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부귀영화로 킹스맨 : 시크릿 서비스를 고른 이후에 어떤 영화가 좋을까 많은 고민을 했다. 이번에도 킹스맨처럼 파바방! 터뜨리는 블록버스터 급의 영화를 할까 아니면 작은 규모의 영화지만 사심이 가득 담긴 영화를 할까 고민하던 중에 베테랑을 보았다. 류승완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기도 하고 영화를 먼저 본 많은 사람들이 엄지를 치켜 올려서 기대와 설렘을 가득 안고 보았는데…!

아아 류감독니뮤ㅠㅠㅠㅠ

아아 류감독니뮤ㅠㅠㅠㅠ

역시 좋았다. 찰진 대사며 황정민 배우의 말처럼 팝콘 먹을 타이밍을 놓칠 만큼 빠른 속도감 그리고 배우들의 케미까지 두 시간 동안 쫄깃쫄깃하게 영화를 가득 채웠다. 게다가 어떤 영화를 고를지 고민하게 만들었던 영화의 규모 부분에서도 딱 중간에 들어맞으니 이거슨 데스티니..! 이게 무슨 억지.. 그런 의미에서 이번 부귀영화는 <베테랑>이다.베!!!!테!!!!!랑!!!!!!!

액션

성룡의 광팬인 성덕이자 킹스맨의 매튜 본 감독을 비롯 모든 감독은 성덕인듯 하다.. 모든 영화에 정두홍 무술 감독이 참여하는 류승완 감독의 영화답게 베테랑 역시 액션이 영화의 중요 포인트다. 이전 류승완 감독의 영화와 다른 점은 ‘비교적 가벼운 액션’이고 ‘자신이 어릴 때부터 좋아하던 성룡 영화의 액션이나 슬랩스틱을 바탕으로 한 폭력적이지 않은 액션’을 지향했다는 것. 그러나 사실 관객들은 수많은 사람이 죽는 <암살>보다 한 명도 죽지 않는 <베테랑>이 더 잔인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우선 계단에서 떨어지는 장면이 거의 호러 수준…더 많은 이야기는 스포이므로 자제하겠다. 왜 그런가 했더니 어릴 때부터 좋아하는 톰과 제리가 굉장히 잔인하다는 점에서 떠올려 그 둘의 체이스를 응용해 액션을 디자인 했다고 한다.

톰과 제리 실사화하면 최소 19금(..)

톰과 제리 실사화하면 최소 19금(..)

그래도 총이나 무기가 없다는 점에서 비교적 가벼운 액션에 속하긴 한다. 게다가 베테랑을 포함한 류승완 감독의 9편의 영화 중 유일하게 아무도 죽지 않는 영화다1)한 명 씩만 적겠다. 베를린-리학수 역의 이경영 배우 / 부당거래-대호 역의 마동석 배우 / 짝패-오왕재 역의 안길강 배우 / 다찌와마리-진상 8호 등등 . 류승완 감독은 박찬욱, 김지운, 봉준호 감독과 항상 허진호 감독은 어떻게 누군가의 죽음 없이 사랑 이야기만으로 영화를 찍을 수 있을까 궁금해했다고 한다. 무서워…

영화 내에서 가장 찍기 힘들었던 액션 씬을 굳이 하나 꼽으라고 하면 초반에 나온 외제차 사기단 딜러(배성우)가 뛰어서 도망가는 것을 오 팀장(오달수)이 승합차로 따라잡은 후 딜러를 약올리는 장면이라고 한다.

배성우가 차와 나란히 달리는 사진을 구하지 못해 이 사진으로 대신해봅니다...

배성우가 차와 나란히 달리는 사진을 구하지 못해 이 사진으로 대신해봅니다…

오달수가 실제로는 운전을 잘하지 못하기 때문에 상대 배우를 칠까봐 긴장+물 건네기와 약올리기 연기+롱테이크+야간촬영+장소문제 등 총체적 어려움으로 다른 장면은 대부분 3번 이내에서 오케이가 나왔지만, 그 장면은 8번 찍었다고 한다. 긴 거리를 계속 뛰어야 했던 외제차 사기꾼 딜러 역의 배성우는 마지막에 진짜 힘들어서 울려고 했다는 소문이(..)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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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가 없네.

