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몸이 있어온 것처럼, 여성의 몸도 항상 같이 있어왔다. 그러나 어쩐지 여성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은 지워지기 일쑤이거나 곧잘 타자화 되곤 했다. 여성의 성욕이라든가 여성의 자아실현이라든가 여성의 몸과 같은 이야기들은 늘상 남성의 시선에서 그려지곤 했다. 무슨 개소리냐고? 너무 익숙해져서 이제 모르는 거다.

적어도 내가 겪어온 사회는 말야

사실 모든 문제가 심각하지만, 여성의 성욕 문제는 그 와중에 단연 돋보인다. 온갖 미디어에서는 여성을 시종일관 정숙하고 순결한 성녀의 모습으로 그려낸다. 섹스를 하고 싶은 욕망은 남성만의 전유물이 되었다. 섹스 이야기를 거침없이 하는 여자는 어느 순간 뒤에서 야, 걘~~~ 좀~~~~ 밝히더라~~~~ 혹은 따먹어 달라는 거 아냐? 로 끝난다. 섹스를 잘하는 여자는 창녀나 명기(名妓)가 돼버리거나 평소엔 성녀지만 나와의 침대에서만은 아다창녀1)아다지만 섹스는 잘해야 함여야 한다. 남성의 자위는 웃음 소재로도 쓰이는 이 시대에 여성의 자위는 이야기 된 기억이 없다. 그러다보니 생각보다 많은 여성이 자신의 몸이, 엄밀히 말하면 자신의 성기가 어떻게 생긴지조차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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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핏츠 자체 설문조사 결과, 10명 중 4명은 자신의 클리토리스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

자신의 성기를 거울에 비춰보며 어떻게 생겼나, 클리토리스가 어디에 있나, 자위는 어떻게 해야 하나, 파트너가 어떻게 만져주었을 때 좋은가, 제대로 알고 있는 여성이 얼마나 될까. 여전히 몇 남성들은, 이런 거 일절 관심 없다. 대충 뭐가 어디에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더듬더듬 만지다 삽입해주면 좋아하겠지!

그래서! 페미니즘은 대단하다. 문제의식이 늘 있었던 몇 페미니스트들은 최근 더욱 적극적으로 여성의 권리와 더불어 여성의 몸과 그에 대한 담론들을 공론화 시키고자 한다. 몇 미디어에서도 얼마나 우리가 여성의 몸에 대해 무지한가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얼마 전 허핑턴포스트에서도 클리터러시 CLITERACY2)클리토리스에 무지한 문화에 클리토리스에 대한 지식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를 기조로 하는 허핑턴포스트 클리토리스 프로젝트를 몇 차례에 걸쳐 발행했다. 물론 좋은 취지와 좋은 내용의 기사였다. 그러나 허핑턴포스트의 글을 읽어보던 몇 미스핏츠의 닝겐들은, 한국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의 그리고 남성들의 보다 더욱 솔직하고 정확한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여성의 몸을 시작했다!

오르가즘이 뭐죠? 먹는 건가여?

웃긴 이야기가 있다. 표본도 적고 인간 영역도 적을 수 있는 나 한 명의 경험담이라 백번 양보하더라도, 이상하게 남성이든 여성이든 함께 섹스 이야기를 하면 반드시 공감과 더불어 귀결되는 결론이 있었다. ‘뭔가 하긴 하는데 무언가 정확히는 잘 모른다’는 것. 아주 옛날 옛적엔 내가 나이가 어려서 그런가 보다 싶었다. 그때만 해도 아직 첫 섹스를 하지 못한 인간들도 주변에 많았고 하더라도 경험 표본이 적은 인간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렇지만 (지금도 매우 어리지만) 시간이 흐르고 흘러도 늘 같은 결론이었다.

오르가즘이… 뭔가요…..?
클리토리스가 어디에 있다고? 아니 근데 뭐 클리? 뭐 그게 뭐라고?
섹스 이야기를 하면 대다수의 반응이 ‘너 왜 이렇게 이야기 하냐, 너처럼 이런 이야기를 이렇게까지 해본 친구들이 없었다3)특히 남자 인간들과 이야기를 할 때 많이 듣는 소리였다.
뭐? 하고 나서 피드백을 한다고??

네?

네?

