생들로 참여가 한정돼 있기도 하다. 청년취업 아카데미를 공식적으로 안내하는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이 모든 사업들을 모은 아름다운 엑셀 리스트만 있을 뿐, 각 아카데미에 실제로 수강을 신청하거나 자세한 교육의 커리큘럼 등을 알아보고자 한다면 그 수십 개의 기관들에게 일일이 연락해야 한다.

취업성공 패키지는 원래 저소득층의 취업 지원 사업으로 시작했다가 최근에 청년층으로 저변을 확대했다. 이 패키지는 각 동네의 고용센터에서 수시로 참여를 신청할 수 있으며, 본인의 적성 검사부터 시작해서 취업 알선까지의 네 가지 정도 과정과 지원정책이 굴비두릅마냥 엮여 있다. 언급된 정책 중에 실제 참여자의 수가 가장 많다. 해마다 취업성공 패키지에 참여하는 인원은 약 20만명, 그 중에서 청년층은 약 7만명이다.

솔직히, 보기만 해도 좀 답이 없는 수준인 건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얼핏 보고 나서 별로라고 까는 걸 누구인들 못 하겠는가. 아무래도 직접 고오생을 하면서 발품을 팔아 봐야 구직 지원 정책의 면면과 민낯을 확인할 수 있을 듯 했다. 혹시 알아? 그러다가 정말로 취업이 되어 버리고 이 정책은 사실 엄청난 효과를 가지고 있었다고 말할 수 있을 지. 그래서 사실상 실업자이자 구직자인 잡것들 팀원들은 정말로 간절히 취직을 원하며 정부의 청년 구직 지원 정책에 직접 지원하게 됐다.

청년들 모두 해외로 떠…떠나버렷! K-Move 지원해 보기

두선은 꽤 오래 전부터 탈조선을 고민하고 있었던 팀원인지라 주저없이 해외 취업 지원 사업인 K-Move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K-Pop이란 게 세계적인 문화 현상 중의 하나로 자리잡으면서 ‘트랜디해_보이고_싶지만_영_뭐라고_해야할지_모르겠는_별로인_사업.saup’에는 모조리 K가 붙어 있다는 속설(…)이 있지만, 그래도 일자리가 없으면 해외에 가서 일자리를 만들어 내면 되지 않겠느냐는 창조경제의 정석과 같은 발상을 바탕으로, 이 K-Move라는 것은 실제로 두선의 탈조선에 기여하기를 팀원 모두가 간절히 바랬다. 정말로 그가 취업할 경우, 인천공항 배웅샷까지 계획하면서 말이다. 그러면 한 번 K-Move에 지원한 두선의 생생한 지원기를 들어 보자.


그러니까, 먹고 살 수 있을 만큼의 직장을 얻을 수 있다면 헬조선보다는 이왕이면 해외가 낫지 않겠나 싶었다. 게다가 국가에서 나서서 친히 해외 취업을 지원해주시겠다는데, 어디 나도 한번 비벼볼 수 있지 않을까. ‘열정과 잠재력을 가진 대한민국 청년들이 세계로 나아가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여 양질의 일자리에서 일할 수 있도록 K-MOVE가 지원합니다.’ 분명 공식 홈페이지 소개문구는 이렇게 말하고 있었단 말이다.

CHbxjYrUEAAW0Bj

(아주 지당한 기대다. 그 수준의 정보라면 왜 홈페이지를 새로 만들었냐 이거에요! )

우선은 해외 취업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었으므로 멘토링을 받고 싶었다. 애초에 인터넷에서 구할 수 있는 수준의 정보를 얻을 것이라면 굳이 K-MOVE가 존재할 이유도 없었기 때문에 어느정도 기대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니까 나는 이 홈페이지에서 해외 취업에 대한 아주 현실적인 이야기와 실용적인 조언을 원했다. 특히 개인적인 상황에 맞춘 해외취업 가능성을 엿보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다. 그렇게 두근두근, 도키도키, 멘토찾기 메뉴에 마우스를 갖다 대고 클릭 버튼을 눌렀다. 그런데 이게 웬걸. 멘티 신청이 약 한달 전에 끝났단다. ‘도대체 왜!’ 절규해봐도 내가 어찌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무작정 K-MOVE를 통한 취업에 도전해보는 수 밖에.