유아인의 연기가 가장 빛을 발하고 가장 소름 돋았던 대사이자 베테랑을 본 사람들이 한 번쯤은 따라 하는 대사다. 베테랑은 인터넷 여기저기에 명대사 순위가 돌아다닐 정도로 대사의 찰짐이 빈틈없이 완전하시다. 특히 후반부 마동석의 “나 여기 아트박스 사장인데”는 영화 대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에 언급될 정도로 인상적인 대사였는데, 이 대사가 마동석의 애드리브였다는 건 꽤 유명하다2)원래는 올리브영이었으나 그 근처에 있는 아트박스를 보곤 어감이 더 재미있어 바꿨다고 한다. 난 사실 그 장면서 마동석 배우가 큰 역할을 할 거라고 생각했다.. 물론 아트박스 말고도 애드리브는 더 있다.

1. 밥 주면 막 좋아하고

초반 카센터 씬에서 범인을 다 검거하고 대장 격의 딜러 한 명이 말 실수를 하자 오 팀장이 서도철에게 하는 말 마지막에 나온다.

이번에도 애 병신 만들면 내가 카바를 못 쳐줘요~접때 우리 하우스 털었을 때 애 괜히 손대가지고 걔 지금 밥 먹을 때 턱받이하고 침 질질 흘리면서 먹는다니까.

여기까지가 대본 상의 대사였다. 웃겨서 촬영할 수 있었을까.

2. 초반 컨테이너 씬, 서도철의 신명나는 춤

초반 컨테이너 씬에서 러시아 마피아 검거 작전을 시작함과 동시에 ‘나 어떡해’가 흘러나오고 서도철은 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 신명나게 춤을 춘다. 이 장면은 황정민 배우가 자신이 서도철이라면 이 상황에서 춤을 췄을 것 같다며(..) 애드리브로 집어넣었다고 한다. 춤이 없었으면 그 장면이 이렇게 재밌진 않았을 것 같다.

3. 여보 왜 욕을 하고 그래…….8ㅅ8

후반부에 순경으로 나오는 고규필의 애드리브인데, 검거 작전을 앞두고 겁먹은 순경이 아내에게 전화해 “여보 나야, 목소리가 듣고 싶어 전화했어.”하고 시무룩하게 말하고 조금 뒤 더 시무룩하고 처진 눈으로 왜 욕을 하냐고 울먹인다. 솔직히, 정말 귀여웠다.

4. 이 새끼 싸움 존나 잘해

이 애드리브가 없었으면 어떻게 했을까. 가장 마지막에 모든 상황이 끝나고 서도철이 누워 웃으며 하는 말이다. 원래는 ‘서도철이 함박웃음을 짓는다.’로 끝났는데 황정민 배우가 촬영하며 덧붙였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이 애드리브만큼 서도철을 잘 설명하는 단어는 없다고 생각한다. 갓정민..!

다시 봐도 찰지다.

다시 봐도 찰지다.

또 다른 명대사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는 현 BIFF 집행위원장인 강수연이 술자리에서 자주 쓰는 말이라고 한다. “우리 영화인이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며 “어깨 펴고 술 먹어라”는 멋진 말을 응용해서 쓴 것이다. 초반에 나온 외제차 사기꾼의 “징역은 나오는 맛에 간다”는 말도 감독이 취재를 하면서 실제로 들은 말이라고 한다.

류승완 감독3)류승완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하면 연출가로서의 야심도 야심이지만 그보다는 황정민이라는 배우를 위해서 속편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과 황정민 배우는 손익분기점을 넘으면 베테랑의 속편이 100% 나온다고 말했다. 약 60억 원이 든 베테랑의 손익분기점은 280만이었다. 암살의 손익분기점이 700만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정말 제작비가 적은 편이다. 그리고 영화를 본 뒤 모든 사람들이 정말 제작비가 얼마 들지 않았다는 사실을 잘 이해하고 나왔다.