놀라운 이야기들이었다. 내 주변이 유난히 그런 것일 거야! 라고 생각했으나 이야기가 꽤 잘 통하는 친구들의 주변 경험담 역시 대동소이했다. 우리는 오히려 그들의 반응에 놀라고 있었으니.. 몸으로 직접 느낀 경험도 있다. 딱 한 명 제외하고 만났던 모든 파트너들은 몰랐다. 내 몸의 어디를 어떻게 만져줘야 내가 오르가즘에 도달할 수 있는지, 어느 정도의 노력을 들여야 하는지 등에 대한 고민은 없고 어느 정도 더듬더듬 거리다 지네 팬티부터 내리는 거다. 물론 개개인의 몸마다 차이가 있고 편차가 있지만 적어도 기본적인 노력과 시도는 있어야 하나 그거슨 거의 없었다. 하나하나 일일이 어디를 만졌을 때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는지 가르쳐줬어야 했는데, 그 느낌이 나의 몸과 이제껏 만났던 사람들의 몸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정말 여성의 몸에 대해 기본적으로 무지했기 때문이라는 느낌이었다.

내가 매우 지나치게 운이 없었나.. 주륵

내가 매우 지나치게 운이 없었나.. 주륵

 

이렇게 무지에, 서로 알 생각이 없으니 섹스는 점점 미궁으로 빠져 들어간다. 많은 여성은 섹스 중 불쾌함을 느끼고 이걸 왜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봉사 정신으로 하는 것 같다며 조심스레 이야기하고, 많은 남성은 무언가 좋아하는 거 같긴 한데 아닌 거 같기도 하고 내 착각인지 에라 모르겠다 싶다. 아닌 게 아니라, ‘어디를 어떻게 만져주었을 때 좋다’고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것을 부끄러워 이야기도 못하는 여성이 생각보다 많다!!4)내 주변에서는 삽입 직전까지만 딱 좋다고 하는 인간이 있었다. 근데 그것마저도 클리토리스 오르가즘이 아니라 그냥 만지는 거였다, 만지는 거!!! 그런 사람들에게 섹스가 정말 즐거울 수 있을까. 물론 모든 사람이 오르가즘을 반드시 느낄 수 있어야만 하고 느껴야만 하는 건 아니지만, 이 문제가 단순히 오르가즘의 문제만은 아니란 것이다.

근데 왜 페미니즘이냐고?

서두에서 괜히 쓸데없이 페미니즘 이야기를 꺼낸 게 아니다. 성과 섹스의 담론에서 여성의 성욕은 자주 거세되고 성에 대한 주체성 역시 억압된다. 정숙하고 순결함을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강요 당하고 체화된 여성에게 섹스에 대한 이야기를 주체적으로 수면 위로 꺼내는 것은 쉬운 일이 사실 아니다. 결국 섹스에서조차도 남성과 여성 사이의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어느 정도 사회적 권력관계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허핑턴포스트 클리토리스 프로젝트] 5. 왜 우리는 아직도 여성의 몸을 모르는가에서도 이를 잘 지적하고 있다.

섹스 테라피스트이자 저자인 이언 커너는 이런 현상을 ‘삽입 담론’이라 부른다.

“삽입 담론은 페니스를 클리토리스 위에 두는 헤게모니를 지지합니다. 남성의 성적 반응에 잘 맞아 들어가는 직선적 섹슈얼 내러티브를 강요하고, 결과적으로 여성의 오르가슴을 성적 쾌감의 변두리로 격하시킵니다. ‘여성은 남성만큼 강하게 오르가슴을 원하지 않는다’, ‘여성은 남성과 비슷한 즉흥적인 욕구를 경험해야 한다’와 같은 프로파간다가 여기에서 생깁니다.”