망함.mangham

망함.mangham

 

옵하가 양질의 일자리라고 말했었니? 넝담~( ͡° ͜ʖ ͡° )

이번에 클릭한 것은 ‘해외진출신청’ 탭이었다. (세상에나. 진출이라니. 싸이같은 대단한 사람 혹은 기업만이 해외에 ‘진출’하는 것이 아니었나?) 어디보자. 대륙별, 사업별로 약 200여개의 공고가 등록되어 있었다.

daeryuk

사실 대륙은 큰 상관이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동남아를 선호하지만, 북미도 괜찮고 유럽도 고려할 수 있는 대상이었으니까. 정말로 문제가 되는 것은 ‘직종’이었다. 상당수의 채용 공고가 뷰티 관련 업종 – 미용사, 네일샵 등 – , 식당 서빙 혹은 주방 보조 업무였으며 그것이 아니라면 건설업, 혹은 관광 관련 직종 등 전문지식을 필요로 하는 것들이었다.red

이러한 공고를 제외하더라도 업종의 다양성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문송은 어딜가나 똑같구나. 어쩔 수 없지. 그래서 자아실현의 욕구를 자제하고, 일반 사무직을 찾아나섰다. 이번에 부딪힌 문제는 급여였다. 떡하니 적혀있는 ‘급여협의’에 동공지진이 일었다. 분명 양질의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했던 것 같은데. 물론 급여가 적혀있는 공고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국내 중소기업 수준에 불과했다. 양질의 일자리는 어디갔나? 그저 넝담일 뿐이었나.

*참, 조심해야 할 것이 있는데 [민간알선]이라는 말머리가 붙은 공고의 경우 ‘실비’를 지원자가 부담해야 한다. 아, 그리고 말했던가? 항공료와 처음 몇 달간의 생활비는 이미 준비해두었어야 하는데 ‘해외 취업을 지원’해주겠다는 K-MOVE는 사실상 아무런 금전적 지원을 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저 채용 공고를 한 곳에 모아 두었을 뿐!

왜 일을 하고 싶다는 데 일을 모태

그래, 그래도 헬조선 탈출이니 참아보자! 불만족스러운 급여수준일지라도 우선 지원이나 해보자 싶었다. 온라인 지원을 위해 필요한 것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것이었다. K-MOVE에서 모든 가입자에게 작성하도록 하는 이력서 양식이 있었는데, 별 대단한 것은 아니었다. 기본적인 인적 사항과 경력 등을 적는 란이 있고 자기소개를 하도록 자유형식으로 작성 가능한 칸이 따로 마련되어있었다.resume1

문제는 내가 그 곳에 무엇을 적어야하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었다는 사실이다. 적어도 해외 취업에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으면, 특정 직종을 지원할 때는 이러이러한 양식 혹은 이러이러한 문항을 만들어 적어야 한다든지, 팁을 줬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것 정도는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한다고 치자. 심지어 전형에 대한 어떤 자세한 이야기도 공고에 기재되어 있지 않았다. 온라인 지원하기를 누르는 방법을 쓸데없이 세세하게 설명한 정도.

** 지원방법

월드잡(www.worldjob.or.kr) 회원가입–> 로그인후 왼쪽 상단 “마이페이지” 새 이력서 작성 클릭 –> 국/영문 이력서 작성 (Step 1~5 완료)–> 진출신청에서 모집건 클릭–> 지원하기

…이력서 작성하는 기술적인 방법을 모르는 게 아니란 말이다. 결국에는 가장 가고 싶은 국가의 채용공고(사무직)에 온라인 지원을 하는 것으로 K-MOVE 체험은 끝나고 말았다. (너무나도 허무하게. 온라인 지원하기를 눌렀더니 몇 가지 동의를 구하고 5초안에 지원이 완료되었다. 다행히 무시무시한 엑티브 엑스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리고 내겐 채용과 관련한 그 어떠한 연락도 오지 않겠지.

두선의 K-MOVE 체험기 두줄 요약

아하, 그러니까…K-MOVE는 해외 취업 공고들을 단지 한 사이트에 묶어놓은 정책이구나. 참, 고작해야 일년에 한 두번 뽑는 멘토링 프로그램도 포함. (주섬주섬) 여기에 들어간 사업비가 얼마라고 했더라…

or

  • 해외취업을 꾸준히(+스스로) 준비해온 사람이라면 홈페이지에 들어와서 한번에 공고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유용할 듯.
  • 그러나 고작 그런 것을 하자고 매년 약 200억 원을 쏟아붓는 것은 참으로 문제가 있다.