극 중 조태오의 차량인 포드 머스탱. 이 차는 조태오의 어마어마한 부에 비하면 그렇게 비싼 차량은 아니다4)네이버에 따르면 4,425~5,905 만원 선이라고 한다.. 물론 설정 및 감독의 취향5)류승완 감독이 좋아하는 영화 블리트에서 포드 머스탱은 주인공 형사가 타는 차다.이 반영 되어있기도 하지만 예산 부족도 그다지 비싸지 않은 차를 고르는 데에 큰 이유였다고 한다.

이렇듯 예산이 많지 않아서 가장 처음 나오는 카센터 액션에서도 애를 먹었다고 한다. 2억 원짜리 벤츠 S클래스가 망가지지 않도록 정두홍 무술 감독을 비롯한 모든 스탭들이 온갖 애를 썼다. 보닛이 찌그러질까봐 보닛 안을 모포 등으로 채웠고 자동차 문짝이 주저앉지 않도록 바닥에 누워 하중을 막는 스탭도 있었고 차 위에 올라가는 액션은 반강제로 와이어를 태웠다고.6)여담으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찍은 김지운 감독이 미국에서 <라스트 스탠드>를 찍을 때 제일 놀랐던 게 어마어마하게 비싼 차를 촬영 중에 사고로 거의 폐차 지경까지 갔다. 한국이었다면 다들 그 차를 아끼려고 쩔쩔맸을 텐데 그것과 완전히 똑같은 새 차가 나와서 그 물량 공세에 놀랐다고 한다. 류감독님도 미국으로 한번…

감독의 코멘터리

1. “가족이면 속 터지지만 친구면 최고인 캐릭터”

는 서도철.

2. “오달수 선배 특유의 무근육 액션이 있다. 정말 힘이 하나도 없는 액션.”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3. 류승완 감독이 베테랑을 통해 생긴 꿈이 있다고 한다. 먼 훗날 헌신적인 자기 희생으로 시민을 구한 한 경찰관이 <베테랑>의 서도철 형사를 보고 정의로운 경찰관의 꿈을 꾸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것. 천만 관객 보다 단 한 명에게라도 의미 있는 영화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4. 화물트럭 운전사 폭행 장면을 찍을 때 유아인이 해맑게 웃으면서 하는 걸 보니, 너무 얄밉게 잘해서 주먹으로 때리고 싶다기보다는 귀싸대기(..)를 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두홍 무술감독도 때려 죽여버리고 싶다고 했다.

5. “제가 응원하는 대상이 좀 승리하는 모습을 제 영화 속에서 보고 싶었어요.”

*다른 영화 스포 주의* 7)베를린에서 련정희 역의 전지현 죽음 / 영화 부당거래에서 주인공 최철기 죽음 등등 다들 죽음 혹은 죽음만큼 고통을 겪는다.

   [ + ]

1. 한 명 씩만 적겠다. 베를린-리학수 역의 이경영 배우 / 부당거래-대호 역의 마동석 배우 / 짝패-오왕재 역의 안길강 배우 / 다찌와마리-진상 8호 등등
2. 원래는 올리브영이었으나 그 근처에 있는 아트박스를 보곤 어감이 더 재미있어 바꿨다고 한다. 난 사실 그 장면서 마동석 배우가 큰 역할을 할 거라고 생각했다.
3. 류승완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하면 연출가로서의 야심도 야심이지만 그보다는 황정민이라는 배우를 위해서 속편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4. 네이버에 따르면 4,425~5,905 만원 선이라고 한다.
5. 류승완 감독이 좋아하는 영화 블리트에서 포드 머스탱은 주인공 형사가 타는 차다.
6. 여담으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찍은 김지운 감독이 미국에서 <라스트 스탠드>를 찍을 때 제일 놀랐던 게 어마어마하게 비싼 차를 촬영 중에 사고로 거의 폐차 지경까지 갔다. 한국이었다면 다들 그 차를 아끼려고 쩔쩔맸을 텐데 그것과 완전히 똑같은 새 차가 나와서 그 물량 공세에 놀랐다고 한다. 류감독님도 미국으로 한번…
7. 베를린에서 련정희 역의 전지현 죽음 / 영화 부당거래에서 주인공 최철기 죽음 등등 다들 죽음 혹은 죽음만큼 고통을 겪는다.