오호 통재라, 이런 대재앙을 사실 어릴 때부터 직감했다. 초중고 통틀어 내가 들었던 성교육 중 섹스와 피임에 대한 이야기라고는 무수한 정자들이 난자를 향해 달려가는 영상이었다. 그나마 나았던 인간들 얘기를 들어보면 남성 모형 성기에 콘돔을 씌우는 방법이나 삽입을 해야 임신이 된다는 것 정도? 초등학교 6학년 시절 영상에서는 엄청난 수의 정자들이 마구 난자로 뛰쳐나가는데, 아니 어떻게 정자가 여자 인간 몸 속에 들어갔냐고! 너무 궁금했던 6학년의 커밋은 보건 선생님께 계속해서 여쭤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사랑을 하면 이동한다는 말 뿐(…). 또 하나 직감하게 된 계기는 스무 살 시절, 친구에게서 외국의 ‘섹스북’이 성교육에 탁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서관으로 달려갔던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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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검색한다고 네이버에서 성인인증했다…

그러나 섹스북을 펼친 나는 좌절했다. 무려 1995년 발간된 독일의 ‘아이들을 위한 성교육 책’에 실린 대부분의 사진이 삭제돼 있었다. 그 이유는 너무 적나라해서란다.

네?

네????

아니 그럼 성교육 책을 왜 발간하냐고!

성 담론이 비교적 보수적이거나 왜곡된 한국에 비해 유럽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는 일찍이 몸 담론, 성폭력 문제, 성차별 등 굵직한 의제들에 성교육이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그 중요성을 인지했고, 그에 알맞은 제대로 된 성교육이 이뤄져 왔다. 그 <섹스북> 역시 날림 그림이나 뭉그려트린 말들이 아닌, 진짜 제대로 여성과 남성의 몸과 성기와 섹스와 피임에 대해 교육하기 위해 실사 사진 날 것 그대로를 사용했으나, 한국에 들어올 때 그 모든 것을 날려버린 것이다! 대신 2015년 한국에서 가르치는 성교육은 바로 이런 것이다!

12

물론 성교육만이 문제는 아니다. 단순히 최근의 단편적인 사건 하나의 문제가 아니다. 모든 게 복합적으로 작용한 똥망패망헬월드인 것이다!5)확신하는데 이것은 다른 나라가 조금 나을 수는 있겠지만 헬조선의 문제만은 아니다

그래서 클리토리스가 어디에 있다고요?

클리토리스가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생겼는지, 여성의 몸을 잘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클리토리스를 잘 모른다는 것은 오르가즘에 어떻게 도달할 수 있는지 모른다는 것이자 즐거운 섹스를 위한 길을 막는다는 것이다. 클리토리스를 알면 오줌 구멍과 질 구멍을 구분 못하는 일도 없을 것이고, 엄한 구멍에 손가락을 집어 넣거나, 아무 곳이나 더듬더듬 거리거나, 탐폰을 꼈을 때 흥분되냐는 븅신같은 물음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Mons Pubic 치구 / Body of Clitoris 클리토리스 전체 / Urethra 요도 / Vagina 질 / Anus 항문

Mons Pubic 치구 / Body of Clitoris 클리토리스 전체 / Urethra 요도 / Vagina 질 / Anus 항문 사실 실제 사진이나 사실적인 그림을 넣고 싶지만 미스핏츠는 이전부터 많은 섹스 글들을 유해물로 정지 먹은 경험이 있다.

그나마 클리토리스의 존재를 알고 있는 사람 중 간혹가다 클리토리스가 저 위쪽의 작은 부분만이 아니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클리토리스는 더 크다! 미스핏츠에서 지난 달 발행했던 여성의 몸 티저 영상을 보자.

남성의 페니스만 발기하는 것이 아니다. 생각보다 큰 여성의 클리토리스는 그 전체가 성감대가 될 수 있다. 적절한 애무를 통해 그 가운데 클리토리스 위쪽 부분이 남성의 페니스처럼 흥분 시 발기하며 서서히 얼굴을 빼꼼이 드러낸다. 까꿍~~ 물론 개개인마다 이 클리토리스를 어떻게 만져주었을 때 흥분을 느낄 수 있냐, 오르가즘에 도달하냐는 다 다르다. 어떤 이들은 클리토리스의 특정 부위에 더 예민하게 오르가즘으로 도달하고 어떤 이는 전체적으로 만졌을 때 더욱 쉽게 도달한다. 손으로 부드럽게 만져주는 것에 더 흥분을 하고 어떤 사람은 입으로 해주는 것으로 더 쉽게 오르가즘에 도달한다. 오르가즘에 도달하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여기서 미스핏츠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여성들이 내놓은 오르가즘에 도달하는 꿀팁을 공유하겠다!

입.. 입으로 한다!!

오래 애를 태우다가 입으로..♡

화장실에서 샤워기로 따뜻한 물을 틀고 클리토리스를 자극해준다.