 


열정이랑 잠재력만 있으면 된다길래

“으앜ㅋㅋㅋㅋㅋㅋㅋ돼버렸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펙초월멘토스쿨에 지원한 아니아니가 지원 만 하루만에 덜컥 열정과 잠재력이 넘치는 멘티로 선정당했다. 이 무슨 번갯불에 콩 구워먹는 속도인가.

무려 해당 분야를 대표하는 멘토들이 직접 멘토링을 해 준다는 아름다운 ‘스펙초월멘토스쿨’에 지원한 아니아니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배워 문송한 구직에서 탈출해 보고자 했다. 다음은 아니아니의 지원 과정이다.

 


학력과 학점과 토익점수와 자격증 ‘따위’

일단 스펙초월 멘토스쿨(아래 멘토스쿨)홈페이지에서 멘토스쿨을 설명하는 내용을 보면, 멘토스쿨은  “스펙이 없더라도 열정과 잠재력이 있는 청년(만34세까지)을 대상으로 해당 분야를 대표하는 멘토들이 현장 맞춤형 멘토링을 거쳐 취업으로 연계하는 프로그램”이다. 노동부에서 발간한 백서도 보니 게임 회사에 다니는 게임 개발자, 데이터 마이닝 회사에 다니는 데이터 전문가 등이 멘토로 나선다. 취업에 크나큰 도움이 됐다는 간증도 있다. 옼?e0080930_529b702ab1456

그리고 ‘스펙’이란 것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스펙이란? 직장을 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학력, 학점, 토익점수, 자격증 따위를 합한 것을 이르는 말.”

으앜 희망차! 희망이 막 넘쳐! 넘처버렷! 가버렷!

으앜 희망차! 희망이 막 넘쳐! 넘처버렷! 가버렷!

멘토스쿨에 지원해 취뽀ㅋ로 이어지는 과정은 이렇다.

  1. 지원해서 멘티로 선발되어야 멘토스쿨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다.
  2. 과정을 마치면 청년인재은행에 나의 평가가 DB화 된다.
  3. 그 후에 기업 채용담당자와 멘토링 통해 취업매칭이 이뤄진다.

현재 접수 받는 과정은 3과목이다. 소프트웨어개발, 시큐리티, 사용자경혐UX멘토스쿨.  나머지는 귀에 익은데 시큐리티는 첨 들어 봤다.  수강신청 할 때 교수의 수업계획서가 얼마나 중요한 자료인지 8학기 동안 체득했기에…! ‘과정안내’를 클릭하여 수업 내용을 알고자 했으나….이게 뭐람! 단 두 줄이다. 35명이 4개월 동안 배우는데 고작 이 정도 정보만 제공하다니!

시큐리티 수업의 시큐어한 수업계획서.txt

시큐리티 수업의 시큐어한 수업계획서.txt

 

그래서 찾아봤다. 스펙초월멘토스쿨은 정부가 운영기관에게 학생 1인당 300만원 한도에서 실비를 지원한다. 각종 사업운영비도 지급하고, 평가에 따라 우수 기관에게는 추가 성과급도 준다. 민간 학원들이 공익 사업 같은 스펙초월멘토스쿨에 등록하는 이유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스펙초월멘토스쿨에 지원하는 민간 학원들이 제출하는 제안서는 무려 20쪽 분량이다. 시설 사진까지 제안서에 포함해야 한다. 그 밖에 제출 서류는 5종류이고 기타 등등 자격도 까다롭다. 정부에 제출한 수업 관련 자료들을 왜 학생 지원자들에게 공개를 하지 않는 거죠????? 나도 학원 시설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고, 무슨 책으로 어떤 순서로 배우는 것인지 궁금한데… 국비장학생이니까 아닥하고 다니라는 건가요오.

어쨌든,  조현정의 소프트웨어개발 멘토스쿨을 신청했다. 문송한 취업문을 뚫기 위한 좋은 과정으로 보였다.

참고로 대학 재학생은 안 된다. 평일 내내 오전 9시 부터 오후 6시까지 수업하므로. 사실 (속닥속닥) 지원한 과정의 멘티 인원이 아마 미달인듯 하다. 당연하지!!!! 홍보도 제대로 안 된 데다가 !!! 강의 계획서가 저게 뭐람!!!! <조현정의 소프트웨어개발멘토스쿨> 역시 강의 계획서에서 내용은 단 두 줄이었다.  ‘자바, 데이터베이스 등 기초 소프트웨어를 응용해서 전문 프로그램을 개발’. 그래, 열심히 배워보자. 노오력 해보자! (하아)

스펙을 초월하는 나의 열정을 보여주마!