여성 상위가 느낄 확률이 높음!

일단 푹신푹신한 이불 안에 파고든 다음 고퀄의 영상을 보면서 상상력을 발동시키며 스스로 애무.

온도를 좀 따뜻한 정도로 맞추고 좋은 향과 은은한 조명이 갖춰져 있을 때 느끼기 더 쉬운 것 같습니다. 상대가 나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려는 태도를 보이면 더 잘 느낍니다.

아주아주 자극을 은밀하고 느리게 서서히 주는 것. 빨리 해버리는 것보다 여운도 크고 올라갈 수 있는 정도도 커진다.

무조건 클리토리스를 공략한다… 이전 연애에서는 남자친구가 삽입에만 집중했기 때문에, 혼자 마찰자위를 주 3~4회는 해야 했다. 하지만 현 남자친구와는 섹스토크를 솔직하게 나누고 있고, 또 클리토리스의 중요성을 인지하는 사람이라 만족스러운 섹스를 하고 있다.

난 다리 쭉 뻗지 않으면 진짜 힘들던데! 잘 안되는 사람은 다리 쭉 뻗고 해봐요.

꿀팁은 아니고 일반적으로 많이들 알고 계신 이야기에요. 시작은 부드럽게. 갑자기 격한 자극이 오면 아파요. 그리고 가슴을 애무할 땐 유두보다 유륜 자극이 더 좋아요.

좋은 젤을 사용한다. 의료용 서지컬 젤이나 아스트로 글라이드 추천.

섹스섹스섹쓰!!!! 오르가즘!!!!

크으으ㅡ 캬야아아 크아아아아 좋습니다. 뭔가 뭉글뭉글하게 좋은 기분

뱃속이 징 하고 울리는 것 같으면서 클리토리스랑 발바닥이 찌릿찌릿

오줌이 마려운 것 같은 기분+자위할 때 느끼는 기분 좋음이 백 배는 커져서 순간적으로 나를 덮치는 기분

뇌가 하얘진다는 기분

다리가 움찔움찔 경련하듯이 떨리고 허리가 들썩들썩

온 몸이 강하게 빛나는 것 같은 느낌.

기분 좋게 전기가 온몸을 흐르는 기분!

뭔가를 쌀 것 같은 느낌? 아주 달콤한 무언가가 하반신을 마비시키는 감각

머릿속은 붕 뜨는 느낌과 함께 성기쪽 부분이 뜨거워지면서 자궁이 움찔움찔, 질도 움찔움찔 수축하는 느낌

죽을 것 같다

ㅠㅠ 그러게요… 그게 뭘까요…

-설문조사 ‘오르가즘을 느꼈을 때의 기분’ 中

 

그래 지금까지는 클리토리스와 그 오르가즘을 이야기해 보았다. 그렇다면 미디어에서 그렇게 그리기 좋아하는 삽입(질) 오르가즘은? 기존의 섹스계의 판타지 중 하나였던 G스팟의 존재 여부가 의심스러워지면서 삽입 오르가즘이 과연 가능할까 하는 물음이 핫하게 떠올랐다. 인터넷을 보거나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면 누군가는 분명 삽입 오르가즘을 느낀다6)그러나 우린 안다. 실제로 질내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냐 없냐의 문제를 떠나 미디어에서 그려지는 여성의 오르가즘은 매우 왜곡돼 있다. 그러나 평소 섹스 토크를 많이 하는 인간들 사이에서도 당사자가 삽입 오르가즘을 느끼는 인간이 없었다. 여러 연구마다 말이 다르지만 실제로 삽입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는 인간은 8%에 불과하다는데..! 그래서 그 8%에 든 청둥오리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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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밋(이하 커): 안녕하세요, 청둥오리님!

청둥오리(이하 청): 깔깔깔 안녕하세요 청둥

: 저는 아직 삽입 오르가즘을 느껴보지 못한 거 같아요. 삽입하고 느껴본 적은 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삽입오르가즘이었다기보다는 클리토리스 오르가즘에서 남아 있던 잔여감이 삽입과 함께 다시 오는 느낌이었어요. 물론 클리토리스만 자극하는 오르가즘보단 훨 좋았다능.. 아무튼 클리토리스 오르가즘과 삽입 오르가즘은 다른가요? 다르다면 어떻게 다른 느낌인가요?