자, 이제 지원서를 써야 한다. 뭐, 자소서라고 생각하면 된다. 최종학력까지는 기재해야 해서 대졸이라 썼다. 이것은 스펙이 아닌가…?

지원 분야에 대해 교육 받았던 과목명을 쓰라고 한다.  힝. 관련 교육 못 받아서 대학을 나오고도 멘토스쿨의 문을 두드려야 해던 건데…? 없으니까 비워둔다.

resume_spec

스펙초월멘토스쿨이 스펙 따지는 클라스

관련 자격사항도 물어본다. 소프트웨어에 관련한 자격증은 초딩 때 워드프로세서 1급 받은 것 빼고 없다. 그것도 너무 오래 전이라 양심상 안 썼다.

관련 분야 기업체에서 보수 받고 근무한 경력 사항도 기입하라고 한다. 없…다…

기타 활동 사항을 적으란다. 앗! 글쓰기 대회에서 상 받은 것을 쓸까 했지만, 지원 분야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불필요한 스펙은 쓰지 말란다. 지원 분야랑 관련이 있는 활동을 인생에서 해본 적이 없는 나는 이 부분 역시 작성할 수 없었다.

없...다...관련...경...험…

없…다…관련…경…험…

 

빈 칸이 난무하는 이력서를 넘기려니 민망한 마음이 들었다. 아, 여기도 서탈(서류 탈락)이겠구나…!

마지막으로 자기소개도 A4 한 장으로 작성해야 했다. 여기서도 무려 ‘경력, 지원사유, 나의 장점, 취업 계획’을 쓰라고 했다. 이 역시 지원 분야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불필요한 스펙은 쓰지 말라고 했다. 푸하하. 스펙초월이라더니, 이름 잘못 지었다. 여긴 리얼스펙아카데미 아닌가.

그래도 붙고 싶었다. 할 말은 ‘열심히’, ‘성실히’, ‘’노력하겠습니다’ 뿐이었다.

“인문계 4년제 대학 졸업생입니다. 프로그래밍을 배운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미래에는 소프트웨어 개발 직종이 유망합니다. 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싶습니다. 사용자가 원하는 프로그램 환경을 만들어내는 개발자가 되고자 합니다.

조현정 선생님께 하나부터 열까지 차근차근 배울 것입니다. 그동안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은 배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으나 비싼 학원비 때문에 마음을 접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신다면 저의 취직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소프트웨어제작에 대한 스펙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 기술을 배우는 것은 저의 미래를 담보하는 일입니다. 성실하게 하나씩 배워나가겠습니다. 함께 배우는 친구들보다 뒤처지지 않도록 따로 개인 학습을 하며 진도에 발맞추겠습니다.

기회를 주신다면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11시. 합격 전화가 왔다.

오늘부터 나올 수 있냐고 물었다. 허걱. 분명 과정 안내에서는 언제부터 시작한다는 말도 없었다. 무슨 요일에 몇시부터 몇시까지 수업한다는 말도 없었다. 그저 560시간 배운다는 말 뿐. 소프트웨어멘토스쿨은 9월부터 12월까지 총 4개월 동안 평일 종일반인 매우 하드코어한 과정이었다. 당황했다. 스케쥴을 조정한 뒤 알려드리겠다고 답했다.

담당자는 한 마디를 덧붙였다. “조현정 대표님이 직접 가르치는 게 아닌 거 알죠?” 대표 멘토로 기재되어 있는 사람들이 실제로 멘티들을 가르치지는 않는다고 한다. 아마도 상담을 한 번쯤 해주겠지? 그래서 이름을 건 멘토인 거겠지? 그럴 거야. 아…그래…그..ㄹㅐ…

아니아니의 멘토스쿨 요약

생각보다 배움의 양이 많다. 수업 질도 괜찮다는 가정 하에 560시간 동안 열심히 배우면! 기술 연마에 도움이 될 듯도 하다. 그런데 스펙초월이라면서 자소서에 스펙을 잔뜩 입력해야 해서 주눅이 들었다.

 


TBC. 투 비 컨티뉴드. 두선은 아직 K-Move  측의 연락을 기다려 보고 있고, 아니아니는 한 번 멘토스쿨의 선생님과 수강생들을 실제로 만나보기로 했다. 실제로 내게 일자리를 줄 수 있을 법한 정책을 찾아 나서는  <잡것들>팀의 몸부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편집 및 교정/랫사팬더

글/ 두선, 아니아니, 랫사팬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