: 느낌 자체는 비슷한 거 같지만, 클리토리스는 슬금슬금 보들보들 부드럽게 대해줘야 슬슬 피가 몰리고 우아우어 오! 하고 오지만, 삽입 오르가즘은 뭔가 내벽을 팡팡 치다 우아아아ㅏ아악!!!

: 호.. 늘 오는 편인가요?

: 저도 늘 온다기보단 아무래도 분위기를 타거나 좋은 전희를 즐겼다거나 아주 하고 싶었다거나 하는 날 오는 것 같아요.

: 그렇다면 삽입 오르가즘의 꿀팁이라면 좋은 전희와 좋은 컨디션 정도일까요?

: 경험상 기승위7)흔히 말하는 여성상위에서 확률이 상승하는 것 같아요. 내가 내 질 안에서 어디를 느끼는지 탐색하기 좋아요.

cc by 위키피디아

cc by 위키피디아

: 앞뒤로 왔다 갔다 하는 자세? 토끼뜀…?

: 조금 느린 템포로 나의 쾌감을 찾아보는 게 메리트 같아요. 토끼뜀은 뭐야ㅋㅋㅋㅋ 그럼 허벅지 존나아플텐데.

: 제가 기본적인 강박이 있는 것 같아요. 위에 있을 때 아무래도 물리적 자극이 파트너에게 덜할 거 같으니 뭔가 속도를 빠르게 해서 만족시켜야겠다는.. 그러다보니 내 오르가즘을 찾을 시간이 부족했던듯^_ㅠ

: 그래도 기승위 자체가 가지는 시각적 흥분도 있고, 남성이 리드 당하는 것에 대한 새로운 느낌도 있으니.. 후배위도 좋습니다.

: 결국 좋은 전희+좋은 컨디션+기승위나 후배위로 요약할 수 있겠네요.

: 좋은 전희와 좋은 컨디션은 결국 질의 확장과 윤활을 위해 아주 중요해요. 많이 젖어있을수록 더 많이 느끼죠.

: 처음 삽입 오르가즘을 느꼈을 때는 언제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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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음… 가물가물.. 진심..

: 삽입 오르가즘을 느꼈을 때의 느낌을 더 자세히 듣고 싶어요.

: 템포를 점점 빨리 퐝퐝 치면서 예에에ㅇ에에에스 예에에에스 이런 느낌. 가끔 서양 야동에서 언니들이 예스 퍽미! 퍽미! 하는데 딱 그 심정입니다. 팡!팡!팡!팡!

: 느낄만하면 기승위에서 후다닥 아래로 내려가나요?

: 기승위에서 템포를 높이기도 하구요, 이건 개인적인 꿀팁이긴 한데, 기승위에도 각도란 게 있잖아요? 처음엔 똑바로 앉아 남자 가슴이나 바닥에 손을 받치고 이곳저곳 움직여보면서 허리로 살짝 좌우 원을 그리면서 천천히 즐거운 지점을 찾아봐요. 찾았다싶으면 그때부터 슬슬 각도를 낮춥니다. 처음의 90도에서 45도, 30도, 나중엔 애인 몸과 착 붙는 밀착각도까지 내려가요. 딱 붙은 기승위 자세가 되면, 발과 종아리, 허벅지 상당부분이 바닥에 닿아 부담도 덜하고 상하좌우 운동의 템포를 좀 높일 수도 있구요. 개꿀팁 인정?

: ㄹㅇㅇㅈ.. 감사합니다… 저 지금 학굔데 학교에서 할 각이다..

: 전 수업 가야 하는데.. 애인 집에 가고싶은 각이다..

: 저도 한달 동안 노력해보겠읍니다. 4주 후에 뵙겠읍니다.

: 인생에 남는 건 붕가에요~ 붕가붕가붕~

그렇다면 이제 어쩌란 거죠?

사실 이렇게 오르가즘에 도달할 방법은 천차만별 다양다양하다. 아니, 그럼 오르가즘에 어떻게 도달하냐구요 대체! 라고 묻는다면. 아니 시간 많고 체력이 남으면 (사실은 없어도) 노오오오오력을 하라구!

일단 파트너와 대화를 많이 한다. 섹스 도중 이렇게 만질 때 좋다, 이렇게 만져봐라, 다르게 해봐라, 입으로 해달라, 혹은 도구로 혹은 손으로 혹은 윤활유의 도움으로. 다양한 방법을 연구해라. 그리고 적극적으로 요구해라! 8)혹시 이를 진지하게 듣지 않고 지 팬티부터 벗어서 넣으려고 하는 남자 인간 파트너라면 그냥 버려라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당사자인 여성이 여성 스스로 자신의 몸에 대해 잘 아는 것이다.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다면, 약간 부끄러울 수는 있으니 문은 잠그고, 손 거울을 들고 다리를 벌리고 살펴봐라. 샤워하면서 자연스레 내 몸을 보아왔듯이 거울로 내 성기를 꼼꼼히 살펴봐라. 어디가 클리토리스고 어디가 질 구멍이고 어디가 오줌 누는 곳인지9)여긴 잘 안 보일 거지만... 그리고 혼자 시도해봐라. 야한 영화를 보든 야한 생각을 하든, 어떻게 만졌을 때 발기를 하고 오르가즘에 도달할 수 있는지 손으로든 도구로든 시도를 해봐라. 그러면 감이 잡힌다. 물론 섹스는 할 때마다 오르가즘에 도달하는 시간도 방법도 다를 수 있지만 그래도 내가 가장 잘 알아야 한다! 이 과정을 거치면 파트너에게 요구할 때도 보다 쉽고 정확하게 전수(?) 할 수 있다. 스겜스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파트너의 쾌락만을 위한 섹스는 하지 말자는 거다. 가끔 남성의 삽입부터 남성의 오르가즘의 과정만이 섹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전희를 포함한 모든 과정이 섹스고 삽입없이 여성이 오르가즘에 도달하는 과정 역시 섹스다.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혹은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조급해 말고 미안함이라는 이상한 감정은 느끼지 말고 최대한 즐기며 오르가즘을 맞이해보자.

여성의 몸을 안다는 것은

정말 말 그대로 오르가즘, 쾌락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누구나 섹스의 즐거움을 느끼고 누구나 오르가즘에 도달할 기회는 주어져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인간이지 않은가. 한발짝 더 나아가보자. 여성의 몸에 대해 제대로 알고 클리토리스와 오르가즘, 더불어 여성의 성욕에 대해 주체적으로 부끄러움 없이 당당하게 이야기한다는 것은 기존의 여성의 몸과 성욕에 대한 패러다임을 천천히 바꾸어 놓을 것이다. 여성의 몸은 아이를 출산하는 재생산의 역할만을 하는 것도 아니며 순결하고 청정해야 할 것이 아니다. 여성의 몸은 존재하는 그대로 인정받고 주체적으로 드러내며 자유롭게 이야기 돼야 하는 것이다. 여성의 오르가즘을 위해서 그래서 파트너와 우리의 더 좋은 섹스를 위해서, 궁극적으로는 여성의 인권을 위해서 우리는 여성의 몸을 제대로 알아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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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여성의 몸 시리즈는 오늘 9월 14일을 시작으로 몇 편의 연재를 통해 섹스와 클리토리스, 오르가즘 주제 외에도 여성의 몸에 대한 다양한 주제에 대해 다룰 예정입니다.

   [ + ]

1. 아다지만 섹스는 잘해야 함
2. 클리토리스에 무지한 문화에 클리토리스에 대한 지식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3. 특히 남자 인간들과 이야기를 할 때 많이 듣는 소리였다
4. 내 주변에서는 삽입 직전까지만 딱 좋다고 하는 인간이 있었다. 근데 그것마저도 클리토리스 오르가즘이 아니라 그냥 만지는 거였다, 만지는 거!!!
5. 확신하는데 이것은 다른 나라가 조금 나을 수는 있겠지만 헬조선의 문제만은 아니다
6. 그러나 우린 안다. 실제로 질내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냐 없냐의 문제를 떠나 미디어에서 그려지는 여성의 오르가즘은 매우 왜곡돼 있다
7. 흔히 말하는 여성상위
8. 혹시 이를 진지하게 듣지 않고 지 팬티부터 벗어서 넣으려고 하는 남자 인간 파트너라면 그냥 버려라
9. 여긴 잘 안 보일 거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